Black.Orpheus.1959.720p.BluRay.x264-CiNEFiLE

제작 영화사 / 샤샤 고르댕

흑인 오르페

원작 / 자끄 비오

시인 / "흑인 오르페"
비니시우스 드 모레이스

각본 / 자끄 비오
마르셀 까뮈

출연 / 브레노 멜로

마르페사 돈

루디스 드 올리베이라

레아 가르시아

촬영 / 장 보르고인

음악 /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루이즈 본파

편집 / 앙드레 페스

기획 / 자크 지보

제작지휘 / 샤샤 고르댕

감독 / 마르셀 카뮈

세라피나, 태양 연 좀 봐!

안돼!

죄송해요

죄송해요
놀라서 그랬어요

심하게 떨고 있구나

심장 소리가 마치
놀란 새처럼 뛰는구나

이걸 줄 테니 진정하거라

마음에 드느냐?

정말 예뻐요, 고마워요

내리는 걸 도와드릴게요
저도 이곳을 잘 모르지만요

리오라면 손금 보듯 훤히 알지

앞은 안 보여도
길 안내까지 가능해

이쪽으로 가요

신선한 양파 있어요
아주 싱싱해요

카니발용입니다

조심해요

아가씨가 더 싱싱한데?

아가씨, 와서 구경하세요
카니발용 목걸이입니다

이 목걸이는 어때요!

어서 타, 예쁜 아가씨

오르페, 일 끝났어?
가서 월급 받아

거기서 뭐하는 거야?

종점까지 가야 돼요

- 여기가 종점이야
- 그렇군요

- 여긴 처음이지?
- 네

- 어디 가는데
- 사촌 집을 찾고 있어요

짐작이 가는군

헤르메스, 이 아가씨가
사촌을 찾는데요

저 아저씨가 잘
찾아줄 거야

오늘 수입이 괜찮군
예쁘게 생겼어

- 너무 어려요
- 자네한텐 어리겠지

- 조심해, 미라가 올 테니
- 오르페

- 내 말이 맞지?
- 오르페, 오르페...

방해해서 죄송한데
손금이라도 봐주나요?

왜 안돼?

척 보니 복채도
안나오겠는데

당신 자만심은 알아줘야 돼

오르페

- 신경 쓰지 마라, 여긴 처음이냐?
- 네

- 카니발 때문에 온 거냐?
- 아니요

- 카니발 때문이 아니라구?
- 네

축제가 열리면 모두들
그 광기에 끌려다니지

이리로 쭉 가다보면
사촌 집이 나올 거다

고맙습니다

길 잃으면 와서
헤르메스를 찾아

난 늘 여기 있으니까

고마워요
또 뵈어요

많이 받았네?
보너스도 탔어?

길은 찾았어?

가는 중이에요
고마워요

- 아는 애야?
- 아니

- 그런데 왜 신경 써?
- 내가 좀 자상하잖아

- 자상해?
- 애가 착해 보이죠?

- 난 안 착하고? 그만 가!
- 어디로?

- 자상한 사람이 저렇게 말해요?
- 그럼

- 약속한 거 잊었어?
- 알아

- 우리 결혼식 말야!
- 눈이 참 예쁜 애야

내 기억력은 어떻고?

어서 가자

그만 가!

- 호적계가 어딨죠?
- 2층 우측에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 천만에요

- 모자는 벗어야지!
- 어때서?

넥타이도 바로 매고

넥타이 바로 하세요

- 키스해줘요
- 보잖아

어서 와

결혼 때문에 왔는데요?

오, 죄송합니다!
내일 쓸 거라서...

결혼 허가서가 필요해요

- 결혼하려고요
- 정말 원해요?

- 물론이죠, 왜요?
- 농담입니다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늘상 하는 농담인데

그 질문에 배꼽들 잡지요

자, 성함이...?

- 오르페
- 오르페, 오르페라...

그럼 아가씬 보나마나
'유리디스'겠군

네? '유리디스'라뇨?
무슨 소리예요?

'오르페'라면 당연히
'유리디스'를 사랑하죠

저 분 말이 정말이야?

난 그런 이름 몰라
무슨 소립니까?

아니, 신화 얘기예요
농담한 거예요

하나도 안 웃겨요

다신 저런 소리 듣게 하지마

- 난 정말
- 그만해

제 이름은 미라예요

미라, 그만 와!

원대로 돼서 행복하겠네?

- 이제 반지 사줘야지?
- 왜?

약혼을 했으면
반지 사줘야지

- 무슨 돈으로?
- 좀 전에 월급 탔잖아, 어서 가!

싫타는 말이야?

저당 잡힌 기타부터 찾자
카니발이잖아

반지는 안 급해, 네가 사!

- 당신이 사줘야지!
- 난 돈 없어!

- 돈은 내가 빌려줄게
- 좋은 생각이야!

반지는 자기가 사줘야 돼!

- 빨리 가자니까
- 기타부터 찾아야지

104...

310...

102...

340...

350

- 오르페, 오르페
- 네, 그거예요

꼭 왕이 입는 옷 같아요!

왕이니까!

순 멍청이들 같으니라구

축음기는 안 된대요
성능이 얼마나 좋은데

- 아, 그래요?
- 100 크루제로도 안 쳐줘요

카니발 의상을 사야 되는데
한 푼도 못 빌렸어요

성능 한 번 봐요

- 어떻게 생각해요? 잘 들리죠?
- 네, 그렇네요

성능이 이렇게 좋은데
한푼도 못 쳐주겠다니

잠깐, 돈 줄테니까
이거 좀 치워요

이런, 정말 고마워요

- 이것도 가져가요
- 아니, 당신 가져요

이건 기념으로 가져가죠

이건 선물이야

장사 수단 좋네

- 이것 좀 치워줘
- 기다려

물고 있어

- 기분 안 좋은 거야?
- 아냐

반지 어때?

- 예쁜데?
- 나한테 1,100크루제로 갚아

- 얼마?
- 1,100크루제로

슬프니, 새야?
그이가 안 오네

노래하렴
그이가 오도록

- 빵 필요하슈?
- 옷 사는데 돈 다 썼어요

치코! 당신이야?

오...너구나

- 안녕?
- 안녕, 어서 와

그이가 오기를 기다렸거든

- 그이?
- 치코 말야, 넌 모르겠구나

얼마나 잘 생겼는데, 선원이야

카니발에 맞춰서 온댔어

- 결혼했니?
- 아니, 그걸 왜 해?

우린 서로 사랑하고
이대로가 좋아

봐, 얼마나 당당한지

그래도 널 보니까 반갑다

치코를 목 빠지게 기다렸는데

카니발에 같이 가자!

- 나 도망 왔어
- 도망?

- 무서워...
- 무슨 소리야? 무섭다니, 뭐가?

같은 마을 남자가
자꾸 쫓아다녀

- 네가 예뻐서 그래!
- 아냐

- 날 죽이려는 거야
- 설마, 너랑 자고 싶어서겠지?

아냐, 날 죽이려 해
그게 느껴져

바보같이 울긴...
여기 온 줄은 아니?

- 아니
- 그럼 걱정하지 마

배 고프겠다, 먹을 게 없어
돈 좀 있니?

옷에다가 돈을 너무
많이 써버렸어

걱정 마, 가게 주인한테
키스만 해주면 외상이야

넌 정말 예뻐 보인다

그만하자

안녕, 베네디토?

- 나 주려고 만든 거야?
- 아니

- 이 누나 줄래!
- 누군지도 모르잖아?...

- 그래도 줄래...받을래요?
- 고마워, 베네디토

내 이름 알아요?

난 유리 디스야
이건 늘 간직할게

- 내가 죽어도요?
- 그만 가서 놀아

애가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만 가!

- 키스할 만하죠?
- 충분해요

- 아가씨는?
- 절인 생선...

돈 한푼 없는 손님 같은데

맞아요, 얘도 마찬가지 신세구요

외상으로 줄 거죠?

설마 얘는 거절 않겠죠?

다들 똑같아, 늘 빚만 져

내가 빚진 사람은 없어요

이걸로 셈은 끝났어요

- 그럼 저 아가씨 계산은?
- 선물로 받으세요

이 아가씨는 상습적으로
안할 거 같은데

- 키스해줄래요?
- 난 돈으로 낼래요!

좀 잘하지
오르페랑 헤어졌대...

그 사람 낚은
애는 좋겠다

- 결코 쉬운 남자가 아냐
- 그런 것 같아

- 그렇게 생각해?
- 나? 걔랑 결혼하는 건 좀...

저기 봐, 둘이 오네

여기서 고르고 있어!

- 무슨 일이야?
- 어서 와

알았어, 금방 갈게

미라

아가씬 안 가?

난 몰라요

누군지 알면 달려갈 걸

나 같아도 그럴 거야

- 살 거야
- 아뇨, 맘이 바뀌었어요

사지도 않을걸 왜!
주물럭거려?

어떻게 된 거야?
발목 잡힌 게 사실이야?

미라 좀 봐
기고만장인 걸?

널 자유롭게 해줄까?
어떻게 생각해?

미라...

- 어떻게 해낸 거야?
- 그이가 자꾸 재촉해서...

정말 잘 됐다

- 그만해, 됐어!
- 너무 기뻐 꼭 껴안아야겠어

- 어떻게 된 거야?
- 아무것도 아냐

가서 기타 줄이나
조율해야겠어

- 오르페! 오르페!
- 나중에...얘기해!

- 이것 좀 봐
- 저기 봤어?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정말 너무 예쁘다

- 오르페?
- 나중에 얘기해

맞아, 리허설에 간댔어

그럼 나한테 말했어야지

화내지 마, 결혼 때문에

흥분했나보지
다시 좀 보자

정말 예쁘다
진짜 다이야몬드야?

- 거의
- 넌 운이 좋아

오르페, 나랑 춤춰?

나중에, 리허설 때 추자

다 제대로구나

카루소, 준비됐니?

둘인 아직도 행복하냐?

- 물어봐?
- 네가 불어봐

형, 물어볼 게 있어

형, 기타로 해도 뜨게
할 수 있어?

- 물론이지!
- 내가 뭐랬어?

내일 아침에도 가능해?

내일이 카니발인데 당연하지

어떻게 칠 건데요?

- 즉흥적으로
- 너는? 어때?

나도 멜로디만 있으면...
해를 뜨게 하고 싶어

- 기타 좀 빌려줘, 잠깐만
- 아니, 안돼

이걸봐, 전통 있는 기타야...

- '오르페는 거장이다'
- 그래

옛날에도 오르페가 있었지
나중에도 있을 테고...

하지만 지금은
내가 거장이야, 알았어?

낙심하지 말고 잘 들어봐?

내일 연주할 곡을
들려줄 테니, 됐지?

- 멋지다
- 쉿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이면

진주 같은 이슬이 내려앉네

꽃 피는 자연 위로
사랑하는 이여

나의 기타는
부드럽게 노래하네

떠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더 이상 보낼 수 없는

그 키스도 생각하네

노래하라, 그대여

다시 오는 삶의 기쁨으로...

- 왜 여기 있어?
- 네가 무슨 상관이야...

- 제카, 날 못 본 걸로 해라!
- 알았어

- 어디 갔지?
- 누구요?

네가 기타 친 거야?

오르페 형이요

어디로 갔어?

여자랑 저쪽으로 갔어요

뭐?

이번엔 네가 쳐봐

형이 들을 텐데

상관 없어

또 너야?
여기서 뭐하는 거지?

아, 네가 세라피나의
사촌이구나

그럼 우린 이웃이네
이름이 뭐야?

잊었어요?
유리디스예요

세상에, 천년의 사랑이야

오르페는 유리디스를
사랑하잖아

당신이 오르페?

- 머리에서 발끝까지
- 전 당신을 사랑 안해요

그렇겠지!
오래된 신화야 수천년 전의...

오르페는 늘 슬프고
우수에 젖었지

꼭 새장에 갇힌 새처럼

그러던 어느날 사랑의 곡조만
알던 기타 줄에서

유리디스의 입술에 보내는
키스의 노래가 나왔어

유리디스의 입술은 열렸고
떨고 있었지...

키스하자 꽃 향기 품은
입술이 벌어졌어

아냐, 넌 그걸 알기엔
너무 어려

당신 노래는
나도 알아요

- 의미는 모르잖아!
- 알아요!

하지만 의미보단
멜로디가 좋아요

미안해, 유리디스

- 저기 있다
- 방해하지 마

형은 가야 돼

아냐, 그냥 놔둬

형, 다들
리허설 장에서 기다려!

알아

가봐야 돼

가세요

널 위해 노래할게!

- 올 거지?
- 네

잘 부탁한다
어서 가자!

안녕

고맙다

아까는 왜 도망갔어?

나 지금 바빠

- 나도 출 거야!
- 네 자리로 가!

좀 비켜요
형이 봤어요

형은 태양, 세라피나는
밤의 여왕이에요

정말 잘 어울려요

- 저 여자는 누구야?
- 저 여자요?

미라, 낮의 여왕이에요

- 예쁘게 생겼죠?
- 응

형과 약혼했어요

봐요, 키스하려나봐요

- 그만 됐어!
- 왜 그래?

- 이 정도면 됐어!
- 나한테 키스해야지?

됐다니까, 옷은 어떻게 됐어?

참!, 네옷이 제일 멋져

레이스도 달렸고
가서 보자

누나 같이 춰요

- 그래, 나와서 춰!
- 다들 추잖아요

- 얜 또 누구야?
- 오르페한테 물어봐!

- 의상이 필요해요
- 어서 들어와

여자를 정말 잘 리드한다니깐

그만해요!

너무 예뻐!
곧 유명해지겠어

- 미라보다 예쁘지?
- 훨씬 낫지!

- 흥분되겠네
- 무슨소리

- 화는 왜 내?
- 의상은 어떻게 됐어요?

마침 여유분이 있어
어깨를 드러내도 예쁘겠어

- 옆 방에 가봐야겠어
- 안돼요

- 참, 미라가 있지
- 그게 어째서요?

아냐, 그냥...

부지런도 하셔라...

그새 내 사촌을 만났어?

예쁘게 분장시켜서
역할을 맡기자

- 어련하겠어
- 진심이야

잘 알지도 못하잖아!

물론 그래

날 봐

얼굴 좀 돌려봐

세상에나

그런 표정 짓지 마
내가 봐줄 테니까

자, 다들 그만 괴롭혀요!

늦었어, 빨리 가봐

여기 있지 말고 나가
나한테 맡겨둬

여긴 나한테 맡겨둬

- 형, 누나 안에 있어?
- 그래, 왜?

- 유리디스 누나, 누가 찾아요
- 누가?

- 남자야
- 어떤 남자?

몰라, 여기 사람은 아냐

아냐, 걱정할 필요 없어

가서 떠나고 없다고 해

어서 가봐

안돼!

왜 그래? 진정해

걱정 마, 유리디스!
내가 있잖아

따라가봐!

무슨 일이야?

유리디스가 위험해!

- 유리디스?
- 내 사촌이야

- 쟤가 유리디스야?
- 그렇다니까

- 따라가봐
- 무슨 일이야?

오르페!

어떻게 된 거니?

날 때리고 도망갔어

- 어디로?
- 저리로 달아났어

저긴 절벽이라 불가능해

- 형 저쪽으로 갔어
- 그래?

뭐야, 다쳤어?

- 좀 돌봐줘라
- 오르페, 기다려?

유리디스가 대체 누구야?
둘이 일 저질렀지?

- 나 좀 나줘!
- 가지 마!

가야 돼!

진심이야?...

왜 못 살게 굴어?

뭐야!

세라피나!

유리디스!
거기 기다려

뭐야?, 세리피나!
자기야?

유리디스!

어디 있니?

뭐야, 간 떨어지게!

네가 먼저 숨바꼭질했잖아?

- 내 사촌은 어딨어?
- 사촌이라니?

- 사촌여동생!
- 아, 네 사촌이었나?

- 또 놀라게 해서 보냈구나?
- 내가, 왜?

어서! 찾아야 돼!

- 기다려
- 뭐야?

몬테비데오에서 온 나야

사촌은 또 만나면 되지

- 유리디스는?
- 도망가는 걸 봤대

어디로?

- 어서 말해줘!
- 아마 저쪽으로

알아서 찾겠지

치코!

- 치코, 내 사랑!
- 왜 이래, 숨막혀!

유리디스!

오르페!

안돼!

오르페!

안돼요!
당신을 죽일 거예요

잘 돌봐줘

난 급할 게 없으니까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조만간에

유리디스, 나만 믿어

널 보호해 줄 거야
어떻게든...

널 정말 사랑해

다신 두려워하지마...

당분간 여기 있을래?

네

보다시피 우리집은
동물 가족이 잘 지켜줘

이 녀석이 안전하게
지켜줄 거야!

물론...

나도 곁에 있고

- 왜 이래?
- 오르페, 왔어?

쉿, 조용해

오르페!

소리가 들렸는데...
못 들었어?

- 강아지 소리야
- 개가 말도 해?

왜 신경 써?

이리 줘

- 드디어 임자 만났어
- 누가?

- 사촌 여동생
- 떠난 거 아니었어?

또 멍청한 소리
눈 감고 입 벌려봐

더 크게!, 더 크게!

동물 그림 찢겼어

동물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집이에요

하늘에?

난 여기서 태어났어요

작은 양과 함께?

이 옆이 내 집이야
너랑 붙어 있으려고

그래도 되지?

잘 자

잘 자요

난 밖에서 잘게, 하늘에 있는
네 집과 내 집이 더 가까워지게...

잘 자, 유리디스

하나, 둘, 셋, 넷

- 다섯
- 다섯

- 장난치나 봐요
- 잘 수 있게나 해줬으면

이리 와

어서!

잡았다!

옷을 잡아당기면 어떡해?

많이 아파?

치코, 내 사랑

- 아직도 아파?
- 아니, 다 나았어

잠깐만

치코, 내가 이겼지?

늘 네가 이기잖아

오르페

- 조용!
- 오르페

호세... 호세

일어나...시간 됐어
어서 서둘러

그래, 갈게

새벽부터 무슨 소란이냐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 문 꼭 닫아!
- 네, 할머니

늦었어, 빨리 가자
어서

새벽부터 저것들이
무슨 난리야?

쉿, 카루소
유리디스 깨우지 말고 어서 나가

못 봤을 거야, 가서 말하자

됐어, 앉아서 구경이나 해

해가 안 뜨면?

내가 문 두드릴게

봐 들리지?

그래

행복은 당신과 함께
날 기다리네

드디어 행복은 내게 오리니
난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오

이제 먼동이 트고
우릴 위한 아침이 밝어오네

오늘의 사랑은 나의 것...

봐, 해가 떠올라

사랑의 키스를 목말라하네

해가 뜨고 있어

슬픔과 고통은 끝이 없고

행복은 하루에 그치네

하지만 행복은 진주빛 이슬처럼

햇살과 함께 오네, 조용히 빛내며

행복은 돌아서서

사랑의 눈물처럼 떨어지네

세라피나, 옷도 안 입었어?

그래 치코가 왔거든

- 너 무지 예쁘다
- 오르페 깨워야지

안돼, 바빠서 안되겠어

고마워

- 미라, 결혼하는 거야?
- 곧 떠날갈 걸?

넌 초대나 받았니?

유리디스, 유리디스

둘 다 늦장이군
옷 입는 거 좀 도와줘

아니, 그쪽 말고 이리로 와

- 어디 불났어?
- 미라가 오고 있어

오게 놔둬

너도 어서 준비해

- 난 별로 생각 없는데
- 미쳤구나

- 오르페, 약속했죠!
- 알았어, 그럼 이거 줘

왜 갑자기 바보가 됐냐?
네가 저렇게 만들었니?

일어났네
인사는 해야지

- 누구야?
- 사촌 동생이야

사촌이라고?

또 시작하지 말고
잠이나 자

- 배고파
- 참아

늘 먹는 타령이야
그 입 좀 다물어, 멍청하게

그래도 저 사람이 좋아
사랑에 빠지면 다 그래

너도 그렇잖아

그 옷, 잘 어울린다

목말라

인내심을 좀 가져봐

- 너무 예쁘다
- 오르페가 디자인했어

- 부럽다
- 행운이지

카니발도 좋지만
치코가 내일 떠나서...

너무 죄지 마

- 치코랑 있고 싶은데
- 난 가서 춤추고 싶어

오르페, 서둘러

으, 저 목소리...

맞아, 나 대신 출래?

- 됐어
- 왜? 멋진 생각인데

- 오르페, 문 열어
- 나가, 나가

뭐하고 있었어

보면 몰라?

나 어때?

- 좋아
- 저 매너 좀 봐?

쳐다보기라도 해야지

목이 아픈거야?

- 웬 거야?
- 저기, 미라...

너무 촌스러워
동물 무늬 스카프잖아

동물이 아니라
천국의 집이야

천국의 집?
무슨 근거로?

간밤에 옆집 계집이
널 거기로 데려갔어?

대답 안 해?

이 더러운 걸레는 왜 걸쳐?

그 계집한테 마음이 있는 거지?

- 닥쳐!
- 왜 들을까봐 겁나?

한 번만 더 만나면
같이 죽여버릴 거야

태양 옮기러 왔어

밖에서 기다릴게

이거, 좀 받아

아주 예뻐

- 밖에 소리치는 사람 누구야?
- 신경 꺼

- 미라?
- 이미 아는 것 같은데

오르페가 다 얘기했어

- 그녀한테 말하겠다고 했어
- 알아

- 세라피나, 어서 서둘러
- 갈게!

미라가 알면 큰일나

- 다행이다, 베일 내려
- 왜?

미라가 너란 걸 알면

거칠게 굴지도 몰라

- 세라피나
- 알았어

치코, 일어나서 인사해
어서

- 사촌?
- 그래

- 아, 그녀
- 이제 알았어?

얘도 이제 성인이야
나한테 하는 것처럼 키스해

- 키스?
- 그래, 어서!

- 세라피나, 어서
- 문에서 해, 지금 나가

제대로 해
어서

그만 됐어

뭐라고 말해야지

- 뭘?
- 뭐긴

이 사랑스런 멍청이

난 네 사촌도 잘 몰라

- 세라피나 의상 멋지지?
- 나쁘진 않아

- 베일 때문에 얼굴이 안 보여
- 베일로 가리는 게 더 낫잖아

- 오르페, 왜 여기 있어?
- 먼저 가

유리디스도 오는지 물어봐

세라피나, 유리디스도 와?

이거 왜 갖고 있어?

- 비밀이지?
- 오르페한테만 알려

가서 기다리라고 할게

여러분, 주목하세요
최고의 축제!

카니발 행진을 시작합니다

제카, 이리 와

- 호세
- 가서 로프 잡는 거 도와주자

너 눈치 못 챘니?

- 뭘?
- 저기, 세라피나 좀 봐

- 사랑해
- 나도요

이제 우리 차례야!

바빌로니아 댄스 그룹의
무대입니다

- 날 사랑해?
- 네 자리로 가!

대답해

제멋대로군
제발 장소 좀 가려

오르페

- 사촌을 응원해야지
- 쟤는 알려지면 안돼

오르페

당신도 하나 사지 그래?

제카, 봐
죽음의 사자야!

그냥 옷이야

꼴 좋다

네 목걸이...

누나, 여기

네가 갖고 있어
베네디토

오르페

이거 놔요

오르페는 단상으로
나와주세요

바빌로니아 댄스 그룹을
대표해 수상하겠습니다

왜 나랑 안 추고
세라피나랑만 췄어?

단상에서 날 찾고 있어
호리우스, 같이 가자

오르페는 단상으로
나와주세요

망할 것
죽여버릴 거야

미라가 알아봤어
유리디스가 위험해

유리디스, 안돼

정말 감사합니다
다 친구들 덕분입니다

죽여버릴 거야

오르페!

안돼!

망할 것
죽여버릴 거야

저리 꺼져

자, 주목하세요
이번엔 악단이 나갑니다

전차역 쪽입니다

- 유리디스, 유리디스
- 아저씨

무슨 일이냐
잔뜩 흥분해서

- 날 죽이려고 해요!
- 그만, 진정하거라

날 죽이려 해요

우리집에서 가서 좀 쉬거라

- 오르페 데려가마
- 싫어요, 혼자는 무서워요

자 진정하고
일단 전차역 쪽으로 가거라

네

겁내지 말고

오르페 찾아서 갈 테니
걱정 말거라

안돼!

유리디스!
어디 있어?

유리디스!

오르페!

유리디스!

너무 늦었어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오르페, 형...

- 다 끝났어, 오르페
- 유리디스!

- 오르페
- 유리디스

- 유리디스는요?
- 이미 죽었어

- 만나게 해줘요
- 시체밖에 못 볼 거야

- 거짓말!
- 맞아요

구급차가 영안실로
데려갔어요

아냐, 절대로
내가 찾아낼 거야

맞아, 형
잠깐 기다려!

- 저도 갈래요?
- 가봐라

오르페 형, 기다려

- 저러다 곧 안정을 되찾겠죠
- 아냐

둘은 진심으로 사랑했어
영원한 사랑이지

영원한 사랑이란 게 있어요?

물론이지

오르페 형
나랑 같이 가!

저기 말씀 좀...

일단 안으로 옮기지

가족이오?
아니면 나가시오

유리디스, 유리디스!

멈춰, 멈춰!

- 어디 가는 거요?
- 꼬마야, 가거라

벌써 올라갔소

거기 서요!

무슨 일이죠?

아는 분이세요?

- 아뇨
- 어서 여기서 나가요

시간 뺏지 말고

오르페 형

형, 슬퍼하지 마

축제는 끝났어요...

축제는 모두 끝났어요

- 뭐야, 당신은?
- 됐어, 내가 아는 사람이야

- 댄서 오르페 맞죠?
- 맞아요

멋진 가수 겸 댄서라네

그 노래 좀 해봐요
어떻게 시작하죠?

- 왜 그래요? 죽을 상을 짓고
- 누구를 좀 찾고 있어요

여긴 주정꾼 뿐이에요
12층에 가봐요

- 어디죠?
- 가르쳐 줄게요

삼바춤 한번만 춰봐요

이렇게 맞아요?

저기, 저 문 지나서 가요

어딜 가?
얼쩡대지 마

어서 가!

누구 없어요?

어딜 찾아왔나?

실종자 담당 부서요

여기가 맞긴 한데...

실종자는 한 명도 없네
서류만 있지

이게 다 실종자야

보라구...
이건 사람이 아니라

서류뭉치야

방마다 서류로 가득 찼지

헛수고야

읽을 줄은 아나?

네

원한다면 한번 보게나

하지만 서류 속에선 못 찾네

그건 그들의 실종지야

무슨 일인가?

유리디스를 잃었어요

그녀 없는 제 가슴은
상처 뿐이에요

그럼 불러...
부르면 올 거야

불러 봤어요

자네 목소리만으론 부족해

서류가 대답해주진 않을 거야

종이가 사람의 감정을
느끼겠나?

이리 와, 자네가 갈 곳으로

안내하지

내가 쓸 건, 안 쓸 건
이건 종이에 불과해

오르페, 이리 와

케르베, 얌전히

조용히 있어!

저런 식으로
성령의 부름을 받지

노래를 불러, 오르페
부르면 올 거야...

노래를 불러, 노래를!

오르페, 오르페

유리디스

유리디스!

뒤돌아보면 안돼요
그럼 영영 못 만나요

유리디스, 어디 있는 거야?

당신한테 가고 있어요

보지 않고
들을 수만 있어도 사랑해요?

유리디스, 널 사랑해
하지만 보고 싶어

팔로 안고 싶어
널 품에 안고 싶어

안돼요!
돌아보면 날 잃어요

네가 날 잃으려는 거잖아

안돼요!

널 보고 싶어

당신이 날 죽였어요

이제 당신은 날 잃었어요

거짓말하는 거지? 왜 그랬어?
다들 거짓말쟁이야

- 다 거짓말이야
- 오르페, 가지 마

아저씨, 형이에요

오르페, 형

형, 헤르메스 아저씨예요

이제 난 다 잃었어요

거지보다 더 가난해요

자비를 구해야지
우린 모두 가난해...

네가 할 수 있는 말은
가난한 자의 말이야

'고맙습니다'라는

헤르메스, 자비를 구할게요

나는 인간의 자비밖엔 없어

받아, 필요한 절차를 밟아놨어

거기 가면 진짜 자비를
구할 수 있어

헤르메스, 고마워요

천만에, 유리디스에게
감사해야지

어디 가볼까요?

진짜 그걸 가져갈 거요?

사실은...

좋아요, 같이 갑시다

여기 두면 아주
유용하게 쓰이죠

사체는 의사에게 늘
연구용으로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비용도 덜 드니까...

우린 당연히 이런 문제를
제시하죠, 당사자가 아니라...

여기 누워 있으면
카니발이 무슨 소용이오

확인 하겠소?

감기 조심해요
옷이 너무 얇아서

죽음의 감기가 들 수도 있죠

봐요, 떨고 있죠?
나와 똑같군요

아무리 조심해도
난 늘 감기를 달고 살죠

유리디스, 다 잘 됐어

내 가슴은 이슬 방울을 쓴
새와 같아

유리디스, 고마워
이 새로운 날을 위해...

유리디스, 네가 날
데려가는 거야

네 품에선 난
잠자는 아이야

네 가슴에 안긴
아기처럼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날 데려가겠지

유리디스, 고마워
길은 꽃으로 뒤덮였어

우릴 환영하려고
태양이 떠오를 거야

유리디스, 노래해

내 행복은 취객처럼
멀리 가버리는 것

카니발의 위대한 환상이여

결코 끝나지 않는 불행...

미라, 왜 이래?
미라가 미쳤어

미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제카!

제카, 제카!

어서, 서둘러!

- 연주해서 해를 불러봐!
- 못해!

- 자, 어서
- 어떻게...

즉흥으로 해봐!

- 어서 연주해!
- 못해

할 수 있어, 어서!

기타 잘 치지?

뭘 그렇게 쳐다봐?

떠들지 마!
지금 해를 부르고 있잖아

진짜네, 해가 떴어!

봤지!
형이랑 똑같아!

- 이제 네가 오르페야
- 아냐

맞아,
이 꽃 받아

날 위해 다시
연주해 줄래?

이리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