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phire Blue Movie

사블무에서 만든 102번째 자막입니다

만든 사람들

조남기(rumen@paran.com), 정승태(orthdoc68@yahoo.co.kr)
김인하(para0812@gmail.com),문정환(ddasick2@hotmail.com)

황학범(elika@hanmail.net), 김소현(givingtree83@empal.com)
이병식(heajukno5@korea.com),이영호(hydrolee1@freechal.com)

박은지(gelacat@naver.com)

Copyright®Sapphire Blue Movie
http://www.sbmsu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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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d Date 2010/07/07

똑같은 모습이야

고통스런 얼굴

어머니도 저러셨었지

우리 어머니도
저런 모습이셨지?

- 맞아
- 누나가 똑똑히 봤잖아

몹시 고통스럽고

끔찍한 기다림

죽고 싶어서 몸부림치셨어

그래, 그건 삶이 아니지

- 맞아
-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유럽에선 이미
안락사가 허용되었어

하지만 미국에선 안 되지

- 정말?
- 그래

- 네덜란드 얘기야
- 네덜란드라...

여기선 절대 안 되지

지나친 기독교적 논리지

내가 왜 진작에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스스로 틀 안에
갇혀 있었어

이제 자신만의
전문분야가 생긴 셈이군

명함도 만들어야겠는데?

우리 이제 화려한 싱글로
돌아가는 거야

왕년에 우리가
잘 나가던 시절처럼

간호사 두 명이랑
데이트하던 기억나지?

간호사 두 명?

아, 자네가 아니라 나였군
괜한 소리했네

박스 하나 정도는
자네도 옮기지 그래

- 허리 안 부러져
- 우선 가서 문부터 열고

다시 나와서 들어줄게

우리집 창고살이의
최대 장점은...

그리 나쁘지 않아

통근 거리가 짧다는 거지

나쁘지 않다고

대학 때 재킷을
두고 갔더군

당신 할머니 쇼올과
당신 코털 가위도

당신 뒤치다꺼리도
이게 마지막이야

반가워요, 잭

결혼식때는 굉장히
행복해 보였는데 말야

컷

- 걸어
- 그래야지

나도 간다

그건 그렇고, 닐
축하해

곧 이혼남이 되겠군
어때, 기분이?

다이어트 안 하고도
60킬로 뺀 기분이랄까

'죽음 시술'일세, 스탠
죽음의 의료행위

뭐야, 자살 클리닉이라도 차렸나?

그런 거야? 난 의사라구
내 밥줄 끊어지는 거 보고 싶나?

진정하게, 계획된 죽음이
점차 허용되고 있어

전세계적인 추세지
미국이라고 왜 안 돼?

제발 잠자코
카드들이나 치지?

그런 결정을 환자들 손에
맡겨선 안 되는 거야

그럼 누구 손에 맡겨?

의사는 치료가 업무야
난 꿈에라도...

죽음 또한
의사의 업무지

치료를 돕는 것이 의료지만
죽음을 돕는 것도 의료일세

- 카드 더 받을텐가, 스탠?
- 세 장 주게

내리 열 판 째야
내리 열 판 째 죽었잖아

가끔은 뻥카도 좀
치고 그러라구

- 난 뻥카 안 쳐
- 다큐 프로에나 나올 법한 친구야

- 그냥 내버려 둬
- 알았어

난 자넬 좋아하네만
친구들은 자넬 또라이로 알아

'괴짜 병리의사'로
불리우곤 했었잖나?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제발 계속 은퇴해 있지그래?

난 은퇴한 게 아냐

은퇴란 더 이상
자기 직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난 고용상태는 아니지만
아직 현업 의사거든

- 8
- 킹 하이, 자네가 먹었군

- 자네가 돌릴 차례야
- 알아

- 왜 그래?
- 손에 기름이 묻어서

- 뭘 만졌길래?
- 손가락 피자를 먹었거든

- 손가락 피자?
- 처음 들어보나?

파밍톤힐에 위치한
오크힐 요양원에 입원 중인

38세의 데이빗 리블린씨는
사지마비 환자로서

이곳에 3년째 입원 중입니다

그는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시건州 법원의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리블린씨의 척수 손상은

20년전 보디서핑 중
사고에 의한 것으로

필사적인 소생 의지를
불태워 왔으나

생명유지 장치의 비용이
너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주(州) 정부가 리블린씨에게
제공한 것이라고는...

- 여보세요?
- 채널7번 틀어봐

안 돼, 실베스터 보는 중이야

- 빨리 틀어
- 개구리 쫓아가는 회란 말야

- 지금 당장 틀어
- 왜 그래?

이 남자 보이지? 자기 의지에
반해서 생명유지 중이래

이런, 마고 누나!

- 누이!
- 응?

이것들 좀 봐봐

금광이 따로 없군
이거 좀 보라구

이런, 미안해요

- 괜찮아요
- 완전 대박이야

- 이것들 좀 보라구
- 네, 물건들은 확실해요

이것들도 가져가게?

이게 리블린씨한테
무슨 쓸모가 있는데?

저건 또 뭐지?

저건 모터예요

- 또 뭘 더 사게?
- 내 생각엔...

- 저 볼트들도 드려요?
- 통째로 다 사가자고

- 좋아, 그럼 된 거지?
- 전부해서 15달러에 드리죠

그래요?
10달러에 주시죠?

이 일을 함으로써 자네는

의학사에 이름을
남기게 될 거야

충고 하나 하지
조심하게, 자네가 크게 당할 수도 있어

고맙네, 닐

"경천동지"

"오늘 우리는..."

"오늘 우리가 할 일은..."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그것은 경천..."

"경천동지"보다
더 좋은 단어 없을까?

마음 좀 가라앉히지 그래?

그 사람이 널 보길 청했으니
이해시킬 수 있을 거야

- 이런, 제발
- 그냥 시연만 할 거잖아

그럼 나더러 가서
입 다물고 있으라고?

- 그게 더 낫다고?
- 그런 말은 아냐

그냥 거기 서서 보면서
판토마임을 하라고?

그가 원하는 것은
네가 어떤 방법으로

- 생을 마감시켜줄 것인가야
- 그건 나도 알고있어

"경천동지"보다 나은 단어
있는지나 대답해 줘

제가 들은 얘긴 다른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오클랜드 군 검찰이

- 개입할 거라던데요
- 레센베리 기자님

제가 무슨 대단한
직위에 있다고

지역 정치문제를
언급하겠어요?

이해합니다, 정치 문제를
언급해 달라는게 아닙니다

제가 묻는 것은
검찰 쪽에서 어떤

연락이 있지는
않았는가 입니다

여긴 병원이에요
환자를 치료할 뿐이죠

제가 만든
'자비의 기계'입니다

리블린씨를 위해 만들었어요

보시다시피...

우린 기념비적인
기회를 얻은 겁니다

그것은 단지...

리슬린씨의 고통을
마감할 뿐 아니라

의미있는 죽음이
되게 할 겁니다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린다면

사회에 공헌하시는 겁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요

그렇게 된다면

장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하면 되겠죠

자, 이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직접 주사를
놔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건 불법이죠

하지만 본인이 약물을
투여할 수는 있습니다

환자분 스스로 말이죠

생리식염수가 떨어져
흐르게 되면

티오펜탈(마취제)의
작용이 시작되어서

잠에 빠지시게 될 겁니다

그러면 타이머가 작동되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시게 될 거고

치사량의 염화칼륨이

심장을 멎게 할 겁니다

몸을 전혀
못 움직이시므로

이 장치를 추가했습니다

머리는 양쪽으로 조금씩
움직일 수 있으시죠

아직은 건들지 마세요
이렇게 연결해서

치아 사이에
끼울 겁니다

이렇게 끼우고
머리를 움직이는 거죠

아주 간단합니다
머리를 양옆으로 움직이세요

아주 약간만 움직이면
작동합니다

결정의 순간이 오면
치아로 모두 해낼 수 있어요

이건 정말 미친 짓이요

- 그렇지 않아요
- 물건 들고 당장 나가시오

그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반응입니다
스스로 진정할 기회를 줘요

스스로 맘을 가라앉힐
기회를 주시죠?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소

끌어내기 전에

- 나가 주시오
- 미안해요, 데이빗

경비원 부를 필요 없습니다

- 그럴 필요 없어요
- 어서 나가요

데이빗, 소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제발 나가주세요

- 죄송합니다
- 물건들도 가지고 나가요

2개월이 넘게 걸렸군요

하지만 마침내 의사들이
생명유지 장치 제거에 동의했죠

그러기까지 환자가
얼마나 잔인한 과정을 겪었소

- 잔인해요?
- 잔인하지, 생각해 봐요

독일인들이 한 짓과
무슨 차이가 있소?

- 나치와 똑같잖아?
- 이런, 잠깐만요

- 왜요?
- 그 말 기사에 내도 되나요?

- 맘대로 해요
- 우린 병원 얘길 하는 거죠

- 나치가 아니라
- 똑같은 짓을 하고 있어요

사람을 굶겨 죽이는 거죠
영양공급을 끊고

수분 공급도 끊고
죽게 내버려 두는 거죠

그런데 그건 합법적이에요

미국 대법원이 합법으로
인정한 방식은

나치 처형 방법이나
마찬가지요

잠깐만요

그럼 현행 방식에는
확실히 반대시군요

당연하죠
기자님은 찬성이요?

사람을 굶겨 죽이는 게?
난 찬성할 수 없어요

비인도적이죠

죽음을 허락받은 사람에게는

주사를 놔주면 돼요
고통없이 빠르죠

말라죽게 해서는 안 되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입에 담을 수
없는 일이에요

시술의 댓가로
뭘 받으시죠?

무슨 댓가를 바라고

이런 일 하는게 아니죠
라센베리 기자님

제 정신으로 하는
질문이요?

오늘 정말 많은
기사거리를 주시는군요

전국 기사로 나가도
놀라지는 마세요

칠면조 고기에
무슨 문제라도?

난 기름기를 싫어해요

이기적인 자식

디트로이트 신문의
모든 지면을 독식하더니

이제 뉴스위크에까지 나와?

내 얘기는
단 한 줄도 없고

그럼 난 뭐야?

이것 좀 보라구

"직설적이고 거침없다
그는 미국의사 최초로"

"의사가 돕는 자살을 지지한다"

이젠 날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겠군

- 자넨 이제 시골 돌파리가 아니군
- 아니지

- 전국구 돌파리가 됐어
- 전국구 돌파리지!

이거 좀 봐

자네가 이뤄낸 거야

축하해

- 닐, 축하한다고
- 뉴스위크에 나오다니

어떻게 축하를 할까?

맹물 한 잔 하겠나?

- 그거 좋지
- 좋았어!

그럼 처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신 게

언제셨죠, 앳킨스 부인?

1년쯤 전일 걸요

3년 됐어요

의사가 진단을
말해줄 적에

- 뭐라고 그러던가요?
- 폭탄 맞은 기분이었어요

알츠하이머로 진단 되었고

어느 시점에 이르면

혼자 힘으로는 심지어...

옷도 못 입는다더군요

목욕도 못 할거라고요

그 밖에 뭐가
두려우시죠?

남편도 못 알아보게 될까봐

애들도 못 알아보고

심지어 내가 누군지까지

계속 뭔가를 잃고 계신
느낌이군요

잃고, 잃고, 잃고
또 잃고

그럼 얘길 좀 해볼까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죠?

- 무슨 일 있었어?
- 당신이 말해요, 기억이 안 나

마당에 나갔었는데...

내가 본 것은

아내가 마당에 서있었고

뒤에서 내가
보고 있었는데

자기가 어딨는지 모르더군요

뒤돌아 설 줄도 모르고

거긴 우리집 뒷문이었는데

그 문은 길쪽으로 나가는
문인 줄도 모르더라구요

그냥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요

음...

기억이 안 나요

부인의 주치의와
얘기 해봤는데요...

일단 저와 얘기하길
꺼리더군요

하지만 결국 얘길 했는데...

주치의께서 제게
애써 말하기를

부인은 임종이 임박한
환자는 아니란 겁니다

- 무슨 뜻인지 아시죠?
- 네...알아요

- 그걸 알기 때문에...
- 차 한 잔 할까?

- 잭?
- 그게 더 두려운 거예요

- 잭, 차 한잔 줄까?
- 지금 당장 결심하지 않으면

결국 영원히 못 할테니까요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저 여자를 봐

보라구

내 눈엔 괜찮아 보여

멀쩡해 보이지 않아?

죽음시술에 적합치 않구나

하지만 저 여자에게도
권리가 있잖아

환자로서

선택할 권리가 있는 거야

서서히 죽어가긴 싫어요

안 돼, 잭
상황이 어찌될지 잘 알잖니

- 난 신경 안 써
- 언론에서 난리를 칠 거야

- 알아
- 해준다고 말할 셈이구나

- 안다고
- 전략적으로 대처해야만 해

언론을 뭐하러 신경써?

누가 신경이나 쓴대?

살면서 가끔은

받아들여야만 하는
전략도 있는 거야

우리의 목표를 위해선
신중해져야 하니까

- 우리 목표가 중요한 거야
- 그럼 저 여자는?

사람들이 어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야?

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더 중요해

하루하루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고 있어

거울을 볼 때면

거울 속의 자신을
못 알아볼지 모르는 거야

그게 바로 환자가
느끼는 공포야

매일같이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어

그 공포는 바로...

모든 것을 잃어간다는 것

- 잭
- 시간이 별로 없어

나도 이해는 해

날 좀 보렴

만일 나였으면
내가 저 여자라면

내가 저 상태라면
넌 어떻게 할 거니?

- 누나라면?
- 그래, 나라면

- 나한테도 할 거니?
- 물론, 당연하지

- 할 거야? 확실해?
- 그럼

누나가 저런 굳은
결심의 눈빛을 보인다면

난 당연히 할 거야

두 말할 필요도 없지

내 친누나인데...
기꺼이 할 거야

- 할 거라고?
- 그럼

그게 네 대답이구나

그래, 알아

힘들지만 이뤄내고 싶어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서

- '난 누구인가?'라는 거죠
- 이런 결심의 의미를 아시나요?

- 알고 있어요
- 비난할테면 해보라지

'진짜 의사'를 비난할테면
해보라고 놔두자고

내 삶을 끝낸다는 의미죠

차를 타와야겠구나

진하게 좀 타줄래?

'삶을 끝낸다는 것'의 의미는...

- 죽음이죠
- 그나저나...

죽음을 진정 원하시나요?

- 네, 원해요
- 그걸 어디서 하지?

어떤 이들은 우리가
마치 죽음의 마녀처럼

독약을 끓여
만드는 줄 알죠

또 다른 이들은
우리가 주는 알약 2알이면

다음 날 아침이면
하나님을 만날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놀라지 마세요

우린 그런 알약 따윈
안 드린답니다

대신에 저희는
지원을 해드리고

진보된 지침을
제공해 드립니다

'심폐소생술 거부 각서'라던가

유언장, 호스피스 간호 등이죠

하지만 저희는
약물을 제공해 드리거나

생명유지 장치 제거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런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누구나 자신의
죽음 맞이함에 있어서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런, 미스 굿

내가 들어 드릴까요?

그래주시면 고맙죠,
케보키언 박사님

좀 더 일찍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그리고 전 '미스' 아닌데요?

- 그럼 기혼이신가?
- 넵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절 아시나요?

내가 어디 딴세상에서
온 줄 아세요?

제게 뭘 원하시죠?

그게...

제가...

첫 환자는 생겼는데요

- 준비가 안 된 것이...
- 장소로군요

- 네
- 저희 집이라도 쓰시게요?

그건 아니구요

적당한 장소를
아실 것 같아서요

집을 빌려 주신다면야
저야 아주 좋지만요

만일 저희 집으로
오시려거든

좀 더 잘 차려입고
오셔야 되겠네요

시험 가동도 한번
안 해봤는데

제대로 작동할지
어떻게 알아?

내가 만든 거니까

설마 그보다는 확실한
근거를 들었으면 했는데

내일 내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지 말해주게

이번엔 말야, 닐

첫 번째니 만큼

나와 누나만 할 거야

우리 남매 둘이서만

지금 전화벨
울리는 거 맞나?

아니면 내 귀가...?

소파 옆에도 전화를
한 대 놔야겠군

자네 집이니 맘대로 하게

케보키언 박사 댁입니다
저는 데비구요

아, 잠시만요, 미스 굿

자넷 굿 전화야

- 야, 이제 시작이군
- 안녕하세요, 자넷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그래도 그냥 말씀 드릴게요

죄송해요, 막판에 이러는 거
아닌 줄은 알지만

저희 남편이...
전직 경찰서장인데요

그 사람 반대가
너무 심해서

저희 집을
쓰실 수가 없겠네요

- 우리까지 곤란해질 거라고요
- 지금 장난 하십니까?

지금 장난 하시냐구요?

지금 우리 누나가
공항에 가서

그 사람들을
데려오는 중이란 말입니다

- 이러시면 안 되죠
- 네, 그렇군요

대신 제가 다른
제안을 드릴게요

더 얘기해봐야
얻을 게 없겠네요

이제와서 어쩌자고?

전부 다 취소해 버려?

아쉬운 대로...

됐어

앳킨스 부인이 공원과 폭스바겐을
맘에 들어하면 좋겠구나

잭 선생이 모든
준비를 해놨대

그래, 잘 됐네

마고씨가 나를

곧 공항에
데려다 줄 거야

난 집에 가있는게 낫다더군

나중에 경찰에서
문제 삼을 게 뻔하니까

그렇겠네

됐어요

목요일에 우리집
정원사가 오는데

금잔화를 심을 거예요

금잔화가 우리 정원을
지켜주겠죠

지금도 안 늦었습니다
아시죠?

지금 중지할 수도 있어요

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아시겠죠?
저는 상관 없어요

언제 당기면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원하실 때 아무 때고...

고마워요

환자가 고통 속에
죽어갈 때

의사로서의 진정한 소명은

자신의 최선을 다하여
환자가 요청하는

인도적이고, 빠르며
고통없는 죽음을 주는 것이다

내 말이 맞지?
날 구속은 못 시킨다구

- 어서 타
- 날 기소할 근거가 없거든

그래, 알았어

이 작자는 생명의 신성함도
모른단 말인가?

그러고도 의사라고?

무슨 근거로 기소하겠나?
부검의 소견으로는

자살로 결론내릴
수 밖에 없다더군

어제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어떻게 모든 일이
진행됐는지

내 생각엔 어쨌거나
모든 일들을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더 잘해?

- 그래
- 어떻게 더 잘해?

자넨 이게 동정심
때문인 것 같나?

동정심?

사람을 죽여놓고는
동정심 때문이라고?

톰슨이라는 작자가
날 체포하려 든다면

체포하라고 해
난 상관없어

내가 바쁜 사람도 아니고

변호사를 붙여야겠어

변호사 필요없어

널 살인혐의로 기소한다잖아

- 변호사가 필요해
- 아는 변호사가 없는데

TV에 만날 나오는
변호사 있잖아

그 사람을 써야겠어

TV에 나와서

의료과실 소송
광고하는 사람 말야

새로 산 가발이야?

응

왜? 럼레이즌 색깔인데

좀 더 세련되게
보일 거 같아서

어때?

바보같아 보여?

글쎄, 모르겠는데

가발은 잘 모르겠어
난 그런 사람이니까

훌륭한 의사는
멋에는 관심이 없나보군

페리에 생수는 숨겨두라구

- 이쪽이야
- 얼마나 실력이 좋길래

엘리베이터도 없는 거야?

딕 톰슨 검사에 대해
알려드리죠

그는 우익 종교당의
정식 당원이지만

박사님을 살인 기소할
쥐뿔만한 근거도 없습니다

박사님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으니까요

Nullum crimen,
nulla poena sine lege.

- "법률 없이 범죄 없고..."
- "법률 없이 형벌 없다"

- 그렇습니다
- 라틴어 잘 하시네

제가 맥널리 판사도
잘 아는데요

절대 이런 소송을
진행시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알아두세요
이런 과격주의자들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겁니다

어떤 의지로도
날 막을 순 없어요

자넷 앳킨스 부인과의
대화를 녹화하셨나요?

- 네
- 제가 했어요

- 왜 그러시죠?
- 아주 잘하셨습니다

말하자면 법정은
양심 극장입니다

환자가 박사님의 도움을
애원하는 걸 보여준다면

가슴을 쥐어짜는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황금 티켓입니다

어떤 배심원도
유죄 판결 못합니다

난 절대 지지 않아요

울버린 역을 하셨었네

네,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기억에 남을
자일스 코리 역을 했었죠

4학년 때
'크루서블'이란 작품에서요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그 연극평을 가지고 다니세요

- 정말요?
- 네

- 수임료가 충분치 않은데요
- 수임료는 필요없습니다

무료로 해드리죠

저들이 범죄임을 증명하려
애쓰도록 내버려두세요

우린 인권문제임을
증명하면 되니까요

어떻게 생각해?

누나가 사람보는
눈이 있거든요

지금 쓰고 있는 건
가발입니다

- 이런
- 럼레이즌 색이죠

- 잭
- 보기 좋은데요

-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

'모닝 드라이브 쇼'라구요?

네, 게스트로 나오실 수 있는지
여쭤 봐달라고 해서요

아침 6~10시 방송인데
청취자도 많아요

출근시간에 운전하면서
듣는 거죠

들어본 적은 없는데요

하겠습니다, 기꺼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밥 벤더가 진행하는

'모닝 드라이브 쇼'입니다
오늘은 특집편으로

'모닝 다이(Die) 쇼'가 되겠네요
잭 케보키언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박사님은 이곳
디트로이트 출신이시고

'죽음의 의사'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필요로 할
의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난 번에 누군가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라고 부르던데

장기 기증을 적극
권장하셔서 그렇답니다

음, 그건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는 자애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괴물을 악하게
만든 것은 사회였죠

이런, 믿을 수가 없군요

저희 전화선이 불이 나고
지금 PD님 말씀이

그 중에 40~50%가
지지한다는 전화라는군요

그럼 여기서 끝내야겠군요
제가 앞설 때 어서 끝내죠

- 이런, 지금 그만두시면 안 됩니다
- 아뇨, 그게 아니라

죄송하지만 말씀드려야 해서요
'자비의 기계'에 대해 말해주시죠

- 제가 바라기로는...
- 봐, 잘하고 있잖아

- 그래
- 바늘처럼 날카롭군

사람들이 사태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 다행입니다

자기 결정권은

기본권이며

누구나 가져야만 합니다

박사님의 자살기계
스위치를 켜는 것이

이런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는 말씀인가요

물론 일산화탄소가

사실 더 빠른 방법이죠

제가 병리의사로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가스를 흡입한
사체에선 반드시

장미색의 화려한 빛이 납니다

혹시 지금 차고에 계시는
청취자분들이 있다면

못 들으셨길 바랍니다
혹시 들었다면, 차고 문을 여세요

점점 엽기적인
방송이 되어가네요

현재 시각 7시 55분
밥 벤더의 살아있는 방송입니다

'살아있다'고 말하기가
어색하네요

죽음의 의사와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까요

삶을 끝내고 싶으시면
케보키언 박사님께 전화주세요

- K-E-V-O-R-K-I-A-N 입니다
- 광고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릇된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아요

광고하러 나온게 아닙니다
저는 다만...

안녕하세요

이런, 감히 당신이

- 네, 그만 하세요
- 어서 썩 꺼져요

그런 식으로
배신 때려서 미안해요

하지만 지나간 일이에요
우리 얘기 좀 해요

- 지나간 일이라고?
- 그래요

결국엔 공원에 대놓은
폭스바겐 밴 안에서 했단 말요

그저 지나간 일이라고?

수단이 좋으셨네요

- 고맙구려
- 화난 건 알지만, 잊어버리세요

좀 더 큰 일을
논의해 보죠

좀 더 힘든 일 말이에요

더 신나는 일이기도 하구요

여기 오는 손님은
드문 편이라서

특히나 여자는요

매력 있으신 분이
뜻 밖이네요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 제가 특별히 만든거니까요
- 감사합니다

너무 강요하시면 안 돼요

장기 기증 말예요

한 번에 한문제씩만
집중하는 게 낫죠

그런 얘긴 마치
당신네 단체에서 나온

지침서를 그대로
읽어주는 것 같네요

저는 우리 단체의 잘못을
처음으로 인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여기 온 거구요
그렇기 때문에

죽음시술은 본인 결정에 따라
어떤 흥정도 없어야 된다고 봐요

그리고 분명히 말하는데

저도 '말기환자'라는 용어는
정의가 모호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죽음시술의
적용기준을 만드세요

여러 의사들의 진찰,
정신감정 결과 등등...

더 이상 가능한
의학적 치료가 없음은 물론

신부나 랍비의 승인을
받는 것도 좋겠네요

재밌네요, 우리 엄마도
피클만 넣어 만드셨는데

하지만 빵껍질은
잘라내셨었죠

빵껍질 남겨서 미안해요

평소엔 잘라내는데

왠지 빵껍질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엄마는 돌아가실 때까지
요양원에서 고통을 받으셨죠

정신이 나가고
욕창 크기가 접시만했어요

욕창을 들여다 보면
척추뼈가 드러날 정도였죠

박사님의 동기는 누구였죠?
박사님 어머니?

아니면 아버지?

아무 사진도
걸려있지 않네요

당신 말이 맞아요
아까 말했던 거요

한 번에 한문제씩만

그럼...

제가 뒷조사를
좀 해봤어요

- 아, 그러세요
- 얘기해줄 수 있나요?

마죠리 완츠와
셰리 밀러에 대해서요

물론이죠
밀러 부인은 다발성 경화증으로

10년째 투병 중입니다

운동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요

남편은 진단받고
한 달만에 떠나버렸죠

그리고 완츠 부인은
심각한 골반통증 환자인데

수술을 10번이나 받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죠

통증 때문에 완전히
무기력해졌죠

전 오랫동안 생각해왔어요

오랫동안이요

네, 그랬어요

그리고 제 결심에는

추호의 거리낌도 없어요

오늘 밤에라도
할 수 있어요

원하시는 게 뭔가요?

- 분명하게 말해주세요
- 네, 저는...죽고 싶어요

- 아주 분명하군요
- 네, 그럼요

애들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한해 더 지내고 싶지 않아요?

아뇨, 전혀요

그냥 빨리 끝내고 싶어요

두렵지도 않아요

자살을 시도했었어요

세 번이나 시도했는데
성공을 못 했죠

차를 이용해서 시도했었어요

배기관에 호스를 연결해서

창문안으로 집어넣었죠

차 안에서 3시간 넘게
있었는데

그리고 세 번이나 시도했는데
성공을 못 했어요

밤에 잠을 30분,
1시간 밖에 못 자요

오만가지 약과
수면제를 먹는데도요

살아갈 만한 아무런

이유가 남아있지 않으니까

더 이상은 안 되겠어요

한 분에게만
시술을 할 경우

제가 감옥에
갈 수도 있는데

그럼 다른 분께는
못 해드리게 되죠

바로 저기야

현재 상황은?

둘 다 죽었습니다
일단 보시고 말씀하시죠

좀 비켜주실래요?

비켜주세요

이번엔 동시에 2명이군

뭐야?
다음엔 13명인가?

- 이쪽입니다
- 그건 만지지 말아요

자네는 운전만 했다고
진술할게

우리 둘을 같은 감방에만
넣지 않는다면

- 난 상관없어
- 그런 행운을 바라나?

아뇨, 박사만 연행할 거요

잭 케보키언 박사가 동시에
두 건의 자살에 연루되었습니다

장소는 오리온 호수 근방
볼드 마운틴 유원지로서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와

곧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디트로이트 북쪽
40마일 지점이며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케보키언 박사는...
- 파이거 변호사님!

사실상 두 명의 자살을
도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생방송으로
현장을 연결할 예정이니

-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바비!

박사님은 어디 있죠?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어처구니 없군요
범죄가 성립하지 않잖아요

풀어줘요
당장 풀어주시오

여러분, 진정하세요

이거 생방송이죠?

- 케보키언 박사님!
- 생방송이어야 좋은데

- 말씀 좀 해주시죠?
- 두 명의 중증환자가

오늘밤 여기서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케보키언 박사는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그들의 주치의로서 말이죠

박사는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톰슨 검사, 이걸 보고 있다면

박사를 기소해 보시지!

할테면 해보시오!
오늘밤 당장!

파이거 변호사님!
케보키언 박사님!

저러지 못하게 해줘요

언론플레이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의사가 될 준비나 하세요

살인 아닙니까?

종교적 관점에서
한 말씀 해주시죠?

무슨 병을 앓고 있었나요?

부탁드린대로 해주시죠,
드래고빅 박사님

저도 제가 맡은 일을 할테니

과학적으로는 논쟁의
여지가 없어요, 톰슨 검사님

이런 식으로
하실 겁니까?

아무것도
안 먹겠다고 했잖소

그럼 유죄를
인정하는 꼴이 되잖아?

안 먹어도 몇 주는
버틸 수 있어

- 간디처럼
- 간디보다 더 나빠보이시네요

- 그래요
- 박사님 환자들처럼 보여요

벌써 3일째예요
좀 드세요

난 꼼짝 안 할거요
보석금도 안 낼거고

내실 필요없어요
제가 냈거든요

- 자, 어서 갑시다
- 그럴리가

보석금을 내주셨다구요?

네, 그랬습니다
어서 가시죠

무슨 변호사가 이따위야?

당신 어디 아픈거 아냐?

내가 식사도
거부하는 거 안 보이나?

난... 굶어 죽어가고 있소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3일 동안이나

- 알아요, 압니다
- 이건 저항이요

그들은 내 권리를
침해했거든

날 보석시키면 안 되지

목표가 허물어졌잖아

당신 해고요, 알겠소?

완츠와 밀러 사건이
기소되었습니다

드시죠

이게 뭐요?

파이요

지방과 설탕 덩어리잖아
날 죽일 셈이요?

입 다물고
파이나 드시죠

아, 그리고 또 하나

주 당국에서 박사님의
의사면허를 취소했어요

잘됐군, 어차피 몇년 전에
직장도 빼앗아 갔는데

그렇다고 내가 그만두던가?

하지만 면허 없으면 독극물을
공급받을 수가 없게 되죠

그래서 닐을 가담시켰잖나

대체 어디로
가시는 거죠?

집으로

이런, 제가 태워드릴게요

- 위쪽에 차가 있어요
- 운동 좀 해야지

혈액순환도 시킬겸

뉴욕에 오라는
제의가 왔어요

바바라 월터스 쇼에
출연 제의요

바바라 월터스가
날 그렇게 보고 싶다면

나 있는 곳으로
찾아오라고 해요

복잡하게 만들지 마시죠

- 난 못 해요
- 이건 중요한 겁니다

F86 세이버 전투기에
승객이 너무 많이 타는 걸

한국전 참전 당시
목격한 이후로

비행기는 겁이 나서
안 타요

잘 자요!

박사님, 솔직히 답해주시죠

사람들이 박사님을
엽기적이라 하는 걸 아시나요?

지나친 감정주의예요

심장이식이 처음
시도됐을 때에도

그같은 감정이 팽배해 있었죠

의사들 마저도
그릇된 일로 여겼어요

신의 뜻에 위배된다는 거죠

자연섭리에도 위배되고요

엽기적인 일 아닌가요?

사람의 가슴을 열어서

심장을 꺼내거나

혈관우회 수술을 하다니?

에테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에테르가
수백년째 쓰이고 있지만

과거엔 쓰이지 않았어요

1846년까지는요

에테르는 1543년에 발견됐는데
그 전까지는

누구나 깨어있는 상태로
수술을 받아야만 했죠!

외과의가 깨어있는 사람의
살을 째고 열었다니까요

알고 계셨나요, 제프 변호사?

- 아뇨
- 에테르가 왜 금지였는지 아십니까?

종교 교리 때문이었죠

어리석은 관념 때문인 겁니다

전지전능한 신의 뜻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관념

환자를 거절하시기도 하나요?

저를 찾는 환자 중에

97~98%는 제가 거절합니다

다른 의사의 견해도
구해야 하지 않나요?

다른 의사 견해도 구하고
또 다른 의사 견해도 구해야죠

- 하지만 그렇게 안 하시죠
- 네, 안 합니다

제 분야의 의사가
아무도 없으니까요

이런 말하는 사람들에겐
뭐라고 하실 겁니까?

"케보키언, 당신은
신처럼 행동하는군"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의사가 약을 줄 때면
그는 신처럼 행동하는 겁니다

자연섭리에 개입하는 거니까요

의사들은 모두들
자신을 신이라 여깁니다

그러면 안 되지만
그렇게들 하고있죠

하지만 저는 차라리
그게 더 낫다고 봅니다

주식투자에 더 관심이
있는 의사들보다야

자기 환자에 관심있는
의사들이 더 낫죠

바바라 월터스가 박사님을
보는 표정 보셨어요?

쉽게 낚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겠지

홀딱 반했다구요

그냥 바바라라고
부를 걸 그랬네

- 커피 하실래요?
- 네

- 무카페인?
- 아뇨, 무카페인은 겁쟁이들이나 먹죠

부검결과에 의하면
완츠 부인에게는

몸 전체를 통틀어
아무런 질병도 없었습니다

완전히 신경성이었고
박사도 그걸 알았죠

밀러 부인의 경우
중증이긴 했지만

한참을 더 살 수
있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받았다면 말이죠

이젠 의사 흉내도
내시는군, 검사 양반

판사님, 증거라고는

눈꼽 만큼도
티끌 만큼도 없습니다

박사가 마죠리 완츠와
셰리 밀러를 살해했다는 증거 말입니다

이건 모두 검사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 박사를 탄압하는 겁니다
- 그만, 기소장을 검토해봤는데

기소를 기각합니다

자살 보조행위는
범죄 행위가 아닙니다

현행법상 그래요

하지만 의사면허가 없으면
약물을 투여할 수 없어요

- 그러니 어리석은 짓 마시오
- 안 할 겁니다, 판사님

내 다리가 떨어져 나가도록
엉덩이를 차줄테다

이것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인권문제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판결에 당연히
불만이시겠군요

- 이제 어떡하실 거죠?
- 엥글러 주지사는 금지법안을

주의회를 통해 통과시켜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지

미시건 주가 앞으로

자살공화국이 되길
원치 않는다면요

미시건 주민의 1/5 이

자신이 배심원이 된다면
무죄판결 할 것이라 했고

70% 이상이 말기환자들의
자살을 의사들이

돕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실한 신앙인입니다,
레센베리 기자님

그래서 케보키언의 주장
하나하나가 다 거슬립니다

- 이런 일이 허용된다면...
- 룸서비스요

장차 악용될 경우
어떻게 막겠습니까?

룸서비스 시킨 사람 없어요!

- 밖에 누구요?
- 문 열어요

- 거기 누구요?
- 경찰입니다, 안에 있는 거 알아요

- 왜 이러는 거요?
- 비켜요

- 밀지 말아요
- 도구들은 어디 있죠?

아무 일 없어요
우린 그냥 대화중이었소

- 어디서 오셨죠?
- 캘리포니아요

- 불법행위 안 했어요
- 왜 괴롭힙니까? 우린 범죄자가 아니오!

- 아무말 안 하셔도 됩니다
- 가방엔 뭐가 들었죠?

많은 환자들이
치료받기 힘들고

많은 가정이 의료비용으로
빚을 지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이것이 합법화 되면
비용 억제책으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 우린 자살을 막으러 왔습니다
- 생명을 구해드리러 왔어요

- 이거 조사해봐
- 누가 그런 요청을 했는데요?

- 누가 그런 도움 필요하대요?
- 죄송해요, 이자벨

자살용 독극물은 어딨지?
어디다 숨겼어?

- 수색영장도 없는 거 아냐?
- 수색영장?

이런 세상에서 내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어요

인정할 수 없는 세상이죠

'인정할 수 없는 세상?

딕 톰슨, 이새끼 뭐야?

이런 게 저널리즘이란 겁니다

양쪽의 목소리를
다 실어야죠

좆까지마, 새끼야!

뉴욕 타임즈가 네 기사를
내주니까 대단한 줄 알지?

이 기사엔 한편만 존재해
우리 편 입장만

이런 식이면 박사와의
연락을 못 하게 하겠어

우리 환자들이 가엾어

-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 맞아

이자벨 같은 사람은
존경받아 마땅한데

우리 지금 숨어다니면서
뭐하는 짓이지?

우리가 도둑인가?
이 꼴이 뭐야?

- 우린 좋은 사람들이지
- 맞아

지렛대와 총으로

모텔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우릴 시카고 밀주업자
다루듯이 했어

우린 도구들을 이런 곳에
숨겨야만 했고

이 도구들을
사용할 장소는

한밤 중에 밴 뒷좌석
밖에 없는 거지

사체를 싣고 가서

응급실 주차장에 떨어뜨리고

우린 범죄자가 아니야

우린 범죄자가 아니지

진짜 범죄자는 우릴
막으려는 놈들이지

진짜 부끄러워할 사람은
그 놈들이야

0-1-5-0-6
새지노 모텔이다

0-1-5-0-6
새지노 호텔이다

도움에 의한 자살 발생
잭 케보키언이다

얼쩡거린다고
기소될지도 몰라

변호사 없이 너무 오래
밖에 있으면 안 돼

- 가자구
- 그래

0-6-1-1-9
0-6-1-1-9

용의자는 현장에 없다

- 50대 후반, 여성
- 7-8-5 다른 투숙객은 없음

R-34, 오버

C-3-3-5
1호에서 3호까지 철수

누나 딸내미는
머리에 뭐가 들었길래

그런 간단한 것도
못 지키는 거야?

청구서 결재는
현금으로만 하랬잖아?

- 난 그렇게 했어
- 그리고 또 하나...

- 해서는 안 될 것은...
- 진정 좀 해라

청구서를 수표로
결재하는 거라고

청구서를 수표료
결재해선 안 돼

이유가 뭐냐고?
수표로 결재하게 되면

거래 내역이 남는다구

거래 내역은
추적이 가능하지

그럼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내가 우려했던 게
현실이 되버렸어

경찰들이 추적해서...

- 경찰들?
- 경찰들이 그걸 추적해서

내 자료창고까지
찾아냈다구

창고를 뜯고 들어와서

신상자료 파일을
전부 가져갔으니

그걸로 뭘 할지
누가 알겠어?

- 이젠 아예 자물쇠를 채워놔서...
- 알았어

- 나까지 못 들어 간다고!
- 미안하다, 잭!

- 미안하다고!
- 미안한 줄은 알아?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이럴 줄 누가 알았겠니

파이거 변호사가 전부
원상복구해 줄 거야

- 파이거가 해 줄 거다?
- 진정 좀 해

- 내가 지금 설명하잖아
- 누가 나서더라도

원상복구는 불가능해
알아? 파이거도 안 된다구

파이거도 이제 끝났어
내 파일들을 뺐겼으니!

정말 미안해
연체된 청구서가 있어서...

- 그러셨겠지
- 에바가 수표로 부쳤어

- 걔가 깜빡 했던 거지
- 깜빡하셨다?

깜빡했다고?
참 너그러우시구만

그건 멍청한 거야
완전 돌대가리지

- 걔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고
- 목소리 좀 낮춰

- 멍청해, 멍청해! 멍청한 년이야
- 거기까지만 해라

- 멍청, 멍청해!
- 내 딸을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때서
- 내 말 안 들려?

- 침착 좀 하고, 그만하라고!
- 난 완전히 침착해!

- 침착하라고! 넌 침착하지 않아!
- 누나도 못 믿겠어

- 누나도 못 믿고, 걔도 못 믿겠어
- 날 못 믿겠다고?

둘 다 못 믿겠어
날 불편하게 해

날 편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 하고 있어

네가 감히 어떻게?
감히 어떻게 나한테?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신 그러지마

난 평생을 네 뒷바라지
하면서 살았어

- 그래, 그렇긴 한데...
- 내 평생을! 내 말 알아?

- 소리는 왜 질러
- 공원산책 한번 못 해봤어!

그래, 공원산책 한번
못 해봤지!

하나 더 말해볼까?
아무도 날 챙기지 않아

너한테 물어보자
누가 날 챙기는 것 같니?

- 아무도 없어! 너도 아냐
- 내가 챙겨줄게

- 넌 절대 아냐!
- 이제부터 내가 챙겨줄게

이제부터 누나는
카메라 녹화만 맡아

그럼 괜찮을 거야
날 믿으라구

설마 카메라 녹화까지
망쳐버리기야 하겠어

- 그래, 그게 네 생각이니?
- 그리고 누나 딸내미에 대해선...

- 너한테 알려줄 게 있다
- 걔는 일단 결정 보류

앞으로 너혼자 해라
너혼자 다 해

네가 알아서 해
좋은 소식이지?

- 너혼자 다 하라고!
- 그럼 나야 좋지

너랑은 끝이야!

- 이 일이랑도 끝이고!
- 맘대로 해

누가 신경이나 쓴대?

우리 때문에 울리나요?
그렇군요

꺼주셨군요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마고, 내 방으로 와줄래요?

잠깐이면 되는데
할 얘기가 있어요

제 꿈은 올림픽
스키선수였어요

자동차 사고를
당한 이후에도...

가능성은 있었어요

가능성은 있다고들 말했었죠

다리를 다시 쓸 가능성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느날 밤 자살하려고
휘발유에다가

불을 붙였어요

다리를 못 쓰게 된
악몽보다 더 큰 악몽을

자살 실패 때문에
겪게 된 거죠

나도 젊은이를 돕고 싶지만
이런 경우는 할 수가 없어요

지금 겪고있는 고통은...

박사님이 하시려는 말은

환자분은 지금
우울증 상태시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도울 수 없어요

우울증을 치료하신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사실 수가 있어요

그런 도움을 드릴
사람을 찾아드릴게요

파킨슨씨 병은
수년간 진행되어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현재로선 도와드릴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가 찾아오면...

그 때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알겠습니다

난 악감정을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은 못 되잖니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싶구나

어떻게 생각하니?

좋지

그럼 우리 화해한 건가?

- 그러고 싶은데
- 그럼 다행이네

얼굴 보니 반갑네

나도 반가워

어서 준비하렴

무슨 준비?

파이거 변호사 댁에서
저녁식사 하자던데

아주 잘 됐네

그건 뭐니?

건물 매각 통보서야

이 건물에서도
나가야 될 판이네

그건 걱정마라

우리 같이 살면 돼

실직자 케보키언 남매로
유명해지겠네! 예이!

실직자?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나 해고 당했어

그럴수가, 언제?

몇 주 전에

그걸 이제야 얘기해?

우리가 크게 다툰 다음이야

무슨 일로?

난 네 누나야

뭐가 더 필요해?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 맙소사
- 요즘 매일 오는 사람들이야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휠체어 탄 사람은
다 죽일 셈입니까?

장애인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회를 좀먹는 존재가 아닙니다

귀찮다고 없애버릴 수는
없는 겁니다

당신은 낙태 시술자보다
더 악질이야

닥쳐, 마녀같은 년!

우릴 어디다 비교해?

몇몇 위대한 지성들도
의사의 도움을 받아 죽었어

지그문트 프로이트, 죠지 왕

귀한 사람들이
그만큼 좋아했다면

서민들에게도
좋은 게 아니겠어?

박사님은 사회를
계몽으로 이끌고 계셔

- 이 얼간이들아!
- 오직 신만이 창조와 파괴를 하십니다

종교가 없나요?
신을 믿지 않나요?

아, 있지, 아가씨야
나도 종교가 있어

그 분 성함이 바하...
요한 세바스챤 바하시지

적어도 내가 믿는 신은
만들어진 신은 아니지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 당신이 뭐라도 되나?!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 당신이 뭐라도 되나고?!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생명은 신의 선택이다!

"방귀나 먹을 이름
토마스 푸트남!"

연극 전체에서
유일하게 웃긴 대사였죠

"왜냐하면 그것이
내 이름이기에"

"내 평생 다른 이름은
가질 수 없기에"

"나는 발바닥에 달라붙은"

"먼지보다도 쓸모없는
존재이기에"

"이름까지 잃는다면
어찌 살아갈까?"

"그대에게
내 영혼을 드렸으니"

"내 이름만은 남겨주시기를"

그 다음 대사도 있니?

여기까지야

- 이런, 잭
- 정말 멋졌어요, 박사님

- 감사합니다
- 대사를 아는 줄은 몰랐네

정말 멋져, 대단해

- 이거 밖엔 몰라
- 농어 안 좋아하세요?

비린내가 좀 나서 그런데...

- 이런
- 아뇨, 괜찮아요

결혼은 왜 안 하셨죠?

약혼은 한 번 했었어요

우드워드 시내 허드슨사에
다니는 아가씨였죠

- 저도 아는 아가씨였어요
- 그 얘긴 그만하지?

- 누나가 싫어했잖아
- 난 싫어한 적 없어

- 그 얘긴 그만하자구
- 알았어, 그만 할게

에이, 그러지 마시고
약혼자 얘기 해주세요

몇 마디라도 해주렴

- 조금이라도
- 할 얘기가 뭐있어?

- 이미 깨진 사이인데
- 제 생각엔 진실은

여자들한테 울렁증이
있으셨던 거 같은데요

- 네, 맞아요
- 자, 그럼

커피 드실 분도 있을테니

가요, 마고

아늑한 곳으로 가죠

엥글러 주지사가 두 달 뒤에
금지법안을 승인할 겁니다

자살을 돕는 행위는
4년형을 받게 되죠

웃기는 얘기군

위선적인 법안이죠

적절한 시기에
제가 소원을 낼 예정이니

그 동안에 뭔가
정리할 게 있으시면

빨리 처리하세요

운이 좋았기에 망정이지

칼라마주에 있는
도매상에서

두 개를 힘들게
찾아내서 구해왔다구

마침 거기에 내 옛날 애인이
일하고 있었지 뭐야

물건값은 술한잔 하면서
회포 푼 걸로 대신했지

멀리까지 갔던
보람이 있었네?

내가 허탕치는 거 봤나

이거면 충분할지가 걱정이네

되도록 만들어야지
적절히 배분할 수 있어

나한테 묘안이 있어

가스를 재수집해서
쓰는 방법

철물점에 좀 들르자구

오, 이런...

고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폐기종 때문이에요

네, 압니다

기침이 멎을 때까지
좀 기다리죠

기침 한번만 더 시키고요
자, 하세요

이제 숨 쉬시구요

- 됐죠?
- 됐어요

좋아요, 자 이제...

우선 박스를 씌워야 됩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처한 상황 때문에

박스를 쓰셔야 됩니다
가스를 아껴야 해서요

이해 하시죠?
가스를 재수집해야 합니다

저한테는 가스통을
못 팔게 되어있죠

그런데 시술할 환자가
더 있어서...

두 명이나 남아있죠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 이래서 될 것 같지가 않아
- 난 잘 될 것 같은데

거의 다 됐습니다

여기 테이프 좀
더 붙이고...

그래야 새지가 않지
자, 됐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방법으로
준비 되셨죠?

닐이 가스통을
틀어드릴 겁니다

준비가 되시면

저희에게 신호해 주세요

- 네
-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평소엔 이렇게 안 하는데...
- 아뇨, 괜찮아요

보통은 이렇게 안 하는데
운이 좀 없으시네요

- 난 괜찮아요
- 좋아요

준비 됐어요

됐습니다

멋진 삶이었어
고마워, 여보

당신도요

너무나 용감하세요

잠깐만, 벗겨줘요

벗겨줘요

벗겨달라구요

- 뜨거워져요
- 뜨거워요?

- 이것 좀 봐
- 뜨거워요

- 너무 뜨거워져서요
- 어떻다고요?

- 너무 뜨거워진다구요
- 뜨거우시군요

- 불덩이 같으시네
- 더 진행하면 안 되겠어

- 내 생각도 그래
- 아뇨, 제발

이런 문제엔 미처
대비를 못 했어요

-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니...
- 괜찮아요, 선생님

괜찮으니 제발
지금 해줘요

제발 지금 해주세요
어서요

좋아요,
이런 식으로 해봅시다

이건 치워버리구요

그냥 박스만 씌웁시다
그게 낫겠어요

이러면 좀 편하실 겁니다

머리 조심하시고

- 내려요
- 좋아요

- 머리 조심하세요
- 자, 됐어요

- 머리만 신경쓰세요
- 머리만 신경쓰시구요

그냥 미세요
네, 됐습니다

이제 좀 편하실 겁니다

가스가 빠져나갈
틈이 있으니까요

뜨거워지지 않을 겁니다

자, 이렇게요
괜찮으시죠?

이제 가스는 빠져나가니까
괜찮을 거예요

뜨거워지지 않을 겁니다

제가 해드릴게요

자, 됐습니다

자, 다시 한번
준비가 되시면

닐이 다시 가스를
틀어드릴 겁니다

사랑해요, 여보

- 사랑해
- 사랑해요

괜찮아요, 여보

- 당신은...
- 사랑해요

오, 하나님

사랑해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

돌아가셨습니다, 부인

최종 시술 기록은
타자로 쳐서

내일 줄게

빌어먹을!

그렇게 입다물고 있을텐가?

자네가 부글부글하고 앉아있으니
더없이 짜증이 나는구만

자네한테 짜증나는 건
신도 용서하실 거야

그냥 내뱉으라구
뭔가 할 말이 있잖아

위대한 케보키언 박사
더 잘 했어야지

- 그래, 맞아
- 우리의 사명을 방해없이 완수 해야잖아

사명? 무슨 사명

분배를 잘 하겠다더니
그런 식이었나?

불쌍한 사람 머리에
비닐이나 씌워놓는 거?

가스를 더 구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어

- 그게 언제일 줄 알고 기다려?
- 내가 적극적으로 말려야 했어

그 사람이...그 사람이...
원했던 거야

알아? 그 사람이
그래주길 원했다고

애원했잖아
계속하길 원했다고

우린 준비를 다했을 뿐이고
그가 계속하길 원했다구

그는 해주길 원했어
자네도 봤잖아

그래, 봤지
그래서 겁이 났어

어쨌건 해냈잖아

해냈다구

해낼 줄 알았어

더이상 편법으로
진행하진 말자구

옛날과는 달라

실험하듯 마구 저지르면
안 되는 거잖아

잭, 다음 번엔
내키지 않으면

취소하자구

그건 내가 결정하는 거야, 닐

나혼자

그래, 이 친구야

이건 우리가
수색영장을 가지고

케보키언에게서
압수한 것인데

수정액으로 지우고, 다시 써넣은
부분들이 여러줄 보이지

그리고 이건
닐의 쓰레기통에서

어떤 사회단체 회원이
찾아낸 거야

게일씨가 마스크를 벗겨달라고
애원했던 부분들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이렇게 써넣었습니다

"환자가 홍조를 띄고 불안해졌다
숨을 깊이 쉬게했더니"

"호흡수와 근육긴장도가
증가하였으며"

- "과민반응은 없었다"
- 이것은 정반대의 얘깁니다

- 닐의 복사본과는 정반대죠
- "벗겨내 달라고 말했다"

케보키언이 뭔가 은폐하려
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벗겨내 달라고
다시 얘기하면서"

"환자는 의식을 잃었다"

비극적이게도 게일씨는
그 날 죽기를 원치않았습니다

하지만 케보키언은
개의치 않았죠

심문회가 열릴 것입니다

기록지를 허위 조작했습니다!

박사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 잘못에도 정직한 분이죠!
- 계속 진행 좀 할까요?

닐 니콜씨, 게일씨가
"벗겨달라"고 했을 때...

그건 비닐 텐트를
얘기한 겁니다

머리에 씌웠던 거요
마스크 얘기가 아닙니다

환자의 폐는 폐쇄상태였어요
폐기종 때문이죠

그럼 왜 케보키언 박사는

기록을 고치려고...

지금 지푸라기를
잡고 계시는군요

그건 단순한
타자 실수였습니다

내가 지적했더니

박사가 고치더군요

우리 기록철에는 다시
새로 타자친 것을 넣었죠

댁들이 니콜씨의 아파트를
뒤지기 전에 말입니다!

하지만 타자 실수가
네 줄이나 되는데

실수였다면 왜 애초에
찢어버리고 다시 치지 않았죠?

종이를 아끼려고요

케보키언 박사는

못 말리는 짠돌이입니다

그 날은 감정이
격해졌던 날이었어요

죽음 시술 날이
늘 그렇듯이요

박사가 타자를 친 때는

한밤 중이었고

한번에 세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죠

늘 그렇듯이요

게일 부인

남편분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얘기해 주시죠

제 남편은 22년간

발작 때문에 죽음에
수없이 직면했었고

깨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었어요

권총자살 얘길
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난장판을 치우게
만들기 싫다며 포기했죠

이제 진실을 말씀드리죠,
톰슨 검사님

남편이 중병이긴 했지만

박사에게 전화를 못하게
제가 애원했어요

9개월 동안을 매일밤
제가 애원했죠

그러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어봤어요

남편에게 줄 마지막
성탄 선물이었기에...

"받고 싶은 선물이
딱 하나 있어"

"케보키언 박사와
예약을 잡아줘"

더 진행할 사실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 같군요

또 다시 무죄임이
입증되었군요

박사님이 톰슨에게
15:0 으로 이겼어요

이런 전시회니까 전부들
술을 마시는게 놀랄 일도 아니네요

산타클로스가 아기를
밟고있는 건가요?

- 네
- 박사님의 성탄절 답군요

온통 죽음 뿐이네요

저기 꽃그림만 빼고요

내가 정신과의사가
아닌게 다행이지

우리 조부모님들,
고모들, 삼촌들

미국에서의 대학살은
유대인 학살과 똑같았어요

겨우 10대를 넘긴
우리 부모님들만

도망나올 수 있었죠

우린 피비린내 나는 끔찍한
이야기만 들으며 자랐어요

잭은 많이 무서워했었죠

모두가 우울하고 오래된
투쟁을 그린 작품들이죠

삶의 따뜻함과
죽음의 차가움 간의 투쟁

진짜 예술가가 그렸다면

주제가 더 잘
표현됐을텐데 말이죠

잭은 많은 밤을
자기 침대에 앉아서...

생필품도 부족하던 때였는데

우리 강아지를
꼭 끌어안고 있었죠

잠깐만요, 박사님한테
개가 있었다고요?

자네 너무 몰입해서 보는구만

- 그래
- 느낌을 말해주게

잭, 그게 말일세...
그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그게...
- 자네 느낌을 알아

- 자네 느낌은...
- 섬뜩한 느낌이야

섬뜩하다구

그랬군, 하지만
눈을 떼지 못하고있군

전쟁같은 거야
전쟁에 빠져있다가도

지나고 나면 이렇게 말하지
"그건 너무 기괴하고"

"섬뜩하고, 이상하고, 추했어"

그런 느낌이야말로
내가 전달하려는 거지

- 저는 맘에 들어요
- 맘에 드신다고요?

- 얼마죠?
- 원하시는 가격에 드리죠

환자들을 대신해
미리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제 개인 소장품이었죠

여보세요

케보키언 박사님

누님께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심장마비가 왔었나 봅니다

911에 신고하기
두시간쯤 전에요

좀 놔두면
괜찮아질 줄 아셨겠죠

정말 유감입니다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네

늦게까지 너무 많이
기만 당하며 살았고

너무 일찍
죽음이 누이에게서

인생의 짐을
내려놓아 주었구나

내 누이 마고는
내 인생에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주었네

죽음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는

심오하고 복잡한
윤리적인 문제이므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미시건 주민들과
미시건주(州) 의회는

잭 케보키언은 물론
그 어떤 개인에게도

생사를 결정할
독자적인 권리를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주지사님

이쪽이야
그냥 이쪽으로 가져와

몇몇 물건들은
그냥 놔둘 거야

우린 모두
박사님을 지지합니다

고마워요, 여러분

- 사인 좀 부탁 드려도?
- 아, 그래요

지미! 여기 좀 도와줘

사인 해주는 중이요!

좀 기다려요

제가 2년 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해뒀죠

박사님 아파트보다
엄청 좋지요

호수가 있네

- 거위까지?
- 네

내 취향에 맞게
낭만적이군

답답한 지붕 아래
모시려 했던게, 제 잘못이죠

- 글쎄.../- 이젠 YMCA 같은 곳에
사시게 놔두지 않을게요

- 가시죠
- 그러죠

하지만 아직
받은 건 아니오

만일 받는다면
집세를 내지

구호대상이 되긴 싫소

좋아, 받기로 하지

제프 변호사?

- 네?
- 갑시다

갑시다
돌아가서 일하셔야지?

무슨 일이요?

무슨 일이라니?

내 손을 묶어놓은 15개월
금지령에 소원을 내셔야지

또 어쩔 셈이시죠?

특별히 날 막기 위한
법을 만들었잖소

거기 도전해보고 싶네

시험해 보고 싶어

이게 뭐죠?

토마스 하이드, 30세

루게릭 병 환자일세

이런

나와 함께 가시겠소?

함께 하겠습니다

자,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긴장하지 말아요

여기에 경련이 있나요?

그래요? 알았어요
이제 몸은 그만 움직입시다

몸 움직일 필요 없구요
기록을 위해 잠깐만 부탁드릴게요

자, 말해보세요

바라는 게 뭐죠?

분명하게 말해주세요

보석금은 5만 달러입니다
오늘 내시겠습니까?

그건 너무 과합니다, 재판장님

그만한 보석금을
낼 수가 없어요, 판사님

그냥 관두시죠, 관둬요

이게 마지막이 될 거요

당신네가 부당하게 내 자유를
뺏는 건 이게 마지막이야

- 의뢰인과 얘기 좀 하겠습니다
- 마지막이라구

난 이제부터
먹지 않을 거야

두고 보라고

- 의뢰인을 대신해 사과드립니다
- 당신은 내 자살을 도운 셈이야

제발 진정 좀 해요

예상보다 상황이 좋군요

모든 신문에서 박사님을
희생자로 다루고 있어요

보석금 내는 건
생각도 하지 말게

- 유죄판결을 하게 놔두자고
- 제가 유죄 받게 놔두겠습니까

박사님, 여기요

- 응?
- 바주카 포를 드리죠

- 바주카?
- 아뇨, 이건 속이는 게 아니죠

그냥 사과쥬스
조금일 뿐인데요

비타민을 몇 방울
넣은 게 다예요

어서요

- 비타민 몇 방울?
- 맛있어요, 드세요

내가 예전에 당신을 모르나?
대체 이 안에 뭘 넣은 거요?

그나마 그 때가 좋았죠
그냥 들이키세요

그래야지요

그래요

친절도 하셔라

- 제가 더 기쁘죠
- 한모금 나눠드릴까?

아뇨, 다 드세요
저는 술 끊었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이게 뭐지?
난 이걸 아는데

아주 잘 아는데

왜 내가...

"왜냐하면 그것이
내 이름이기에"

"왜냐하면 그것이..."

"내 영혼..."

"왜냐하면 그것이..."

어떻게 그게
기억이 안 나지?

"왜냐하면 그것이
내 이름이기에"

"가질 수 없기에..."

"다른 이름은
가질 수 없기에"

"내 평생 다른 이름은
가질 수 없기에"

"왜냐하면 그것이
내 이름이기에"

"그대에게 드렸으니..."

"내 인생..."

"그대에게
내 인생을 드렸으니"

"왜냐하면 난 할 수..."

"왜냐하면 난 할 수..."
아냐, 아냐, 틀렸어

"왜냐하면 난 가질 수..."

"내 평생 다른 이름은
가질 수 없기에"

"이름까지 잃는다면
어찌 살아갈까?"

"그대에게
내 영혼을 드렸으니"

마고 누이

누이

누이 말이 맞았어

더 잘 해야지

더 잘

"왜냐하면 그것이..."
"왜냐하면 그것이..."

"왜냐하면 그것이 내..."

"왜냐하면 그것이..."

19일 째입니다

파이거 변호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석금을 100 달러로
경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재판장님

날 해고하고 싶으시면
맘대로 하세요

자, 그 밖에 더

하고 싶은 말씀은?

결론을 내리기 전에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는 없어요

톰이 자유로워지길 바래요

고생하는 걸
너무 오래 봐왔어요

미안해, 여보

이 말 밖에
해줄 말이 없어

우리에겐 너무 힘에 겨웠어

잭을 감옥으로!
잭을 감옥으로!

톰슨 검사님, 어떻게 됐나요?

케보키언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고 해서

금지법안의 효력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인류는...

암흑시대를 벗어나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뉘른베르크 재판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부도덕하다고 생각되는 법이라면

불복종해야 합니다
불복종해야 하죠

- 감사합니다
- 이보게, 검사 양반

저 양반은 천하무적이라구
나도 그렇고

듣자하니 항소법원에서

자네의 금지법안에 대해
청문회를 한다더군

난 거기서도 이길 거라구!

이런 일을 해주는
병원이 있으면 안 되나요?

모든 도시에
그런 병원을 만들어야죠

방금 떠오른 건데
내가 하나 열어보죠

승리하신 소감은?

승리요?
승리라고 느끼지 않아요

그저 내 할 일을
한 것 뿐이죠

이건 승리가 아닙니다
그냥 상식이 통한 겁니다

별로 고칠 곳도 없네요
벽도 멀쩡하고

아뇨, 안 돼요
흰색으로 놔둘 순 없죠

- 흰색이 어때서요?
- 크림색 아니면

청록색으로 해야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평화로운 느낌이요

더 높이 달아야 되나?

창문용 못이
지금 없는데

그게 뭐 엄청
무거운 것도 아니고

그냥 좀 올려보게
바로 거기야

딱 좋아 보이는군

딱 정가운데는 아니지만
무슨 상관이겠어?

- 또 시작이군
- 완벽해

- 그럼 됐네
- 아니, 아직 모르겠어

밖에 나가서도
한번 봐야 하니까

좋았어!

의식이 없는 환자라면
병원측에서

영양공급을 중단하고
죽게 놔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식이 있고
이성적이라면

그래서 죽음을
허락해 달라며

간절히 도움을 청할 때

우리는 거절해버립니다

자, 어찌하여

정신이 온전한 성인이

의사를 만나서 이런 말을 할
권리도 없다는 것입니까?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더 이상 통증을
못 참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이러한 결정들을

정부에서 내려주길
정말로 원하십니까?

아뇨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임대한 점포 건물 안에서

케보키언은 캔자스 시티에서 온
여자환자의 죽음을 도왔습니다

- 환자는 루게릭병 투병중이었습니다
- 없던 걸로 합시다

설마 내가 누군 줄 모르고
임대해 주셨단 말입니까?

빵집 차리는 줄 알았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24시간 내로 비워주시오
1분도 지체 안 됩니다

다른 보관장소를
얻을 수 있으면...

보관장소까진 아니라도
다른 곳을 얻게 되면

이사할 장소가
정해진 다음에

잡동사니들을 전부 옮기면
굳이 지금 옮길 필요가...

보관해 놔야해

안 그러면 거리에
내다버릴 거라구

이런, 제길

- 안녕하세요, 레이
- 우리 쫓겨났어요, 레이

그냥 쫓아내더라구

이와 똑같은 일 때문에

67년 폭동이 일어났었죠

기억하죠? 거기 계셨으니
당연히 기억하시겠군

그 당시
서장 아니셨었나?

무슨 일이야?

- 이런
- 안녕, 자넷

- 자넷?
- 네?

- 어쩐 일이오?
- 암에 걸렸어요

췌장암이래요

오늘 아침에 진단 받았죠

6개월 남았다더군요

하지만 난 그냥
나가떨어지진 않아요

자, 좀 도와줘요
오븐에 집어넣으세요

- 자네가 받아
- 와, 이게 뭐죠?

- 피칸 샌드인가?
- 아뇨, 초콜릿 칩이에요

- 자, 이것도요
- 네

뭐 새로운 소식이라도?

점포에서 쫓겨났어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곳을 찾아야 해요

그러면 되죠
다른 곳이 구해질 거예요

걱정 마세요

여기 계셨군요

오셨소?

오늘따라 먹이를
안 먹네요

제닛 일은 유감입니다

항소법원의 판결이
방금 나왔는데

우리 뜻대로 됐어요

법조항의 문구가
너무 형편없어서

유지시킬 수가 없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권력층에 아직도 똑똑한
사람들이 남아있다니

이건 좋은 소식이었구요

동시에 판결 내리길
헌법상에 자살할 권리는 없고...

아까 했던 말 취소일세

자살을 돕는 행위는

관습법상 살인죄를
적용받는 답니다

관습법?
그게 대체 뭐요?

셰리 밀러와
마죠리 완츠 건에 대해서

재심을 청구하겠어
그 둘은 말기환자가 아니었잖아

정의를 보여주는 게
내 임무니까

- 꼭 그래야만 하겠나?
- 박사는 이제 내 조준선 안에 들어왔어

대중들은 재심을 원치않아

대중은 변화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어

대중 정서 따위는
걱정 끊은지 오래일세

사회 운동가인가?

- 아니면 관심 끌려는 이기주의자인가?
- 괜찮아요?

- 난 괜찮아요
-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

법정에 나타난 케보키언은

중세시대의 나무칼을
쓰고 왔습니다

딕 톰슨 검사는 자신이
던진 주사위가 마침내

괴짜의사에게 재갈을
물리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일류 피고측 변호사인 메이어 모가노스는
케보키언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 칼은 왜 쓰셨죠?
- 분명히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아직도 종교재판이

미국에 현존한다는 것을요

중세시대에나 어울리는
중세식 형벌인 셈이죠

- 이건 재판이 아닙니다
- 재판장님!

제가 무슨 법을 어겼습니까?
무슨 법을 어겼죠?

구닥다리 관습법이죠
관습법이 뭡니까?

- 관습법에 따르자면...
- 재판장님

기독교인의 이슬람 개종도
범죄인 거 아십니까?

- 그런게 관습법인 거 아십니까?
- 저도 얘기 좀 계속할까요?

성경을 믿지 않는 것도
범죄입니다

그런게 관습법입니다
이건 재판이 아닙니다

- 재판장님
- 이건 재판이 아니라 린치죠

따라서 저 자신을 린치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제발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 재판정이란 것을 상기해 주십시오
- 상기하지 않겠습니다

- 판사님과 배심원도 계시고...
- 상기하길 거부합니다

증인들도 계십니다
진짜 재판인 것을 상기해주세요

아뇨, 그럴 수 없죠
이 재판정엔 법이 없으니까요

- 내가 틀렸습니까?
- 틀렸습니다!

증명해 보시오
판례 하나만 인용해 봐요

관습법 상에
자살을 도운 판례 말이오

- 하나만 대봐요, 들어줄테니
-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 전부 기다리고 있소, 하나만 대봐요
- 제 질문에 대답하실 겁니까?

- 건방진 놈, 어서 해보시오
- 재판장님

케보키언 박사, 경고합니다

재판장님, 법정 모독죄를
적용하실지 모르겠지만

난 이런 코미디는
그만두겠습니다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못 하겠어요

너무나 신물이 납니다

- 이런 식으로...
- 자리로 돌아가세요

종교 교리와 의학을
결부시키다니!

휴정을 요청해도 될까요?
2분만요, 재판장님

- 휴정합니다
- 감사합니다, 재판장님

누구도 아무 것도
해줄 게 없어요

저로서는 당연히
다른 방법이 없는 거죠

이젠 포기하게, 딕

아니면 여기 오지도 않았겠죠

박사님

그 비디오 테잎들이 황금티켓이
될 거라고 제가 그랬었죠?

이 사건을 대법원까지
가지고 가야하네, 제프

그래야만 해

법을 개정시켜서

- 자살 도움을 합법화해야 하지 않겠나?
- 축하합니다

박사님이 이기셨어요
맘껏 즐기세요

모가노스 변호사 말이 맞아요
재판정에 다시 갈 일은 없습니다

저들은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겁니다

엥글러 주지사도
그와 함께 몰락하겠죠

신사 숙녀 여러분!

중대 발표가 있습니다

제가 주지사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파이거를 주지사로!

파이거를 정계로!

파이거를 랜싱으로!
(미시건주의 州都)

데이빗 고시카
오클랜드 군 검사

꽤나 멋지게 들리는
직함 아닌가?

톰슨을 무너뜨린 내게
신세진 거요

그러니 앞으로 박사를
방해하지 마시오

톰슨은 재판을
끌고 가느라

세금을 너무 낭비했어요

저는 단 한푼도
낭비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케보키언이 적정선만 지켜준다면

원하는 만큼 많은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겁니다

걱정마시오, 박사는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게 되었으니까

그 판사가 준
유예기간 때문에

시술할 수 있게 됐어요

"계속 하시오
가서 맘대로 해요"

"우주의 어두운
구석에서 하든지"

"어쨌거나 조용히만 하시오"

아, 죽음의 끈질김이여

얼마나 대단한가

죽음을 계속 놔두어라

안 그러면 병원도
돈을 못 벌고

제약회사도 마찬가지일테니

만일 부자라서
돈이 있으면

돈을 써서 죽겠지만

가난해서 여력이 없으면

끝까지 앓아야 하지

자기 처지껏 사는 게
미덕이라나?

그만 징징거리세요
항암치료보다 더 메스껍게 만드네요

전권을 쥐고 계시잖아요
그냥 만족하세요

그래야겠지

내 인생에
가장 큰 실수는

결혼을 안 했다는 거요

- 뭐라고요?
- 할 수도 있었는데

자식을 낳는 거 말요

대를 이어
이름도 남기고

- 왜 안 했을까?
- 자식 낳는 거요?

그런 큰 희생을
설마 하셨겠어요?

대를 이어 이름을 남기려고?
그러실 수 있었을까요?

가끔은 어울리지 않는 일도
하게 되는 법이니까

사랑은 하실 수
있었을까요?

이건 더 거창한 질문이네요

사랑은 하실 수
있었을까요?

커피에 설탕을
또 안 넣으셨군

일어나지 말아요

우리 얘기 좀 해요

제가 이걸
끌고다니는 이유가

섹시해 보이려고는
아닌 거 아시죠?

박사님은 제 주변
의사 중에 유일하게

안락사를 시술하는 분이고요

이런, 우리가 이런 얘기하긴
아직은 일러요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으셨어요

파이거! 파이거! 파이거!

좋아요, 푯말을 계속 듭시다

계속 들고 계세요
이런, 떨어뜨리지 마시고

티셔츠 받으셨어요?

거기 뱃지 좀 가져와요

뱃지요! 뱃지!

도움에 의한
자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인가요?

미시건 주민들께
약속드립니다

의사 도움에 의한 자살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케보키언 박사와의
예전 관계가 있으시잖아요?

제가 늘 주장해온 바는

개인 선택권을
지지한단 겁니다

하지만 거듭 말씀드립니다

의사 도움에 의한 자살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여러분

이제 마이크를
스튜디오로 넘기겠습니다

지금까지 채널4 뉴스의
메건이었습니다

지금 이 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뭔지 모르시겠다구요?
바로 저 제프리 파이거입니다

47세 파이거 후보의
극적이고 불꽃 튀는 입담은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따분할 거라던 선거판을

생동감있게 만들었습니다

케보키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고

이제는 본인 스스로를
지지하면서

미시건 유권자들과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으며

기성 정치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엥글러 주지사는
댄 퀘일보다도 멍청합니다

두 배는 더 추악하구요

인종차별주의자에다
거짓말쟁이 입니다

파이거 후보의 독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큰 이슈가 될 거라고

공화당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신께서 내게 와 데려갈
기회를 놓쳤나봐요

대신에 내가
그분께 갈 겁니다

저를 지켜봐 주실 건가요?

아니면 아르메니아 식으로
하실 건가요?

- 무슨 식?
- 아시잖아요, 속마음은 숨기고서

그냥 묵묵히 진행하는 거요
그게 아르메니아 식 아닌가요?

- 이런, 난 몰랐는 걸
- 설마 그게 아르메니아 식이기야 하겠어요?

마고도 아르메니아 출신이었지만
엄청난 수다쟁이였는 걸요

제게 별의별 얘길
다 해줬었죠

마고는 생각을 나눌 줄 알았어요
박사님은 그렇지 않죠

나와 무슨 생각을
나누고 싶소?

아무 거나요
전부 나누고 싶어요

- 전 두려워요
- 알아요, 알아

- 아뇨, 모르실 걸요
- 안다니까요

제 자신 때문에
두려운 게 아녜요

박사님 걱정에 두려운 거죠

케보키언 가문 사람들도
대가 끊어져 가고 있으니

좀 더 가까이 오실래요?
거기 계시니 안 보여요

이리 오세요

- 바로 여기요
- 그러죠

세상에 마고와 나랑
둘 밖에는

박사님한테 닥치라고
말 할 사람이 없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을
박사님 편으로 만드세요

더 적어지면 안 되구요

믿을 만한 사람들로요

그리고 사람들을 서로
믿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하죠

그런데 아무도 박사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모르죠

기분이 어땠나요?

어머니가 죽어가고 계실 적에

박사님은 의사셨고
치유자의 입장인데

아무 것도 해드릴게 없었죠
기분이 어땠나요?

난 어머니를
살려내지 못 했소

살려내지 못 했지

그래서요?

한번은 내게 말씀하시길

"상상해 보렴, 잭"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치통을"

"이제 그 치통이"

"온몸의 뼈 마디마다
다 있다고 상상해봐"

그게 바로...

그게 바로 어머니가
겪고있는 고통이었소

내 어머니셨고
내 평생을 바친 분이셨는데

그래서...

음...

그래서 기분이 어땠나요?

내 기억엔...

이런 작은 병실이었소

차갑고 작은 병실

빨간 벽돌 벽에
창문이 하나 있었고...

운명의 순간이 닥쳤을 때...

모든 의사들이 돌아가면서
우리 어머니를

살리려고 애를 썼소

난 아무 것도
도울 게 없었지

난 무기력했고

아무 도움도 못 주는
무능력자였소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은

상실감

길을 잃은 기분이었소

이게 바로
내가 느꼈던 거요

고마워요, 선생님

고마워요

- 남편과 애들이...
- 그래

마고 누이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줘요

네, 들어오세요

어서들 들어와요

케보키언 가문 사람들도

대가 끊어져 가고 있으니

케보키언 박사님!

케보키언 박사님!
이쪽 좀 봐주세요!

박사님 걱정에 두려운 거죠

솔직히 대변인으로 적합한
타입은 아니세요

이 사건을 대법원까지
가지고 가야하네, 제프

언제까지고
이럴 순 없으니까

케보키언 가문 사람들도
대가 끊어져

사라져버릴 테니

케보키언 박사님, 질문이요!

케보키언 박사는
명사 인명록에 등재되어

타임지 창간 75주년
경축 행사가 열리는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던

많은 유명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박사님 편으로 만드세요

박사님 걱정에 두려운 거죠

죠 디마지오에서
제리 팔웰까지

라퀠 웰치에서
헨리 키신저까지

박사님 걱정에
두려운 거죠

케보키언 가문 사람들도
대가 끊어져 가고 있으니

언제까지고 이럴 순 없어

이 사건을 대법원까지
가지고 가야하네, 제프

저는 우익 종교당과도
관계를 맺고 있어요

- 삼가 조의를 표하네
- 장애인 단체들과도요

그들은 박사님이 장애인을
전부 죽이려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이룬게
도대체 뭔가?

법안 하나 통과 못시켰어
이건 전주곡에 불과해

이제 시작이라구
콩코드 전투나

- 렉싱턴 전투와 마찬가지로...
- 대체 어쩌실 작정인데요?

대법원까지 갈 작정일세!

끝까지 가볼 생각이야

내 입을 다물게 하려면
기소하라고 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감옥에 보내라구

마틴 루터 킹처럼

- 아니면 갈릴레오나...
- 대법원 결정은 이미 있었잖아요

의사 도움에 의한 자살의 불법화는
주 정부에게 권한이 있다고!

거 봐, 자넨 듣지 않는군!
대법원은 이런 말도 했어

적합한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 심리를 하겠노라고

특별히 중환자의 경우라면

대법원 심리를 해준단 얘기지
자넨 귀를 막고 사는군

톰, 결정을 내리기까지

아내와 가족들과
상의는 하셨나요?

그대로 진행하길
원하던가요?

네

가족들도 이해해요

이유를 아니까요

제가 결정한 거고요

"제가 결정한 거고요"
라고 하네요

알겠습니다

자, 그럼

독극물을 직접
주사할 겁니다

'적극적 안락사'라고 하는 거죠

1개월 쯤
기다렸다가 할까요?

아뇨

2주는 어때요?
2주만 더 있다 하죠?

안 돼요

일주일은요?
일주일은 기다릴 수 있죠?

그러죠

좋아요, 일주일만
더 연기합시다

자네 혼자 하려고?

이런 시술은 전인미답의
영역을 넘는 거잖나

그러니 돛을 달아야지

방향타 없는
항해인 건 인정하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길이잖나

독극물 직접 주사
동의서 입니다

나혼자 가야 할 길이야

게다가 이젠
시간도 별로 없고

35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자네가 지하층
병리검사실에 내려와서

우리 의료 기사들
모두에게 말했었지

병원을 통틀어 의사는
자기 뿐이라고

우린 건방진 개자식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그게 자네의
첫번째 실수였어

난 자네가 내 팔에
바늘을 꽂도록 허락했고

사체에서 나온 피를
수혈 받았지

간염에 걸린 것은
자네 혼자가 아니었다구

그 시절이 좋았지

자네에겐 목표가 있었어

자네가 목표가 있으니
나도 목표를 갖고 싶었지

이건 자네가 결정할
일이란 건 알아

하지만 누군가의 생을
마감시키기로 결심하면

그 때부터 자넨
혼자가 되는 거야

- 여보세요
- 멜로디 요크인데요

밤늦게 전화드려 죄송하지만

톰 때문에요

더는 못 기다리겠대요

겁에 질려있어요

알겠습니다

제가 지금 가죠

그 동안에 작별인사을
해두고 계세요

저의 시술이 시작되면
들어오실 수 없으니까요

제가 지금 가겠습니다

- 저 왔어요
- 어서 오세요

이거 좀 봐주시죠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싶어요

일단 그렇게만 되면
날 기소해야 하겠지

- 다른 선택이 없잖아요?
- 아마 살인죄로 기소하겠죠

안락사 문제를
재판대에 세우고 싶어요

살인인지 아닌지는
대중의 판단에 맡기는 거죠

자신을 희생하시게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어요

난 바바라 월터스와도 알아요

게다가 날 좋아하죠

하지만 더 큰
청중이 필요해요

마이크 월러스와 잘 아시죠?
(CBS 시사프로 '60분'의 유명 기자)

아뇨, 이해합...
그렇죠

제 말은 만약에...

방송에 내보내 주신다면

이성적인 한 인간으로
다뤄주실 수 있나요?

케보키언이 이성적이라고
장담은 못 드리겠지만

정신이 온전하냐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예스'입니다

자기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알고있어요

잭 케보키언 박사는
130명이 넘는 환자의

자살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밤 보여드릴 것은
2개월 전에

박사가 자신의 환자를
직접 사망케 하면서

녹화한 비디오 테잎입니다

톰 요크는 활동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클래식 카를 복원시켜서
레이싱을 즐겼죠

하지만 2년전인, 50세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습니다

심각한 불치병으로서

근육이 파괴되는 병이죠

다리의 기능을 잃었고
이어서 팔도 마비됐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숨쉬기와 삼키기도
힘들 정도였죠

자신의 침에 의해
숨이 막히기도 했답니다

주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른 팔에 주사할 겁니다
괜찮죠?

우선 환자에게
세코날을 주사합니다

단시간에 잠재우기 위해서입니다

졸려요, 톰?
지금 졸린가요?

지금 자나요?
잠들었군요

다음엔 근육이완제를 주사합니다

호흡을 멈추기 위해서죠

- 그럼 이 약이?
- 근육을 마비시키죠

하지만 아직은
살아있는 거죠?

아직은 살아있죠, 하지만...

자, 지금 보이시죠
산소 부족이 온 겁니다

하지만 의식이 없으니
상관은 없어요

- 지금 죽은 건가요?
- 죽어가고 있는 거죠

산소 공급이 끊겼으니
숨을 쉴 수가 없는 거죠

이제 저는 재빨리

심장을 멈추기 위해
염화칼륨을 주사합니다

이제 심전도가
일직선을 그리죠

- 사망했군요
- 그렇습니다

- 심장이 멈췄어요
- 이런 상황이 충격이에요

1990년대를 사는 우리가

이런 문제로 논란을
겪어야하는 게 충격이죠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삶과 죽음을
결정해야 합니다

죽음의 의사인
케보키언 박사님을

미치광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광신자일 뿐이죠
저는 제 자신을 위해 싸웁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권리니까요

저는 모진 고초를 겪는
신세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뜻을 같이하는 분이
계실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필요로 할 때
와주실 분 말이죠

너무 이기적으로 들리겠죠
아마 그럴 겁니다

하지만 다른 모두를
돕는 일이라면

그럴 수 밖에요

정말 구역질이 나는군

전국방송에서 자기가
살인자임을 인정하는군요

5천만 가정에다 대고
우릴 엿먹였어요

인터뷰 전체
원본을 가져오게

유죄 판결을 받아내야겠어

이번엔 성공시켜 보자구

박사가 도를 넘어섰어

변론은 나혼자 할 걸세

뭐요?
날 해고하는 겁니까?

결국엔 내가 원하는 말은
내 입으로 해야지

어떤 변호사도
자네도 마찬가지로

나만큼 배심원에게
말을 할 수는 없어

어이! 어서 가라!

넌 철따라 이동도
안 하니?!

법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시잖아요

아시겠어요?
그들에게 상처받으실 겁니다

아니, 내가 상처를
입힐 거야

내가 지건 이기건
그들은 상처받게 되어있어

미시건에 사시는 게
다행인 줄 아세요

다른 주 같았으면
호되게 당하셨을 걸요

여기니까 영원히 감옥에
쳐넣는게 고작이겠지만요

- 이건 게임이 아니라구요
- 아니, 이건 게임일세

내가 져야 이기는
게임이지

그래야 대법원에 갈테니까

이런 논쟁을 대중들
앞으로 끌어내겠어

그건 추측일 뿐이죠
박사님 예상이 틀리다면요?

- 난 절대 안 틀려
- 자살 도움을 합법화 시키게요?

- 어느 세월에요?
- 당장 시작하자는 게 아냐

- 이놈들아, 가라니까?!
- 거위들은 좀 놔두시죠?

가라고! 뭐하니?
보트 뒤에 숨어서

먹이 주는 건
귀찮지가 않은데

이걸 보라고
온통 새똥 천지야!

똥 안 밟게 조심하게
이거 좀 보라구

제프

- 네?
- 자네의 문제점은...

큰 그림을
못 본다는 걸세

제 문제점은 박사님이
고집불통 바보라는 겁니다

다재다능하신 분이
판단력은 놀랄 정도로 없어요

- 그게 제일 중요한 건데
- 난 어찌되든 상관없네

내가 옳기 때문에
두려움도 없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존 엥글러 주지사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미시건 주지사로
3선째 연임되었습니다

민주당 상대 후보를
완파한 것입니다

제프리 파이거는 오늘
굴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지는 법이 없었던
인물이었고

특히나 큰 상대를 맞아
진 적이 거의 없으니까요

미시건주 유권자들은
이렇게 화답한 것입니다

"제프리, 소송할 땐
당신을 고용하겠어"

"하지만 당신이
우리 주지사 감은 아니지"

우리는 죽음을 거부한다!

미시건 주민 vs. 잭 케보키언의

사전 심리가
오늘 시작됩니다

이번 재판은 논란이 되었던
방송에 따른 것으로서

잭 케보키언이
치사량의 약물을

토마스 요크에게 주사하는
장면의 녹화 테잎이

뉴스 프로인 '60분'에
방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의 항의 단체들이

이곳 오클랜드 군 법원
밖에 운집한 가운데

찬반 양측의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어찌됐건 이번이
케보키언 박사의 5번째 재판이며

아마도 마지막 재판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양측의 신청안을
모두 검토해봤습니다

고로쉬 변호사, 박사에 대한
기소를 각하해 달라는

신청안을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기각할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잖습니까

살인과 자살 도움에
대하여 동시에

기소하는 것은
정의(定意)상 모순됩니다

그런 얘긴 법대 수업시간에
토론 거리는 될 지 몰라도

법정에선 안 통합니다

그리고 스커진스키 검사,
신청안을 받아들입니다

살인 기소에 대한
증인 증언은 제한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살 도움 행위에
대해선 아닙니다

자살 도움에 대한
기소를 변론함에 있어서

환자의 고통 부분은
강한 관련성이 있으니까요

공판은 5일 뒤에
시작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자살 도움에 대한 기소는
전적으로 취하 하는게 어떨까?

무슨 말씀이신지?

지난 모든 재판들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유족들의 증언이었어

배심원들이 사망자의
상태에 대해 듣고

얼마나 고통을 겪어왔는지

그 밖에 온갖 잡소리를
듣게 되지

그럼 우리가 기소를
취하 한다면

살인에 대한 여부만
가리게 되니까

미망인이나 형제들은

증언을 안 하게 되는군요

바로 그렇지

법정에서 동정심을
모두 배제하게 되는군요

음...

다음의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일급 살인과
규제 약물 운반 혐의로

기소 되었으며

자살 보조 행위에
대한 기소는

- 취하되었다는 것을요?
- 네, 압니다

남은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까?

개의치 않습니다

교도소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습니까?

'쇼생크 탈출' 보셨나요?

아뇨

어떤 방법이나 형태로도
법정을 방해나 소란케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까?

손님처럼 행동하겠습니다

손님이 아니라
피고인 입니다

케보키언 박사가
자살을 돕는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 할머니가
많이 아프신데요

날마다 제게 말씀하시길

"잭 케보키언 좀 불러줘"

의사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히포크라테스 선서대로
생명을 살려야죠

그래도 누군가는
죽게 마련이고

존엄과 품위를 유지한
죽음을 맞아야 하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퇴출시켜선 안 되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결정권을 주잖아요

말기 질환을
앓는 동안에

끝까지 투병할지 말지를요

잭 케보키언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연쇄 살인범이에요

만일 어머니가
그의 도움을 원하신다면

그가 죽여주길 원하신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만약에 의식이 멀쩡하시다면

뭘 원하시는지 여쭤보고

해달라는 대로
해드릴 겁니다

케보키언의 도움으로 사망한

수십명의 다른
사망자들 이름이

법원 잔디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유죄 판결이 중요해요
잭 케보키언은

안락사 운동의 가장 대중적인 상징이라
반드시 막아야만 합니다

말씀해주시죠, 드래고빅 박사님

요크씨의 루게릭병은
사망원인과 전혀 무관합니까?

- 그렇습니다
- 그럼 왜 사망한 거죠?

정맥주사 약물에 의한
독극물 사망입니다

타살은 언제나
살인을 의미합니까?

- 그렇진 않습니다
- 어떤 경우에 살인이 아니죠?

이의 있습니다
그건 법률적인 질문입니다

박사님, 검시 보고서에
대해서만 질문하세요

법률적인 질문은
더이상 안 됩니다

- 아니, 왜요?
- 안 되는 이유는

변호인에게 자문하시면
답해드릴 겁니다

그럼...알겠습니다

- 안락사는 언제나 살인인가요?
- 이의 있습니다

안락사가
타살인 것은 맞지요?

- 그렇죠
- 네, 안락사는 당연히 타살입니다

아까 증언하시길
타살이 반드시

살인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순수 논리학적으로
이렇게 되는 거죠?

"안락사가 반드시 살인은 아니다"

이의 있습니다
법률적인 판단을 묻고 있습니다

아니죠, 단순논리를
묻고 있는 겁니다

에, 그러니까...
삼단논법이죠

단순한 삼단논법일 뿐입니다

참고인에게 법률적인
판단을 묻고 계십니다

아뇨, 이건 수학적인
판단인데요

간단한 산수 문제죠

난 법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지만

열차 탈선이 눈 앞에
보이는 건 알겠더군

그러길래 제가 뭐랬나요
고로쉬는 얼뜨기라니까요

공정한 싸움이
될 수가 없죠

자네가 어떻게든
좀 도와주게

- 케보키언 박사님
- 네

톰의 동생이
프랑스에서 오는데

연착이 되네요
하지만 곧 올 거예요

네, 걱정마세요

두 분 모두 증인석에서
증언하게 될 겁니다

첫번째 증인으로
멜로디 요크를 신청하셨는데

무슨 증언을
하려는 거죠?

제 시술의 의도를
증언 할 거고

목격한 것과
우리가 나눈 얘기들...

박사님, 그런 증언은
본 재판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변호인이
조언해줬을 텐데요

자살 도움에 대한
기소가 취하된 이상

더이상 그런 증인들은
배심원 앞에 세울 수 없습니다

네, 하지만
어떤 상황이었고

제 의도가 어땠는지
말하려는 겁니다

요크씨를 돕겠다는 심정이
아무리 절박했더라도

그걸 정당방위로 보긴 어렵죠

이미 환자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살인죄 성립과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난
살해한 게 아닙니다

- 이건 연관있잖아요
- 알겠습니다

별도로 기록을
남기도록 하죠

배심원들은 퇴장시킨
상태에서요

그 후에 제가
결정 내리겠습니다

- 좋습니다
- 됐죠?

-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멜로디, 제게 말하시길

당신의 의도이거나

톰의 의도에 의해

- 내가 톰을 살해했나요?
- 이런, 아니죠

그건 우리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박사님을 만났을 때
박사님의 의도도 아닌 걸 느꼈죠

박사님의 의도도
우리의 의도도 아니었고...

상황이 그랬던 거죠

고통에서 해방시키겠단
생각 밖에는...

'살해'나 '살인'이란 단어가
떠오르진 않았나요?

아뇨

추악한 단어들이에요

아주 추악한 단어들이죠

안락사를 주장하시나 본데

부인의 증언으로
박사님의 생각을

입증할 순 없습니다
부인 본인의 생각만 보여줄 뿐이죠

따라서 배심원 앞에서
증언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잠깐만요
할 말이 있어요

사실 할 말이
아주 많아요

이런 기회를 4개월이나
기다려 왔다고요!

안락사라 부르셔도 좋습니다

저는 다르게 부르지만요

저는 의료행위라고 부릅니다

고통 속에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위한 의료행위

저는 그렇게 부릅니다
아시겠습니까?

어떤 이름으로 부르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정확한 법 조항을 따지면서

헌신적인 의사를
가로막고 있는 마당에...

저는 헌신적인 의사입니다

제가 환자에게서
등을 돌린다면

저의 정체성은
파괴될 것입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죽는 것보다
훨씬 나쁘니까요

저를 사형시켜도 좋습니다
더 나을 게 없으니까요

그건 의료행위였어요
의료행위였단 말입니다

살해나 살인과는
전혀 다른 거죠

의료행위였어요

의료행위였단 말입니다

더 없이 확실합니다

더 없이 확실한 겁니다

심정은 알겠습니다

이해도 가고요
하지만 살인 기소와는 관련없습니다

내려가 주세요, 요크 부인

제시카 쿠퍼 판사는
케보키언 박사 측에게

희생자의 고통 사실을
증거로 추가할 수 없다고

결정내려 버렸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요?

안 되죠,
이번 재판의 성격이나

일반적인 형사상 변론의
관점 모두에서

부적절한 결정입니다

타당한 변론을 위해서는

자신의 행위의 전후사정을
설명할 권리가 있는 것인데

판사가 그것을 원천적으로
제한해버린 셈이죠

자기 목을 스스로
매달려는 사람 같더군요

TV로 계속 지켜봤는데요

자살 보조에 대한
기소가 취하되었을 때

- 변호사님 계획은 뭐였죠?
- 제가 도울 기회를 안 줘서요

- 제가 어떻게 했어야 했죠?
- 창의력을 발휘하셨어야지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째서 요크씨의
미망인과 그의 동생은

검찰측이 살인이라
주장하는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지 않았죠?

그랬으면 판사가 증언을
허락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그 기회는
이미 물 건너간 거고

사법고시 패스한 거 맞아요?

데이브 변호사?

잭 케보키언 박사에 대해
이렇게 말할 사람들이 있겠네요

"메시지는 좋은데
전달자가 잘못되었다"

그럼 누가 제대로 된
전달자인가요?

좀 혼란스럽군요

다른 증인이
있다고 하시는데

증언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요크씨 미망인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먼 길 오셨는데
유감입니다, 요크씨

자리로 돌아가셔서

본인의 변론을
계속해 주시죠?

죄송합니다

자리로 돌아가셔서

- 변론을 해주시죠?
- 네, 들었습니다

들었다구요

저는 거짓말 안 합니다

저는... 과장도 안 하지요

그런데 제게 이유는
한번도 안 물으시네요

극악무도한 살인으로
저를 기소했지만

동기는 전혀 묻지않아요
그렇죠?

아니, 그렇다는 겁니다

그냥 그렇단 얘기지요

본 재판과 관련된
말씀을 해주시죠

아, 이런 말은...
재판과 관련이 없군요?

제 생각에도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