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owulf.Directors.Cut.Bluray.x264.720p-HSM

베오울프

흐로스가!
흐로스가!

술 가져와!

술을 주시오, 왕비!

'덴마크, 507년'

고맙소
내 아름다운 왕비여

흐로스가!
흐로스가!

기독교란 종교에선

죽어도 진짜
죽는 게 아냐

예수를 유일신으로
받아들였다면...

좀 뒤로!
뒤로!

키스해주시오, 왕비
키스를 해줘!

제발!
이러지 마세요!

더 뱉어봐!

내 충성스런 신하들아

1년 전
나 흐로스가는

큰 연회장을 지어

승리를 자축하겠노라
맹세하였고

그 맹세를 지켰다!

이곳에서, 적들에게 뺏은
금은보화를

너희들과 나누겠다

이곳은 쾌락과 간음의
천국이 될 것이다!

시간이 멈추는
그날까지

여길
헤롯이라 부르겠다!

보물이다!
보물을 받아라!

전리품이다!

운퍼스!

운퍼스, 운퍼스
현명한 충신이자

숫처녀만 밝히는
음탕한 사내이며

세상에서 가장
용맹한 싸움꾼

생긴 건 족제비 같은 놈
어딨나?

여기 있습니다

이리 오게
이 배은망덕한 친구!

흐로스가!
흐로스가!

드래곤이 나타나자
모두 얼어붙었지만

왕은 검을 빼들고
단칼에 베어버렸지

위대한 우리의 왕이

드래곤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세상을 지배하던
어둠을 걷어내고

한줄기 빛이 돼주신
용맹한 전사여

왕을 믿고 따르라

모두 잔을 들어라

이 땅을 짓밟아온
사악한 괴물들

왕의 칼날에

차례차례 사라졌네

술 가져와!

술!

술을 쏟았잖아
내 벌꿀술은 어딨지?

다 쏟았잖아!

이 칠칠치 못한 놈

감히 폐하의 술을
쏟다니!

희망이 사라졌을 때
구원자가 나타나

세상을 구했으니
역사에 길이 남으리라

흐로스가!

모두 잔을 들어라

흐로스가!

우리의 왕을 위해...

칼!
칼을 가져와라!

전부 무기 들어!

숨어계세요!

칼을 줘!

덤벼라!

덤벼!

어서 덤벼

덤벼라, 이 괴물아

무슨 괴물이었죠?

그렌델

그렌델
무슨 짓을 한 거냐?

무슨 짓을 했어, 그렌델?

어머니?

물고기, 늑대, 곰

양은 괜찮지만

인간은 죽이면 안 돼

어머닌 인간을
좋아하잖아요

여기요

인간들은

우리 종족을 무차별
살육해왔다

인간들이

시끄럽게 떠들었어요

그들의 행복한
소리가

날 괴롭게 했어요

머리는 깨질 것 같고

귀가
찢어지게 아팠어요

흐로스가 왕도
있었니?

그를
건드리진 않았어요

죽이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잘했다

착한 녀석

인정도 많지

어머니

장작더미를 쌓아라

마른 장작을 가져와서

시체들을 불태워라

오늘부로
연회장을 폐쇄하고

모든 노래와 술을
금지하겠다

죽음의 악취가 나

온 세상이
여기서 일어난 비극을

떠들어대고 있어

그렌델을 죽이는 자에게

황금을 하사하겠다

신들에게

염소와 양을 바쳐
안전을 빌었습니다

허락하신다면

로마의 새로운 신에게
기도를 해보죠

예수가 우릴
구원해줄지도 모릅니다

아니, 운퍼스

우리 인간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야

영웅이 필요해

노를 들어라!

힘껏 저어라!

육지가 보입니까?
덴마크 등대는요?

보이는 건
바람과 비뿐이다!

등대도, 길잡이 별도
보이질 않고

물귀신 되는 건
시간 문제군요

바다는 내 어머니다!
자식을 죽이진 않아!

제 어머닌
생선장수였고

전 전사로서 전장에서
죽길 바랬죠

저어라!

병사들이 동요합니다
베오울프님

악마가 보낸
폭풍이 틀림없어

하지만 우린 결코
굴복 않을 것이며

기필코 덴마크 땅을
밟을 것이다!

살고 싶은가?

네!

그럼 더 힘껏 저어라!

베오울프님

황금

영광을 위하여!

당겨!

베오울프님

멈춰라!

안 돼

누구냐? 복장을 보니
군인 같은데

널 살려줘야 할
이유를 대라

우린 기트 족이고

난 에지쏘우의 아들
베오울프다

흐로스가 왕과
친선을 맺으러 왔다

괴물이 왕국을
위협하고

저주 받았다 들었다

누가 그러던가?

온 세상이
왕의 수치를 알아

악마의 저주는
수치가 아니다

난 베오울프다
괴물을 죽이러 왔다

그깟 황금 때문에
목숨 거는

어리석은 영웅이
또 있었군

우리가 죽는다면

황금이 아닌
영광을 위해서다

폐하?

기트 족 전사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을 이끄는
베오울프란 자는...

에지쏘우의 아들?

베오울프, 어딨나?

거기 있군
베오울프, 잘 왔네

잘 왔어
부친은 잘 계신가?

죽었습니다

해적들과 전투 중
전사하셨죠

용맹한 분이셨지

바다 건너 여기까지
온 이유가?

괴물을 죽이러
왔습니다

폐하의 그 유명한
벌꿀술도 맛보고!

수많은 사내들이
벌꿀술을 맛보고

괴물을 죽이겠다
큰소리를 쳤지만

아침이면
사람들은 안 보이고

연회장 바닥엔
피가 흥건했죠

테이블과 벽에도...

아직 술을 맛보진
못했지만

괴물을 죽일 겁니다

들었나? 그렌델은
이제 죽은 목숨이다

- 그렌델?
- 괴물의 이름일세

그렌델을 죽이겠소

나 베오울프는
거인 부족을 몰살했고

거대한 바다뱀의
머리를 박살냈소

이제 그 괴물 걱정은
접어두시오!

영웅이로다! 바다 너머에서
영웅이 왔도다

산속 호수동굴에 사는
그 괴물을

죽여줄 텐가?

오랜 항해로 부하들이
지쳐있습니다

흐로스가 폐하

바다 건너까지
명성이 자자한

폐하의 벌꿀술을

화려한 연회장에서
맛보게 해주십시오

연회장은 왕명으로
폐쇄됐소

거기서 술을 마시면
괴물이 나타나지요

더 잘됐군요

연회장을 열어라!
술을 마시자!

여자를 멀리해라!

혼드슈
듣는 척이라도 해

아내와 떨어진 지
겨우 닷새 됐다

닷새나? 그래서
아랫도리가 불끈댔구만!

베오울프, 여깄었군

자네 부친 생각을
하고 있었네

누굴 죽여서
도피 중일 때였지

- 히쏘라프
- 그래

내가 부친의 목숨을
구해줬었는데

이젠 자네가 우릴
구해주는군

위대한 용사
베오울프여

불쌍한 덴마크인들을
구하러 오셨다니!

황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위대한 분께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베오울프란
이름을 가진 자가

브레카와 수영 시합을
했다고 들었는데

당신이었소?

수영 시합을 했지

전 다른 베오울프라
생각했었지요

같은 이름을 가진...

왜냐면 베오울프가
그 시합에서

브레카에게 졌다고
들었거든요

허영과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

앞뒤 모르고 설쳐대는

기고만장한 멍청이니

게다가 시합에선
졌구요!

그래서 동명이인이라
생각했지요

브레카와
수영 시합을 했다

하지만 승리는
브레카의 몫이었죠

수영 시합도 못 이기는
영웅이라니!

솔직히 말해
당신이

그렌델과 맞붙어서
단 1초라도

버틸 수 있을지

여기서 밤을 보낼
배짱은 있는지 의심스럽군요

술주정뱅일
상대하긴 싫지만

그렇다
난 시합에서 졌다

5일 밤낮을 헤엄쳤고
막상막하였지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고 있었는데

폭풍우가 몰려왔다

그리곤 바다 괴물들이
나타났지

괴물들의 공격은
끝없이 이어졌다

바다를 지배하는
사악한 생명체들

내 칼이 번개처럼
놈들 몸뚱일 갈랐고

바다는 핏빛으로
변했다

베오울프!

한 마리가 날카로운
이빨로 날 물고

물속으로 끌고 갔다

난 칼로 놈의 몸을
가른 후

심장 깊숙이
칼을 꽂았지

그랬군요
바다 괴물이라...

몇 마리나 죽였죠?
20마리?

저번엔 3마리랬어

그건 그렇고
자네 이름이 뭔가?

에클라프의 아들
운퍼스요

운퍼스
에클라프의 아들

널 안다

형들을 죽였다지?

어머니와 동침하는
모습을 목격하곤!

똑똑히 들어둬라
패륜아 운퍼스

네놈 힘과 배짱이
그 세치 혀처럼 강했다면

그렌델이 활개치며
불쌍한 백성들을

잡아먹진 못했겠지

오늘밤은 다르다!

기트 족 전사들이 상대할 테니!
나약한 네놈들하곤...

질적으로 달라

멋지군!

우리한테 필요한 게
바로 그런 배짱일세

날 위해 그렌델을
죽여주겠나?

맘껏 마셔라
그리고 기원하라

괴물사냥 성공을!

딸기처럼 도톰한 입술

장미처럼 참 빨갛구나

달빛처럼 창백한 피부

너무나 온화하구나

쪽빛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이리 와
보여줄 게 있네

불타는 그녀의 가슴
너무나 아름답구나

오게

이걸세

황금 드래곤 술잔

눈이 부시군요

그렇지?

내가 가장 아끼는
보물일세

북쪽에 사는 드래곤을
해치우고

차지한 전리품인데

죽을 뻔했었지

드래곤의 급소는
바로 목 아래쪽이야

보이나?
여길 찔러야만 돼

드래곤을 죽이는
유일한 방법이지

많은 전사가 아름다움 땜에
목숨을 잃었네

그걸 탓할 순 없죠

그렌델을 죽여주면

영원히 자네 것이 돼
영원히...

영광입니다, 폐하

저희가 영광이죠

그 괴물인가?

늑대예요, 그렌델은
소리 없이 나타나죠

그래?
나하곤 정반대군

빨리 하자구
내 물건은 크고 단단해

한 번 맛들이면

다음부터 딴 남잔
성에 안 찰 거야

- 미안해요
- 빼지 말고

- 싫다고 했잖아요
- 왜?

밤이라 언제 괴물이
나타날지 모른다구요

눈깜짝할 사이에
끝낼게

시간이 많이 늦었군

이 늙은이는
그만 자야겠네

내 아름다운 왕비는?
오시오

잠시만요

침대에서 왕비와
하고 싶은 게 있소

손 치워요!

고분고분한 법이 없군

폐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왕비님의

아름다운 노래를
한 곡 더 듣고 싶군요

얼마든지요

베오울프, 아침에도
살아있길 빌겠네

부하들 시켜서
문 단단히 잠그게

잘들 자게

잘 주무시오
바다 괴물 조심하고

당신 머리 속에만
존재하겠지만!

기다려봐요
그가 돌아오기를

영웅은 언제나
집에 돌아오니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지만

영웅은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죠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지만

영웅은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죠

아름다운 노래군요

이제 돌아가십시오

네, 그렌델이...

폐하에겐 큰 수치예요

수치가 아닙니다
저주지요

아뇨, 수치예요

폐하껜 왕위를 이을
다른 왕자가 없어요

앞으로도 없을 거구요

혼드슈
그 여자랑 재미 봤어?

내 취향이 아냐

자네 취향은
이런 소리를 내지

뭐하시는 거죠?

그 괴물한텐
칼, 갑옷이 없고

저한텐 괴물을 죽일
무기가 없지요

공평하게 싸우고
결과는

운명에 맡겨야죠

쇠사슬을 더 채워

장난 그만해!

미친 짓이란 거
아십니까?

그래

표정이 어두운데, 뭔가?

예감이 안 좋습니다

병사들 정신이

딴 데 팔렸어요

여자들 생각뿐이지!

전투를 앞두고
금욕은 필수다!

전부 군기가 빠졌어요

난 자야겠네

- 저흰 뭘 할까요?
- 노랠 불러! 큰 소리로!

모두 들었지?
노래를 부르라신다

올라프, 불러!

싱싱한 처녀들이
사방에 널렸는데

손장난만 하는
처량한 우리 신세

우리는 위대한
베오울프 군대

푸짐한 살집만큼
밝혀대는 뚱보는

밤새도록 해줘도
만족하질 못하네

노르웨이 출신 동생은

다양한 체위로
남자를 녹이고

아이슬란드 출신인
엄마는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주체 못하고...

그... 그렌델이
노크를 했어

아까 그 여자일 거야

맘을 바꿔서
돌아온 거지

좀만 참으라구, 예쁜이

안 돼!
혼드슈, 안 돼!

빌어먹을!
괴물이 나타났어!

이놈은 성기가 없어요!

- 성기가 없어
- 네

- 작아진다!
- 줄어든다!

죽여주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괴물아!

괴물은 내가 아니라
너야!

말을 해
말을 한다!

넌 누구야?

파괴자이자 처단자고
암살자이자 응징자다

어둠을 몰아내고
밤을 위협하는

끈기, 욕망, 힘을 가진
위대한 전사

난 베오울프다!

놈의 팔입니다

해내셨어요

해내셨다!

베오울프님이
괴물을 처치하셨다!

베오울프 만세!

폐하, 베오울프가
괴물을 죽였습니다!

신의 은총이군

- 온 세상에 알리도록!
- 네

내일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야겠군

악몽은 끝났소

이리 오시오, 왕비

왕위를 이을 왕자 생산이
왕비의 본분이오!

그녀와 살을 섞었던
폐하와 어떻게요?

말해준 게 실수였어

숨겼어야 했어

그렌델, 내 아들...

불쌍한 내 아들

어머니

그가 날 해쳤어요

이제 그만 잠들렴

그가 날 죽였어요

누가 말이냐?

내 팔을 떼냈어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누구였지?

아주 강했어요

힘이 엄청나고...

그 사람이 누구야?

그자의 이름은...

베오울프

훌륭한 전사들이었다

끔찍하게 죽었어요

지옥에서 온 괴물한테
처참하게...

그들의 용맹함은
영원히 기억될 거다

가지, 술로
슬픔을 달래자구

첫 잔은 자네가 들게

술로 흥청거릴
기분 아닙니다

전 출항 준비를 하죠

내일 썰물 때
떠나는 거 맞습니까?

그래

나의 신하들, 친구들
형제들이여

내게 이 연회장은
슬픔의 공간이었고

모두에겐, 고통과 죽음으로
얼룩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괴물은 사라졌다

맨손으로 괴물 팔을
떼냈대

팔처럼 다리 힘도
강할까?

특히 가운데 다리!

오늘밤 연회가 끝나면
직접 알아보렴

그가 원하는 여잔
따로 있는걸요

웰쏘우 왕비

왕비가 전해주겠소?

당신 것이에요

감사합니다
위대한 왕이시여

여러분들이

내가 괴물 죽이는 걸
보지 못한 게 아쉽군요

내가 잠든 사이에

놈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소

키는 6미터에 달했고
괴력의 소유자였소

난 놈을 노려보며

이렇게 소리쳤소
"난 베오울프다!"

시뻘건 파도가

해안을 때리는구나

용맹한 전사여

왕비님

사랑해요

당신을 원해요
나의 왕이시여

당신만을...

나의 영웅, 나의 사랑

이해가 안 되는군요

폐하는 어딨죠?

죽었어요

죽어요?

이건 꿈이야

당신은 꿈일 뿐이야

내가요?
꿈이라구요?

아일 낳게 해줘

내 몸 안에
아들을 만들어줘!

어떻게 이런 일이!

그렌델이
살아있습니까?

새 팔이 생겼어요?

그렌델이 아니야

그럼 누구 짓입니까?

놈의 어미지

그렌델은 죽었어

어미가 이 땅을
떠났기를 바랬는데...

괴물을 몇이나
죽여야 합니까?

그렌델의 어미
아버지, 삼촌까지?

일족을 모조리 죽여야
끝나는 겁니까?

그녀만 죽이면 돼

다른 괴물들은 모두
어둠 속에 사라졌다

지옥에 갔군요

그렌델의 아버진
어디 있습니까?

그는 인간을 못 해쳐

베오울프

당신을 의심했다니
큰 죄를 졌습니다

누구보다 용맹한
영웅이시죠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하겠다

케인?
케인!

조부가 쓰던 보검을
받아주십시오

흐룬팅이라 불립죠

그 칼로는 괴물의
마법에 대적 못해

당신을 의심해서
죄송했습니다

나도 미안하군
형제 죽인 걸 떠벌려서...

생각이 짧았어

내가 못 돌아오면

자네 가문의 보검이
사라지게 돼

이 검은 당신의 운명과
함께 할 겁니다

그리고 자네,
위대한 위그라프

함께 싸우겠나?

최후까지요!

보십시오

물속에 사는 괴물 같으니
물을 조심하십시오

알아

저도 갈까요?

알겠습니다

여기서 기다리죠

날 위해 보물을
가져왔군

모습을 보여라!

어떤 괴물이냐?

당신이 베오울프?

이름이

멋있군

남자 중의 남자야

왕의 힘을 가졌고

훗날 왕이 될 거야

나에 대해서

뭘 알지?

난 알아, 비록
인간의 탈을 썼지만

본성은 내 아들처럼
괴물이라는 걸

괴물이라구?!

왕이 되려면
꼭 필요한 자질이지

당신은 가장
위대한 왕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거야

지금 살아있는 모든 게

한줌의 흙이 돼도...

베오울프

정말 오랜만이야

사내가 날 찾아오기는...

칼이 없어도
죽일 수 있다

그렇겠지, 내 사랑

내 아들을
뺏어갔으니

다른 아들을 낳게 해줘

내 곁에서

날 사랑해줘

그럼 상상도 못할

부를 안겨줄게

당신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만들어줄게

날 당신 가슴에 품고

이 황금 드래곤 술잔을
나한테 주면

불멸의 왕이 되어

강력한 힘과

권력을

누리게 될 거야

그렇게 된다고
약속해

그렇게

만들어줄게

폐하!

놈을 죽였습니다

그렌델의 어미를
죽인 후에

놈 머릴 잘랐죠

저주가 풀렸다

마침내 저주가 풀렸어

베오울프, 고맙네

저주가 풀렸어

내 눈앞에서 치워라
운퍼스!

바다에 버려라!

그렌델의 어미 가슴에
보검을 꽂았고

죽은 줄 알고
뽑았는데

벌떡 일어나선
달려들더군

그래서 다시
가슴에 칼을 꽂고

그대로 놔뒀지

백성들이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술, 더 드릴까요?

좋습니다

황금 드래곤 술잔

가지고 있나요?

아뇨

어미가 탐내는 걸 알곤
늪에 버렸는데

그걸 가지러 가길래
보검으로 죽였지요

나중에 찾아봤지만
사라지고 없더군요

우리의 영웅에게
다른 잔을 주시오

그전에, 영웅과 나는
할 얘기가 있소

베오울프

그렌델 머릴
잘라왔는데

어미의 머리는?

시체는 늪 바닥에
가라앉았는데

괴물 머리 하나론
모자랍니까?

그녀를 죽였나?

늙은 괴물 죽인 방법이
궁금하십니까?

늙은 괴물이 아냐
자네도 잘 알잖나

말해보게
정말 그녀를 죽였나?

못 죽였다면 제가
살아 돌아왔을까요?

그렌델이 죽었음
된 거야

이젠 날 못 괴롭혀

어미인
그 늙은 괴물은

내 저주가 아냐

더 이상은...

이젠 아냐

들어라!

모두 들어라!

우리의 용맹한 영웅
베오울프가

포악한 괴물
그렌델을 죽이고

그 어미는 늪지에
수장시켰다

베오울프 만세!

내겐 왕위를 물려줄

아들이 없다

내가 죽는 그 순간

나의 모든 재산
왕국

슬픔과 수치의
연회장은 물론

사랑스런 젊은 왕비

웰쏘우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우리의 영웅이
상속할 것이다

- 하지만...
- 왕명이다!

왕의 명령이다!

내가 죽으면

에지쏘우의 아들 베오울프가
새 왕이 된다!

베오울프!

폐하

모든 일엔 때가 있죠

흐로스가!

발을 헛디뎠나 봐요

베오울프 폐하 만세

베오울프 폐하

발사해

발사!

이건 전투가 아니다

학살이지

프리실란드 왕이
영웅 되고 싶은 거죠

- 후세에 빛나려고...
- 상대를 잘못 골랐군

탓할 수도 없죠

폐하는 세상이 경배하는
전설이잖습니까

괴물들을 물리친...

이젠 우리 인간이
괴물이지

영웅의 시대는 끝났다
위그라프

예수가 끝냈지

인간들한테 남은 건
나약한 순교자들과

공포와 수치뿐이야

베오울프 왕을
데려와!

계속 떠벌려봐!

그만둬!

포로를 조롱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하나?

빨리 죽여서
명예를 지켜줘라!

겁쟁이!

당신이 직접 죽여!

왕은 전투에서 적을
직접 상대치 않는다

빨리 죽이고
머릴 창에 달아라

멈춰!

왕의 전투 참여는
금기입니다

놔줘라

베오울프 서사시에
등장하고 싶나?

그렇다면 이름쯤은
밝혀야 하지 않겠나

난 프리실란드의
핀이고

내 이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럼 날 죽여야지!

안 그럼 잊혀져

날 노린 게 네놈뿐인 줄
아나?

똑똑히 들어라, 핀

네가 날 죽이게 신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신은 내가 암살되거나
익사하거나

늙어 노환으로 죽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 도끼로 여길 쳐라
날 죽여!

왕한테 칼을 줘!
안 그럼...

안 그럼 뭐지?
날 죽이겠다?

그럼 죽여! 어서!

날 죽여봐!

왜 날 못 죽이는지
아나?

난 젊은 시절에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황금을 줘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

폐하?

다치셨어요?

전혀

참으로 아름답구나

젊고...

내가 젊었을 땐,
우르술라

왕이 돼서
아침엔 적을 죽이고

오후엔 전리품을
챙기고

밤마다 예쁜 여자
품는 걸 꿈꿨다

그런데 그 어떤 것도
즐겁지가 않구나

밤마다 예쁜 여자
품는 것도요?

가끔은...

즐겁기도 하지

오늘밤은요?

아니, 오늘은 좀
피곤하구나

내일 연회 끝나고...

내일이 무슨 날인진
알겠지?

베오울프의 노래가
울려 퍼진 날이죠

폐하가 이 땅에서
어둠을 걷어내신 날

내일 모레는
예수의 탄생일이구요

무사하셨군요

유감이겠군, 왕비

침략자들을
바다로 쫓아냈소

왕비는 과부가 아니오
아직까진!

위로가 되네요

저의 남편이여!

베오울프 폐하 만세!

괴물은 피를 토했고

베오울프는 재빨리
놈을 덮쳤다

그 힘에 놀란

사악한 그렌델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려 했지만...

증오와 분노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용맹한 베오울프

에지쏘우의
아들은

그렌델의 팔을
움켜잡고

엄청난 힘으로
비틀었으니

그렌델은
고통으로 신음했고

잠시 후, 놈의 팔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듯
떨어져나갔다

베오울프 폐하의
승리였도다!

운퍼스

폐하의 기념일인데
즐겁지 않나?

폐하께 드릴 게 있소

뭐지?

- 내가 폐하에게 직접 전하겠소
- 보여줘

- 아니!
- 나한테 먼저 보여줘

베오울프 폐하가
보셔야 할 물건이오

폐하가...

뭘 봐야 하지?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았습니다

폐하께 어울릴
선물이죠

뭔지 아시겠습니까?

어디서 찾았지?

제 노예 케인이
산속에서 찾았지요

허락 없이 갔다고
매질을 했습니다

폐하

이건...

베오울프 폐하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주인 품에 돌아왔군요

이놈이 찾았지요

제발!
절 죽이지 마세요!

이걸 어디서 찾았나?

안 도망갈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 말씀 드려!
- 그만!

그만둬

어디지?

호수동굴 근처에서요

그걸 가지고 도망칠
생각은 없었어요

이것뿐이었나?

괴물이나 마녀는?

여잔 없었나?

당신은
속이 텅 비어있는

껍데기일 뿐이야

나와라!

모습을 보여!

전부를 다 가졌지

왕국, 권력, 명예

아름다운 여자들까지

누굴 먼저 죽여줄까?

젊고 예쁘장한 첩?

아님 현명한 왕비?

넌 누구냐?

당신의 분신이지

아버지!

또 잠을 설치시나?

괜찮아

잡아먹진 않을 테니

악몽을 꾸세요

요즘은 더 자주요

지은 죄가 많은
왕이니까

자면서 왕비님
이름을 불러요

그래?

아직도 왕비님을
사랑하세요

그럴까?

가끔은 궁금해요

- 왜 이렇게 됐는지...
- 우리가?

비밀이 많아서지

맙소사!

뭐지?
나한테 뭘 원해?

내 아버지한테 전할
메시지가 있다

말해!
누구 짓이냐?!

마을이 불타고
애들이 죽었어요!

입으로 불과 연기를
내뿜었어요!

뭐였는지 말해!

드래곤입니다!

- 운퍼스입니다!
- 운퍼스

드래곤 짓이라고?
멈춰!

그녀와 맺은
계약 덕분에

지금껏 무사했으나

황금 드래곤 술잔을
다시 가졌으니

계약은 파기됐지요

누구야?
누가 그랬어?

"아버지의 죄"!

그 소리가 들리곤

가족이 전부 산채로
불타 죽었어요!

아버지의 죄!

병사들을 데리고
계곡 북쪽을 지켜라

내가 실패하면
마지막 희망이다

네

가지 마세요!

넌 이제 자유다
떠나라

좋은 남자를 만나서
아들을 낳아줘

제가 원하는 건
폐하뿐이에요

넌 내가 누군지 몰라

위대한 영웅이시죠
그게 진실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어리석구나!

멋지군요

젊었을 땐 갑옷이
더 잘 어울렸지요

그랬겠지

그 불쌍한 아일 데리고

남은 삶을 편하게
살지 그래요?

이젠 영웅의 짐을
벗어버려요

그리곤?

과거 악몽의 부활을
구경이나 해라?

아니!
내가 자초한 일이오

그녀를 죽이겠소

그 여자...

그토록 아름다웠나요?

이런 대가를
치를 만큼?

아름다웠고

거절 못할 거래를
제안했지

난 나약했소

미안하오

정말 미안하오

평생 당신을 사랑했소
나의 왕비여

저도요

날 기억해주오

왕이나 영웅이 아닌

한 남자로서

나약하고 흠 많은...

여기다

그렌델 어미를
죽였던 곳이군요

위그라프
내겐 아들이 없다

내가 죽으면
자네가 왕위를 잇게

- 조치를 해놨어
- 죽음을 말하지 마십시오

친구로서
자네한테 할 말이 있네

아뇨!
듣지 않겠습니다

폐하는 위대한 영웅
베오울프이십니다

괴물을 처단하는
전사!

드래곤을 처치하고

왕국을 지키십시오!

- 저도 갈까요?
- 아니

알겠습니다

베오울프

정말 오랜만이군

이걸 가져가고

내 백성들을
가만히 놔둬

너무 늦었어, 내 사랑

빌어먹을!

성으로 간다!

지금이다!

흐로스가

괴물아!

네놈 머릴 잘라
말뚝에 박아주마!

안 돼!

폐하!

안 돼!

이쪽으로!

왕비님을 지켜라!

세월 앞에 장사
없다잖습니까

치료 받으시면
됩니다

이번엔 달라

베오울프십니다

절대 죽지 않는
불멸의 왕!

그녀의 노래가
들리나?

아뇨

그렌델의 어미
내 아들의 어미는...

- 아뇨
- 그녀는...

그렌델 어미는
옛날에 죽이셨죠

세상이 압니다

거짓을 말하기엔
늦었네

너무 늦었어

그는

누구보다 용맹했으며

세상 모든 전사들의

왕이셨다

그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되고...

그의 노래는 영원히
불리리라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