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 (2005년 작품)
아저씨!
아저씨!
게이샤의 세계는
베일이 벗겨지고
그 세계는 무너지고 만다
난 날 때부터
그저 알 수 없는 운명이
날 그 세계로 이끌었다
엄마가 몸져누운
아버지는 잡은 고기를
그날 밤 우리는
배고픔이 뭔지 깨달았다
엄마는 늘 언니가
나무의 운을
난 물을 닮았다고 했다
물은 돌이 나오면
앞이 막히면
세우게
다나카가 보냈나?
자매예요, 어촌 애들이죠
얜 두고
- 안돼, 치요!
- 치요!
대모님 앞에선
얌전히 입 다물고 있어
꿇어!
머리 숙이고
- 몇 살이니?
아홉 살?
언니는 어딨어요?!
신비한 눈이군
날 봐
물기가 많아
물의 기운은
이제 기모노를
태울 걱정은 없을 거예요
촌뜨긴 별로지만
돌려보내긴 늦었으니
올라가
펌킨
내보내 줘!
여긴 싫어!
- 그만해
안 그치면
언니한테 갈래!
나도 첨엔 울었어
기왕 여기 온 거…
빨리 잊는 게 좋아
대모 말 잘 듣고
너도 게이샤가
뭐?
게이샤 몰라
그녀는 공주처럼
울 언닌 어딨지?!
하나마치 어딘가에 있겠지
넌 여기로 팔려왔어
이젠 여기가 집이야
나갈 땐 이걸 신어
안에선 이거
베일에 싸여 있었다
신비감이 사라지면
게이샤는 아니었다
어느 날
놓아주었고
흙에 뿌리를 내리는
타고났다고 했고
비껴 흐르고
새 길을 뚫는다
쟤는 데려가
- 사츠 언니!
- 사츠!
눈은 내리 깔아
- 닭띠예요
불을 막아 준다 잖아요
얘가 떠들지 못하게 해
내보내 줘!
- 내보내 줘!
대모한테 매맞아
집 생각은
예쁘게 보이면
될 수 있어
하츠모모 같은…
멋지게 산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