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Side.Story.50th.Anniversary.Edition.1961.Blu-ray.EUR.1080p.AVC.DTS.5.1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떤 뮤지컬이든
오프닝 곡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제게 가르쳐 주고

보여줬던 사실이죠

뮤지컬을 보시면
아주 명확합니다

오프닝 곡에서
기본적인 규칙과

앞으로 펼쳐질 분위기

등장인물과 분위기 등을
관객에게 전부 보여줘야 합니다

가능하면 전체 줄거리도
예상할 수 있게 해야죠

원래는 오프닝 장면이
제트파의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지고

제트파들은 상상 속에서
달나라 여행을 합니다

거긴 클럽하우스인데

제트파가 만화책을 가져와서

읽습니다

만화책을 보면서
상상력에 불이 붙습니다

물론 최초의 달 여행이
실현된 시대이기도 했죠

그래서 달나라 여행을
상상하는 겁니다

그들은 달나라에 갔다가
지구 귀환 도중에 불시착합니다

그때 리프가 나타나
그들이 꿈에서 깨도록 하죠

그 부분의 각본 작업에
한 달이 걸렸습니다

각본이 완성됐는데
제롬 로빈스가

무용으로 하는 오프닝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하더군요

노래는 안 하고요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오프닝 곡을 작곡했는데

프롤로그 음악의
대부분에 사용됐습니다

가사가 없어요
제롬이 절대적으로 옳았어요

그가 말한 오프닝이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방식은
나중과 비교할 때 너무 장난스러웠어요

잘 모르겠어요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죠

잘됐으면 재미있었겠지만

제롬의 오프닝이
더 나았습니다

그리고 재공연에서는
리듬을 다 없앴습니다

아서가 신경이 거슬린다며
모조리 없애버렸어요

화음도 다 없앴죠

음악의 기초인데 말이죠

저는 이걸 빼면 안 된다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아서는 너무
발레 같다고 투덜댔죠

그래서 리듬을
빼자고 했죠

그냥 '빠밤' 하면
누가 나타나고

또 '빠밤' 하면 또 한 명
등장하는 식으로 하자고 했죠

리듬을 빼라고 했습니다
리듬을 다 빼도

위협적인 화음이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너무 발레 같지 않을 테니
염려 말라고 했습니다

아서는 시작부터
다들 리듬에 맞추는 걸

싫어했어요

그는 영화에 보다 자연스런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듬을 빼라고 했어요

저는 융통성 있는
곡을 좋아합니다

나중에 그걸 보완하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영화에서는
그게 안 돼요

- 이봐! 겁쟁이, 삐약 삐약?
- 이봐! 제트 보이!

제트 보이!

제트!

이리 와!

겁쟁이들!

꺼져!

그래!

좋아, 가자, 제트
시작하자

스노보이!

이리 내

꺼져!

꼬마야!
덤벼, 꼬마!

좋아, 가자!

이리 와, 에이랩

제트!
이봐, 제트!

베르나도! 인디오!
손 좀 봐주자, 어서!

제트, 나 잡아봐

- 미라, 미라, 미라!
- 제트!

이리 와!

어서, 제트, 이리 와

이봐, 제트!

안녕!

제트, 어서! 훌리오

잡아봐!

제트!

잡아보라니까

어서

제트!

떨어져, 이 불한당들아!
어서, 그만두라니까

떨어져!

도대체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어?

- 얘들아, 쉬랭크 형사님이야
- 안녕하세요, 쉬랭크 형사님

- 크럽키 경관님도
- 안녕하세요, 크럽키 경관님

- 또 웬 말썽들이야?
- 너희들 내려와!

- 놀고 있는 거예요
- 놀이 공원이 좋아요

우리 같은 아이들이
거리로부터 구원받은 거죠

시끄러!

여긴 우리 구역이라고요

- 머리통 깨지고 싶어?
- 애송이 존, 이리 와, 어서!

이리 와

좋아

어느 푸에르토리코 놈이
얠 이렇게 만들었어?

- 사실은 그게...
- 누구야?

잠깐만요

그게 사실은...

저흰 경찰이 그랬다고
보는데

- 경찰 두 명이오
- 적어도요

불가능해

미국에선 불가능한 건 없죠

좋아, 이 애송이들

내 말 잘 들어!

너희들 다!

이 거리가
너희 불한당 놈들 건 줄 알아?

싸움질을 하려거든 해
다 참아주겠다 이거야

서로 죽일 테면 죽여
그렇지만 내 구역에선 안 돼

- 질문 있나?
- 네

그걸 스페인어로
번역해 주시겠어요?

네 친구들 데리고
사라져, 베르나도

그리고 여긴 얼씬 마

부탁하지

좋아, 샤크

가자

제기랄!

안 그래도
안 좋은 동네인데

이봐, 내 말 잘 들어

이성적으로 생각하자고

내가 이 곳 질서를
못 잡으면

교통계로 좌천될 거야

난 교통경찰은 싫거든

그러니 지금부터
푸에르토리코 애들과

사이좋게 지내

내 말 알았어?

만약, 내 말 무시하고

내 구역에서 말썽을
피우는 놈들이 있다면

너희를 흠씬 두들겨 패서

감옥에 보내줄 거다

- 착한 애들한테 인사하게, 크럽키
- 잘 있어라, 얘들아

'잘 있어라, 얘들아'

감옥? 젠장

'여기가 너희 불한당 놈들 거야?'

- '공원에 가서 놀아'
- '잔디에 들어가지 마'

- '집에서 나가'
- '여기서 놀지 마'

- '저리 가'
- '세상을 떠버려!'

거리를 소유하지 못하면
갱도 아니지!

여긴 우리 거야

이리 와, 모여봐!

- 넌 빠져! 꺼져!
- 리프, 나도 끼워 줘

나 못 봤어? 대단했잖아
난 킬러야, 싸우고 싶어

이러니 어떤 남자가
얠 좋아하겠어?

- 더러운 자식!
- 꺼져, 저리 가!

꺼져!

- 꺼지래도!
- 좋아, 가자

좋아

이 구역을 지키려고
애썼는데 포기 못해

에메랄드 파도 실패했고

호크 파도 뺏으려다
못 뺏었어

- 푸에르토리코 놈들은 달라
- 수가 점점 늘어나

- 문 닫아!
- 음식도 다 먹어치우고

- 공기도 다 마시지
- 살려줘! 타말리에 빠졌어

쉬랭크 형사 말 들었지

푸에르토리코 애들하고
사이 좋게 지내라고?

우리 코앞에서 알짱대며

우리 걸 다 뺏게 두란 말야?

네 말이 맞아
절대 안 돼!

그럼 이제 어쩌지, 얘들아?
내가 방법을 말해주지

재빨리 움직이는 거야

번개처럼 움직여서 샤크 놈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자

우리 구역에 다시는
발을 못 들여놓게

그것도 한 판으로
끝장보는 거야

- 패싸움하자!
- 좋아, 진정들 해

샤크 놈들을 얕보면 안 돼
꽤 지독한 놈들이지

칼이나 총을

- 쓸지도 몰라
- 총! 맙소사

100% 확실한 건 아냐
애송이 존

혹시 모르니까 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야

자, 어떡할까, 제트?

- 난 찬성이야
- 좋아, 한 판 해

- 박살내자
- 맛을 보여줘!

- 정말 칼이나 총이 있으면...
- 그냥 없던 일로 하자

- 뭐?
- 네 생각은 어때, 리프?

이 지역은 좁지만
우리에겐 전부야

항상 여긴 우리 구역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 쪽이 칼을 쓰면
우리도 칼을 쓰고

총을 쓰면, 총을 쓰지

난 우리 제트가
최고가 되길 바라

- 이 세상은 우리 거야
- 그렇고 말고

좋아, 싸우자!

이제

공식적으로

샤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내가 직접 베르나도에게
소식을 전하지

- 부하를 데려가
- 내가 갈게

- 토니가 간다
- 토니가 왜?

토니가 필요해

웨스트 사이드
최고의 주먹이잖아

- 우리 패도 아니잖아
- 그만둬, 액션!

- 나와 토니가 제트를 만들었어
- 어디 있는데?

- 왜 시시껄렁한 일을 하지?
- 청소년 위원회가 망쳐 놨어

잠시 돈 거야
두고 봐

에머랄드 패 때린 것 기억나?

- 토니가 날 구했어
- 다시 하라면 할 거야

항상 우리를 도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제트 송(Jet Song)'은 좋았어요

그 곡은 달나라 여행 후
리프가 등장할 때 쓰려던 곡인데

원래 제목은
'나의 가장 위대한 날'이죠

시외에서 벌어지는
오프닝 곡이 또 있었어요

'제트 송'을 대체할
생각이었습니다

'제트 송'은 충분히
위협적이지 못한 것 같았고

너무 장난스러웠어요
물론 제가

'잘난 놈의 거리'처럼

욕지거리를 대신하는
말을 집어넣어서

거친 분위기를
좀 내긴 했죠

그런데 '제트 송'을 마치고
얘기를 시작하는 순간

위협은 사라지고
애들 말장난이 되더군요

우리가 '제트 송'에 앞서
맨 처음 쓴 곡은 '믹스!'였습니다

상당히 위협적인 노래였죠

너무 심한...
'고전적'이란 말은 피하고 싶은데요

그 곡은 '치체스터 시편'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그 곡도 말장난이 심했어요
원래 의도가 그랬으니까요

'제트 송'이 훨씬 나았죠
워싱턴에서 공연할 때

'여긴 우리 영역'이란 곡을
새로 썼습니다

더 거친 노래였는데

전혀 사용되지 않았어요

그 노래를 듣는 사람마다
'제트 송'이 낫다고 했죠

작년에 제가
'공연을 끝내며'란 책을 썼는데

1981년까지 제가 썼던
가사를 모은 책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포함되지 않은 곡과

오프닝 전곡이 원래 그대로
그 책에 실려 있습니다

원래 노래들이
궁금하신 분들에겐

요긴한 자료예요

우리 앞을 막는 자

무사하지 못하지

제트가 나가신다

다들 길을 비켜라

지하로 사라지거나

도망가 숨는 게 나을걸

우리 구역엔

얼씬도 말거라

'방문객 사절'이란

문구를 달아놓을 테니

농담이 아니다

제트가 나가신다

백전백승의 제트

이 거리의 모든

깡패들을 몰아낼 테다

이 거리를

어지럽히는

불한당들을

그래!

- 토니, 내 말 들어
- 무슨 소린지 알아

- 무슨 말이든 해봐
- 네 기분 상하게 하기 싫어

- 넌 내 제일 친한 친구야
- 뱃속에서 무덤까지?

태어나 죽을 때까지

그러니 무도회장에
나랑 같이 가자고

토니, 그런다고 해

이 사이다 병에 거품이

얼마나 들었을까
생각해 봤어?

토니, 중요한 일이야

중요하지 않은 게 어딨어?

너, 나, 우리 주인

샤크 놈들이
건방지게 굴어

- 우리가 손을 안 봐주면...
- 자! 일을 해봐

너와 너희 가족과
오랫동안 같이 살았고

널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너한테 실망이다

너도 이제 그만둬
이 친구야

그냥 짐 싸서 나가는 게
어떻겠냐?

왜 네 엄마가
날 좋아해서?

하지 마! 내가 그런다고
항복할 것 같아?

- 어서 해
- 항복! 항복이라니까

가서

제트 애들하고 놀아

안 그래도 그래
멋진 애들이지

안 그래?

전엔 그랬지

더 좋은 걸 찾았어?

아니, 아직은,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

넌 이해 못해, 리프

얘기해 봐

어서 토니, 말하래도

좋아

지난 달부턴 매일 밤
자다가 일어나서

뭔가를 찾아

- 뭘?
- 나도 몰라

여자?

바로 문 밖에 있어
멀지 않은 곳에...

다가 오고 있어

그게 뭔데?

몰라

내가 제트일 때
느끼던 그런 흥분이야

바로 그 말이야

우리 없인 너도 고아야

제트와 있으면
둘, 셋, 넷이 함께지

제트와 함께 있으면

넌 최고가 되고
당당해지고

집도 필요 없어

리프, 질렸어!

토니

날 봐

- 날 봐, 어서
- 보고 있잖아

내가 언제 시계보고
시간 물은 적 있어?

누구한테 부탁한 적 있냐고?
그렇지만 너한텐 부탁할게

오늘 춤추러 가자

가게 청소하겠다고 했단 말야

춤추고 난 뒤에
하면 되지

토니, 벌써 애들한테
너 온다고 했단 말야

네가 안 나타나면
난 웃음거리가 돼

몇 시라고 했는데?

10시

나, 리프를 위해 와줘

- 10시, 좋아
- 뱃속에서 무덤까지?

태어나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야

네가 원하던 것을
무도장에서 찾을지 모르잖아

모르는 거잖아?

모르는 거지

'뭔가 오고 있네
(Something's Coming)'가 좋아요

거의 끝 무렵에
리허설하다가 작곡했습니다

공연을 시작한 지
2년이 다 흘러가던 때였어요

저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때 제 나이 25살이었고

아서, 번스타인, 제롬 로빈스 등
거물들과 일하고 있었는데

다들 경험도 풍부하고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즈음에는
자신만만했습니다

'뭔가 오고 있네'는
하룻밤 새 만들었습니다

실은 이틀 걸렸죠

즉흥성이 느껴집니다

공들여 다듬은
느낌이 없어요

다른 가사에서는
그런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 작품의
다른 곡은

가사 한 줄 한 줄마다
작사가의 땀방울이 느껴집니다

'뭔가 오고 있네'는 달라요

뭔가 오고 있네

뭔진 모르지만

아주 좋은 일일 거야

눈 깜짝할 사이

놀라움으로 온다네

전화가 울리고
문을 두드리면

빗장을 열어라

뭔가 오고 있네
언제일진 모르지만

곧 올 거라네
한 손으로

달을 잡으라

바로 모퉁이에

아님 강 아래쪽에

어서 와라

나에게

정말 올까?

그럼, 오고 말고

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리면 오겠지

어서, 뭐든
올 테면 와라

수줍어 말고
날 만나러

의자를 당기고

활기가 넘치네

대단한 것이 온다네

모르는 일이지

바로 문 밖에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어쩌면 오늘 밤

아니타, 부탁이야

- 안 돼, 마리아
- 목 조금 더 파줘

그만 좀 졸라대

너 때문에 일부러
늦게까지 일하잖아

- 1인치만 더 판다고 별 차이 나겠어?
- 그건 안 돼

아니타, 춤추러 가지
기도하러 가는 게 아니잖아

잘 들어, 그놈들하고 춤추다가
결국 기도할 일 생기지

1인치만 더

- 베르나도하고 약속했어
- 베르나도!

여기 온 지 한 달 동안
얼마나 따분했는데

여기서 종일 바느질하고
밤엔 집에 처박혀있고

오빤 날 왜 여기 데려왔지?

- 치노와 결혼시키려고
- 치노

- 난 치노를 봐도 아무 느낌이 없어
- 뭘 느끼길 바라는데?

글쎄, 뭔간 느껴야지

넌 오빠 보면 어떤
느낌인데?

안 봐도 느낌이 오지

난 그럼 엄마, 아빠한테
너랑 오빠랑 극장에서 한 일

다 이를 거야

- 이거 찢어버린다
- 안 돼!

목을 조금만 더 파주면

내년에

정말 마음에 안 들어

그럼 입지 말고
무도회에도 오지 마

오지 말라고?

- 빨갛게 염색이라도 하면 안 돼?
- 안 돼, 못해

애들이나 흰색 입지

거기서 흰 옷 입은 사람은
나밖에...

그래

드레스 너무 예쁘다

사랑해!

- 준비됐어, 아가씨들?
- 오빠

이것 예쁘지?

그래

- 아주 예쁘다
- 난 못 들었는데

아주 예뻐

들어와, 치노
겁먹지 말고

- 여긴 여자 옷가게잖아
- 친해질 때까진 안 물 테니

치노, 혹 모르니까 마리아
잘 봐, 아니타, 너도

- 우리 오빤 감시견이라니까
- 내 동생은 귀한 보석이지

그럼 난? 깨진 유리?

오늘 밤 무도회에서
재미있게 놀 거야

그래?

오늘 밤이 미국에서
숙녀로서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거든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무용곡입니다

무용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건

아그네스 드 밀이
'오클라호마!'에서 시도한 바 있죠

조지 발란친도 '준비해' 에서
아주 간접적으로 시도했고요

그걸 제외하면 무용은
항상 뮤지컬의 곁가지였어요

하지만 '오클라호마!'에서
드 밀이 무용을

줄거리의 일부이자
핵심으로 만들었고

따라서 무용을 제외하면
스토리에 공백이 생기게 됐는데

모든 뮤지컬의 모든 무용에
다 해당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제롬이 그걸 더욱
다듬어서 한층 발전시켰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무용을 주역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꺼져!

베르나도, 안녕

치노, 치노!

페페! 페페!
이리 와 봐

마리아, 마리아

여기 좀 봐

마리아, 여긴 내 친구들이야

반갑다

여긴 로코

- 정말 좋아
- 반가워

- 테레시타, 내 동생 마리아야
- 안녕

- 여긴 루이스와 로사
- 반가워, 로살리아

안녕, 베르나도

좋아요,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주목!

이리 와

고맙습니다

오늘 밤엔
많은 젊은이들이 참가했네요

다 아저씨 덕분이죠

오늘 여러분들이
모인 것은

새 친구를 만들고
오랜 친구와

더 친해지기 위해서죠

맞아요!

그러니 오늘 밤엔
특별한 걸 해 보죠

합동 댄스를 하겠습니다

진저! 피치!

좋아요, 여러분
여러분

원을 두 개 만들어요

- 몇 개요?
- 두 개

남자는 바깥쪽에
여자는 안쪽에 서요

아저씬 어디 서요?

좋아

이제

음악이 멈추면

서로 앞에 있는 사람과
춤을 춥니다, 알았죠?

네!

원을 만들어요

한번 해 봐서
나쁠 건 없지

아파요, 아파요

스노보이

좋았어

좋아요, 여러분
계속해요

빙글빙글 돌다 누구 앞에
설진 아무도 모르죠

좋아, 시작합시다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

- 맘보!
- 맘보!

고!

토니!

맘보!

날 딴 사람으로
착각하는 건 아니지?

그렇지 않아

전에 봤던 사람으로
착각하던가?

처음 보는데

난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기대는 했지만

이건 기대 이상이야

손 시려

네 손도 차다

참 따뜻해

참 아름다워

아름다워

이젠 믿을 수 있어

농담은 아니겠지?

그런 농담하는 법은
아직 못 배웠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 손 떼, 이 미국놈!
- 오빠!

- 내 동생 넘보지 마
- 동생?

- 저놈도 한 패인 거 몰라?
- 난 그런 거 몰라

저놈들이 푸에르토리코
여자들에게 바라는 건 뻔해

- 거짓말이야
- 토니!

- 꺼져!
- 그런 말 듣지 마

얜 내 말을 들을 거야

좋아
결판을 내고 싶으면

이보게들
다 잘되고 있었잖아

그만들 하게
다 재미있게 놀려고 왔잖아

오빠

얘 데리고 집에 가

- 오빠, 내 첫 무도회야
- 말 들어, 어서 가

가자, 마리아

마리아라

- 너랑 볼 일 없어
- 난 볼 일 있는데

결투 신청을 하지
제트 대 샤크

- 기꺼이 받아주지
- 밖으로 나가자

여자들만 혼자 두고
나갈 순 없어

자정에 만나자

닥 아저씨 가게?

그 전엔 싸우기 없기

나도 규칙은 알아

애송이

아이스

- 닥 아저씨 가게 자정, 말 전해
- 좋았어

마리아

번스타인과 저는
시적인 가사에 관해 이견을 보였어요

심한 말다툼은 아니었고
접근 방법이 달랐습니다

번스타인은 장중하고
'현란한 문구'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오스카 해머스타인의
영향을 받은 저는

오스카 역시
화려체를 상당히 좋아하지만

저는 가능한 한

이 작품 속의 청년들은
말투가 단순하니까

노래도 단순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리아, 마리아
방금 마리아라는 소녀를 만났네'가

이 작품에 맞는
시적 문장이라고 느꼈습니다

번스타인의 음악 덕분에
평범한 문장도 시가 되니까요

반면에 번스타인이 원했던 가사는
영국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달걀이 너무 많이 든 푸딩' 격이
됐을 겁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지

깨닫게 됐네

마리아

큰 소리로 부르면
음악소리 같고

부드럽게 부르면

기도소리 같네

마리아

영원히 부르고 싶네

마리아

큰 소리로 부르면
음악소리 같고

부드럽게 부르면

기도소리 같네

마리아

영원히 부르고 싶네

마리아

가장 아름다운 소리

마리아

너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리가 아냐

- 내가 여기 더 오래 살았어
- 알았어, 오빠

네가 나이 든 아줌마면

나한테 잔소릴 해도 되지만
난 네 오빠야

이제 잠이나 자

웬 잔소리는

어머니, 아버지도
계신데 자기가 왜 그래?

두 분은 미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오빠도 마찬가지지
좀 즐기려는 것뿐인데

- 여긴 미국이잖아
- 그래도 푸에르토리코 사람이야

가끔은 자긴 너무
답답하다니까

가자, 얘들아!

기다리겠지
마리아 괜찮아?

- 그럼 괜찮고말고
-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오늘 밤만 지나면
해결될 거야

- 먼저 뱃속이나 해결해
- 신경 쓰지 마

- 코나 머리 깨지면 어떡해?
- 깨져?

그럼! 마리아를 핑계 삼아
3차 대전을 하려는 거야

- 그런 게 아냐
- 그럼 뭐야? 춤춘 걸 갖고

- 미국놈하고 췄잖아, 폴란드계 놈하고
- 자긴 푸에르토리코 인이면서

너 별로 안 예쁘다

- 토닌 귀엽던데
- 일도 하고

- 배달하는 것?
- 그러는 넌?

조수지

치노는 그 폴란드 놈
받는 것 반밖에 못 벌지

또 돈 얘기군

'어머닌 폴란드계
아버진 스웨덴계지만'

'넌 여기서 태어났지
그래서 잘난'

'넌 미국인이지'
우린 뭐야? 외국인이지!

이! 바퀴벌레!

사실이지

처음에 우리 여기
왔을 때를 생각해 봐

- 우린 순진했지
- 믿음으로 마음도 열고

- 팔도 벌리고
- 넌 입을 벌리고 왔잖아

수갑 차고 돌아가겠지

캐딜락 몰고 돌아갈 거야

- 에어컨도 있고
- 바도 있고

- 전화에
- 텔레비전까지!

멋진 색깔에

그런 걸 갖게 되면
푸에르토리코엔 왜 돌아가?

그런 게 없다 한들
거긴 왜 돌아가?

- 여기가 그렇게 좋아?
- 그럼 거기가 좋아?

빈털터리였잖아

지금도 빈털터리지
물가만 더 비싸고

- 아니타 호세피나 베아트리즈...
- 아냐, 그냥 '아니타'야

- 마르가리타, 어쩌고
- 내버려 둬, 난 최소한...

한 번 이민자는
영원히 이민자야

아니탄 세뇌당했어!

그만해!

푸에르토리코 인으로 보단
미국인으로 살겠단 거지

아냐

그건 사실이 아냐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를 보낸 번스타인이

멋진 댄스 리듬을
알게 됐다고 하더군요

후아팡고였죠

곡이 하나
떠올랐다고 하면서

피아노로 가서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8분의 6박자와
4분의 3박자를 오갔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제 친구가

번스타인의 서류 상자에서

미발표 발레곡
'콩크 타운'을 발견했습니다

C-O-N-C-H
'콩크 타운'이죠

친구가 17페이지를
보라더군요

17페이지를 보니까...

옛날에 작곡한 곡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었던 겁니다

물론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저는 아서의 제안에 따라
'아메리카 (America)'를 썼습니다

베르나도와 아니타가
논쟁을 벌이는 내용이라더군요

괜찮은 것 같아서
그렇게 썼습니다

그런데 제롬 로빈스가

멋진 가사지만 남자는
거기서 춤추면 안 된다고 했어요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남자는 싫다고 했어요

그냥 여자들만
춤춰야 한다며

가사를 고치라더군요

그래서 여자들만 나오는 내용으로
가사를 고쳐 썼습니다

그러나 영화화가 되면서
다시 베르나도와 아니타 얘기가 됐죠

그래서 옛날 가사로
되돌렸는데

더 나아요

콩나물시루 같은 아파트들

새 집들이 생기고

코앞에서 눈을 닫아버리지

테라스 있는 아파트에 살고

말투부터 고쳐야 할걸

미국에서 인생은 밝아

온통 싸움질뿐이지

미국에서 사는 건 괜찮아

그건 백인한테만 그렇지

미국

여긴 자유롭고 자부심도 있지

네 패거리와 어울릴 때만 그렇지

원하는 일은 뭐든 할 수 있고

웨이터나 구두닦이뿐이지

어디든 우중충한 빈민가

범죄가 판을 치는 미국

미국에서 사는 건 지긋지긋해

나도 미국에 있단 것 잊었군

산 후안으로 돌아갈까 봐

타고 갈 배를 찾아주지

잘 가

가면 큰 환영을 받을 거야

다 여기 오고 없을 텐데

가, 가, 가, 가!

야호!

얘들아, 가자
너무 늦었어

너무 늦었어!

이봐, 치노!

뭐 하는 거야?

- 나중에 지붕에서 만나
- '나중에 지붕에서 만나'

- 만날 거야, 말 거야?
- '만날 거야, 말 거야?'

만날 거야?

그 중요한 전쟁 회의는

어쩌고?

회의 말야

그 일 끝내고 나서

만나러 올게

안 돼
나도 미국 여자야

난 안 기다려

고향에선 여자들이 주제를 알지

고향에선 애들이 전쟁 회의
같은 건 안 하지

여기선 해

나더러 미국인이
되라며, 안 그랬어?

잘 자
아니타 호세피나 테레시타

베아트리즈 델 카멘 마르가리타

어쩌고 저쩌고!

이민자!

잘 자!

- 잘 자, 마리아
- 안녕, 마리아

- 잘 자, 마리아
- 잘 자

안녕

마리아?

- 마리아!
- 조용해!

- 내려와
- 안 돼

- 마리아!
- 조용하라니까

어머니, 아버지 깨실라

1분만

- 1분으론 안 돼
- 그럼 한 시간

안 된다니까

그럼 영원히
그럼 올라간다

마리아!

잠시만요, 아빠

- 봐, 다 너 때문이야
- 잠깐만, 마리아

닫아

- 이러면 안 돼, 오빠가 알면...
- 오빠한테도 말해야지

난 저들과는 달라, 마리아

그렇다고 우리와 같진 않지
나도 너완 다르고

- 내겐, 넌 그냥 아름다운...
- 마루카!

갈게요, 아빠

'마루카'?

아빠가 지은 별명이야

좋은 분 같아
날 좋아하실 거야

아냐

아버지도 오빠 같아
두려워하지

- 널 두려워한다니 생각해 봐
- 보여?

보고 있잖아

마리아, 나만 봐

'오늘 밤 (Tonight)' 중에서

'오늘 세상은
그저 그런 곳이었는데'는

특히 좋아요

특히나 갱 두목이었던 청년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정말 문학적이에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는 의식적으로 '시적'인
분위기를 내려는 곡들로 가득 차 있어요

반면에 '제트 송'과
'뭔가 오고 있네'는

언어의 질은 높으면서
의식적으로 그런 티를 안 냅니다

노래를 만들 때는
무척 주의해서

음악의 힘과
가사의 힘 사이의

균형을 맞춰서
서로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너무 화려한 냄새가 나도 안 됩니다

하지만 저도 전혀 모르겠어요
인기곡을 만드는 비결은 몰라요

제가 기억하는 한
다이나 쇼어가...

조니 매티스가 '마리아'
다이나 쇼어가 '오늘 밤'을 불렀어요

영화가 나오기 전
유명 가수가 이 작품의 노래를

취입한 경우는
두 사람뿐이었어요

4년 동안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그 노래들을 흥얼대는데
아마 익숙해져서 그런가 봐요

...내가 옳았단 걸

여기 그대가 있으니

이 세상은 별이 되었네

오늘 밤

세상은 빛으로 가득하네

태양과 달이

온 세상을 비추네

오늘 밤, 오늘 밤

세상은 흥미롭고 눈부시네

하늘로 폭죽을
쏘아 올리고

오늘 세상은 그저
그런 곳이었는데

그냥 내가 사는 곳

별 볼일 없는 곳

그러나, 여기 그대가 있으니

세상은 별이 되었네

오늘 밤

마루카!
늦었다니까!

들어가야 해, 어서 가

- 난 겁 안 나
- 어서

잘 자

사랑해

알았어

알았으니 어서 가

토니

- 언제 또 만나지?
- 내일

길 건너 마담 루시아에서
드레스를 만들어

거기로 갈게

- 문 닫을 때, 6시야
- 그래

잘 자

토니

뒷문으로 들어와

알았어

토니

토니는 어디서 딴 거야?

안톤

네가 좋아, 안톤

네가 좋아, 마리아

안녕

잘 자

그리고 자면서

내 꿈 꿔

오늘 밤

빌어먹을 샤크 놈들 어딨지?

- 겁먹어서 못 오나 보지
- 아직 시간 있어, 에이랩

- 리프와 아이스도 안 왔어
- 왜 안 오지

- 칼도 안 쓰고
- 누가?

- 광선총도 안 써
- 누가?

- 마블 선장, 정말 대단해
- 그럼 결혼하지?

난 절대 결혼 안 해
번잡해

넌 절대 결혼 못해

- 못생겨서
- 탕! 탕!

윽, 맞았다!
위대한 갱이 죽는다

정말 권총 맞으면
그럴 것 같아?

아니, 이 권총은 그래
기저귀 차는 게 좋을 걸

여자 애들하고나 어울려

잘 들어, 애송이, 두 번이나
맞고도 아직 까불어?

둘 다, 그만둬

- 리프 왔다
- 얘들아, 다 모였어?

너희들 모두 무도회장에서
정말 잘했어

- 그 자식들 어디 있어?
- 진정해, 액션, 토니 안 왔어?

코빼기도 못 봤어

샤크 놈들이 뭘
요구하고 나올까?

- 자비를 구하겠지
- 고무 호스 달라겠지

진정해

- 네가 말해 봐
- 난 준비됐어

그만해, 진정해

맛 좀 봐라!

급할 땐 나도 필요하게
될 거야

- 그럴 일 없어
- 불쌍하기도 해라

- 팡!
- 웃겨

샤크 애들 오면
여자들은 빠져

빠질 수도 있고
안 빠질 수도 있지

이건 애들 장난이 아냐

나하고 벨마도
장난하는 것 아냐

- 안 그래, 벨?
- 그렇고 말고

절대 아니지

이 멍청한 여자 애들하고
뭘 노닥거리는 거야?

우린 멍청하지 않아

저기 봐

- 야
- 야

- 누구요?
- 누구요?

누구요, 저요?

안녕하세요, 크럽키 경관님

- 너
- 누구요, 저요?

그래, 너, 못 들었어?

들었죠, 귀가 얼마나 밝은데

그런데 왜 대답 안 했어?

어머니가 경찰한텐
말대꾸하지 말랬거든요

너 경찰을 놀리는 거야?

그럴 리가 있나요

너희 놈들 다 잡아들일 거야

도대체 여기 모여 뭐 해?

그게요, 경관 나으리
집에 가는 게 무서워서요

- 가봐야 반기지도 않고
- 너무 싫어요

밤새 거리에 안 나와있으면

범죄나 저지를 거라고요

무도회 때
무슨 꿍꿍이를 짜던데

내가 모를 줄 알아?

- 지원요청이 들어왔어요
- 전부 집에 가, 어서

또 왔을 땐 한 놈도
여기 있으면 안 돼

안녕히 가세요, 네?

인사도 안 해요?

경찰들이 매너가 없잖아

'또 왔을 땐 한 놈도
여기 있으면 안 돼'

- 우릴 사람 취급도 안 해
- 꽤 심각해 보이는데?

그래 봐야 어쩌겠어?
자기가 별수 있어?

전쟁 회의할 때

다시 오면 어떡하지?

그냥 둘러대면 되지

경찰들은 신문에 난 얘기만
믿고 저런다니까

그럼 그렇게 해 주지 뭐
믿는 대로 해 줘

너!

- 누구, 저요, 크럽키 경사님?
- 그래, 너! 이유를 대 봐

왜 널 경찰서로 끌고 가면
안 되는지, 말썽꾼아

'크럽키 경사님! (Gee, Officer
Krupke!)'은 '캔디드' 삽입곡이었어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많은 곡이 번스타인의

발레 작품에서
발췌됐습니다

'크럽키 경사님!'은
'캔디드'의

'결국 넌 어떻게 됐어?'라는
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용되지 않은 곡이라서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보드빌 분위기가 나서
'크럽키 경사님!'에 어울렸어요

제롬 로빈스는 이 작품의
예술적인 면에 치중했고

'크럽키 경사님!' 같은
코미디 곡에는 관심이 덜했습니다

리허설 내내
'크럽키 경사님!'은 언제 하냐고

그를 괴롭혔죠

그는 모든 곡을
꼼꼼하게 연출했어요

모든 걸 철저하게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크럽키 경사님!'은
항상 뒷전이었어요

결국 그를 졸랐더니
못 이기는 듯이

두세 시간 만에
멋진 안무를 통해

폭소가 터지는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창의력에 관한 한
그와 견줄 사람을 못 만났습니다

징그러운 자식!

그러니 제가
이 모양이 됐죠

맞네, 크럽키 경사
정말 답답하군

이 아이는 판사가 아니라

의사가 필요하네

정신 상태를 점검해야
되겠네

심리상태가 꼬였어

난 꼬였어

우린 꼬였어

이 세상에서 제일 꼬였어

우린 심리상태가
꼬였다니까

잘 들으시오!

이 법정의 의견은

이 아이는 가정 문제로
이 지경이 되었지

맞아, 난 가정불화로
이 지경이 되었어

그러니 정신병원에 데려 가, 너!

- 누구요, 저요?
- 네가 정신과 의사 해

우리

아빠는 엄마를 패고

엄마는 날 패고

할아버지는 빨갱이

할머니는 차를 팔고

누나는 수염 붙이고 다니고

형은 여장을 하고

하느님 맙소사!

그러니 내가 이 꼴이지

맞네, 크럽키 형사
얜 여기 올 필요 없어

얜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직업이 필요해

사회가 얠 이렇게
만든 거야

사회 부적응아지

난 부적응아야!

우린 부적응아

사회 부적응아들

그래 우린 사회에
적응을 못해

내 생각엔, 이 아인
정신과의사가 필요 없어

청소년 비행은 다
사회가 만드는 것

난 사회 부적응아야

그러니 복지사한테 데려 가

- 어느 쪽이오?
- 저쪽

친애하는

복지사님

나더러 직업을 가지라는데

음료수나 팔면서

인생을 낭비하라고요?

난 반 사회아가 아니라

일하는 게 싫을 뿐

글로리오스키!

그래서 난 얼간이지

크럽키 형사
또 속았네요

직업을 줄 게 아니라

감옥에 일 년만 보내요

형사가 얘들을
제대로 본 거요

이 애는 속속들이 저질이오

난 저질이에요

우린 저질이야

속속들이 저질이라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쩔 수 없다네

얘는 게으르고

술 마시고

미쳤고

냄새 나고

자라나고 있고

이미 다 자랐지

크럽키 경사님
우린 문제가 있어요

크럽키 경사님

무릎 꿇고 빌게요

아무도 사회 부적응아를
원하지 않아요

크럽키 경사님

우린 어쩌면 좋죠?

크럽키 경사님

엿 먹어라!

늦었는데 뭐 하는 게냐
얘들아

- 애송이 존, 아직 안 자?
- 불면증이 있어요, 고민이 많아서

- 너희들 토니 못 봤니?
- 보고 말고요

가게 청소한다고 했는데

대신 푸에르토리코 놈들
청소할 건가 보죠

토니가?

- 아저씨, 벌써 문 닫으면 안 돼요
- 왜 안 돼?

- 전쟁 회의가 있어요
- 뭐?

싸울 무기를 정할 거예요
푸에르토리코 놈들하고요

무기라
야구 같은 거나 하지?

- 그딴 걸 왜 해요?
- 아저씬 몰라요

오늘 특별한 일이 있어요

- 말썽이나 일으키려고?
- 그 놈들이 먼저 시작했어요

넌, 말썽 피우는 게 취미지

맞서 싸우는 게 중요해요

거리를 두고 싸우는 게
그렇게 중요해?

- 우리한텐 그래요
- 깡패들한테나 그렇지

누구더러 '깡패'래요?

- 전쟁 회의라니
- 그만하세요

- 내가 너희 나이 땐...
- 아저씨가 제 나이 때요?

아버지나 형은
내 나이 때가 있었지만

아저씬 아니에요

그걸 깨달으면
우리한테 고마워할 거요

네 무덤이나 파게 될 거다

파라고 해요

- 아저씨, 콜라 한 잔씩 돌려요
-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지

베르나도는 우아하게 생활하는
법을 못 배웠나 보군

재수없게 굴기는, 그만둬

좋아, 아저씨 나가요

- 그냥 말로 하면 안 될까?
- 나가요

패싸움 도전한다
단판에 승부를 짓자, 해볼래?

무슨 싸움?

그건 맘대로 불러
너무 우리 신경을 건드렸어

- 시작은 그 쪽이 했어
- 오늘 애송이 존을 건드렸잖아?

이사할 때
날 건드린 건 누구고?

- 누구 이사 오랬어?
- 그러게 말야

- 너희 나라로 가
- 푸에르토리코 놈

- 아일랜드 놈!
- 이탈리아 놈!

받아들이지

- 시간은
- 내일 어때?

해 진 후에

- 장소는
- 공원?

강

고속도로 밑

- 무기는
- 아저씨! 여기요

- 토니
- 무기는

무기는

- 네가 골라
- 네가 도전했잖아

왜 겁나?

돌

벨트

- 파이프
- 깡통

- 벽돌
- 방망이

- 곤봉
- 체인

병, 칼, 총!

- 겁쟁이들 같으니
- 누구더러 겁쟁이래?

- 자기가 겁쟁이면서
- 너희들 다 겁쟁이야

벽돌은 왜 던져?
맞서 싸우기 싫어서?

왜 맨손으론 못 싸우지?

- 쓰레기도 안 돼?
- 그건 패싸움이 아니지

- 누가 그래?
- 네가 무기 고르랬잖아

그럴 배짱이 있다면
맨손으로 정정당당히 싸워

각 팀에서 최고끼리
나와 싸우는 거야

그거 좋은 생각이군

정당하게 싸우자

잠깐만!
내가 결정해야지

나도 찬성이야

나하고 붙으면
뼈도 못 추릴걸

두 팀 최고끼리 싸우고

그리고 우리가 고르지

- 난 너와 싸우는 줄 알았는데...
- 악수했잖아

그래, 악수했지

이봐,
마음을 바꾸고 싶으면

베르나도,
담배 한 대 할래?

아냐, 됐어
담배 안 피워

안녕하세요, 형사님

가게 닫으려던 참입니다

진작 이럴 것이지

이러니 얼마나 보기 좋아

내가 몇 마디 했더니
그새 반성을 했군, 안 그래?

먹어도 돼요?

그럼요,
나 같은 게 뭐라겠어요

서에서 이 얘길 들으면
날 승진시키겠군

서로 좋잖아
안 그래, 베르나도?

난 승진을 하고

너희들도 원하던 걸
얻을 수 있지

운동장도 쓰고, 체육관

거리, 사탕 가게

그런데 이 거리를
돼지우리로 만들면 어떡하지?

말리지 마! 집에 가고
싶은가 보지, 산 후안에

네가 여기 어떻게 왔는지
알려주지 그래

당장 꺼지란 말야
안 들려, 꺼지라니까!

아, 알겠다

여긴 자유 국간데 무슨 권리냐고?
나한텐 배지가 있거든

넌 뭘 가졌는데

사는 게 그런 거야, 꺼져!

좋아, 얘들아...

어디서 싸울 거야?

어서!

너희들이 똑똑하다면
괜히 나하고...

- 형사님
- 너 입 닥쳐!

애송이 존

그 입술 찢어지기
전에 털어놓으시지

자, 어디야?

강이야?

공원?

난 너희들 편이야

나도 골칫거릴
없애고 싶다고

상황이 안 좋으면 도와줄게
어디서 싸울 거야?

운동장?

스위니네 마당?

머리 좀 써
이 멍청한 건달들아

당장 감옥에 처넣어야
되겠어?

너희들하고 쓰레기 같은
이민자들도 다

너희 아버진 술에 쩔어
지내고, 에이랩?

너희 엄마는 요즘
밤에 일 잘 되고, 액션?

다음 번엔 널 말려줄
애들도 없을 거다

당장 데리고 나가
어서! 가!

어딘지 알아낼 테니까

그러니 서로 끝장내는 게 좋을걸
안 그럼 내가 할 테니

암, 그러시겠지

쟤들을 이해한다고

서에서 나한테 그러지
'이해하라고'

깡패 놈들을 자꾸 들여놓으면
어떻게 되는지 봐요

누군 입이 없어
말 안 하나

괜찮아요, 아저씨

- 속상해 하지 마세요
- 지긋지긋하다

- 정정당당하게 싸운대잖아요
- 그런다고 뭐가 달라져?

지금부턴
다 잘될 거예요

- 느낌이 좋아요
- 오늘 밤엔 어디 갔다 온 거냐?

달나라에 갔죠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달에 사는 건 남자가 아니라
여자예요

숙녀죠

- 좋은 밤 되세요, 아저씨
- 좋은 밤이라고?

그래서 맨손으로 싸우라고
했구나

내일 만날 거예요

토니, 안 그래도 심란한데

- 전 사랑에 빠졌어요
- 넌 겁 안 나니?

겁이 왜 나요?

그래

난 너희한테
닥칠 일이 두렵다

치노가 어쨌길래 저래?

치노?
치노가 왜?

- 우리 보라고 치장하나 보지
- 고마워, 자기야

로살리아, 콘수엘로, 내 친구들
비밀 지킬 수 있어?

입 꼭 다물게

안 돼, 말 못해

- 뭔데?
- '뭔데?'

쟤가 드디어 돌았나봐

맞아, 난 미쳤어

정말 그런가 봐
어딘지 달라 보여

- 내가?
- 무슨 꿍꿍이가 있어

내가?

'내가? 내가?'
꼭 앵무새 같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마리아?

좀 거북한
가사가 있어요

캐릭터에게 전혀
안 어울리는 말투라서요

'난 예뻐요 (I Feel Pretty)'가 그렇죠

'난 예뻐요'를
작사할 당시

단음절 운문을
쓰는 데 지쳐서

운율 맞추는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죠

처음 맡은 작품에서

운율 맞추는 제 능력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가사를 썼습니다

'난 예뻐요
예쁘고 지혜롭고 똑똑해요'

아시다시피

마리아 같은 사람은
그런 식으로 말 안 하죠

'위험할 정도로 매력적이야'라고는
절대 안 합니다

하지만 운율이 잘 맞아서
그런 점을 뽐내고 싶었습니다

전 별로
신경을 안 썼지만

제가 존경하는 특급 작사가가
셸던 하닉인데

노래 연습 시간에 셸던이 찾아왔어요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아주 점잖게 지적하더군요

마리아가 약간 너무
똑똑하게 보일 것 같다고요

문제가 될 것 같았죠

그래서 내용을
좀 단순화해서

새로 썼는데
그건 잃어버렸습니다

어쩌다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쓴 건
모두 챙기거든요

어쨌든 워싱턴에 가서

합창곡으로 내놨는데
가사가 훨씬 단순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괜찮은 노래니까
그냥 두라더군요

고장 안 났으면
고치지 말라는 식이었어요

제가 보기엔
고장 났는데 말이에요

우리가 알던
마리아가 아니에요

겸손하고 순수하고
예의 바르고 세련되고

반듯하고 성숙했는데

이젠 제 정신이 아니죠

- 미스 아메리카
- 미스 아메리카!

당선 소감!

미스 아메리카
브라보! 당선 소감요!

당선 소감 말해요!

난 예뻐요

너무 예뻐

이 도시가 전부
나의 것 같아

위원회는

날 기리는 행사를
열어야 해

어지러워

기뻐

즐겁고 행복해

너무나 예뻐

미스 아메리카도 부럽지 않아

저 거울 속의 예쁜 여자 보여?

무슨 거울? 어디?

누가 저렇게 매력적일까?

뭐? 어디? 누구?

저 예쁜 얼굴, 예쁜 드레스

예쁜 미소, 난 너무 예뻐

난 너무 예뻐

난 즐겁고

황홀해

너무 기뻐 뛰며

춤추고 싶어

멋진 남자의

사랑을 받네

제발 닥쳐, 얘들아!

노래는 일하면서 해
안 그럼 그만두던가

그럼 왜 노래하는 재봉틀을
들여놓았어요?

그래

그런 썰렁한 농담은
집에 가서나 해

- 자 집에 가, 문 닫아야 돼
- 좋은 밤 되세요, 루시아 부인

- 커튼 좀 쳐줄래?
- 네

불 끄고 문 잠그고

- 갈게, 아니타
- 안녕히 가세요

- 안녕
- 이제 숨 좀 쉬겠다

언제 가나 했다

저 늙은 노친네도 한땐
우리처럼 젊었을 것 아냐

마음 바꿔먹고 들어오기
전에 어서 가자

너 먼저 가,
내가 문 잠글게

- 왜?
- 일 좀 하려고

내일 해

- 난 바쁜 일없어
- 난 바빠

집에 가서 뜨거운
물에 푹 좀 담궈야지

- 흑란향
- 흑란향?

전부 뿌릴 거야

싸움 끝나고 네 오빠하고
데이트 있어

무슨 싸움?

왜 샤크하고 무도회에서
만난 애들하고

오늘 밤에 싸운다고?

그럼 사이 좋게 놀까봐?

싸움질은 왜 해?

춤추는 것 봤잖아
뭘 빨리 없애려는 것처럼

그렇게 싸울 거야

뭘 없애?

감정이 너무 나빠
그걸 없애야지

싸움하고 나면
네 오빠는 더 힘이 나지

맞아, 흑란향이야

안녕

'너 먼저 가, 내가 문 잠글게'

밤이라기엔 이른데요

오후잖아요

고마워요

좋은 오후 되세요

약국 갔다가 아스피린
주려고 온 거야

필요할 거다

우린 괜찮아요

- 우린 이 세상에 없어요
- 둘 다 정신이 나갔어

- 우린 공중에 붕 떠 있어
- 아니타도 알 거야

말 안 할 거지?

뭘 말 해?

공중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어떻게 알아?

15분 안에 집에 와

괜찮아, 아니탄 우릴 좋아해

- 걱정돼서 그래, 나도 그렇고
- 바보 같은 소리 마

오늘 밤 싸우는 데
갈 거야?

- 안 가
- 가!

- 왜?
- 가서 말려야 돼

내가 말렸어, 두 사람이
대표로 주먹으로만 싸운댔어

싸우는 건
우리한테 안 좋아

- 안 좋긴, 우린 마법이 있어
- 내 말 잘 들어

어서 가서 말려 줘

그게 그렇게 중요해?

그래

네가 원한다면 그럴게

너만 믿을게

- 너한텐 마법이 있다니까
- 그럼

널 만났잖아

오늘 밤에 싸움을 말리고

너 만나러 갈게

- 지붕에서 기다릴게
- 아냐

지붕이 아니라

집으로 갈게

안 돼, 엄마 때문에

- 우리 집에 가자
- 네 엄마는?

부엌에서 달려 나와
반기실걸

- 부엌에 사시거든
- 그런 예쁜 옷을 입고?

너 데려간다고 말씀 드렸어
보면 웃지 마, 이러실 거야

'말랐지만 예쁘군'

살이 좀 있으시겠지?

뚱뚱하셔

난 엄마를 닮아
뼈대가 작아

엄마 앞에선 안 돼!

아빠가 이걸 입으면
좋을 텐데

엄마는 네가 장래성이
있는지 물어보실걸

많지

- 교회엔 다녀요?
- 항상 가죠

아빤 널 좋아하시겠네

- 따님 손 좀 잡아도 될까요?
- 그러라시는데

감사합니다

- 너희 엄마는?
- 물어보기 겁나

며느릴 얻는 게 아니라
아들을 없애는 거라고 해

그렇게 하라셔

취향이 고상하시네

여기, 신부 들러리

- 아니타한텐 안 어울려
- 신랑 들러리?

우리 아빠야

미안해요, 아버님

리프, 뱃속에서 무덤까지

자, 봤지, 아니타?
걱정할 것 없댔잖아

봐, 엄마는 벌써 우셔

나, 안톤은

당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나, 마리아는
안톤을 남편으로 맞아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존경하며

서로를 의지하고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내일이 지나고
또 내일이 지나도

지금부터 영원토록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이 반지로
결혼을 서약하네

이 반지로

결혼을 서약하네

'한 손, 한 마음 (One Hand,
One Heart)'은 '캔디드' 삽입곡이었는데

원제목은 '하나'였어요

반음 투성이에다
곡의 진행이...

그런 곡의 가사는

단음절 가사가
돼야 하는 것은 물론

이건 연주곡이죠

제가 볼 때는
노래가 아닙니다

그래서 번스타인의 '한 손, 한 마음'을
재미있게 패러디했습니다

그에게 곡 수정을
부탁했죠

번스타인은 자기 곡에
손대기를 내키지 않아 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썼죠

말 한마디

한 소절

나의 가사

당신의 소절

번스타인이 4분 음표를 붙였는데

각 소절이 아니라
네 번째 소절에 붙였어요

그래서...
그래도 전부 단음절이었어요

거북할 정도로
딱딱하더군요

하지만 어쨌든
제대로 된 가사처럼 들렸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하면

인종적 편견만 논하는데

중요한 건
이건 연극이고

스토리 전달이
잘됐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그겁니다

융통성 있는 영화 연출이
처음 적용된 뮤지컬은

'알레그로'였는데
당시 저는 17살이었습니다

오스카 해머스타인과
무대 디자이너 조 밀지너가

영화처럼 디졸브와 와이프 방식의
장면 전환을 적용했습니다

그 이전의 뮤지컬에서는

화면을 전환하려면
커튼을 내리고

무대 장식을 바꾼 다음
다시 커튼을 올려서

새 무대를 보여줬죠

밀지너와 오스카는 커튼 한 장이
횡으로 지나가도록 했습니다

커튼이 뱀처럼 무대를 가로지를 때
새로운 장면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커튼이 한쪽에서 멈추면

다른 장면이 나와서

무대 전면을 차지하면

뒤에서 본격적인
무대 교체가 진행됐습니다

그 작품은
실패로 끝났지만

'남태평양'에서

해머스타인이 똑같은
장면 전환을 시도했는데

그 작품이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무대 디자인과 연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상관없어, 피곤해도

와주기만 한다면

오늘 밤, 오늘 밤

특별한 밤이 되리

오늘 밤엔 샛별이
뜨지 않으리

오늘 밤, 오늘 밤

내 사랑을 만나리

우릴 위해

별들도 그 자리에 멈추리

오늘은 1분이
1시간 같네

시간이 왜 이리 느릴까

아직 날도 저물지 않았네

달님이여
어서 떠올라

이 낮을 끝내소서
밤이여 영원하라

오늘 밤은 제트의 밤

오늘 밤 베르나도의
기를 꺾으리

푸에르토리코 놈들
코가 납작해지리

마침내 항복을 하면

이 도시는 우리 것

- 우리 세상이 되리
- 맞아

- 영원히 몰아내 버리리
- 그렇지

오늘 밤엔 샛별이
뜨지 않았으면

오늘 밤은 즐거운 밤

오늘 밤을 즐기리

밤늦도록

우릴 위해 별들이 존재하며

- 오늘 1분이 1시간 같네
- 저쪽이 시작했어

시간이 왜 이리 느릴까
아직 날도 저물지 않았네

영원히 몰아내 버리리

샤크의 힘을 보여주리

제트의 힘을 보여주리

오늘 밤은 결전의 밤

오늘 밤

준비됐어

- 자, 이제 악수해
- 뭣 때문에?

원래 그러는 거야
이 친구야

고상하게 구시겠다?

우린 서로 싫어하니

각설하고 시작하지

- 좋아
- 시작한다

- 한대 쳐
- 박살 내, 아이스

얼굴 한 대 먹여

눈 똑바로 뜨고!

잠깐만!

토니! 이리 와
다 괜찮아

안 돼!

뭐 하는 거야?

아마 이제 싸울
용기가 생겼나 보지

싸움질에 용기는 무슨
여기 용기 있는 놈 아무도 없어

- 안 그래, 베르나도?
- 토니!

잠깐만! 진정해!

너와 아이스가
싸우기로 했잖아

- 저쪽으로 가 있어
- 엄마 닭이 새끼를 보호한다?

- 어때 한 판 붙자, 갈리토
- 좋아 붙어!

먼저 쟤로 몸 좀 풀고

왜, 무섭냐? 용기가 없어?

- 무서워, 겁쟁이?
- 그만둬!

안 돼!

- 난 싸우기 싫어, 베르나도
- 그렇겠지

- 내 말 들어
- 너 겁쟁이지?

- 싸울 이유가 없잖아
- 없긴 왜 없어?

- 다들 잘못하는 거야!
- 겁쟁이!

- 너희들은 몰라
- 뭘 몰라? 겁쟁이!

- 덤벼
- 죽여, 토니!

어서

- 왜 겁나?
- 뭐 해?

- 한 판 붙어봐
- 겁쟁이!

정말 겁쟁이군!

이봐, 내 말 잘 들어

안 돼! 하지 마!
싸울 이유가 없잖아

- 베르나도!
- 순 겁쟁이 같으니!

- 밀지 마!
- 덤벼, 이 겁쟁이 폴란드 놈!

- 리프! 뭐 하는 거야?
- 토니, 넌 꺼져

- 리프, 안 돼!
- 잡아!

놔줘!

리프, 안 돼!

끼어들지 마!

누가 좀 말려!

이거 놔!

아이스!

타이거!

리프!

- 조심해, 베르나도!
- 그만해

리프, 안 돼!

죽여!

마리아!

토니, 이리와, 토니!

도망가야 돼! 어서!

어서, 토니!

도망가자!

어서!

어서, 토니!

로사, 기다려

치노!

아래층에 아무도 없어

엄마, 아버진 가게에 계셔
네가 올 줄 몰랐어

- 난 아래층에서...
- 마리아

- 너 싸웠구나, 치노?
- 그래

- 미안해
- 너답지 않다

- 맞아
- 집에 가서 씻어

- 내일 만나
- 마리아, 패싸움에서...

- 패싸움은 없었어
- 있었어

아냐, 네가 잘못 안 거야

그럴려고 한 건 아닌데

말해 봐

나빴어

많이?

있잖아

답답해 죽겠어
빨리 말해

싸우는 도중에

베르나도가

어쩌다가 칼이...

- 베르나도하고 누가...
- 토니

토니는 어떻게 됐어?

치노, 말해, 토니는 괜찮아?

토니가 네 오빨 죽였어!

거짓말이야

치노, 왜 거짓말하는 거야?

치노, 거짓말이지

왜 거짓말하는 거야, 치노?

엄마! 엄마!

- 오빠가 죽었어요!
- 베르나도가 죽었어?

아냐!

성모 마리아님! 되돌려 주세요
사실이 아니라고 해 주세요

성모님, 뭐든 할게요
내가 죽을게요

이 일만 되돌려 주신다면

제발 이 일만...

살인자!
살인자!

말리려고 했어

정말이야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절대 그럴 생각이 아니었어

리프는 내겐 형제와 같은데

베르나도가 죽였을 때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거 몰랐구나

그 말하러 온 게 아니라
용서를 빌러 왔어

경찰에 자수하기 전에

- 안 돼!
- 그래야 내 맘이 편해

- 난 못 보내
- 가야 돼

- 나랑 같이 있어
- 마리아, 사랑해

가지 마!

원하는 대로 할게

- 안아 줘
- 영원히!

더 세게

괜찮을 거야, 난 알아
우린 진정으로 함께야

그렇지만 우리 보단

주변 사람들이 문제야

널 데리고 멀리 갈게
방해 못하는 곳으로

아무도, 아무것도

작곡가로서의 번스타인은

노래보다 연주곡을
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노래를
쓰지 않았단 얘기는 아니지만

번스타인은 본능적으로
연주곡을 선호했습니다

'어딘가 (Somewhere)'는 번스타인이
자신의 모든 공연 작품에

쓰려고 했던 곡이죠

역시나 무척 느린
악기 위주의 곡입니다

번스타인의 음악 세계는
발레와 무용곡이었습니다

그의 관현악곡은 대부분
지극히 감각적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대표적이죠

가사 없이
관현악 연주가 나올 때가

최고입니다

시간

우리를 위한 시간

우리가 함께할 시간

바라보며

아껴 줄 시간

언젠가

어딘가에서

우린 새 삶을 찾으리

서로 용서를 하고

어딘가

우리가 갈 곳이 있겠지

우리를 위한 시간과 장소

내 손을 잡아
이미 거기에 있어

내 손을 잡아

널 데려가 줄게

어떻게든

언젠간

어딘가에서

애송이 존, 여기서 뭐 해?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안 하는데
여긴 왜 있어? 가자

애들이 날 보는 게 싫어서

왜?

울고 있거든

그래?

왜?

- 몰라, 난 그냥...
- 코나 풀어

에이랩?

왜?

걔들 얼굴 봤어?

- 누구 얼굴?
- 있잖아...

패싸움에서,
리프하고 베르나도

그래

- 꿈이었음 좋겠다
- 나도, 무서워 죽겠어

- 그만둬, 알았어?
- 에이랩, 어쩌면 좋아?

다른 애들 만나서
의논해야지

어서, 가자

혹시 손수건 없어?

소매는 뒀다 뭐 해?

- 어디 갔었어?
- 어디긴 어디겠어?

- 경찰한테 잡힌 줄 알았어
- 그만둬

- 토니 못 봤어?
- 경찰밖에 못 봤어

쟨 왜 그래?

걔가 어때서, 괜찮아

좋아, 좋아!

- 집에 가야 되지 않아?
- 집엔 왜?

- 잡힌 게 아닐까?
- 토니는 아냐

- 토니 정말 멋졌지, 애송이 존?
- 그래

- 제트의 자존심을 살렸어
- 리프가 말한 대로

대단하더군

리프! 리프가 보고싶어!

그만해, 그라지엘라

사람을 죽이려는 건
아니었는데

그냥...

복수해야지

- 나쁜 샤크놈들
- 치사하게 싸우다니

저쪽이 시작했어!

그러니 우리가 끝내자
누가 보스인지 보여줘야 해

- 제트지!
- 그만했음 된 것 아냐?

- 왜 그래, 무서워?
- 누구더러 무섭냐는 거야?

- 쟨 빼버려
- 네 일이나 잘해

그렇게 말하지 마, 안 그럼...

- 뭐 어쩔건대?
- 그만들 해!

조용해
이 쓸모없는 놈들아

집에나 가

누구더러 쓸모없대요?
인간 말종 주제에

이걸로 얼굴을
긁어버릴 거야!

- 다들 들어가! 전부!
- 어서!

- 시끄러!
- 아무도 나 건들지 마

한 놈만 나 건들면
맹세컨대 그놈을...

어쩔 건대?

그래

전부 다 내 말 들어
잘 들어 둬!

누가 뭐라든
어떤 일이 있어도

내색하면 넌 죽어

우리가 그럴수록
저놈들만 더 좋아하지

좋아하고 말고!

경찰들이 물으면 오늘 밤 일
뭐라고 대답할 거야?

침착해야 돼

이 엿같은 세상
어떻게 살래?

침착하게 살아야지

- 복수를 하고 싶어!
- 냉정하게 해

- 박살 낼 거야
- 냉정하게 해

- 한판 붙고 싶어!
- 냉정하게 해

'쿨 (Cool)'은 우리 최초의
합작품입니다

번스타인이 썼던 가사는...

이게 맞을 겁니다

'이 미친 녀석들아
긴장을 풀어!'

번스타인이 그 문장을
가사로 썼습니다

벌써 제목이
'쿨'로 정해져 있었어요

번스타인이 이미
작업을 했더군요

그게 가사 첫줄일 거예요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보통은... 가끔 그럴 때도 있지만
저는 한 음절에

여러 음표를
붙이진 않아요

저는 이런 식으로...

보통 4음절을 좋아하죠

'클린턴 씨' 처럼요

그런데 번스타인은
'이 미친 녀석들아...' 라고 썼어요

저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아마 그래서 번스타인이
그런 가사를 쓴 것 같아요

전 항상 노래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크럽키 경사님!'이
1막에 나와야 한다고 봤어요

즐거운 분위기니까요

약국에 들어가서

노래하면서 전쟁 회의를 위해
샤크파를 기다립니다

'쿨' 같은 노래는

경찰을 피해
도망갈 때 어울리죠

이런 가사니까요
'진정해'

'냉정해야 해
냉정하게 해'

'흥분을 보이지 마
경찰이 찾아와서 물으면...'

제롬은 제 말뜻을
이해했지만

이미 연출을 마쳐서...

'쿨'의 안무가
이미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대신 '크럽키 경사님!'을
무대 전면에 넣기로 했죠

객석을 향해 돌출된
무대 전방에서 진행되게 했습니다

무대 전체를
바꿀 수는 없었으니까요

'만약 영화로 만든다면...' 하고
말했는데

실제로 영화로 만들면서
노래 순서를 바꿨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더군요
원래 순서가 나았어요

연출의 결과는 개인의 주관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진정해!

- 진정해!
- 가자!

- 미쳤어!
- 진정해!

- 가자!
- 미쳤어

가자니까!

이 미친 녀석들아

긴장을 풀어

되는 대로, 물 흐르는 대로
그냥 두란 말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행동해

아주 냉정하게

좋아

가자

어디 가는데?

우리가 안 보이면 경찰이
수상하게 생각할 거야

- 그러니 우선은...
- 얘들아!

- 가서 치마나 입어
- 무릎에 상처가 있어, 있잖아...

찔리는 게 없는 것처럼
활개치고 다녀야 돼

패싸움에 대해 물을 거야

토니가 어디 있는지, 누가
총 들고 토니 찾는지 물어봐

뭐 아는 것 있어?

- 가서 치마나 입으라며?
- 말해 봐!

- 도대체 아는 게 뭐야?
- 많지!

누가 푸에르토리코
놈들 지역을

염탐해야 할 것 같아

내가 그 일을 했지

이래봬도 바람처럼
숨는 덴 선수거든

- 그나마 쓸모가 있네
- 그럼 쓸모 있고말고

- 말해 봐
- 좋아

치노가 샤크놈들한테 토니와
베르나도 여동생 얘길 하더라

그리곤 치노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폴란드 놈 가만 안 둬' 하더니

무시무시한 말을 했어

- 그 놈들 못 말리겠군
- 우리가 말려야지

잠깐만

자, 잘 들어...

토니가 우릴 도왔듯
우리도 토닐 도와야 돼

- 치노가 찾기 전에 찾아야 돼
- 그래야지

넌 강으로 가고
스노보이는 가게에

- 난 통로를 살필게
- 난 거리를 맡을게

- 공원
- 운동장

- 학교 운동장
- 놀이터

그럼, 난?

너? 염탐해야지

- 혹 토니를 찾을지 모르잖아
- 맞아

정말 잘했다

고마워

누구야?

마리아

마리아, 아니타야
안에 있어?

- 마리아?
- 응

문 열어, 얘기 좀 해

안 돼

- 너도 무섭구나?
- 뭐?

금방 나갈게
같이 도망가자

- 함께
- 어디로?

버스 정류장에 와
멀리 떠나는 거야

- 어떻게?
- 닥 아저씨가 돈을 줄 거야

- 가게에서 만나
- 닥 아저씨 가게, 좋아

- 기다릴게
- 알았어

그래

빨리 와!

알았어, 아니타

아니타

- 너도 알게 됐구나
- 넌 아직도 모르지

쟤도 똑같아!

- 아냐, 아니타!
- 맞아!

제가 작사를
먼저 마치거나

번스타인이 작곡을
먼저 한 경우가 2곡입니다

'크럽키 경사님!'은 작곡에 맞춰
제가 가사를 붙인 경우입니다

'저런 청년 (A Boy Like That)'은

제가 쓴 가사에
번스타인이 곡을 붙였습니다

그 외에는 항상
저희 둘이서 함께

곡을 만들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우선 제가 명성을 얻은
첫 작품이고

물론 평단의 평가는
악평 일색이었지만

어쨌든 이름을 알렸죠
소위 출세를 했습니다

본격적인 프로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것 말고도 번스타인과 아서
제롬 로빈스로부터 많이 배웠어요

엄청나게 배웠습니다
그들은 예술가였습니다

단순한 극장 패거리가 아니라
진정한 예술가였어요

아서는 극작가였고
번스타인은 만능 작곡가였습니다

소위 '콘서트 음악'이
대부분이었고

뮤지컬은 드물었죠
제롬의 전공은 발레였습니다

그러니까 각기 다른

주특기를 지닌
세 사람이 모여

뮤지컬을 만들었는데

그들로부터 제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바를

배우게 됐습니다

저의 스승 오스카 해머스타인은
뮤지컬만 했죠

그런데 여기서 극작가를 만났어요
아서한테서 엄청나게 배웠어요

극의 구조, 대사, 장면
캐릭터에 대해 배웠습니다

번스타인으로부터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법을 배웠어요

제 음악은
틀에 박힌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틀을 벗어나는 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동안 제가 여러 번
인용한 교훈이 있습니다

인용이 아니라
제가 관찰한 내용입니다

번스타인은 모험을
전혀 겁내지 않았어요

번스타인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가르친 건

실패할 거면
크게 실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실수하란 것이었죠

저는 사다리에 비유합니다

사다리에서 떨어질 거면
높은 데서 떨어져야죠

낮은 데서 떨어지면
창피하니까요

제롬 로빈스에게서는
창의력을 배웠습니다

놀라운 창의력을
끊임없이 접하게 되면

유쾌해질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상상력을 키우게 됩니다

실력이 나은 사람과
테니스를 치면

자기 실력이 늘죠

제롬 로빈스와
함께 있으면

혼자 있을 때보다
제 상상력이 좋아집니다

그도 날 필요로 해

그 사람을 사랑해

우린 하나야

어쩔 수가 없어

그를 잡을 수밖에

영원히 잡을 수밖에

지금 그와 함께하며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생이 끝날 때까지

사랑이 오면

강해지지

옳고 그름은 없지

사랑이

곧 인생이지

치노가 총을 가졌어

얘기하는 것 들었어

- 토니를 찾고 있어
- 가게에서 날 기다리는데

치노가 토니를 해치면
건들기만 해도, 맹세코

- 토니가 한 것처럼 할거야?
- 토니를 사랑해

알아

나도 베르나도를 사랑했어

- 누구 계세요?
- 네

- 베르나도 동생 있어요?
- 기분이 안 좋아요

누군 좋겠소?

안녕하쇼

난 쉬랭크 형사요
이런 시간에 죄송한데

네, 너무 늦었네요
그럼 실례하죠

- 몇 가지 질문이 있는데
- 나중에 하죠

- 오빠한테 가봐야 해요
- 일 분만요

- 기다려요
- 안 돼요!

자

어제 무도회에 갔죠?

- 오래 걸려요?
- 걸릴 만큼 걸리겠죠

잠깐만요

아니타, 두통이 심해졌어

- 닥 아저씨 가게에 갖다올래?
- 집에 아스피린도 없소?

이건 특별한 거예요

네가 좀 가줘, 아니타

가서 뭐라고 할까?

아저씨가 아셔

내가 일이 생겨서
금방 못 간다고

안 그럼
직접 왔을 거라고

미안해요, 질문이 뭐죠?

네

어제 무도회에서 아가씨
오빠가 아가씨가

엉뚱한 친구와 춤춘다고
언성을 높였잖소

- 그랬죠
- 누구였소?

우리 나라 출신 누구예요

이름이 뭐죠?

호세

- 못 찾겠어
- 창고에 있어

- 토니가?
- 아직 멀쩡해

- 내가 찾았어
- 치노가 노린다는 말 했어?

- 창고에선 뭐 해?
- 쥐하고 놀고 있지

- 치노는 못 봤어?
- 못 봤어

운이 좋군

통로를 다시 보고
올 테니

- 너희들 여기 있어
- 알았어

- 목말라 죽겠군, 아저씨는?
- 위층에서 돈 챙기고 계셔

- 아저씨가 돈이 어딨어?
- 매트리스에 숨겨뒀지

잔소리들 그만하고
책도 읽고

음악도 틀어
몇 명은 밖에 나가고

치노나 푸에르토리코 놈들 보면

- 닥 아저씨는?
- 여기 안 계셔

- 어디 계셔?
- 은행에 가셨어

실수로 공돈이 입금됐대

은행 문 닫았어
어디 계셔?

워낙 날씬해서

문틈으로 들어가려다

중간에 끼었겠지

그래서 금방 돌아오진
못할 거야

안녕, 아가씨

어디 가?

- 아래층에
- 아저씨 안 계신다니까

내가 직접 확인할래

부탁이야

제발

- 지나가게 해줄래?
- 피부가 검어서 안 돼

- 이러지 마
- 제발 이러지 마

- 부탁이야
- 몰라

- 고마워
- 천만에

맘보!

- 잘 들어
- 듣고 있잖아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러 온 거야

- 토니한테 할 말 있어
- 토니 여기 없어

- 있는 것 알아
- 누가 그래?

- 누구 메시지야
- 신경 쓰지 마

치노가 보낸 거지, 그렇지?

너희들은 몰라
도우려는 거야

- 베르나도의 여자가 도와?
- 그래도 양심은 있나 보지

- 토니를 밀고하려는 거지
- 아냐!

- 그렇겐 안 돼, 베르나도의 정부
- 베르나도의 돼지

- 거짓말쟁이
- 이러지 마

- 금이빨에
- 귀는 뚫고

- 하지 마
- 마늘냄새 나

- 난 도우려고 왔어
- 웃기지 마!

- 가!
- 예쁜이!

안 돼!

이야호!

예쁜이!

이리 와!

잡아!

- 안 돼
- 잡아

잡으라고

그만둬!

너희들 뭐 하는 거냐?

베르나도가 옳았어

너희 놈 중

누가 길에서
피 흘리고 누워있으면

침을 뱉어줄 거야

치노한테 이를 거야

건들기만 해봐?

네 미국 친구를 위해
메시지를 가져왔지

그 살인자한테 마리아를
다신 못 본다고 해

치노가 둘 사이를
알아채고

총을 쏴서

마리안 죽었다고

언제 그만둘 거냐?

안 그래도 뒤숭숭한 세상에

우리 때문이 아니에요

당장 나가

마리아?

무슨 소릴 들었는데...
돈을 가져 왔군요!

- 그래, 가져왔다
- 아저씨, 고마워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분이세요

금방 갚을게요

- 안 갚아도 돼
- 아뇨, 꼭 갚아야죠

마리아와 제가 시골에서
뭘 할 건지 아세요?

애를 낳으면
아저씨 이름을 짓고

아저씨가 오시면...

정신차려!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는 거니?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해 버리는 것?

왜 그래요, 아저씨?

왜 너희들은 이렇게
싸우면서 살아야 하니?

왜 살인을 해?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잖아요

마리안 이해했어요

-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 마리아가 알긴 뭘 알아

절대로

마리안 이제 없어, 토니

네?

- 말 못해
- 아뇨, 아저씨

말해요, 무슨 일이죠?

아까 아니타가 왔었다

치노가 너희 둘 사일 알고

마리아를 죽였단다

안 돼

마리아

그럴 리 없어요

마리아는...

치노! 치노!

나 여기 있다, 치노!

- 치노! 나 여기 있다
- 토니!

거기 누구야?

- 아무도 아냐
- 이리 나와!

- 치노, 나 여기 있다니까
- 뭐 하는 거야?

넌 꺼져! 치노!

나 따라 와
같이 가서...

이건 장난이 아냐
아직 모르겠어?

- 그렇지만 애들이...
- 넌 여자야, 여자답게 놀아

치노, 나도 죽여!

치노! 나 여기 있어

여긴 나밖에 없으니
어서 나와

제발 나와

기다리고 있잖아

제발 나타나

마리아?

토니!

마리아

널 믿었어야 했는데

사랑하면 충분해

여기선 안 그래

- 우릴 가만 안 둬
- 그럼 먼 데로 가지

그래

- 그럼 돼
- 그럼

- 갈 거야
- 맞아

내 손을 잡아

이미 거기에 있어

내 손을 잡아

내가 데려가 줄게

어떻게든

언젠간

어딘가에서...

물러서!

이 총을 어떻게 쐈지, 치노?

이 방아쇠를 당겼니?

총알 몇 개 남았지?

너 쏠 건 있지?

그리고 너도?

너희들 모두!

너희들 모두가 죽였어
우리 오빠와 리프도

총이나 총알이 아니라

증오로!

나도 이젠 죽일 수 있어
증오가 생겼으니까

몇 명이나 죽일 수 있지
치노?

날 위해
한 방은 남겨야지

안 돼!

손대지 말아요!

사랑해, 토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독: 로버트 와이즈"

"나탈리 우드, 마리아 역"

"리처드 베이머, 토니 역"

"루스 탬블린, 리프 역"
"리타 모레노, 아니타 역"

"제트"

"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