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Again.2010.XviD.AC3-Zoom

sub2smi by 블랙이글

 

저기...
어떻게...

 

유 어게인
(You Again, 2010)

 

입구가 어디예요?
여기가...

 

타입캡슐:
마니 올리비아 올슨

 

여기요?
안녕?

 

이름! 맞다!

 

제 이름은
마니 올리비아 올슨이고

 

리지필드 고등학교
졸업반이에요

 

2002년도
고등학교 생활이요?

 

이름 이니셜부터
평범하지 않고...

 

음메!

 

사는 게 힘들어요

 

조금만 운이 따랐어도
견딜 만했을 텐데

 

전 운도 없었거든요

 

손톱만큼도요

 

신입생 때는 어땠냐고요?

 

미안, 있어

 

북부 캘리포니아
작은 마을의

 

- 손톱만 한 학교에도...
- 미안, 있어

 

아주 유명하고
유난히 돋보이는 앤

 

하나 있기 마련이거든요

 

제가 바로 그런 애였어요

 

너 작년에도 했었니?

 

자, 모두 준비됐지?
그럼 시작한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차고!

 

좋아, 이번엔 붙여서!

 

- 잘하자!
- 활짝 웃으면서, 시작!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다시 하나...

 

어디서 읽으니까
고등학교 때 내 모습이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다고 하던데

 

차고!

 

전 그게 헛소리이기만
빌고 있어요

 

리지필드 고등학교

 

거기다 전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거예요

 

우리 오빠, 윌이에요

 

최고죠
못하는 게 없어요

 

악어 조심!

 

나가자, 게이터스!

 

저리 꺼져!

 

나가자!

 

나가자, 게이터스!
나가자, 게이터스!

 

아주 잘했다, 악어야

 

그리고 넌 그거 쓴 게
훨씬 나

 

나랑 얘기 좀 할래?

 

지금은 그럴 기분 아냐

 

내가 얼마나
미안해 하는진 알아줘

 

역시 난 애들 말대로
민폐 덩어리인가 봐

 

- 뭐? 누가 그래?
- 어? 아냐

 

아냐, 누군지 말해
오빠가 혼내줄 테니까

 

- 누가 그런 소릴 해?
- 알아서 뭐 하게?

 

오빠가 언제까지나 날
보호해줄 수도 없잖아

 

널 똑바로 봐
넌 아주 근사한 애야

 

너 자신을 믿어
그래야

 

네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어

 

오빠 말은 옳았어요

 

절 보는 시각을 바꾼 후로
과거는 말 그대로 과거였죠

 

교정기를 빼고
렌즈를 끼고

 

8달러짜리 미용실에서
머릴 자르지도 않았어요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하지만 리지필드 한 소녀의
결심이 없었다면

 

전 오늘 여러분 앞에
없었을 겁니다

 

LA의 손꼽히는
홍보회사에서 일하면서

 

여러분 같은 신참들에게
대표 찌질이였던

 

그 시절 얘기를
들려주지 못했겠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결정할 순 없지만

 

어떻게 대처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모두 정확한 인식에 달렸죠

 

그게 바로 여러분이 할
홍보예요

 

고마워요
행운을 빌어요

 

- 좋았어요
- 고마워요

 

멋진 연설이었어
가슴이 다 찡하던데?

 

그렇게 들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이제 가서 사무실 정리해

 

네? 사무실을
정리하라고 하셨어요?

 

- 맞아
- 이틀만 쉬면 되는데요

 

오빠 결혼식이 있어요

 

뉴욕 지사에 자리가 났어

 

부사장, 자네 거야

 

그게... 정말...

 

부... 부사장...

 

파격 승진이 마음에 안 들면
하는 수 없지만

 

마음에 안 들긴요!
아뇨, 아니에요!

 

- 감사합니다
- 그동안 열심히 해줬잖아

 

나도 빨리 다들 보고 싶어

 

근데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냐?

 

그래도 결혼식은
아주 근사할 거야

 

조안나 이모 모나가
보통 돈을 쓰는 게 아냐

 

너무 부담스러운 거 아닌지
걱정이 된 댔더니

 

뭐라고 문자 보냈는지 아니?

 

'그런 말씀 마세요
어서 모두 만나고 싶네요'

 

나도 아직 조안나를
한 번도 못 봤잖아

 

그러게, 우습지?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서로 모른다니 말이야

 

고등학교 동창?

 

몰랐어?

 

몰랐어
오빠가 사진 보내줬는데

 

모르는 얼굴이었어
학교도 작았는데 왜 몰라?

 

조안나라는 애는 없었어

 

고등학교 땐
그 이름 안 썼대

 

애칭 같은 걸로
불렀다더라

 

디디?

 

- 디디?
- 아니다

 

- 티티!
- 티티?

 

아닌데...
어쩜 이렇게 생각이 안 나니?

 

- JJ?
- 맞다,JJ!

 

조안나,JJ!

 

안 돼!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안전벨트 등 켜졌어요
자리로 돌아가세요

 

지금 오빠가 그럼...

 

뭐요? 난 아줌마 고양이가
사람 뺨친단 헛소릴

 

- 45분이나 들었거든요
- 손님, 자리에 앉아주세요

 

- 안전을 위해서예요
- 엄마, 잠깐만!

 

미안해요, 헤더
워낙 급해서 그래요

 

내 고교시절을
악몽으로 만든

 

원수 덩어리가
우리 오빠랑 결혼한대요

 

그러니까 제발 좀
닥치고 있어요!

 

- 미안, 엄마...
- 무슨 문제 있습니까?

 

문제일까요, 아닐까요?

 

오빠가 천적이랑
결혼을 한다는데!

 

그 동창이란 걸 몰랐어요?

 

아무도 몰랐어요

 

내가2학년 때
오빤 졸업반이었거든요

 

내 학교생활을 시시콜콜
알 리가 없잖아요

 

먹을래요?

 

지구 위에 70억이 사는데

 

어떻게 사탄의 딸이
올케가 될 수 있어요?

 

내가 고향을 떠난 게
누구 때문인데!

 

마니, 그런 학생들은

 

테러리스트들이에요
감정을 노리는 테러리스트!

 

절대 밀리면 안 돼요

 

지금 최선의 해결책은
평정을 되찾고

 

칼자루를 누가 쥐었나
보여주는 거예요

 

리지필드 마스코트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클릭 수천 회를

 

- 기록했으면 어때요
- 백만이에요

 

- 클릭 수가 백만?
- 네

 

와, 나도 주소 알려줘요

 

- 그래요
- 어쨌든 이젠

 

상황이 변했어요

 

가서 당당하게
마니가 누군지 보여줘요

 

맞아요
내가 너무 흥분했어요

 

이건 마니 게임이에요

 

- 맞아요
- 그렇다니까

 

샤스타 카운티 공항

 

저기 나온다!

 

귀향 환영

 

- 오, 내 새끼!
- 엄마

 

오, 내 딸!
넉 달만이라니 말이 되니?

 

- 어서 와
- 응, 왜 이렇게 컸어?

 

세상에, 얼굴이 확 폈네!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 나도 모두 보고 싶었어
- 그래? 나한테

 

- 앞자리 뺏겨도 그럴까?
- 꿈도 꾸지 마

 

- 벤!
- 왜, 엄마?

 

형수는 매일
앞에 앉게 해주는데

 

가족들하고
자주 어울리나 봐

 

- 형수 빼곤 일이 안 되지
- 뭐 그렇게까지

 

누나 가방이나 받아

 

내 딸이 왔어!

 

여보?
마니 왔어!

 

벤, 전화 좀 받아

 

- 알았어
- 코코 퍼프, 이리 와!

 

- 얘...
- 코코!

 

조안나가 미용실 데려갔어

 

결혼식 때문에 다들
때 빼고 광내는 중이거든

 

코코 퍼프도!
여보, 마니 왔다니까!

 

자, 들어와
이번 주엔 집이 만원이라

 

조안나하고 같이 써야 돼
괜찮지?

 

- 싫어, 엄마!
- 마니 올리비아 올슨!

 

알았어, 한 번도 못 껴봤던
파자마 파티라고 생각하지 뭐

 

저녁 차릴게
여보, 마니 왔어!

 

졸업파티

 

- 들켰지!
- 놀랐잖아! 오빠!

 

- 어디!
- 리지필드 최고 미남!

 

- 야, 진짜 예뻐졌다
- 고마워

 

이게 믿어져?
저 트리하우스에 올라가서

 

독신을 맹세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다 이렇게 변하는 건가 봐

 

- 맞아
- 우리 공주님이 왔다고?

 

- 어디
- 아빠!

 

보기 좋아요, 아빠!
완전 날씬해!

 

몇 킬로그램 뺐어
알아봐 줘서 고맙다

 

- 너도 아주 보기 좋아
- 고마워요

 

조안나 왔어
엄마가 내려오란다, 가자!

 

이렇게 잘라서
하난 옆으로 두고

 

껍질을 말 때는
넓이가2.5cm

 

길이가23cm인 게 중요해요
그래야 이렇게 말리거든요

 

- 꼭 기계로 빚은 것 같네
- 자, 등장하십니다

 

마니, 마니, 마니

 

세상에!

 

- 정말 예뻐!
- 고마워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드디어 만나네

 

기다렸어?
이유야 뭐...

 

- 정말 할 말이 많아
- 그래, 알아

 

하지만 여기선 좀 그렇지?

 

먼저, 이 말부터 할게

 

- 정말 정말 기뻐
- 그래

 

널 알게 돼서!

 

- 뭐?
- 윌이 네 얘길 얼마나

 

많이 했는데!
앞으로4일 동안

 

내 시누이에 대해 전부 다
알고 싶어! 안아보자

 

아냐

 

샐러드가 맛있겠는데?

 

왔구나, 코코 퍼프!
언니한테 와!

 

코코 퍼프!
엄마한테 와!

 

- 그래, 착하지
- 코코 퍼프, 식탁엔 안 돼

 

이모도 안 오셨는데
시작해도 되겠니?

 

-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늦으신다고 했어요

 

- 준비됐지?
- 됐어!

 

그럼 묶는다

 

우리 오늘
아빠 사형시켜?

 

너희 아빠가
몸과 마음의 관계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 알지?

 

우리 아들 결혼식인데
뚱뚱해서야 되겠니?

 

- 맞아요
- 뚱뚱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야마구치 다이어트를
시도 중이야

 

병원에 있는 친구가
얘기해준 건데

 

대부분 배가 부른 걸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빈 접시를 봐야
안다는 거야

 

그런데 과학적으로
눈을 가렸을 땐

 

위가 느끼게 되는 거지
벌써 3kg이나 뺐잖니

 

우리 아빠가
어느 의대 나왔더라?

 

- 벤!
- 다이어트 하기엔

 

- 좋은 방법이에요
- 고맙다

 

먹자!

 

근데...
둘은 어떻게 만났어?

 

해변에 있는
작은 가라오케 바에서

 

윌이 홀&오츠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 얼마나 괴로웠겠니?
- 그 정도였어?

 

- 아냐!
- 벤

 

너무 귀여워서
구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
같이 불렀지

 

- 그날부터 계속 내 구세주야
- 진짜?

 

그런데 리지필드처럼
작은 마을에서

 

그것도 바로
코앞에 살았으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만나고

 

얼굴도 몰랐지?
너무 재미있지 않니?

 

완전 코미디지!

 

안 그래?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니

 

- 재미있지 않니?
- 맞아, 재미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마니, 윌한테 들으니까

 

LA에 있는 유명한
홍보회사에서 일한다며?

 

발표해야겠다
실은 뉴스가 있어

 

- 나 승진했어
- 뭐?

 

뉴욕지사 부사장으로
발령이 나서...

 

- 뉴욕으로 가?
- 응

 

오, 축하한다!
정말 잘됐어!

 

- 자랑스러운 우리 딸
- 근사한데

 

그럼 스타들도 만나겠네?
진짜 멋지다!

 

내 얘긴 그 정도 하고

 

네 얘기 좀 해봐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

 

- 너한테 대면 난 시시해
- 설마 그럴 리가!

 

고등학교 때부터
아주 근사했을 것 같은데

 

얼마나 멋들어지게 살았나
궁금해서 그래

 

난...

 

부모님 돌아가시고

 

내 인생을 돌아보니까
여러 가지

 

후회가 많았어
그래서 간호학교에 갔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자 결심했지

 

와, 좋겠다

 

얜, 좋은 정도가 아냐

 

봉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탈이지 뭐

 

그리고 우린
애들을 너무 좋아하거든

 

그래서 바로
수간호사로 승진한 거야

 

내가 추천하겠대도
굳이 싫다는 거야

 

- 오, 아버님
- 오, 아빠

 

병원 사이에도...
네, 그게...

 

자존감이 높아진달까...

 

자살방지 핫라인 같은 건

 

정말 중요하거든

 

- 그 번호 지금 있어요?
- 벤!

 

어떡해!
너무 내 얘기만 했나 봐

 

- 아냐, 괜찮아
- 네가 그렇게

 

따뜻한 사람인 줄 몰랐어

 

그래서 너무 자랑스러워
자랑스러운 내 신부!

 

신부!
또 말했네!

 

결혼할 애들인데 당연하지!

 

- 더 마셔야겠어
- 벌써 몇 번이니?

 

- 오늘만 16번은...
- 뭐 더 필요한 사람?

 

- 며칠 남았지?
- 뭐 더 갖다 줘?

 

- 당연하죠, 하지만...
- 알았어

 

세상에!

 

람바다!

 

엄마, 깜짝 놀랐잖아!

 

- 괜찮은 애지?
- 응, 너무 괜찮아 탈이네

 

엄마는 아주 좋아
정말 착한 애야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데

 

- 재활용 통 어디 있어?
- 이리 와

 

여기 넣어

 

와, 여기 근사하네

 

- 조안나는 여기 재우자
- 마니

 

왜 뉴욕 얘기 진작 안 했어?

 

우리 딸 장해
진짜 멋져

 

고마워요
정신이 없었나 봐

 

여러 가지...
조안나 만나고...

 

날 기억 못 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

 

학교가 그렇게 작았는데

 

엄마는 고등학교 동창
반도 기억 못 해

 

하지만 게일 바이어는
인기스타였잖아

 

내 고등학교 시절하곤
비교가 안 되지

 

정말 그럴까?

 

고등학교 때 상처 하나
없는 사람 없을걸

 

엄마는 그런 얘기
한 번도 안 했잖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까

 

조안나한테 섭섭한 게 있어도
과거려니 하고 털어버려

 

이걸 잊으면 안 돼

 

- 모두 두 번째 기회는...
- 가질 자격이 있다

 

조안나 이모가 왔나 보다!

 

우리 꼬맹이 조안나가
결혼을 하다니

 

- 나도 실감이 안 나요
- 진짜 잘 됐어

 

가족들한테 인사해요
모나 이모...

 

여긴 윌 동생, 마니

 

- 반가워
- 어서 오세요

 

여긴 어머님

 

- 게일?
- 라모나!

 

와, 서로 아세요?

 

졸업파티, 76년도

 

- 게일!
- 라모나!

 

이게 얼마 만이야?

 

아냐, 죽기 싫으면
말하지 마

 

- 나도 가물가물하네
- 어떻게 아는 사인데요?

 

- 고등학교 동창이야
- 제일 친했지

 

맞아, 정말 친했어

 

와, 넌 정말...
근사해!

 

- 얜
- 아니, 정말!

 

아주 좋아 보여
어쩜 나이도 안 먹었니?

 

- 얜...
- 컴퓨터 미인 같아요

 

- 벤
- 고맙다, 네가 벤이구나

 

네가 좋아할 만한 걸
준비했는데

 

'폴아웃' 4탄!
이건 여름에나 나온댔는데!

 

- 우리 아들 좋겠네
- 고맙습니다!

 

당장 해볼래요
그럼 전 이만!

 

재미있게 놀아
그리고 마니!

 

사이즈가 맞나 모르겠네

 

- 브라이언 레이즈예요?
- 브라이언 누구?

 

이번 시즌 신상이요?

 

나오기도 전에
완판이라고 들었는데!

 

브라이언이 항상
내 호텔에서 묵거든

 

항상 '설렌저'에서 묵는다던데
그럼 그 호텔 오너세요?

 

'설렌저 그룹'
벌써 14개로 늘었어

 

나도 못 믿을 지경이야

 

전 '포브스'가 선정한 여성
100인 안에

 

엄마 친구가 있다는 게
더 안 믿어지는데요?

 

그 명단이야
늘 바뀌는데 뭘

 

하지만 10년이나
선정되셨잖아요

 

11년이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언제나 집처럼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거지

 

'집처럼, 하지만 그 이상으로!'
참, 잊을 뻔했네

 

결혼식 때문에
애 많이 썼다고 들었어

 

내 리조트에서 일주일
묵을 수 있는 숙박권이야

 

설렌저 그룹

 

발리, 마우이, 파리

 

- 고마워요!
- 아냐, 우린...

 

- 왜?
- 꼭 갔다 와

 

이렇게까지
신경 안 쓰셔도 되는데요

 

결혼식 때문에 벌써
돈 많이 쓰셨잖아요

 

내가 사람들 관심을
돈으로 산다고 생각해?

 

- 성공했나?
- 네!

 

진짜 보기 좋아요
벌써 한가족이 된 것 같아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모시고 들어가

 

편하게 앉아서
한 잔 합시다

 

프랑스 샴페인 있어요

 

준비하느라 바쁜데
침대도 사라진 거야

 

침대 400개를
인도양에 표류시켰다니까

 

그래도 스위스는
여전히 아름다워

 

- 스위스 최고죠
- 당신은 가보지도 않았잖아

 

초콜릿이 좋잖아
치즈도, 시계도!

 

그럼 이번에 새로 산 집에서
한 번 뭉쳐요

 

- 그슈타드의 크리스마스 어때요?
- 좋죠!

 

- 전용기로 가면 돼요
- 꼭 가고 싶어요

 

말도 안 돼!
비행기 주인이세요?

 

가끔은 걔가
내 주인 같단다

 

날 싣고 여기 저기로
쉬지도 않고 날거든

 

이혼 소송만으로도
멀미가 날 지경인데 말이야

 

전 남편하고 지금
14개월째 법정싸움 중이야

 

겨우 7개월 같이 살았는데

 

세상에, 너무 힘들겠다

 

그래, 그래도

 

이런 맛있는 케이크가
날 행복하게 해줘

 

저이가 지금 다이어트...

 

눈은 위장을
들여다보는 창문

 

창문에 커튼을 쳐라

 

어떻게 그걸 알아요?

 

야마구치 다이어트가
미국까지 왔는지 몰랐어요!

 

- 선서했거든요
- 나도요!

 

여보세요? 그래, 자기
웨딩플래너, 조지아 킹이야

 

조지... 조지아 킹이
웨딩플래너야?

 

얼마나 모시기 어려운데!

 

우리 고객들도 다
그 여자한테 하고 싶어해

 

고마워, 자기

 

얘들 좀 봐
원앙 한 쌍이 따로 없네

 

게일, 쟤들을 보니까
어릴 때 생각나지 않니?

 

엄마가 얘기했나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네 엄마가

 

- 슈퍼스타였단다
- 들었어요, 알아요

 

- 슈퍼스타는 무슨
- 스타가 뭐야 슈퍼노바였지!

 

모든 여학생의 우상이었어

 

프롬 퀸, 홈커밍 퀸
치어리더 캡틴이었어

 

다 한 번에 한 건 아냐

 

진짜요? 리지필드
치어리더 캡틴이셨어요?

 

그래, 졸업반 때

 

- 저도요!
- 진짜?

 

저도 리지필드
치어리더 캡틴이었어요!

 

내가 왜 그걸 몰랐지?

 

'바이어 플라이어'라고
들어본 적 있어?

 

그럼, 치어리더팀
대표 동작인데

 

그래?

 

그 '바이어 플라이어'의
바이어가 어머님?

 

맞아
내가 만든 동작이야

 

어쩜!
완전 우리 학교 전설이셔!

 

전설까진 아냐, 얘
전설은 무슨

 

- 같이 한 번 해봐요
- 얜, 그걸 아직도 해?

 

- '나가자, 게이터스!'
- 30년 전에나 해본 걸...

 

아빠, 안대 좀 빌려줘요

 

- 빨리요! 게이터스!
- 나 먼저

 

나가자, 게이터스!
나가자, 게이터스!

 

그거 안 한 지
벌써 얼마나 됐는데

 

- 나가자, 게이터스!
- 나가자, 게이터스!

 

준비? 오케이!

 

리지필드 게이터가 출격했네!

 

환상의 드리블
가자, 가자, 가자!

 

- 잘한다!
- 악어이빨 꽉 물고 나가자!

 

리지필드 게이터스가
이긴다, 이긴다!

 

나가자... 게이터스!

 

- 대단하네!
- 30년 만에 해본 거야!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고교시절로
돌아간 기분이겠어요

 

그러게요
딱 옛날 같네요

 

- 게이터 파워!
- 엄마!

 

- 난 사과를 원할 뿐이야
- 내가 한 짓인 거 증명해봐

 

그럼 똑바로 살라고
충고 한 번 해준 다음

 

엄마가 말한 대로
다 잊어버릴 수 있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
룸메이트끼리 잘 지내야지

 

벤!

 

- 고마웠어요
- 내가 도와줄게요

 

그럼 고맙죠

 

나한테 혈육은 조안나뿐이야

 

부모 없이 결혼을 하게 돼
마음이 아프지만

 

- 그래
- 그래도 너랑

 

좋은 가족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우리도 그래

 

- 잘 자요
- 잘 가, 라모나

 

- 나 이상하지 않았지?
- 좀 당황하는 것 같던데

 

- 친구였던 거 맞아?
- 그럼, 얼마나 친했는데

 

초등학교도 같이 나왔고

 

고등학교 땐 굉장히 친했어

 

졸업파티 전까진...

 

그때 라모나가 약간
신경쇠약이었는지

 

아무튼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다신 보지 말자는 거야

 

왜 그랬는진 나도 몰라

 

어쨌든 다 옛날 일이야

 

당신이 좋아하는
두 번째 기회 있잖아

 

너무 신경 쓸 거 없어

 

정말 날 기억 못 해?

 

응, 미안해

 

고등학교 기억이 별로 없어
기분 나빠하진 말아줘

 

파자마 파티!
둘이 보기 좋은데?

 

내가 베개싸움
방해한 건 아니지?

 

- 아직
- 잘 자란 말 하려고 왔어

 

내 숙녀분한테!

 

- 제일 좋아하는 건데!
- 그래?

 

- 향기 좋지?
- 정말 예쁘다

 

자리 비켜줄게

 

출입금지

 

와, 근사하게 꾸며놨네

 

내 커튼이 아직 있네
저거 내가 만든 거 알아?

 

응, 자고 있을 시간 아냐?

 

침실이 좀 붐벼서

 

괜찮으면 여기 잠깐
있다 가게 해주라

 

괜찮아

 

고마워

 

너희 누나 끝장 섹시하다며?

 

네!

 

- 덴마크 기억나?
- 그럼

 

- 맞아
- 좋았어

 

알아
룸서비스 기억나?

 

아니

 

- 일어났니?
- 어서 와

 

코코 퍼프, 우리 귀염둥이

 

코코 퍼프, 안 돼!
손님한테 으르렁거리면 못써

 

미안해
곧 나아질 거야

 

널 못 알아보나 봐

 

그래, 요즘 다들 그러네

 

이것 좀 봐, 마니
하와이 여행 때!

 

문어가 얼굴에 붙어서
난리 났었잖아

 

완전히...
딱 붙은 거야

 

울고불고 난리였지
그래도 아주 용감했어

 

- 그만 넘겨
- 슬슬 출발해야겠다

 

댄스 레슨 전에
할 일이 많아

 

- 댄스 레슨?
- 신랑 신부가 원한다면

 

당연히 흔들어줘야지

 

네가 할머니 모시고 와

 

널 얼마나
보고 싶어하셨다고!

 

- 가자, 코코!
- 정말이야

 

전에 쇼핑 가셔서도
계속 네 얘기셨어

 

할머니랑 쇼핑도 가?

 

그럼, 할머니랑 난
비밀클럽도 만들었어

 

자, 빨리 가야지
이럴 시간 없어

 

- 진짜 재미있겠다!
- 마니, 빨리 나와

 

마니, 걱정할 거 없어

 

오후에 신부파티 전에
씻고 치장할 시간 있어

 

근데 오빠는
어떻게 청혼했어?

 

트리하우스에서 했어

 

- 우리 트리하우스?
- 그래서 결혼선물로 주려고

 

우리 집이 다 지어지면
그리로

 

- 옮겨갈 거야
- 트리하우스를 옮겨?

 

그건 말도 안 되지

 

오빠, 나, 아빠가
맨손으로 만든 거야

 

- 우리 역사가 있는 거잖아
- 나중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우리 집에 와도 돼

 

- 괜찮지?
- 우리 운명의 노래야!

 

안 돼!

 

미안, 난 저게
고양이인 줄 알고

 

- 뭐?
- 봐, 리지필드 고등학교야

 

추억이 많은 곳이지

 

하지만 그때 내가
지금 같았다면

 

학창시절을 그렇게
보내진 않았을 거야

 

넌 어때, 조안나?
넌 후회 없어?

 

왜 없겠어?

 

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지역봉사하고 자선 활동을
열심히 할 거야

 

난 남자친구를 사귈래
넌 남자친구 많았지?

 

- 아니, 많진 않았어
- 치어리더 중에 누군

 

학교마다 하나씩
남자친구가 있다던데?

 

단물 다 빨아 먹고 나면
새로운 앨 사귀었대

 

참, 너도 치어리더였지?

 

그게 누군지 몰라?

 

- 그런 얘긴 뭐 하러 해?
- 그냥

 

혹시 그 골 빈 바람둥이가
누군지 아나 해서

 

윌슨 고등학교 교장하고도
데이트를 했었대

 

누가 그래!

 

그건 주디 카바쉬가
지어낸 얘기였어

 

치어리더 물먹고
심통이 나서

 

음악 바꿔도 되지?

 

나 이 노래 좋아
이 노래 안 좋아?

 

조안나!

 

내가 그랬지
'청년,난 자네 할머니뻘이야'

 

이제 슬슬 일어나야
댄스 레슨에 늦지 않겠어요

 

준비 도와드릴게요

 

- 그럼 고맙지
- 네

 

넌 피곤할 텐데 쉬어
내가 도와드릴게

 

피곤하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

 

우리 할머니야, 내 핏줄
내가 해

 

인기폭발이네

 

할머니, 뭘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이것 좀 받아
너무 느슨해졌어

 

춤추다 바닥에
떨어뜨릴 순 없잖니

 

- 근데 전... 이건...
- 틀니가 뭐 어때서

 

이제 넣고 꽉 눌러

 

단단히 붙여야 한다
키스라도 할지 아니?

 

- 자
- 눌러요

 

- 오, 말도 안 돼
- 오, 이런!

 

할미가 해주마

 

- 가만있어
- 할머니, 안 돼요!

 

연기력 하난 끝내준다
천사연기가 어쩜 그렇게

 

- 감쪽같을까?
- 뭐?

 

날 모르는 것처럼
감쪽같이 연기를 하더니

 

'위 아 더 챔피언'을 불러?

 

이제 슬슬 본색을
드러내겠다 이거지,JJ?

 

조안나?

 

팀!

 

- 와, 좋아 보여
- 고마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넌... 와!

 

널 만날 줄 몰랐어
아주...

 

넌 아주...
머리스타일 바꿨네

 

아냐, 팀, 여긴 윌
마니, 그리고 할머니

 

- 오래전 친구야
- 맞아,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 그래

 

근데 지금 좀 바빠서
가봐야 돼

 

뭐가 급해서?
우리 없이 시작하겠어?

 

어떤 친구였는지
얘기 좀 들어보지 뭐

 

전화번호 좀 불러봐
내 전화로 네 번호가 안 돼

 

- 고장인가...
- 555- 0172야

 

내 전화번호야
페이스북하고 트위터도 있어

 

넌, 조안나?
너도 트위터 해?

 

언제 같이 할까?
아니면 나중에...

 

영화나 같이 볼까?

 

팀, 윌하고 난 결혼해

 

- 그런 소리 못 들었는데?
- 이번 토요일

 

이번 토요일?

 

대단하네!
얼마 안 남았잖아

 

정말 너무 빨라

 

잘됐네
한 번 안아보자

 

결혼...
이번 토요일...

 

반가워요, 잘 살아요
신부가 끝내주네요, 비켜요

 

안녕, 팀!
전화해!

 

왜 저래?
대학 때 잠깐 데이트했어

 

얘기하자면 길어
아냐, 할 얘기도 없겠다

 

- 빨리 가서 춤춰요
- 데이트?

 

왔네, 어서들 와

 

재미있을 거야!
마니! 머리 잘랐어?

 

그랬네, 어디 보자
아주... 귀여워

 

앞머리 내리니 귀엽네
고등학교 때 하곤 안 했잖아

 

- 응
- 귀엽다, 할머니는?

 

좋았어, 새 절친한테 빠져
나한텐 관심도 없으시지만

 

할머니는 널 사랑하셔

 

사사건건 경쟁하려고 하지 마

 

안녕!
늦어서 미안!

 

오, 여기 좀 봐!

 

게일, 우리가 마지막으로
같이 춤춘 게 언제였지?

 

그게 아마...
졸업파티였나?

 

그거 입고 할 거니?

 

- 응, 왜?
- 좋아서

 

스포티한 모습이 보기 좋아

 

- 고맙다
- 아주 미국적이야

 

신사숙녀 여러분!
여러분의 초특급 웨딩플래너!

 

조지아 킹입니다!

 

안녕!

 

하트!

 

봉주르, 구텐탁, 올라
알로하, 곤니치와!

 

안녕하세요, 전 조지아 킹
여러분의 웨딩 도우미예요

 

그리고 이 멋진 남자분은

 

이 댄스스튜디오 주인이자
제 보조, 티모시예요

 

- 오, 팀이잖아!
- 지금부턴 절

 

여러분 러브보트의
엔진실로 생각하시면 돼요

 

그럼 첫 정박지는
웨딩 댄스가 되겠습니다

 

윌과 조안나가 마디그라에서
사랑 고백을 했다고 해서

 

브라질 카니발 람바다로
안무를 짜봤어요

 

이 댄스곡은 행복한 커플의

 

행운과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지금부터 가르쳐 드릴게요
아시겠죠?

 

좋아요!
파티를 시작합니다!

 

마니, 미안해
친구를 부르긴 했는데

 

됐어, 신경 쓰지 마

 

- 올슨!
- 찰리! 왔구나!

 

늦어서 미안해
비행기가 연착돼서...

 

왔으면 됐어
마니, 찰리 알지?

 

대충?

 

어디!

 

안녕

 

반가워

 

- 그래
- 안녕

 

마니!

 

와, 그동안...
많이 컸네!

 

맞아
어쩔 수가 없더라고

 

이제야!

 

숙녀분, 신사분
짝이 딱 맞네요

 

마시, 찰리하고 춰요

 

그리고 두 분은
신랑 신부 춤을 연습하죠

 

저리 가서
나하고 같이 해요

 

저쪽이요, 네

 

백조처럼 고고하게!

 

무릎을 더 구부려야 돼요

 

폭스트롯이 아니라
람바다니까

 

- 알았어요
- 폭스트롯처럼 추잖아

 

어떻게 해야 돼?

 

내가 배운 거 가르쳐줄게
왼쪽 손하고 발을

 

앞으로, 모으고
뒤로, 모으고

 

겁먹을 거 없어
나도 두 시간 한 거야

 

그래, 고마워

 

스텝 좀 밟아볼까요?

 

뭘 자랑하고 싶어
저러는 거야?

 

- 몸이 저 정도면 나도...
- 당신도 뭐?

 

다음 말을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

 

이건 따라 하면 안 돼
프로들이나 하는 거거든

 

울부짖어!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빵빵!

 

이건 성에 안 차
'바이어 플라이어'야, 받아

 

- 뭐?
- 팀!

 

- 준비됐어?
- 아니!

 

어떡해
너무 필을 받으셨나 봐

 

얼굴을 보니 아직
사과를 못 받았네

 

사과를 할 애가 아냐

 

날 알고 있었어

 

다 깜찍한 연기였던 거지

 

가족 모두를
농락하는 거야

 

오빠는 완전히 세뇌당했어

 

그건 아니다
제발 오버 좀 하지 마

 

트리하우스를
선물로 주겠대

 

뭐?

 

벤! 야구 하러
좀 일찍 나가야겠다

 

라모나 묵는 호텔에 들러야 돼!
5분 후에 출발하자

 

우리가 오빠를 구해야 돼
오빠가 우릴 보호해줬잖아

 

- 이젠 우리 차례야
- 그렇다고 뭘 어떻게 해?

 

48시간 후면 결혼하는데

 

벤, 홍보에서 48시간은
엄청난 시간이야

 

문제를 규정하고

 

계획을 검토하고
해결책을 찾으면 돼

 

일단 혼자 있을 때를
노리는 거야

 

오빠, 지금 바빠?
얘기 좀 할 수 있어?

 

나중에 하면 안 돼?
조안나가 곧 오거든

 

- 그전에 좀 뛰고 싶어서
- 진짜?

 

나도 마침 뛰고 싶었는데
같이 가자

 

그래
근데 괜찮겠어?

 

마라톤 훈련 중이라
8km는 뛸 거거든

 

어쩜 우린
이렇게 잘 통할까!

 

난 그보다 더 힘든
3종 경기 훈련 중이잖아

 

8km면 장난이지

 

- 찰리, 준비됐어?
- 찰리?

 

- 괜찮아?
- 응

 

다리 근육 펴주는 중이야
준비운동!

 

누가 왔네, 잠깐만

 

- 어서 와
- 안녕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그냥 좀...
시간 있어?

 

- 그럼, 들어와
- 잘됐다, 고마워

 

- 전화 중이라
- 어서 해

 

난 화장실 좀 쓸게
오래 참았거든

 

위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있어

 

와, 그래

 

그래, 미안
윌 엄마가 와서...

 

안 돼! 안 돼!

 

안 돼!

 

오, 제발...

 

당신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야
그럼 된 거지?

 

라모나?

 

괜찮니?

 

응

 

리지필드에 오니까
알레르기가 도져서

 

샤워했어?

 

응, 맞아

 

샤워 좀 했어
괜찮겠지?

 

오늘 찾아온 이유는...

 

얘길 해야 할 것 같아서

 

꼭 널 만나서

 

이 얘길 하고 싶었어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다 지난 과거고 이미...

 

끝난 일이라고

 

고마워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네

 

그럼 이제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거지?

 

- 됐단 뜻이니?
- 그래

 

좋아

 

받아야겠다
와줘서 고마워

 

- 나중에 보자
- 악어!

 

그래

 

스벤? 그래요
잘 있었어요?

 

- 어때?
- 괜찮아

 

아주 좋아
난 달리기가 좋아!

 

실은 아까
조안나 얘길 하고 싶었어

 

먼저 얘기 꺼내줘서 기뻐

 

- 그래? 잘됐네
- 그래, 내 생각에도

 

- 얘길 해야 할 것 같았거든
- 맞아! 왜냐하면

 

결혼은 둘이 하는 게 아니라
가족 모두와 하는 거고

 

- 모두가 좋아해야 하니까
- 하지만

 

난 네 응원이 제일 중요해

 

그 문제라면 오빠...

 

- 쥐!
- 네가 하려는 말이 뭐든

 

마음을 열고 조안나를
가족으로 받아준다면

 

나한테 더
기쁜 일이 없을 거야

 

뭐 하는 거야?
마라톤 훈련 중 아니었어?

 

- 찰리!
- 어때, 속도 괜찮아?

 

- 그럼!
- 정말?

 

- 그럼, 아주 좋아
- 그렇다면

 

- 마지막 스피드를 내볼까?
- 좋아

 

- 어때?
- 좋지

 

출발!

 

먼저 가!

 

자, 이리
어서 이리 앉아

 

- 카펫 조심!
- 따가워 미치겠어!

 

내 허리 통증 약 먹이자
아마 맛이 괜찮은 게

 

- 하나쯤은 있을 거야
- 징그러워!

 

- 가서 약 상자 가져와
- 마니, 어떻게 된 거야?

 

- 지름길로 가려다가
- 넝쿨이라도 넘었어?

 

아니, 개미집을 통과했대

 

- 같이 갔어야 하는 건데
- 찰리도 왔어?

 

난 여기야
시야가 흐린 건 심각한 건데

 

아냐, 개미들이
렌즈를 훔쳐갔대

 

- 무슨 개미?
- 묻는 걸 깜박했어

 

다음엔 물어볼게
그리고 됐어, 난 괜찮아

 

괜찮지 않아
다리를 다쳤는데

 

개미한테 심하게 물려서
다리 통증을 못 느껴

 

엄마, 과장 좀 하지 마

 

- 소리가 심상치 않았는데?
- 괜찮아

 

바로 옆에 서 있었던 게
잘못이지 뭐

 

- 아냐, 내가...
- 아냐

 

너부터 안전한 데로
옮겨야겠다

 

엄청 아프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글쎄...

 

- 가려워 미칠 것 같아!
- 어떻게 된 거예요?

 

- 개미집에 떨어졌대
- 세상에!

 

이 정도 물렸으면
쇼크에 빠질 수 있어요

 

- 어떻게 해야 되지?
- 돼지비계요, 빨리요!

 

- 돼지비계, 빨리!
- 누구한테 말한 거야?

 

잘했어, 잡아, 코코!
가서 막아!

 

이제 그만 좀 봐!
괜찮다니까

 

고딩 때 안경을
안 버리고 둬서 다행이야

 

렌즈는 내일 아침에나
나온다니 어째?

 

반 장님으로 다닐 수도 없고

 

이것 좀 봐
꼭 여드름 같잖아!

 

거기다 앞머리까지!
고등학교 때 그대로야

 

그래, 알아
하지만 개미가 문 자국은

 

곧 없어져

 

그리고 모든 문제도
곧 사라질 거고

 

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될 거야

 

그건 동화에나 나오는 거지

 

고등학교는 공포영화고
이번 주말은 속편이야

 

그래도 지나고 보면 다...

 

엄마 조언이 언제나

 

훌륭하고 교육적인 거 알아

 

근데 지금 그런 소리
들을 기분 아냐

 

언젠간 엄마 충고가
고맙게 생각될 거야

 

마니, 엄마가 되는 건 힘들어
지침서도 없거든

 

매일 눈을 뜨면서 기도하지

 

내 직감을 믿을 수 있길
너희들을 잘 이끌고 있길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엄만 너희들 인생을

 

올바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가득 차있단다

 

그래서 지금부터
엄마가 하려는 일이

 

아주 잘못된 거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 엄마, 뭐 하는 거야?
- 지각보단 낫잖니?

 

예스! 예스! 예스!

 

신난다!

 

봉주르, 구텐탁, 올라
알로하, 곤니치와, 안녕!

 

조안나의 신부파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윌과 조안나는 해변에서
처음 만났대요

 

그래서 오늘 파티는
사랑의 바다로 꾸며봤어요

 

사랑이여 영원하라!
재미있는 시간 되세요

 

너무 오버하네
할머니한테 가보고 올게

 

- 알았어
- 괜찮지?

 

- 그럼
- 그래

 

마니, 거기 있었구나
걱정했어

 

얘들아
윌 동생, 마니야

 

우리랑 같이
리지필드에 다녔대

 

맞다, 기억나

 

같은... 담임이었지?

 

역사, 5교시, 바커 선생님
뭐 기억 못 할 수도 있지

 

언제 출산이야?

 

- 8월 23일
- 8월 23일

 

와! 희한한 우연이네

 

우연은!
대학 때 약속했던 거야

 

농담이 아니구나

 

조안나도 곧 뒤를 잇겠지

 

그렇잖아!

 

난 아직도 멀었어

 

넌 어때?
아직 아기 없어?

 

아마 없을걸?

 

들러리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내 옆을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이건 내 작은
감사의 표시야

 

- 완전 감동이다
- 그러게

 

영원히 간직할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올리비아는 쓰지 말라고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 뭘?
- 이거요!

 

- 이렇게 사는 거요
- 마니, 친구들이 널

 

어떻게 대하든
신경 쓸 거 없어

 

그게 다 약이 되는 거야

 

그 힘든 시간들이
오늘의 널 만든 거란다

 

맞아요

 

맞는 말씀이에요, 할머니

 

곧 올게요

 

- 드시겠어요?
- 우리 같이 먹을까?

 

안녕, 시누이
파티 진짜 재미있지?

 

잘 들어, 올케
게임은 그만 끝내자

 

간단하게 끝낼 기회를 줄게

 

사과만 하면 돼

 

사과만 하면
입은 꼭 봉해줄게

 

좋아, 미안해

 

그게 다야?
그게 네 사과야?

 

좋아, 일을 복잡하게
풀고 싶은가 본데

 

그럼 오빠한테
전부 얘기하는 수밖에

 

내가 너라면
다시 생각하겠어

 

너희 오빠가 과연
누구 말을 믿을까?

 

아니
이제 이런 건 안 통해

 

난 네가 고등학교 때
툭하면 몰아세우던

 

네 눈 달린
여드름 박사가 아니거든

 

그래?
오늘 거울 봤어?

 

인정해
초반은 조안나 승리야

 

아주 지능적인 플레이였어
하지만 다행이야

 

덕분에 강력처방이
필요하단 걸 실감했거든

 

잠깐만, 우리?
형수는 누나 원수잖아

 

난 그 사악한 계획에서
빼주면 고맙겠어

 

- 20달러
- 좋아

 

여동생 말은 안 믿어도

 

자기 눈을 의심하긴
상당히 힘들걸?

 

삽 들어!

 

리지필드 고등학교 타임캡슐
개봉연도2052년 5월 10일

 

엄마는요?
너무 늦는데요

 

시내에서 좀 늦어졌나 봐
곧 오겠지

 

하긴 엄마 운전실력이면
눈 깜짝할 새에 오겠네

 

- 네 엄마 운전은 알아줘야 돼
- 누가 아니래요

 

파티 주인이
너무 늦으면 안 되는데

 

오겠죠

 

당신 진짜 끝내줘!

 

거기 가만있어

 

와, 엄마 진짜 근사해

 

고마워

 

안녕!

 

고마워

 

드레스가 찢어져서
급하게 하나 사 입었는데

 

누가 잡지사에 전화 좀 해줘요
'같은 옷, 누가 나은가?'

 

조안나!

 

- 여신 같아요!
- 고마워

 

안녕?

 

미안한데
여기 왜 있어?

 

누구?

 

소시지!

 

내가 초대했는데
기분 나쁜 건 아니지?

 

아니, 약간 나쁘네

 

이런 자리에
혼자 오기도 그렇고

 

팀하고 심각한 사이가
아니었다기에

 

난 초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난...
그래, 네 말이 맞아

 

먼저 허락을 받았어야 해
미안해

 

가서 가달라고 할게
그럼 아무 문제 없을 거야

 

난 뭐 괜찮아
난 원래...

 

혼자가 익숙하니까...

 

마니, 가라고 할 거 없어
있어도 괜찮아

 

- 뭐 어때?
- 진짜?

 

금세 올게

 

- 고마워
- 아냐

 

- 안녕
- 안녕

 

- 이건 치우자
- 내 건데...

 

- 이것도...
- 그건 오른쪽

 

이것도 위험...
날카로워

 

- 뭐 하는 거야?
- 됐다

 

안전지대를 만드는 거야

 

나 때문에?
안 그래, 지난번엔...

 

- 나 안전한 여자야
- 안 그래?

 

안전? 내 입술
머리, 엄지발가락은

 

아마 생각이 다를걸
넌 위험천만해, 올슨

 

- 세 번이나 그랬어?
- 세 번이나

 

- 창피해 죽겠네
- 한 번은 엄지발가락

 

- 내가 제일 아끼는 녀석이지
- 어떡해!

 

- 그래도 두툼하잖아
- 그래도 아파, 맞아

 

좀 크긴 하지

 

여긴 팀 자리 같은데
팀 되세요?

 

- 아뇨
- 결혼식 파티니까

 

정해진 자리에
앉아야 할 것 같은데요

 

한 끼 먹자고 온 게
아니니까요

 

- 내 자리니까 그만...
- 네, 미안해요

 

- 네
- 잔 조심해요

 

- 난 저기 앉을게
- 그래

 

- 난 찰리예요
- 찰리 자리 잘 찾아봐요

 

난 모르니까

 

내 자리로 갈게
이따 보자

 

이따가 갈게

 

와!
고마워요, 팀

 

뭐예요?

 

- 우산 꽂은 거요
- 그러네요

 

조안나하고
칸쿤에 갔었거든요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어?

 

그냥요
아빠 엄마 생각이 나서요

 

내 결혼식을 못 보실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아빠가 내 손을 잡고
입장할 줄 알았는데

 

네 마음 알아
나도 너무 그립단다

 

다른 문제 있는 건 아니고?

 

- 이모
- 그래

 

다시 주워담고 싶은 일
해본 적 있어요?

 

결혼 두 번

 

그리고 이 구두 신은 것도

 

왜?

 

실수한 게 있어요

 

너무 큰 실수라

 

어떻게 되돌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넌 사람이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해

 

되돌이킬 수 없는
실수란 건 없어

 

난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옳은 일이란 걸 믿어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데
아빠 엄마도 그럴 거야

 

그건 잘 모르겠어요

 

봉수아, 구텐 아벤트!
부에노스 노체스, 샬롬, 곰방와!

 

안녕, 조지 킹이에요!

 

먼저 신랑을 위한
깜짝 선물이 있어요

 

드디어 내일이면
윌과 조안나가

 

결혼서약으로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오늘 밤엔 조안나가
사랑을 맹세한다는군요

 

노래로요

 

이런 것도 준비했어?

 

안녕

 

자길 위한 노래야, 윌
진심으로 사랑해

 

쟤 왜 저래?

 

못 하는 것도 있었네

 

이건 잊어줘

 

우린 끝내주는
매력 덩어리, 덩어리!

 

가슴이 두근두근
난 설레는 새 신부

 

이제 그대에게
사랑을 맹세할래

 

내일은 결혼식
멋진 내 신랑!

 

축하의 쌀
근사한 뷔페!

 

이제부터 영원히
그대와 행복할래

 

당신도 행복해
펄쩍 뛰도록!

 

다시 한 번!

 

내 남자 같은 남잔
세상에 단 하나뿐

 

우리 오빠가 저런 데
침을 흘리다니

 

머머머멋 멋드러진
내 남자!

 

내가 장사 한두 번
하는 게 아니거든

 

진짜 사랑은 척 보면 알아
그런데 두 사람은

 

진짜야, 파티잖아!
어서 즐겨!

 

모두 일어나 뛰어

 

사랑해!
진짜 진짜 사랑해!

 

조안나

 

딸이 하나
생기는 건 알았지만

 

래퍼가 우리 가족이
되는 줄은 몰랐네요

 

- 브라보!
- 윌, 사랑한다

 

엄마하고 난 정말
네가 자랑스럽단다

 

넌 유능한 변호사이면서
열정과 따뜻한 가슴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넌 정직한 사람이야

 

그런 너한테 더할 수 없이
어울리는 짝을 찾았으니

 

그걸 바라보는 아빠는
최고로 행복한 남자란다

 

조안나, 나도
멋진 남자다만

 

내일은 네 옆에
정말 멋진 남자가

 

서게 될 거야

 

- 윌과 조안나를 위하여
- 윌과 조안나를 위하여

 

- 윌과 조안나를 위하여
- 위하여

 

- 윌?
- 응?

 

자기한테 꼭 할 말이 있어

 

- 뭔데?
- 지금까지 정직하지...

 

건배 제의하실 분
또 없습니까?

 

- 팀이요!
- 오, 안 돼

 

좋아요

 

조안나, 먼저 오늘
이 자리를 축하해

 

전 오늘 이 자리가 얼마나
놀랍고 특별한지

 

이유를 얘기하고 싶어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난 물론
조안나와 제가 드디어

 

전야파티를 함께한단 거겠죠

 

우리 결혼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 마음대로 될 리가 없죠

 

어쨌든 그렇다 치고
조안나

 

엄청나게 오래
상담을 받은 후에야

 

네가 그날 밤
왜 안 왔는지 알았어

 

- 결혼하려던 사이였어?
- 내 잘못이었다는 거 알아

 

대학 막 졸업하고
어리고 아무 생각 없을 때!

 

괜찮아

 

정말 네가 그리웠어

 

네 목소리가, 네...

 

항상 이런 소릴 냈었는데...

 

서로 꼭 끌어안을 때면...

 

내 전화번호 바꾸라고
꼭 얘기해줘

 

내가 마음 바꿔서
팀이 미쳐버렸어

 

- 왜 얘기 안 했어?
- 미안해

 

노래 하나 바치고 싶어

 

우리 둘의 노래였지

 

로맨틱한 저녁과 와인

 

토요일의 그대

 

이런 기분 처음이야
사랑에 빠졌나 봐

 

이 메마른 세상
언제나 나 혼자

 

잠자리에 들고

 

외롭게 눈을 떴지

 

날 잡아줘, 조안나

 

그대는 세상에
하나뿐인 여인

 

나의 환상
나의 현실

 

그대는 세상에
하나뿐인 여인

 

내 눈에 보이는 전부

 

내 모든 것
오, 예!

 

고마워요, 팀

 

이렇게 올라와줘서...

 

그럼 신부파티 비디오를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디오?
알고 있었어?

 

결혼?
저 친구하고?

 

리지필드 고등학교

 

2002년 타임캡슐

 

졸업반

 

네, 준비됐어요

 

JJ 클라크

 

안녕, 전 JJ 클라크고
리지필드 졸업반이에요

 

2002년의 고등학교 생활이
어땠는지 루저들에게 말해줄게요

 

그럼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이걸 어디서 찾았지?

 

18살 고등학생의 삶이
어떤지 알고 싶어요?

 

사는 거 별거 아니에요

 

타임캡슐이야

 

50년 동안 아무도
못 본다고 했는데

 

최고가 되려면 항상
남보다 노력해야 하지만

 

고등학교는 뇌수술보다는
감옥에 더 가까워요

 

그리고 전 그 감옥의
교도관이죠

 

죄수들 기강 잡는 게
제 일이에요

 

오, 여기 하나 있네요

 

고등학교에선
강자만이 살아남아요

 

이런 찌질한 것들은
씨를 말리는 게 당연하죠

 

음메!

 

고등학교는
4년간의 수감생활이에요

 

아무리 착하게 굴어도
일찍 내보내 주진 않아요

 

그러니 악질로 사는 게
훨씬 재미있죠

 

저리 꺼져!

 

윌, 미안해

 

내가 바보 같았어
지금은 아닌 거 알잖아

 

아니...

 

내가 알던 게 누군지
너무 혼란스러워

 

잠깐 바람 좀 쐐야겠어

 

잠깐만! 윌...
어디 가는 거야?

 

오빠?

 

아직도 안 받아?

 

무슨 이런 일이!
일단 집부터 가보자

 

- 그래
- 일어나세요

 

벤, 차로 모셔

 

가자

 

오, 저기...
비디오 가져가셔야죠

 

- 네 비디오였어?
- 죄송해요

 

오빠한테 진실을 알려주고
오빠를 지키고 싶었어요

 

엄마 말대로 잊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었어

 

- 차 가져오마
- 전 윌 찾아볼게요

 

마니, 무슨 짓을 한 거야?

 

집에 가서 얘기하자

 

네

 

저리 가버려!
가!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 진짜 대단한 거 알아?

 

내가 대단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연기했던 게 누군데?

 

날 기억조차
못하는 척 했잖아

 

팀하고의 일은
어떻게 알았어?

 

팀이 미친 건
나도 몰랐어

 

웃기지 마
그래서 초대한 거 아냐?

 

그럼 비디오는?

 

아주 천재적이었어

 

내가 널 과소평가하고 있었어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냐!

 

넌 아직도 과거 속에서

 

한 발도 나오지 못했어
안 그래?

 

난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야

 

- 그건 고등학교 때 일이야!
- 함부로 말하지 마!

 

학교 다니는 내내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아?

 

매일 집에 올 때마다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 있었어, 네 덕분에!

 

한 사람 인생을 망가뜨리고
없었던 일로 치자고?

 

넌 내 인생을 망쳤어!
모르겠어?

 

네가 여기 서서

 

동정을 바라다니
더 바랄 게 없다

 

지금 뭐야?
그냥 가겠다는 거야?

 

훌륭해
그 엄마에 그 딸이구나

 

- 뭐?
- 네 딸이 조안나의

 

가장 행복한 밤을
망쳐버렸으니 말이야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놨지

 

누구 얘기 같지 않니?

 

비디오 못 봤어?

 

봤어
기가 막힌 작전이더라

 

네 조카가...

 

- 여기서 이러지 말자
- 좋아, 나가

 

마니!

 

- 미쳤어?
- 안 미치게 됐어?

 

우리 오빠를 구해낸 게
천만다행이다

 

고양이가 드디어
발톱을 세우셨네

 

그럼 게임을 끝내볼까?

 

준비운동이야

 

- 슬슬 풀리는데
- 그래?

 

선물이네!
꽤 비싸겠다

 

마니, 그건...
그건 안 돼

 

안 돼, 제발!
제발 그러지 마!

 

진짜 엄청 비싼 선물이야!
제발...

 

제발 하지 마
제발... 마니?

 

감사카드 하나 줄여줄게

 

후회하게 해줄 거야

 

너한테 맞설 정도로
강해지기만 기도했어

 

그런데 오늘
뭘 깨달은 줄 알아?

 

너한테 맞설 필요가 없어

 

그럴 가치가 없거든
넌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니까

 

넌 우리 가족 곁에
있어서도 안 되고

 

오빠 인생에도 도움이 안 돼

 

이제 끝내자
발이 너무 아파서

 

- 그래?
- 그만해!

 

무슨 짓이야, 조안나?

 

얼굴이 하도 안 좋아서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닌가

 

걱정이 돼서 와봤더니

 

내가 걱정해줄 필요는 없었네

 

내가 또 속다니
믿을 수가 없어

 

난 지금까지 네가
테레사 수녀라도 되는 줄 알았어

 

그 연기에 깜박 속다니
내가 너무 멍청했어!

 

난 그게 네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했어!

 

- 그게 나야, 믿어줘!
- 이젠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넌 한심한 학교 짱에
거짓말쟁이야!

 

- 마음을 노리는 테러리스트!
- 넌 빠져, 마니!

 

너도 잘한 거 하나도 없어!

 

- 아니, 난...
- 그만, 그만 입 닫아!

 

태연한 얼굴로
파티준비까지 도와줘 놓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나한테?

 

대체 둘 다 어떻게 된 거야?

 

미안해, 정말이야
아프게 할 생각 없었어

 

내가 예전에 어떤 애였는지
얘기하려고 했어

 

아니, 넌 몰라
아직도 모르고 있어

 

네가 고등학교 때 어땠든
난 상관없어

 

네가 결혼할 남자가 있었든
그런 건 상관없어!

 

내가 화가 나는 건
날 속였다는 거야!

 

모두 거짓이었어
내가 누구와 결혼하려던 거지?

 

해변에서 함께 노래 부르던
그 여자가 맞아?

 

그 여잔 내가 누구보다
사랑한 여자였어

 

아니면 리지필드 고등학교의
교도관이야?

 

잠깐만! 윌, 안 돼!
기다려!

 

넌 내 집에 온 순간부터
날 조롱하고 있었어

 

- 널 조롱해?
- 왜? 대체 이유가 뭐야?

 

- 말해봐
- 정말 기억이 안 나?

 

전부 다 기억해!

 

우리가 둘도 없는
친구였다는 것도?

 

고등학교 내내
하나부터 열까지

 

- 내가2등이었다는 것도?
- 2등?

 

- 우리가 언제 시합을 했어?
- 넌 아니겠지

 

- 넌 항상 이겼으니까
- 모두 날 뽑아줬으니까!

 

치어리더팀 기억해?
네 말 듣고 갔다가

 

넌 들어가고
난 놀림만 받고 쫓겨났어

 

무슨 소리야!
너도 잘했어!

 

오, 그리고 '그리스'!

 

내가 얼마나
샌디를 원했는지 알 거야

 

그런데 네가 오디션을 봤어

 

나도 꼭 뮤지컬에
출연해보고 싶었어

 

노래도 못하면서?
그리고 넌 이미 프롬 퀸에

 

치어리더 캡틴에 다 가졌었어
그 역은 내 거였다고!

 

넌 내 마음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어

 

언제나 네 관심은
너 하나뿐이었지

 

그럼 어떻게 해야 했는데?
너 따라오라고 일부러 기어가?

 

- 이런 싸가지!
- 밀지 마!

 

어딜...

 

미쳤어?

 

그리고 넌 나한테서
리치 필립스를 훔쳐갔어!

 

리치 필립스?

 

- 내가 사랑했던 애!
- 네가 사랑했었어?

 

그런데 네가 낚아채서
졸업파티에 데려갔어

 

- 걔가 먼저 가자고 했어
- 넌 내 친구였어

 

당연히 거절했어야지!

 

그때 내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는지 알아?

 

다신 누구한테도
당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

 

그런 점에선 감사해야겠지

 

네가 아니었으면
독하게 일하지도 않았고

 

이만큼 이루지도
못했을 테니까

 

그럼 잘 됐네

 

내가 이렇게 성공하고
근사해진 걸 보면

 

네가 배 아파
미칠 거라고 생각했어

 

그거 알아?
솔직히 네가 자랑스러워

 

네가 이렇게 잘된 게
정말 자랑스러워

 

대단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한텐 가족이 있어

 

난 하나도 배 안 아파
가족이 있으니까

 

모두 날 사랑하고
난 행복해!

 

흥, 행복이 다는 아냐

 

난 그만 나갈래

 

난 배가 아팠어
넌 다 가졌었으니까

 

예쁘고, 영리하고
모두 네 친구가 되길 원했어

 

그런 네가 가족과
함께 있는 걸 보니까

 

또 난...
결혼에도 실패했고

 

이제 나한텐 조안나뿐인데

 

그 애마저 네가
뺏어가는 것 같았어

 

그래서 네 아들하고
결혼한다는 걸 알고부터

 

견딜 수가 없었어

 

미안해, 라모나
진심이야

 

내가 너무 못난 친구였어

 

내가 어땠는지 알아

 

게일 바이어로

 

살아가느라
너무 바빴나 봐

 

그래서 무감각하고

 

좋은 친구는 아니었을 거야
미안해

 

너 때문에 화장하고 옷에
돈 좀 쓴 거 알아?

 

- 진짜?
- 당연하지!

 

머리도 붙이려고 했어

 

네가 머리를 흔드는 게
너무 배가 아파서

 

신난다

 

이제야 숨이 쉬어져

 

진짜? 난 물에 있으니까
숨이 차 죽겠다!

 

이게 무슨 짓이야?

 

오늘 모두의 행동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어

 

솔직히 여자들 세계를

 

잘 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워

 

내 생각은 이래

 

결혼은 가족의 결합이야

 

하지만 이 결혼은
가족을 다 갈라놓고 있어

 

윌은 사라졌고

 

라모나는 지금
조안나를 찾아다니고 있어

 

이번 주말은 악몽이야
이젠 참을 수가 없어

 

두 사람의 행동은
선을 넘었어!

 

아니, 됐어!

 

둘 다 근신이야
각자 방으로 가

 

왜 그래, 코코 퍼프?

 

왜?

 

오, 이런

 

안 돼

 

조안나, 하지 마
안 돼

 

그 스프레이 치즈
당장 내려놔

 

그건 아주 나쁜 거야
열량 덩어리인 거 알잖아

 

아무러면 어때?

 

어차피 결혼은
물 건너갔는데!

 

난 한심한 인간이야

 

나 기억 안 나?

 

네 전야파티를 망친 애

 

- 한심한 건 나지
- 아냐, 하지 마

 

사과할 거 없어

 

당해도 싸

 

난 당해도 싸

 

좋아, 어쨌든

 

그거 이리 내
어서!

 

나눠 먹자
그래, 착하지

 

어머나!
맛있게 생겼네

 

그래, 나눠 먹자
맛있겠다

 

얼마나 오래 노력했나 몰라

 

옛날 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아빠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그런 애가 되고 싶었어

 

알아

 

너희 부모님도 분명히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네가 사과받으러 왔을 때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자랑스러워 하셨겠지

 

윌이나 너희 부모님이
예전 내 모습을

 

알게 되는 게 싫었어

 

사랑하니까

 

그리고 가족 속에 있는 게
너무 꿈만 같아서

 

잃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불안했었나 봐

 

불안해?
난 발작을 일으켰어

 

나 진상 부리는 거 봤잖아

 

아무도 잃지 않을 거야
모두 널 좋아해

 

나보다 더 우리 가족하고
잘 지내잖아

 

그렇지 않아

 

날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널 그리워하시기 때문이야

 

있잖아

 

날 용서해주길
바라진 않아

 

하지만 진심으로
미안해한다는 건 알아줘

 

그 말 다시 한 번 해줄래?

 

- 천천히 해주면 더 좋고
- 미안해, 마니, 널 괴롭혔던 거

 

널 농구장으로 밀었던 거

 

또... 전부 다!

 

정말 사과하고 싶어

 

고마워

 

오, 어쩌지?

 

이제 어떻게 해?

 

정말 모르겠어
윌은 나랑 얘기도 안 해

 

내가 정말 제대로 망쳤나 봐

 

정말...
윌 없인 못 살 것 같은데

 

내 생각엔...

 

모든 게 다 좋아질 거야
날 믿어봐

 

걱정할 거 없어

 

- 오빠?
- 저리 가

 

- 싫어!
- 저리 가!

 

잠깐만 기다려
오빠!

 

- 다리!
- 괜찮아? 어느 다리?

 

전에 그 다리!

 

- 또 부러졌나 봐
- 마니, 그만해

 

전에 다친 건 왼쪽이었어

 

- 어쨌든 연기는 좋았어
- 내 말 들어봐!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너랑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넌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해야 할 날을 망쳤어

 

- 알겠어?
- 알아, 미안해

 

진짜 내가 잘못했어, 오빠

 

제발 내 사과를 받아줘

 

정말 오빠 마음을
아프게 하긴 싫거든

 

오빠가 날 보호해줬던 것처럼
나도 오빠를

 

예전 조안나한테서
보호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조안나는
예전 조안나가 아냐

 

정말이야

 

지금은 오빠를 엄청
사랑하는 여자일 뿐이야

 

오빠도 조안나를 사랑하잖아

 

그럼 된 거 아냐?

 

미안해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
오빠한테 다 털어놨거든

 

- 이젠 더 할 일도...
- 뭐야! 형하고 형수야!

 

트리하우스에 있어!

 

그럼 잘된 건데
왜 놀라?

 

- 포옹이라도 하려나 보지
- 아니지!

 

트리하우스 뽑아서
숨기려고 했단 말이야

 

트리하우스를 어디다 숨겨?

 

어쨌든 중요한 건
나사를 다 풀어놓고

 

다시 조이지 않았단 거야

 

그럼 일 난 거잖아

 

오빠, 조안나!
잠깐 내려와

 

중요한 얘기가 있어

 

- 그래, 안녕?
- 안녕?

 

- 화해했어
- 근데

 

우리도 중요한 얘기 중이거든
잠깐만 기다려줄래?

 

- 잠깐이면 돼
- 그래, 곧 내려갈게

 

아마 더 빨리 내려오게 될걸

 

어쨌든 둘이 함께 있으니
보기 좋네

 

- 미안해
- 미안할 게 뭐 있어?

 

흰개미가 갉아먹은 건데
안 그래도 한 번

 

점검해야지 하셨대

 

흰개미가 무섭다니까

 

- 태미!
- 괜찮아?

 

여보, 애들 상태는 어때?

 

좋은 소식
부러진 뼈는 곧 붙을 거야

 

- 다행이네요
- 나쁜 소식

 

결혼식은 연기해야겠다

 

안됐다만 오늘은 둘 다
병원에 있어야 돼

 

둘만!
좀 쉬게 모두 나가자

 

- 그건 너무...
- 의사 명령이야

 

우리 괜찮아요

 

- 안 가도 되는데
- 모두 나가

 

조안나?

 

조안나? 조안나?

 

그만 눈 좀 떠봐

 

내 드레스!
어떻게 된 거야?

 

나만 믿어

 

- 보면 안 돼
- 알았어

 

- 진짜
- 알았어, 뭔데?

 

절대 보기 없어

 

계속, 앞으로...
됐어

 

- 이제 떠도 돼?
- 응, 떠

 

네가 항상 그리던
동화 같은 결혼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완벽해

 

- 나 어때?
- 아주 예뻐

 

너도 아주 근사해

 

마침 잘됐다
널 찾는 사람이 있거든

 

리치 필립스?

 

고등학교 때 그대로네

 

조금은 변한 게 있을걸

 

반가워

 

준비됐어?

 

마니, 내 손 잡고 들어가 줄래?

 

영광이야

 

안 넘어진단 보장은 못 해

 

한다

 

이젠 네 결혼식에서
춤을 춰야지

 

글쎄, 전 모르겠어요

 

먼저 남자부터 만들어야죠

 

벌써 만든 줄 알았는데?

 

찰리요?
찰리는 남자친구 아니에요

 

절 위험인물로 알거든요

 

무슨 소리야?
너한테 눈을 못 떼는데!

 

네가 갖기 싫으면
내가 갖고

 

알았어요
침 닦으세요

 

오, 조안나?

 

설리번 부인!
윌 할머니하고 인사하세요

 

- 헬렌?
- 버니?

 

- 또 너야?
- 두 분이 아세요?

 

헬렌!

 

오늘 근사하네
누가 입혀줬어?

 

- 대공황 때 패션이네
- 너도 보기 좋아

 

작년에 네 장례식에 못 가서
너무 미안하다 얘

 

춤추실까요?

 

네, 좋아요

 

아직 안 끝났어, 버니

 

내 상에서 숟갈 치워, 할망구

 

신사숙녀 여러분
전 신랑 동생, 마니 올슨입니다

 

신부 시누이고요
어떻게 두 사람을 축하할까

 

오래 고민하다가
드디어 기막힌 걸 찾았습니다

 

환영해주세요
대릴 홀과 존 오츠입니다!

 

우리 노래야!

 

리지필드 고등학교 2002년

 

축

 

졸업

 

졸업파티

 

게이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