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출저불문)싱크:일드갤야마다
cyworld.com/blingblingboys

꼬맹아, 까까 있으니까 먹으러 오렴

또 없구만

도망쳐!

기다려!

백 야 행

우리쪽 서에 조사본부가 생겼어

응

당분간 못 들어갈 거야

오늘 상태는?

쇼와 55년(1980년)

자 그럼 뭔 일 있으면 서로 연락하도록 해

이쪽 걱정은 안 해도 괜찮으니까

물러나 주세요

아무 일도 아닙니다 물러나 주세요

실례합니다

그러니까 배관으로 간다치면

또 그러니까 이게

알았다 알았어

입구는 열려있지 않았어요

바보 틀려 그건 나중에 알았잖아

그래도 열려있지 않았잖아

언제나 열려있다구

어제는 안 열려있었어

그러니까 그런 거 묻는 게 아니라구 멍충아

니가 멍청이거든?

멍청이라고 말한 쪽이 멍청이야

니가 먼저 말했거든!

싸움은 그만둬라

너 말해

원래는 입구에 자물쇠가 걸려있지 않아서 열려있어요

키리하라 요스케 48세

근처에서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등에서 한 번 깊숙히 찔려있음

엄청 아팠겠는걸

그 아이들은?

첫번째 발견자인 키쿠치 후미히코와 같은 반 친구입니다

반에서 배관 안을 기어 돌아다니는 게임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발자국투성이인 건가

벨트 구멍이 어긋나있군

봐 원래 맞추던 곳에서 두 번째가

밥이라도 먹은 직후였던 걸까나

죽기 직전까지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혹은

살해 후 범인이 벨트를 채웠다

여자? 근데 어째서 이런 곳에서

바로 옆에 호텔이 있는데

누군가에게 들키면 곤란한 상대와 만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피해자의 아내 키리하라 야에코 42세가 소지를 확인한 뒤

본인의 지갑과 애용하던 라이터가 사라진 것을 알아냈습니다

부인인 키리하라 야에코말입니다만

남편과는 썩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종업원 마츠우라 이사무 38세와 바람났다는 소문은

근처의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습니다

그 여자 알리바이는 어떤가

키리하라 야에코의 알리바이는?

네 그것이 이상하게 애매해서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만

실은 그 시각

근처의 사람들이 전당포를 찾아왔던 겁니다

증언에 따르면 안방에 빛이 보였지만

전혀 반응은 없었다..

한번에 범인을 검거하도록

관할의 담당은?

길 안내를 잘 부탁한다

부장님, 기합 잔뜩 들어가 있는데요

이 사건이 끝나면 본청으로 영전한다는 것 같아요

저거 초조해하고 있다구요

올해 승진시험 어떡하실 겁니까

공부할 시간도 없고말야 임마

부러워요

젊은 마누라 얻으면 그리 되는 걸까요

나는 언제부턴가 샐러리맨이 되어버린 거야

이 지구에 오면 항상 우울해 집니다

강의 이편은 전쟁에서도 불에 타지 않았던 지구니까 말야

권리관계가 번잡해서 개발이 불가능해요

요즘 시대에 전당포가 장사가 되는 건 여기 있는 거 뿐이에요

전당포 주인을 죽이고 싶어하는 녀석은

바글바글할 것 같은데 말야

올 때마다 형사님들이 늘어서

저는 좀 의심스럽네요

전에 밤 7시쯤까지 가게를 열고 있었다고 말씀하셨죠

몇번이나 같은 걸 물으십니까?

그시간은 급한 손님이 온답니다

실은 그 시각에 가게를 방문했다고 하는 인물이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 시간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하고

이봐요 어떤 식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창고 안에서 장부를 쓰고 있었으니까

버저까지 눌렀다고 하던데요

못 들었죠 창고의 벨은 고장나 있습니다

잘도 둘러대는군

상황에 맞추기 위해 부순 거겠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인께서는?

그.. 저는

꽤 큰 소리로군요

부인 들으셨소 못 들으셨소?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대답이 못 되잖소 질문에는 정확하게

그렇지 않으면 속이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잠깐 뭡니까 지나치지 않소

이건 살인사건입니다

당신의 남편이 살해당한

아까부터 듣자니

당신 어쩐지 남 얘기하듯 하는구만

전 가게 일과는 관계가 없으니까

그렇게 말씀하셔도 전

잠깐 안주인님 괜찮으십니까

그 일 있은 후부터

아무래도 몸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안에서 조금 쉬게해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나중은 저에게 물어 주십시오

무엇이든 대답하겠습니다

료지군

아드님께 이야기를 여쭙고 싶습니다만

위에 있습니다만

마츠우라씨 마츠우라씨

어째서 이 계단에 문이 달려있는 겁니까?

이 부근은 집이 밀집해있어서

도둑이 지붕을 타고 2층에서

들어 오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밤에는 자물쇠를 잠궈놓습니다

지금은?

분명 안주인의 버릇이네요

버릇? 위에 아드님이 있는데도?

예예 아래에 창고와 금고가 있으니까

지금처럼 가게에 아무도 없을 때는 이렇게 잠궈놓도록

남편분이 단단히 말하셨거든요

사건 당일에 이 자물쇠는 잠겨있었다

글쎄요 기억이 안 납니다

꼬마도련님

열겠습니다

경찰 분이 잠깐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까 하셔서

안녕하세요

굉장하네요

유질물입니다

여기도 곳간같은 곳이니까

아마츄어 무선기인가

훌륭하네

이거 네가 한 거니?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으십니까

그 날의 일인데말야

그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의 일, 기억하고 있으려나?

집에 있었습니다

저녁부터 밤까지 뭘하고 있었는데?

알리바이입니까?

꽤 어려운 단어를 알고 있구나

밑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엄마랑

어떤 방송?

퀴즈 더비

어떤 문제가 나왔을까나?

유럽에서 제일 유명한 아시아인은? 이라던가

잘 기억하고 있네

하라타이라가 타케시 타케히코에게 졌으니까

그렇구나

키리하라 요스케의 사건 직전 발자취를 알아냈습니다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역 앞의 케이크 가게 하모니에서

푸딩을 세 개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걸어서 니시모토 후미요라는 여자의

집으로 향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니시모토 후미요는 7년 전에 남편을 사고로 잃고

여자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키리하라의 전당포를 자주 이용하였고

금전적으로 상당히 곤란해 하는 것 같습니다

키리하라의 애인이었을 가능성은 있으려나

있을 수 있네요

니시모토 후미요의 주변조사다

그러네요

서두르도록

알겠습니다

서에 맡기도록 하죠

누구세요?

어머니 계시니?

누구세요?

경찰입니다

어머니에게 조금 듣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니다

아직 안 돌아오셨어요

장 보러?

일이요

금방 돌아올 것 같긴 한데요

그럼 조금 기다려도 될까나

그거 볼 수 있을까요

응?

경찰수첩

들어오세요

아냐 아저씨들은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그런 데서 기다리고 계시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요

어려운 책 읽고 있구나

소설 좋아하니?

이름은?

니시모토 유키호

유키호양 어떤 글자로 쓸까나

내리는 눈 설(雪)에 벼 이삭의 수(穗)

그래서 유키호(雪穗)구나

좋은 이름이네

열려 있어

어째서 열쇠 안 걸어 놔 위험하잖아

경찰이 왔다구

경찰?

실례하겠습니다

니시모토 후미요씨입니까?

그 사건 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전당포 아저씨 사건같아

유키호양 잠깐 저쪽에 가 있어 주지 않겠니?

키리하라씨가 돌아가신 건 이미 알고 계시겠죠

실례지만 키리하라씨와는 어떤 관계였습니까?

어떤?

몇 번인가 가게를 이용한 적이 있고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의 키리하라씨 발자취를 조사해봤습니다만

아 그 아뇨

그 집에는..

아저씨 오셨잖아

하모니 푸딩 가지고 온 날이잖아

그랬습니다

저녁에 찾아왔고 돌려보냈습니다

그 때, 유키호양도 집에 있었니

도서관에 있었어요

그래

키리하라씨는 뭘하러 오셨습니까?

근처에 온 김에 들른 게 아니겠어요?

근처에 온 김에 들렀다 여기에

키리하라씨가 돌아간 뒤에는 쭉 집에 계셨습니까

슈퍼에 갔습니다

슈퍼에서 돌아왔을 때는 몇 시쯤입니까

7시.. 반 조금 지난 것 같아요

묘하네

뭔가 숨기고 있어

네

그 아이가 말하지 않았으면

키리하라는 여기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을 거네

그렇다 해도 좋은 향기가 났어요

그 아이에게 엄청 좋은 향기가 나요

(33일 경과) 니시모토 후미요의 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사건 발생 시각 근처의 주부가 장바구니를 매고

공원 그네를 타는 후미요를 봤답니다

나이 지긋한 여자가 그네를 타고 있다

그런 알리바이가 있을까

몇주나 걸려서 확인하고 말이야

괜찮습니다 진짜는 여기부터 입니다만

아무래도 니시모토 후미요에게는

키리하라와는 다른 젊은 애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테라사키 타다오 35세 일용품 배달일을 하고 있고

주에 한 번은 니시모토의 집을 찾아간다고 합니다

공범자가 있으면 가능성은 있지

너 어째서 이런 곳에

여기로 와

그건 이쪽에 넘기시죠

테라사키

괜찮으니 물러나요 물러나

물러나요 물러나

물러나 주세요

테라사키의 주장은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테라사키가 말하는 알리바이도,

지금 와서는 확인이 되질 않습니다

계장

왜? 아직 남아있나?

확실히 테라사키에게는 알리바이가 없고 동기는 있습니다

다만 테라사키는 지금도 후미요의 집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니시모토 후미요는 우리들이 마크하고 있다는 것에도 상관하지 않고

갑자기 사라진다면 수상하게 여겨질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정말로 그런 걸까요?

첫째

테라사키는 어째서 키리하라를 그 빌딩으로 데려간 걸까

조사를 진행해 가면 어차피 알게 돼

하지만

그것은 네가 생각할 일이 아냐

앉아

조사본부를 축소하고 계속조사로 전환한답니다

정말로 둘이 저질렀다고 생각하나

글쎄요..

그치만 이걸로 간부놈들은 손 뗄 기회를 잡았으니

소년 키쿠치는 친구들에게 시체를 보여준 뒤

문을 가로막았던 잡동사니를 친구와 치우고 밖으로 달아났다

자물쇠가 부숴진 이 문만이

유일하게 밖으로 이어지는 문이라고..

누가 문을 가로막은 거지

사사가키씨!

지금 무선에서

테라사키가 죽었습니다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일으켜서

차밖으로 튀어나갔답니다

쟈켓 안에서 키리하라의 라이터가 발견되었습니다

집세 가지고 온 게냐?

배고픈 게야?

잠깐 안으로 오렴

문 열어주셨으면 해서

엄마가 문을 잠구고 나가버린 것 같아요

엄마?

안 돼 들어오면!

죽은 거야? 엄마

아직 모르겠어

오늘 오후 4시 경

키리하라 요스케 살해 용의자 니시모토 후미요가 사망했다

(71일 경과) 원인은 알코올과 처방받은 수면제를 동시에 마시고

의식이 몽롱해져

조리중인 된장국이 끓어 넘치는 걸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상 자살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저기

니시모토와 테라사키의 범인이라면

어떻게 키리하라를 살해한 후

빌딩을 빠져 나간 걸까요?

첫번째 발견자인 소년은

문은 안쪽에서 가로막혀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증언은 신빙성이 없어

키리하라 요스케 살인의 첫번째 발견자인 소년에 대한 보고가 있다

이틀 전 첫번째 발견자인 소년의 어머니로부터

분실되었던 키리하라 요스케의 지갑이 조사본부로 제출되었습니다

소년은 조사에 대해

지갑을 유체에서 빼내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3주 전에 사망한 테라사키와 함께 피의자 사망으로 입건을 진행시킨다

이상!

저기 쥰이치 쥰이치는?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해요

아직 아무짓도 안 했잖아?

쇼와 61년(1986년) 지금 뭐가 죄송하다는 거야

몰라요

그럼 뭔데 죄송하다는 거야

그러면 우리들이 괴롭히는 것 같잖아 안 그래?

그저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는 것 뿐인데

그건 좀 아니지 않아

모두에게 사과하라구

모두 미안

카와시마는 추녀니까

그걸 생각해서 자각하며 살아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좀 더 자숙하며 살아가라구

맞아 왜 학교 와?

이제 오지말아

미안

이거 마시면 용서해줄께 자~

원샷 원샷 원샷 원샷 원샷

나중에 갈 꺼니까 먼저 가 있어

카와시마 괜찮으면 오늘 같이 안 돌아갈래?

나?

왜

오늘 집에서 연습이잖아?

카와시마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 왔어

자 끝나면 교실 밖에서 기다려

오늘 점심시간 카라사와 유키호 왔던 거지?

카라사와 이쁘지?

무슨 소리야 미야코가 훨씬 이쁘다구

맞아 / 전혀 / 정확해 정확해 / 전혀 아니라니까

그래도 말야 카라사와 유키호는 착한 척 해서 역겨워

카라사와 유키호 소문 알고 있어?

카라사와네 엄마 살인자래

알고 있어 엄청 가난했다지?

어째서 우리 학원에 있는 거야

그 엄마란 사람 야쿠자의 첩이었던 거야

그래그래

첩이라니 뭐야?

애인말야 애인

그 남자, 그 엄마에게 살해당했다고

에? 정말?

정말로 살인범의 아이구나

대부분 병원신세

싫다 나, 같은 학교라니

에? 무서워

에리코, 유키호 학교에서 얌전히 지내고 있니?

어.. 그러니까 네

에리코는 3반이라

학교에서는 별로 만나지 못하는 걸요

유키호는 학교생활에 대해 도통 가르쳐 주질 않으니

걱정되서

그러니까 말하지 않는 거에요 그치?

이상한 소문도 있고

어떤 소문? 너의?

어머니의 양녀다라던가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괜찮단다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그건 정말인 걸

나는 결혼도 안 했으니까

어떻게 길러야 좋을지 모른 채 커져버려서

가엾게 생각하며 친하게 지내주려무나

그런, 가엾다뇨

모두 이쁘고 상냥한 유키호에 대해 질투하고 있는 걸요

뭐랄까 유키호는 꽃꽂이랑 무용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고 그러니까

에리코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맞다 둘이서 먹어주었으면 하는 과자가 있단다

저기 마음쓰지 않으셔도

괜찮아

어머니 나와 에리코가 친구가 된 게 기쁘신 것 같아

조금 흥분하셨어

그래도 누가 소문을 퍼뜨린 걸까

우리 반일 거라 생각해

3반?

누구?

후지무라.

카라사와에 대해 질투하고 있거든

상대 안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응.

혼다 미나코 콘서트 시작했어

가고 싶다~

적당히 해 둬

머지않아 정말로 잡힐테니까

어쩔 수 없잖아

선배에게 주문 들어오면

후지무라와 카라사와의 사진 찍지 않음 내가 죽는다고

그렇게 귀여운 거냐?

이 여자

알고 있어? 세이카의 카라사와

어디선가 본 듯한데 말야

어째서?

세이카의 여자가 키쿠치와 아는 사이라니 있을 수 없잖아

초등학교 때 옆 반이었던 니시모토

어떻게 이 녀석이 아가씨 학교 다니는 거냐

료지 기억하고 있지?

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아이라고

뭐야 뭐야

그 후로 학교에 오지 않았거덩

키쿠치가 엄청 괴롭혔으니까 말야

내 탓하지 말라고

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

카라사와

응 이녀석은 카라사와 유키호라구

카라사와 유키호

그런가

나도 세이카에 가볼까나

나도 다음 달부터 토야마 선생님의 유학 세미나를 받아볼까 해

왜?

나도 유키호랑 같은 학교에 가고 싶어

유키호처럼 영어도 잘 한다면 좋을테지만

나는 안되니까 민폐일까

어라? 우리 교복 아냐?

어머 이거 후지무라 꺼잖아

그만 둬 이리와

응? 기다려 부탁이야 유키호

그 뒤 그런 일을 당한 다른 아이가 있는지 어떤지 알아 봐 줘

네 알겠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하굣길에 이상한 사람 봤다던가

누군가가 숨어서 기다렸던 적은 없나요?

친구가 그런 경험을 했었다던가

저는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없어요

학교 안을 엿본다던가

우리들이 하교할 때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치? 응.

그 사람에 대해 뭔가 기억나는 건 없나요?

요사이 제 사진을 찍은 사람이라면 압니다

가슴에 명찰이 확실히 아키요시

오오에 고교의 제복이라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선배에게 부탁받은 거에요

어제 방과후부터의 행동 가능한 자세히 말하도록

어째서

학생이 성폭행을 당했고 사진도 찍혔다

네 놈이지?

제가 아닙니다

이거 본 기억은?

알고 있다는 표정이구만

숨기는 건 널 위한 게 아니다

아니 아닙니다

하굣길에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어디서 그런 돈이 난 거냐

신발장에 티켓이 있었다고

일일히 시끄럽게 굴지 마 죽여버릴꺼야

저는 틀림없이 여자애가 올 거라 생각해서

근데 아무도 안 왔어요

네가, 네가 여자를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아니라고 말 했잖아 너 놔!

콘서트라고 말했잖아

이거 알고 있나?

어 형 꺼다

자기 것이 틀림없는 것 같구만

얼마 전에 잃어버려서

찾고 있었어요

어디서?

사건이 있었던 현장에 있었다

서에서 이야기 좀 할까

비켜! 죽어 버려!

용서 해 주세요

우리들이 떠들지 않으면

절대로 괜찮을 테니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주세요

잘 부탁드릴께요

네

잘 지내세요

나 유키호 옆에 있으면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어째서?

나 학생회장에 입후보해볼까나

후지무라를 위해서도 안 될까나?

그렇지 않아

응원해 줄 꺼지?

할께! 무조건 할께!

쇼와 63년(1988년)

긴장돼?

즐기지 못하면 손해야

합격! 합격!

그럼 슬슬 쇼타임을 시작해볼까

뭐랄까 뜨거워지네

돌아가십니까?

당신 약사인가

케이토쿠대학 약제부 일동 근무 10년

이런 짓 하지마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해요

여벌 열쇠에 대해 들어서

여기서 살고 있어? 대학생?

고등학생아냐? 부모님은 알고 계셔

질문공세로군

너도 여자랑 섹스하니?

필요할 때는 참가해

오늘도 당신이 돌아가지 않았다면 내가 상대했겠지

나 같은 아줌마랑 하지 않고 넘어가서 다행이네

수입이 줄었어

건방지긴 애들 장난인 주제에

어른을 바보취급다니

여자들의 장난감이 될 뿐이잖아

상대를 만족시키기 전에 싸버리거나 하는 거 아냐?

싸게 해봐

왜 그래

애들 장난이 무서운 거야?

그만 둬 부탁이야 미안해요

나를 바꾸고 싶어서 여기 온 거야

불륜이었거든

부인하고 헤어질 거라더니

역시 속아넘어가선

사람을 좋아하게 되도

가지고 놀다가 버려지는 게 언제나 내 패턴

내 인생이 빛났던 건

대학시절하고 취직 후 첫 1년 정도

지금은 미지근한 지옥의 반복

너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아르바이트라면 다른 게 얼마든지 있을텐데

어른에게 휘둘리는 건 사절

나는 스스로 팔 수 있는 걸 팔고 있어

사는 녀석이 있으니까 거래가 성립되지

저기, 나도 맥주 하나 줄 수 없을까

마츠우라 이사무는 지명수배되었다

사기에 공갈혐의

계속 매달릴 순 없어

지금의 조사도 하지 않으면

바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니까

더 이상 젊지 않아

조심하라구

계장님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심해서 가요

이제 닫을 거에요

그 때

당신과 마츠우라의 관계는 유명했다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마츠우라의 목적은 말야

처음부터

그 집하고 땅이었어

즉, 주인을 죽일 동기가 있었다는 말이군요

그래도 집과 땅은 남편 게 아니었지

키리하라 본가의 것이었어

예상이 빗나간 거 아냐?

그 후, 바로 내 앞에서 사라졌어

돈 갖고 말야

그 후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이 가게 가졌는지 알아?

이제 나는 속지 않아

그 아이는?

료지?

그것도 훨씬 전에 사라졌지

어째서? 언제 말입니까?

중학교 때 쯤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던 건, 좀 더 전이었을까나.

그 때의 일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아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쯤 나가서 그걸로 끝

이 마을의 인간은 모두 미쳐있어

진짜 어른은 될 수 없다고 말했어

확실히 그 때

미쳐있었을지도 모르지

헤이세이 원년(1987년) 5678 5678 12345678..

아름다운 여자네

저 애 친구?

네

분명 우리쪽에 들어오면 가장 인기있겠어

유키호는 고등학생 때부터 쭉 그랬으니까요

그렇구나

무리에요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가 유키호에게 대쉬해서 실패하는 걸 봐왔는지

그렇구나

저기 내가 아니라

직접 말을 걸어보면 될 걸

장수를 쏘고 싶다면 먼저 말을 쏘지

뭡니까 그게?

말 위의 사람을 잡으려 한다면

먼저 타고 있는 말을 잡는 게 좋아

중국속담이야

나는 말이 아니니까요!

재밌는 아이네

왜 춤추지 않아?

댄스라니 분수에 안 맞으니까

그건 편견일까나

분수같은 거 관계 없어

댄스란 거 선택받은 사람들이나 한다고 생각해요

선택받은 인간이 댄스를 배우는 게 아냐

손을 내밀었을 때

함께 춤을 춰 줄 것 같은 여성이 선택해 가는 거지

그것은 선택하는 쪽의 인간에서 본 이유가 아닙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댄스를 접할 찬스따위 별로 없는 걸요

그럼 지금 너희들은 선택받은 거야

어떤 인간으로 태어났더라도

결국 몇 가지의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 나가는 거야

너는?

어때?

앉아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춤 안 춰?

저는 이제..

에리코 돌아갈까?

안 돼, 마지막까지 하지 않으면

모처럼 부장이 신입부원을 위해서 열어준 파티니까

기분 별로 안 좋아?

조금 쉬면 괜찮아요

훌륭한 호수네요

낡은 것 뿐이야

안에 살고 있는 건 극히 평범한 호모사피엔스

음악에 이끌려서 나왔구나

저쪽이 아버지,

그 옆이 어머니와 여동생 평범하지?

오늘은 사에구사씨가 놀러 온 것 같아

사에구사씨가 부르신건가

자 그럼 오늘은 즐겁게

저 사에구사라는 사람 본 것 같아

얼마 전 TV에서 봤어

유럽 유명 브랜드를 일본에 수입하는 파이오니어라고

TV에 나오는 사람이 놀러 오다니

평범하지 않아

댄스는 어때?

즐길만 하니?

미안,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어있어

그 머리스타일 언제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이상한가요?

이상하진 않지만

어른스러워 지고 싶단 생각 안 해?

안 해요, 유키호는 어울린다고 해주거든요

카와시마는 카라사와를 좋아하니까 말이지

옷은 보통 어디서 사?

말해도 모를 것 같은데요

얼마 전 재밌는 영화를 봤어

그렇습니까 잘 됐네요

프리티 우먼.

저는 못 봤어요

조금 멀리 드라이브나 하러 갈까?

어떻게 된거야 그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웃기지?

근사하긴 한데

역시 그 쪽이 단연 좋다니까

계속 해볼까?

이번 일요일 비어있어?

비어있지 않을 일도 없지만요

유키호

뭐랄까 오늘은 미안

왜?

갑자기 머리스타일 바꾼 거나

좀 우쭐해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상해, 무슨 얘기하는 거야?

나, 유키호에게 미움받는 기분이 들어서

니시모토 유키호씨?

..군요

마츠우라라고 합니다만

키리하라 전당포에서 일했었다

..고 하면 알까나

에리코 미안, 오늘은..

응, 그럼 내일 보자

이야 이뻐졌구나

놀랐나?

무슨 용건이시죠?

지금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나?

조금 신세질 수 없을까나

너를 보게 되다니, 설레서 말이지

어제 그 사람에 대해서 말인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줄 수 있나 해서

응, 근데 어떻게 된거야?

좀 오래 전의

별 관계없는 사람이니까

나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해

절대 비밀로 해줄께

사인 부탁드립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안녕 고마웠습니다

그게 에리코의 인사말이에요

무슨 일 있었어?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만나게 해 줄 순 없을까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은가 봐요

좀 늦어서, 괜찮아요?

고마워

오늘은 뭐랄까 이상하게 술이 안 받네

조금 쉬세요

에리코는요

온실의 화초같은 아가씨라

싫증나면 갑자기 사라져 버려요

뒷처리를 하는 것이 제 역할

의외로군, 그 반대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가짜니까요

진짜 부잣집 따님의 기분은 알 수 없어요

어찌해도 안 되는 일이라니

분명 당신에게 있어선 어찌되도 좋은 일이죠

오늘은 제가 에리코 대신..

다녀왔어

어서와

너 배고프지

바로 밥할께

나도 료지가 만든 종이공예 갖고 싶은 걸

사사가키씨

마츠우라 이사무의 목격정보라고 하는데 말이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츠우라씨

꼬맹이

역시, 오랜만입니다

료지?

괜찮아?

무서운 꿈이라도 꾼거야?

어렸을 적 꿈

어렸을 적?

깜깜한 미로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을 수 없어

가르쳐 줘

어떤 아이였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철이 들었을 때엔 서로 입도 열지 않았지

어머니는 종업원과 바람이 나서

그 남자는..

꼬맹아

어머니와의 섹스를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했어

괴로운 어린 시절이었네

아빠는 안 도와줬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관심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상냥한 사람이었어

내가 종이공예하는 걸 알고

견본시에서 독일제 가위를 찾아다 준 적도 있었어

가르쳐 줘서 기뻐

너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

왜 그래?

따뜻해

료지

사랑해

그만 둬

역시..

못 느낀 거였어?

지금까지 계속?

나로는 안 되는 거야?

그런 게 아냐

그럼 어째서?

당신도 정말 질리는구만

여기엔 안 와

료지군이 저걸 만든 건 언제 쯤입니까?

글쎄, 그 사람이 죽고 난 뒤였을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림이구만

타라의 대지겠지

타라의 대지?

몰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어려운 책 읽고 있구나

소설 좋아하니?

이거다

같은 날에 이용한 적도 있네요

이 날하고..

아아 이 날도

키리하라 료지와

니시모토 유키호는 이 아동관에서 아는 사이가 됬다

피해자의 아들과

용의자의 딸이..

송이공예책 아니 종이공예책

아아 아마추어 무선 3급, 모스 신호의 구조라는 것도 있군요

당시 그 둘에 대해 기억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셔도 말이죠

옛날에는 꽤 많은 아이들이 이용했었으니까요

아아 어쩌면 그 여자였을까나..

옛날 일은 모르겠습니다만

어린아이들을 위해 인형을 만들어 주는 여자가 있습니다

낡은 것과 교환해 준 것 같네요

그 밖에 뭔가 집히는 건 없으십니까?

오오에니시서의 사사가키라고 합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와는 먼 친척 뻘이었습니다만

실은..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유키호씨는 양호시설에 입소하도록 결정났었습니다 그쵸?

어째서 받아주신 겁니까?

이상한 일이지만

사건이 일어나기 일주일 정도 전에

갑자기 유키호가 물어물어 찾아왔습니다

그 후에도 세 번 정도

어째서입니까?

나에 대한 걸 누구에게 들었는지 다도를 배우고 싶다고

다도?

이대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어머니처럼은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다도를 배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 앞에서 엄마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용기가 있군요

남의 자식의 부모가 된다는 거 보통 사람에겐 불가능하죠

사건 전 날, 유키호가 말했습니다

자기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발 버려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때는 의미를 몰랐었지만

다음날 밤 새 연락이 친척으로부터 퍼져와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았습니다

어떤 것이었습니까?

그 아이는..

자기 어머니의 죽음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건 사고가 아니라

자살한 것 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겁니까?

장례식 날

그 아이는 필사적으로 나와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버림받은 강아지같은 눈으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눈을 가끔 생각해요

당신은 나를 죽게 내버려둘 거야?

지금도 제 눈에 새겨져 있습니다

노리코

네가 약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뭘 쓰겠어?

뭔 일있어? 갑자기 이상한 걸 묻기는

어릴 적 일을 소설로 써보려고 해서

거짓말

아아 쓴 뒤에는 팔리는 작품으로 하고 싶은데

조리있는 미스터리나 범죄소설이 아닐까

읽어 줄꺼지?

읽고 싶어

너라면 뭘 쓰겠어?

바로 떠오르는 건.. 청산가리라던가..

손에 넣을 수 있어?

제대로 조사하고 싶어

흔하디 흔한 사건으로 하고 싶지 않아서 말야

잘 팔리면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

안 된다고

무리야 그런 거..

그런가,

유감이네

주구장창 내리는구만 이 놈의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 구만

네 형사괍니다

무너진 토사에서 백골화된 사체가 나왔다고?

정말입니까?

정말로 마츠우라의 백골사체입니까?

주소 좀

주소 좀 가르쳐주세요

지도는 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네 불러주세요

네,

네.

바로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저기말야 지도 좀 빌릴께

아아 가져가세요

어째서냐? 어째서 마츠우라가 살해당한 거냐?

저기 말야, 이 테이블에 뭐했나?

내가 없는 동안 여기에 누군가 앉아있지는 않았었나?

지금 나갔던 건 누구야?

왼손잡이가 아니라고 나는

이봐 이봐

저기 말야 왼손잡이가 아냐

오른손잡이라고

그 후 커피를 분석한 결과

안에 혼입되어 있었던 것은 치사량의 청산가리로

경찰은 오오에니시서의 조사원을 노린 자로 여겨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시간에

카키색 쟈켓에 청바지 차림의 젊은 남자가

떠나는 걸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경찰에서는 이 남자가 어느 정도 사정을 알고 있다고 판단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청산가리의 입수경유..

이 여자가 근무지에서 훔친 시안화 칼륨과 일치합니다

아는 여자입니까?

아니

어째서 모르는 여자에게 독살당할 뻔한 겁니까?

이 요리는 누굴 위해 만든 거지..?

종이공예..?

키리하라 료지..

너는 나를 노렸던 거냐

배고프네

뭐 좀 먹자

아이 가졌다고 하면

당신 어떡할래?

아이 가졌어?

알고 있잖아

우리 집은 카톨릭이다

책임은 진다

책임?

신을 따르지 결혼하자

고마워

분명 너같은 여자를,

우리집에선 마음에 들어하겠지

헤에세이 10년(1998년)

저는 이런 거 안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건 확실히 해 두는 편이 나중을 위한 일이에요

사에구사 회장님도 같은 의견이세요 아버님

당신은 무서운 사람을 며느리로 두셨군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 세계에서 40년 이상 살아왔습니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야

이 짧은 시간에

내가 소개한 친구들은 모두

당신 며느님의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머지않아 내가 죽고

내 재산이었던 것들은

모두 이 사람에게로 가버리겠지

그만 하세요

사람을 도둑처럼 말씀하시는 건

앞으로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가득하니까

음, 이번 가게는 지금까지의 가게와는 다르다

사에구사 회장님의 비지니스를 확실히 봐두도록 하려무나

네

이 가게는 저에게 있어서 특별합니다

이 가게가 열리게 되면

분명 새로운 제가 될 겁니다

유키호씨는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이상하지만

유키호라는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유키호는 카즈나리 몫까지 해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카즈나리군은

잘 지냅니까

아뇨 그건 아직

제 자식이면서 도무지

오랫동안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다녀오셨습니까

다녀왔어

어서 와

늦었네, 먼저 먹고 있었어

아버님은?

출장가셨다네

손 씻고 와

뭣 좀 만들어 보자

유키호씨는?

언니겠지?

일 때문에 늦는 거겠지

오빠

불쌍해

결혼하면 부인이 남편을 받들어 주는 거잖아

오빠 혼자서 밥을 먹게 하다니

난 용서 못 해

나는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오빠

이혼은 어때?

유키호씨는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

오빠도 똑같잖아?

그만 둬

사람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판단하는 거

오빠가 이 집에서 나갈 수 없게 되고

이런 식의 인간이 되버린 건 전부 유키호씨 탓이야

그 사람은 이 집의 돈을 원했을 뿐이야

지금은 사에구사 아저씨에게 달라 붙어있어

분명 오빠처럼

아저씨를 다 빨아먹을 생각이겠지

그만해

만화를 너무 많이 봤어

오빠야말로 그만해

줏대도 없이

그 사람이 무서워?

난 달라

아버님과 얘기하겠어

상처입을 뿐이야

상관없어

내가 가족을 지킬거야

그 사람이 들어온 뒤

이 집은 변했어

보이지 않는 병에 걸렸어

그 사람은 회충과 같아

이 집의 내장도 다 먹어치워서 엉망으로 만들어

이대로 놔두면 분명 큰..!

어서와

지금 사에구사씨 얘기를 하고 있었어

미워하고 있었어

미안해

미카는 지금 사춘기니까

용서했으면 좋겠어

미카에게는 차근차근 내가 얘기를

괜찮아

가족이잖아

내가 지킬 테니까

응, 그렇구나

부탁합니다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아도 돼

이제 병원에 가자

일어서자

다녀왔어요

늦어서 미안해요

미카 아가씨를 병원에 데리고 갔었어요

어디 안 좋은 거야?

아니 그냥 감기 같아요

분명 곧 좋아질 거에요

긴장이 풀리니 배고파졌네

옷갈아 입고 올께요

당신 정도만 지키고 있네

나를 신경써 주는 거

요즘 남자들은 모두 새로운 가게로 가버려

아무래도 모르겠어

당신 마츠우라와 함께 하길 거듭했었다

또 시작했다

알겠다

질투하는 거지?

계단에 열쇠를 걸어버리면

료지군에게 방해받는 일은 없었다

당신은 부숴진 레코드 플레이어네

같은 걸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어느 쪽이 먼저였어?

뭐가?

당신들 부부

어느 쪽이 먼저 상대를 배신한 거야?

바깥양반이라고 한다면?

당신이 마츠우라와 한 짓은

바깥양반에게 한 투정인가

투정이라니 뭐가?

니시모토 후미요를 선택한 남편에 대한 반항을

내가 뭘 지나요 그런 유령같은 여자에게

사실 키리하라 요스케는

매일 밤마다처럼 그 집을 드나들었다

지긋지긋해

그 사람은 말야, 성인 여자는 안 돼

섹스가 서툴러서

어찌해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었어

그 때 그냥 따져버렸지

그 후부터 그 사람은 나를 안지 않게 되었어

아니 안을 수 없게 되었어

무슨 얘기하는 거야

그 사람은

성인 여자가 무서운 거야

무슨 의미야

마츠우라가 가르쳐 주었지

남편 분은 니시모토 후미요를 만나러 가는게 아니라

그 딸을 만나러 가는 거다 라고

누구야?

역시 일어나 있었네

잠이 안 와?

오지 마

나가라구

부탁이야 하지 마

이런 식으로 당한 거야?

이런 식으로 덮쳐진 거겠지?

여기를 봐, 나를 봐!

눈을 감는 게 무서운 거구나

잠든 뒤 꿈에서 나타나는 게 무서운 거지?

지금 내 얼굴을 잘 기억해 둬

생각날 것 같으면 내 이야기를 떠올려

나에게 이렇게 당한 것을

아니면

내 얼굴보다 덮쳤던 남자를 떠올리는 편이 더 좋아?

착한 아이네

바로 일어섰어

내가 지켜줄 테니까

나도 너와 똑같은 경험이 있어

아니 더 심한 경험

아직 진짜로 어린 아이였을 적에

악마에게 몇 번이나 당했었지

몇 번이나

악마는 하나가 아니었으니까

사람의 마음은 악마에게 이길 수 없어

지금 너는 그 때의 내 모습

불쌍해

하지만 괜찮아

분명 좋아질 거야

분명 그 아이 근처에 있을 거야

이거 어떤 인형에 달려있던 거야?

시노즈카 미카

시노즈카 유키호의 시동생이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직 좀 일러서

드라이브하러 가볼까나

오지 않을래?

오늘은 함께 가자

형사님이 사모님을 뵙고자 찾아오셨습니다만

내려가 봐도 돼

전직 형사입니다

지금은 벌써 퇴직했습니다

여동생을 데리고 회사에 갔습니다

내일 아내의 새로운 가게가 오픈하거든요

여동생과..

아내를 찾아 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그렇습니까?

아내를 잘 알고 계시겠군요

만난 건 부인께서 아직 어린 아이였을 적에 한 번 뿐입니다만

당신이 알고 있는 유키호는

어떤 여자입니까?

네?

나는 어떤 일을 계기로

아내의 과거를 알고자 탐정을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내를 알 단서는 되지 못 했죠

오히려 불안함이 마음을 독점해버려서

지금에서는 아내가 인간의 탈을 쓴

무서운 야수의 혼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탐정은 무엇을 알아냈습니까?

아내는 대학 시절

친구였던 여성을 강간당하게 했죠

증거는 없지만

과거에도 아내의 주변에서

여성이 능욕당하는 사건이 몇 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그 탐정을 소개받을 수 없겠습니까?

살해당했습니다

청산가리가 든 음료를 마셨죠

벌건 백주대낮에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제 차례일지도 모르죠

아내 분은 사람에게서 마음을 빼앗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

키리하라 료지라는 남자에 대해 짐작 가는 데는 없습니까?

키리하라 료지

20년 전, 오오에니시서 관내의 폐빌딩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키리하라 료지는 그 피해자

키리하라 요스케의 아들입니다

탐정에게 유키호의 어머니가 용의자였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것은

당신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거라 생각합니다만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미 무서워서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게 되었으니

당시

우리 경찰은

피해자와 유키호의 어머니가

애인관계였을 거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유키호씨의 집을 방문했던 목적은

어머니가 아닌 당시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유키호씨였습니다

유키호씨는 초등학교에 올라가고 바로

어머니 니시모토 후미요에 의해 손님을 받게 되었던 겁니다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애호자가 많은 탓에

유키호씨에게 얼마의 손님이 찾아왔는지는

이제와서도 밝혀낼 수 없습니다

지옥이 몇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 지옥같은 매일 속에서

이웃 마을에 있었던 아동도서관만이 유일한

유키호가 어린 아이로 있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곳에는 비슷한 괴로움 안에서

살아가는 키리하라 료지가 있었습니다

고독한 그 둘이 친해지기까지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동관에는 근처의 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 왔습니다

그들은 유키호와 료지군을 엄청 귀여워 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둘은 여러 가지 놀이를 기억했죠

료지군이 열중한 것은 종이공예와 아마추어 무선

유키호가 좋아했던 것은 자수

하지만 료지군의 아버지는 유키호를 괴롭히는 어른 중의 한명이었죠

사건의 피해자인 키리하라 요스케입니다

꼬맹아, 까까 있으니까 먹으러 오렴

그 날은 최악의 사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니시모토의 아파트에서 기다릴 수 없게 된 키리하라 요스케가

아동관까지 유키호를 데리러 갔던 겁니다

아버지와 유키호의 관계를 몰랐던 료지군은

둘의 뒤를 따라가게 되었죠

밤까지 참을 수 없었던 거겠죠

아이를 데리고 호텔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키리하라 요스케는

생각 끝에

유키호를 폐빌딩에 데리고 갔죠

건물 안에서 아버지와 유키호가

무엇을 하는지 신경쓰인 료지군은

배관을 이용해서 안으로 들어가 버렸죠

그리고 료지군은 보고 말았던 겁니다

아버지가 유키호에게 행한 자초지종을

그 때, 료지군의 머리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죠

료지군은 유키호와 놀기 위해 가지고 왔던 종이공예 가위를

아버지의 등에 꽂았습니다

료지군은 필사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유키호를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갔죠

그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배관 속을 돌아다녔을지

그 결과, 소년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삶을 선택했죠

소년은 소녀를 위해

지금도 어두운 배관 속에서 살아가고 있죠

어느 누구의 인생에도 낮과 밤이 있어

태양처럼 정기적으로 일출과 일몰을 반복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언제나 밤이었어

하지만 어둡지 않았어

태양을 대신할 것이 있었으니까

밝지는 않았지만

나에겐 충분했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

미카에게도 반드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줄 거야

뭐지 저거

Ryoji & Yukiho

귀- 신- 이- 왔- 다-

손님?

아무래도 너와 만나고 싶다해서, 데려왔어

그립네요

기억하고 있습니까, 저를?

네, 잘 기억하고 있어요

네

이제 사에구사 회장님이 오신다고 연락이 있었습니다

지금 갈께요

실례하겠습니다

곧 중요한 손님께서 찾아오셔서 말이죠

다음 기회에 천천히 얘기하죠

유키호

당신 들었겠죠?

회장님이 오세요

키리하라 료지는 어딨습니까

지금도 당신을 지켜보고 있음에 틀림없소

그런 사람 모르겠습니다

쭉 당신은 키리하라 료지와 함께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물러가 주세요

바쁜 관계로

이대로 지낼 작정입니까?

이번엔 당신이 료지를 도와줬으면 하오

니시모토 유키호!

찾았다,

키리하라 료지

언젠가 분명 올 거라고 생각했어

네 일이라면 뭐든지 조사했다

네가 빌린 책도 전부 읽었다고

몇개월이나 걸려서 모스 신호란 걸 외웠다

저 아이의 회사, 내일 오픈이라고 하는데 말야

축하한다

나는 너와 얘기를 하고 싶었다

머리 속 어딘가에서 계속 그리 생각했던 듯한 기분이 들어

그 방에서 너와 만났을 때부터, 료지

계속 네가 신경쓰였다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너와 이야기하는 게 즐거움이었다

너는 붙잡혀서 벌을 받아야 해

하지만, 하지만

나를 아버지 대신으로 여겼으면 한단다

이것 저것 얘기하자.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줘

더, 더, 더욱 너에 대해 알고 싶단다

네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네가 어떤 인간인지 가르쳐 주려무나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분명 잘해낼 거야

응? 잘 지내보자꾸나

멋진 미소구나, 료지

너 그렇게 웃는구나

더 보여줘

좀 더 웃자꾸나

마지막 날이 올 때까지

나를 네 곁에 잊게 해주려무나

어떠냐

나쁘지 않지, 료지?

그 쪽으로 간다, 기다려 줘

모두 내가 한 짓이야

틀려, 틀렸다, 료지!

그만 둬!

CQCQCQ 여기는 JH1WFK

줄리엣 호텔 원 위스키 폭스트롯 히어로

누군가 듣고 있는 분 계시다면

응답 부탁드립니다, 부디

굉장해, 엄청 이뻐

대단해

다 끝나면 이제 안 만나기로 하자

세상에서 우리들 밖에 모르는 비밀

료

료..

이 남자가 누군지 알겠습니까?

저는 몰라요

안으로

아무렴

(부호) 노- 올- 자-

놀자

괴물

무서워 이상한 물고기

본 적 없는 이상한 물고기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