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Riding.Hood.2011.XviD.AC3-Zoom

sub2smi by 블랙이글

레드 라이딩 후드
(Red Riding Hood, 2011)

보름달이니
문단속 잘해요

돼지를 바쳐야
사람이 살아

어두운 숲 끝자락에
있는 우리 마을

마을 이름보단
거기서 벌어진

무서운 일들로
더 유명하다

엄마가 항상 말하길
'낯선 사람과 하지 마'

'물만 길어서
바로 집으로 와'

난 엄마 말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발레리

항상은 아니지만...

가자

칼 있어?

여기

털이 눈처럼 하얘

털신 만들어줄게

죽여, 피터

- 네가 해
- 싫어, 네가 해

10년 후

여자는 토끼를 사냥하거나
혼자 숲에 가면 안 되지만

피터와 난 어려서부터
규칙과 거리가 멀었다

피터, 밥 먹고 해

- 이리 줘
- 나한텐 뭐 줄 건데?

- 못 들었어?
- 뭘?

널 헨리한테
시집 보낸대

엄마가
원하는 걸 얻었네

돈!

헨리도 원하는 걸 얻고
바로 너

이제 어쩌지?

걔랑
결혼하고 싶어?

아닌 거 알잖아

증명해봐

- 어떻게?
- 나랑 도망치자

어디로?

어디든지 말해

바다

도시

산속

두려워?

- 아니
- 아냐?

진짜?

고향 버릴 수 있어?

가족을?

네 삶을?

너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거야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러셔?

그럼 떠나자

반나절이면
멀리 갈 수 있어

가자

늑대야

이쪽이야!

또 죽였어

우린 잘해왔잖아요

늑대가
약속을 어겼어

누가 죽었어?

말해!

네 언니

엄마, 아빠

언니!

고마워

- 라자 부인, 어서 오세요
- 수제트

- 정말 안됐어요
- 네

이리 주세요

- 안녕, 헨리
- 반가워

착한 아이였는데...

이젠 네 약혼자야
문상 왔잖니

- 잘 알지도 못해요
- 알게 될 거야

내려가봐
어서

세자르 아저씨

술집으로 가요

여자들끼리
있게 해주죠

나도 갈래

나도 아빠를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냐

사랑하는 남자는
따로 있었어

하지만 아빠를
사랑하게 됐고

예쁜 딸 둘을
얻었지

축복이라고
생각해야죠

말도 안 돼요

20년 만에 처음
사람을 해쳤잖아요

20년간

보름달마다 가축을
제물로 바쳤으니까

우린 약속을
지켜왔어

놈을 죽여야 해

죽이자!

안 돼요

솔로몬 신부님이
오실 거예요

솔로몬 신부?

늑대인간과 마녀
사냥 전문가인데

괴물을
없애줄 거예요

아니

복수할 기회만
빼앗기는 거지

왜 보름달에
집 밖에 나갔을까?

남자 만나러
나갔나?

루시는 남자에
관심 없었어

우리 손자를
짝사랑했었어요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녔는데

자기 동생과 결혼할 걸
그날 밤에 알게 됐어요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사랑을 잃자
죽음을 선택한 거네

로맨틱해라

프루던스

말 가려서 해

난 전혀 몰랐어요

걱정하지 말렴

헨리는 널 좋아해

넌 예쁘니까

문상 왔어요

왜 왔는지 알아

딸 하날 잃었고

이젠
발레리뿐인데

너한텐 못 줘

전 아저씨하고
같은 일을 한다고요

가난한 나무꾼보단

헨리랑 결혼해야
내 딸이 호강해

걜 사랑한다면

곱게 보내줘

그리무어 산에 있는
동굴이

놈의 은신처요

약점도 알잖아

낮엔 밖에 못 나오고
신성한 땅도 못 밟지

은으로 만든
칼도 있고

은!

신부님이
옳을지 몰라요

기다려야 해요

겁쟁이군

아들아

용기를 내

늑대를 잡자고요?

그럼 잡죠

죽여버려요!

괴물을 죽이자!

죽이자!

무슨 일이지?

가자!

전부 따라와!

가자!

조심해

너까지 잃긴 싫어

우린 끝났어

부모님 뜻대로
헨리랑 결혼해

난 널 사랑해

사랑?
말은 좋지

우린 그동안
즐겼을 뿐이야

맘에 없는 소리 마

널 위해 만든 거야

결혼식에
주려고 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다시 행복하게
해줄게

약속해

가자, 헨리

기다려야 해요

솔로몬 신부님이

내일 온다고요

당장 죽여야 해

이게 다야?
딴 사람들은?

가자!
집으로 가든가

내 딸을 위해
나서줘서 정말 고맙네

곧 사돈 되잖아
자네라도 그랬을 거야

조심하겠다고
약속하렴

걱정 마세요

늑대도 깡마른 절
먹진 않을 거예요

농담 말고

조심할게요, 어머니

할머니

우리 예쁜 손녀

들어가자

조심해

언니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말하기 싫었겠지

사람은 누구나
비밀이 있잖니

할미의 할머니가
그러셨단다

"배를 채워야
슬픔도 덜한 법"

여기, 입어봐

너무 예뻐요

네 결혼 선물로
만든 거야

결혼 같지가 않아요

마치

팔려가는 기분이죠

저 위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걸

갈림길이야

나눠서 가자구

또 갈라져

우린 이쪽으로
갈게요

아니
뭉쳐 다녀야 해

잘 잤니?

네, 할머니

늑대가 일가족을
다 죽이고

애들을 잡아갔다는

할머니 말을 믿지 않았었다
지금까지는

이게 놈 대가리야!

클러드

에이드리안의

희생을 기립시다

에이드리안을
위하여

가여운 헨리

헨리

아버지는
용감한 분이셨어

놈 냄새를 맡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어

근데 무서워 숨느라고
아버지 죽이는 걸

못 막았어

난 겁쟁이야!

- 헨리
- 돌아가!

이런 꼴
보이기 싫어

엄마가 사랑한 남자,
헨리 아버지였죠?

헨리를 사랑한

언니를 나 대신
결혼시킬 수 있었는데

왜 안 그랬죠?

왜 그랬는지
너도 알 거야

엄마 입으로
듣고 싶어요

루시와 헨리는
이복형제야

에이드리안이
친아빠지

아빠도 알아요?

아니, 말 않겠다고
약속하렴

솔로몬 신부님

오셨어요

클러드

위대하신

솔로몬 신부님이십니다

아빠

얘들아, 울지 마

보이지?
저기 있는 애들?

겁에 질린
모습이 보여?

크고 못된 늑대를
누군간 없애야 해

엄마를 죽인
그 늑대야?

그럴지도 모르지

먼저 가렴
아빠도 금방 갈게

싫어

가

영광입니다, 신부님

환영합니다
축제에 때맞춰 오셨군요

보시다시피
늑대인간은 죽었어요

그건
늑대인간이 아니오

송구스런 말이지만

수십 년 동안
우리를 괴롭힌

그 늑대가 틀림없어요

송구스런 말이지만

당신이
착각하고 있는 거요

나도 옛날엔 당신 같았소

아내 이름이
페넬로페였지요

딸 둘을 낳았고

우린 행복하게
살았지요

허나, 이 마을처럼

늑대인간 때문에

편할 날이 없었소

보름달이 뜬 밤
취해선 친구들과

늑대를
사냥하기로 했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냈는데

놈은 내 절친한
친구를

반동강을 냈소

순식간에

날 공격했고

난 도끼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소

그러자...

놈은 도망쳤고

난 놈의
잘린 앞발을

전리품으로 챙겨
자루에 담았소

집에 가니
아내가

피범벅이 된 손목을
감싸고 있더군요

자루를 열어보니

놈의 앞발은

사라지고 없었소

대신 이게
들어 있었지요

딸들한텐 늑대가
엄마를 죽였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소

내가 죽였지요

늑대인간은 죽으면
인간 모습이 되는데

그건 그냥
회색 늑대일 뿐이오

진짜 늑대인간은

아직 멀쩡히
살아있소

교황님이 축복하신
은으로 만든 칼이군요

만져봐도 될까요?

아니

아주 위험한 시기요

붉은 달이 뭔지
잘 알 겁니다

뭔지 모르나 보군

천체 모형이죠

붉은 행성이 13년마다
달과 합쳐지는데

늑대인간이 탄생하는
유일한 시기지요

붉은 달이 떴을 때
물리면

늑대인간의
저주에 걸립니다

보름달 뜬 날에 물리면
육신이 죽지만

붉은 보름달일 땐

영혼이 위험해지죠

사흘 후 붉은 달이
사라질 때까진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젠 안전해요
내가 늑대를 죽였어요

그리무어 산
동굴에서요

여러분은 처음부터
속은 거요

그리무어 산은

여러분을 혼동시킬
미끼였을 뿐이지요

늑대는
이곳에 있어요

이 마을에

여러분 중에...

여러분의
이웃일 수 있지요

- 뭐?
- 절친한 친구나

아내일 수 있소

- 마을을 봉쇄해
- 안 돼요!

입구를 막아, 늑대 죽일 때까진
아무도 못 나간다

- 알겠습니다
- 늑대는 죽었다니까요

오늘밤
축하 파티를 합시다!

그럽시다!

축하 파티?
실컷 하시오

누가 옳은지
알게 될 거요

늑대는 죽었다!

가면 벗어!

입김을
세게 불어서

집을 무너뜨리겠다!

발레리, 춤추자

입김을

세게 불어서

집을 무너뜨리겠다

닦으면 돼
그럼 깨끗해져

아빠

착한 우리 딸

미안하다

알아요
그만 집에 가세요

속았죠?

대단하군

어디서 배웠지?

클러드

클러드, 빨리 와

로즈가
누굴 낚았나 봐

우리도 추자

넌 우리를 두고
가버렸어!

진정해

네가 가버려서
우리 아버지가 죽었어!

싸우지 마

발레리에게 또 손대면
손모가질 잘라주마!

피터

따라오지 마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해?

난 널 사랑해

로즈는 뭐야?
좋아하지도 않잖아

잠자리 상대를
좋아할 필욘 없지

거짓말 마

나도 같은 마음이야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해

난 너한테
이런 거 못 줘

누가 돈에 관심 있대?

네 미래를
망치긴 싫어

우리 엄마가 뭐랬어?

발레리, 난 네게 안 맞아

상관없어

널 잡아먹을지도
몰라

날 원하지 않아?

피터

좀 도와줘

난 너 없인 못 살아

어디 갔었어?

건초더미에 좀
누워있다 왔지

- 도망쳐!
- 교회로 가요!

- 피터!
- 가!

클러드!

죽여주마, 괴물아!

늑대는 성지에 못 들어가요!
교회로 가요!

교회로!

클러드!

지금이다!
밧줄!

꽉 잡아!

잡아!

- 너무 강해요
- 신이 더 강하지

신이 더 강하다!

경고했잖소!

경고했잖아!

늑대인간은
아직 살아있어!

찾아라!

찾아!

찾아

저쪽이다!

내게서
도망치진 못 해

맙소사, 말을 하잖아

어떻게?

내 말을 알아듣는군
발레리

내 이름을 알잖아?

뭐 하는 거야?

깊고 짙은 인간의 눈

널 잘 안다

이 마을을
벗어나길 꿈꾸지

나랑 떠나자

우린 똑같아

아니, 난 당신과 달라
당신은 살인자야

너도 죽여봤잖아?

그 하얀 토끼가
어떻게 됐지?

내가 죽였어

알아
그러니까 나랑 가자

싫어

그럼 마을은 피바다가 돼
이 여자부터!

서둘러!

신부님이
당신을 막을 거야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죽게 돼

붉은 달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오마

저기다!
쏴!

늑대랑 말을 했잖아

우리한테
말한 거야

으르렁댔는데...

늑대 말을
알아들었어?

비밀로 해줘
마녀로 몰릴 거야

알았어

- 성지로 가
- 동생 찾아야 해요

- 가족도요
- 해뜨기 전엔 못 가

- 들어가
- 안전을 위해서요

의심했던 거
사과 드릴게요

그렇게 강한 놈은
처음 봤다

오랫동안 혈통을
이어온 게 틀림없어

대를 이으며 강해진 거지

어떤 자인지
찾아야 해

어떻게요?
누군지 알 수가 없잖아요

표가 안 나니 살아남았겠지
다 살펴봐

표식을 찾아

혼자 살고

주술을 행하며

마법을 쓸 거야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이상한 냄새도
풍길 테지

여러분 집을
수색하겠소

숨길 게 없고

죄가 없다면
무서워할 게 없지만

죄가 있다면

신의 이름으로
맹세컨대

파멸시킬 것이오

살아있어!

물 가져와!

빨리!

붉은 달이 뜬 날에
물렸으니...

제 동생입니다!

늑대에게 물렸으니

저주가 씌었다!

발레리, 문 열어

여기 있으면 위험해
당장 떠나야 해

나랑 떠나자

도망치는 거야

나랑 떠나자

짐 챙겨
지금 떠나야 해

난 못 가, 피터

왜?

미안해

어떻게 된 거죠?

걱정 마
엄만 괜찮을 거야

늑대한테 살짝 긁혔어
물린 게 아냐

머릴 들어줘

이걸 마셔

잠이 잘 올 거야

이제 자

왜?

왜 그래?

늑대가 내게

말을 했어요

말을
알아들었어?

할머니 말처럼
또렷이요

다른 사람한테
말했니?

록산느가 알지만

딴사람들한텐
말 안 할 거예요

늑대가
널 안 죽였구나

내가 살길
원한 거 같아요

붕대 더 가져와

안 돼

깨끗한 물
길어올게요

클러드 왔어?

아무도 못 봤어

집안으로 들어가요

문 열어요

피터와
있는 걸 봤어

날 사랑하지 않는 거
알아

억지 결혼은
나도 원치 않아

약혼을 깨겠어

미안해, 헨리

그만 해요!

신부님, 수상한 자를
찾았습니다

창고 탑에요!

서둘러!

- 내 동생이에요!
- 끌어내려!

- 조사해야겠다
- 늑대 아니에요!

놈을 봐!

횡설수설하고
악마와 말을 한다

끌어내려!

걘 잘못 없어요!

이게 놈이 주술을
행한단 증거야!

주술사야

- 제가 잘 알아요
- 내가 아낼 안 것처럼?

겉만 보곤 알 수 없지

끌어내려!
빨리!

늑대 이름을 대라

이름을 말해

이름을 대!

로마군이 고안한
고문이지

진실을 알아내는 데
이만한 게 없어

말도 잘 못 하는데
어떻게 이름을 대요?

악마를 찬양하는
저 노랫소릴 들어봐

대의를 위한 일이다

무슨 대의요?

난 아이들을 지키려고
아낼 죽였다

신을 섬기는 방식에
흠이 있다 해도

감수할 용기가
때론 필요하지

중요한 일이랍니다

이거 받으시고
동생을 풀어줘요

손톱에 은을
발랐네요?

늑대를 죽이는 데
필요하거든

나가

돈으로 안 된다면
다른 것도 드릴게요

돌아서

됐으니까 가봐

잠깐만요
또 있어요

동생을 살려주면
마녀 이름을 댈게요

이제...

구미가 당기는군

내게 말한 걸
그대로 말해

큰 나무도 잘 오르고
누구보다도 빨라요

악마의 색인
빨간 망토를 쓰고요

그건 억지예요
내가 만든 망토예요

조용!
계속해

늑대인간과
말도 해요

제 눈으로 직접 봤어요

- 부정하겠나?
- 아뇨

늑대와 무슨
대화를 나눴지?

제가 같이 떠나주면
마을을 곱게 놔둔대요

널 원하는
마을 주민이 늑대군

누군지 아나?

내가 너라면
잘 생각하겠어

말해

누군지 말해

이름을 대

늑대가 원하는 건
이 여자요

살고 싶으면
놈이 원하는 걸 줘요

사람을
희생시킬 순 없어요

우리 모두가
희생해왔잖아

재판은 끝났어요
집으로 돌아가요

모두 돌아가요!

- 걜 사랑하는 줄 알았어
- 사랑해!

사랑하니까

현명하게
굴려는 거야

곡물 창고로 가

걜 구해

- 내가 돕겠어
- 도움은 필요 없어

그래?
어떻게 구할 건데?

아무 생각 없군

자물쇠 봤잖아

내겐 열쇠를 만들
장소와 장비가 있어

좋아

하지만 네가 늑대라면
네놈 목을 베어버릴 거야

내가 할 소리지

좋아

집으로 가요!

제 동생은요?
풀어준다고 했잖아요

영혼을 풀어줬지

할머니

빵과 담요야

또 필요한 거 있어?

그 칼은 쓰지 말렴

- 늑대를 찾을 거야
- 해지기 전에요?

늑대는 널 원하지만
언니를 죽였어

아뇨, 나중에 알았지만
언니는 헨리를 사랑했어요

제가 약혼한 걸 알곤

늑대한테
자길 바친 거죠

아니
그럴 아이가 아냐

- 시간 됐어요
- 헨리 짓일지도 몰라

이걸 전해줘요

멍청이

아저씨

따님을 구해서
결혼할 거예요

허락 안 하셔도
상관없어요

뭘 도와줄까?

문 닫았어요

나다

안녕, 헨리

- 비스킷 좀 가져왔다
- 고마워요

손녀 편 들어줘서
고맙구나

먹어봐

그래

아주 용감했어

느낀 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그거 아니?

책임감 때문에
억지로 나설 필요 없어

이젠 약혼자도
아니잖아

딴 남자를
사랑한다고

모른 척 할 순 없어요

루시도 널
그렇게 생각했겠지

절 짝사랑했죠

그 이상이었어
널 위해선 목숨도 버렸겠지

늑대가 나오는 밤에도
널 만나려고 했으니까

왜 이러세요?

제가 늑대 같아요?
루시를 죽였고요?

의심한다기보단

진실을
알아내려는 거야

할머니군요

맙소사, 할머니한테
그 냄새가 나요

무슨 냄새?

아버지가 죽을 때 맡은
짙은 사향 냄새요

할머니한테
똑같은 냄새가 나요

그 오두막에서 밤새
혼자 뭘 하시죠?

루시가 죽은 밤엔?

기억 못 하죠?

내게 덮어씌우려고
해봐야 소용없어

같이 갑시다

- 난 잘못한 거 없어
- 예방 차원이야

마녀 가족을 감시하란
신부님 명이시지

이 사악한 옷을
입을 시간이다

발레리

아빤 너희를
지켜주려고 했어

너와 루시를

알아요

강해지라고
가르치셨죠

솔로몬 신부는
내게 가면을 씌웠고

친구들조차도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그만 해요

그들이 옳았다면?

늑대가 알아봤듯이

내 영혼이
사악한 거라면?

모두 집으로
가시오!

미안해, 발레리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은총을 빌어줄게

프루던스

발레리?

록산느가 미안하데

- 동생 구하려고 그런 거야
- 알아, 용서한다고 전해줘

그래

내가 하고픈 말은...

모르겠어

아무 말 안 해도 돼

아니, 할래

록산느는

바보처럼 속았지만

난 못 속여

어림없어

넌 항상
지나치게 착했어

너무 예쁘고

너무 완벽해

우리 모두를 속였지

이제
그 벌을 받는 거야

프루던스, 그만 가줘

그래

오래 안 걸릴 거야

늑대가
오고 있으니까

늑대는
이곳에 있어요

이웃, 친구
아내일 수 있죠

넌 예쁘니까

- 널 잡아먹을지도 몰라
- 행복해질 거야

깊고 짙은 인간의 눈

널 잘 알아

호랑이 죽이는
방법을 아나, 신부?

염소를 묶어놓고

기다리면 돼

불이야!

빨리 꺼!

가!

내가 구해줄게

불길이 너무 세!

가만있어

미끼를 물었다!
쏴라!

늑대가 아니에요!

마녀를 돕잖아!

- 쏴라!
- 안 돼!

도망쳐!

도망쳐

이놈이
불을 냈어요

코끼리 안에 가둬라!

- 어서!
- 가!

마녀가 도망쳤다!

이리 와!
마녀를 찾아!

피터가 말을
가져올 거야

발레리!

피터는?

모르겠어

온다고 했는데

안 나타나면...

나랑 떠나자

내가 늑대 같아?

마녀를 찾아!

서둘러!

들어가

저쪽이다!

교회로 가야 해

늑대는 성지에
못 들어오잖아

따라와라!
이쪽이다!

저쪽에서
소리가 났어

여기다!
쫓아가!

발레리

헨리!

발레리, 가!

널 두곤 안 가

- 여긴 성지예요
- 아직은 아니지

이건...

내 물건이다

여잘 살리고 싶나?

죽여!

발레리

거기서 안 나오면
마을을 파괴할 거야

해 뜨기 전에
나랑 떠나자

결정해

고향이 파괴되게
놔둘 순 없어

- 같이 갈게
- 안 돼, 발레리!

사람들은 해치지 마

안 돼!
널 희생시킬 순 없어

마찬가지야

나도 발레리를
지키겠어

내게서 숨진 못 해

마녀를
불태워야 한다!

붉은 달이 뜬 날
물리면

늑대의
저주를 받지

내가 죽으면 내 자식들은
고아가 돼

내 동생한테도

자식이 있었어

난 신을
섬겼을 뿐이야

어둠으로부터
우릴 지키기 위해

붉은 달에

늑대한테 물리면
저주를 받는다

피터는?

피터는 어딨어?

할머니

눈이 참 크세요

그래야 널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할머니
귀가 참 크세요

그래야 네 소릴
잘 들을 수 있으니까

이빨이 참 크세요

그래야 널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발레리
왜 일어났어?

걱정 많이 했어

많이 좋아졌네

어디 가?

할머니한테요
위험할지도 몰라요

폭풍이 오기 전에
늑대를 쫓아갈 거야

다시 사람이 될 테니
죽일 수 있어

그리고...

뭔데?
말해봐

피터를 못 찾았어

늑대라면
죽일 거야

조심해

발레리

무사해서 다행이야

어디 있었어?

그 코끼리 안에
밤새 갇혀 있다가

겨우 빠져 나왔어

가까이 오지 마

왜 그래?

날 못 믿어?

오면 찌를 거야

안 그럴 거잖아

오지 마

할머니!

괜찮으세요?

악몽을 꿨어요

난 괜찮아

방금 일어났어

수프 있으니
좀 먹으렴

- 밖에 늑대가 있어요
- 괜찮아, 여긴 안전해

많이 먹어
알아두렴

"배를 채워야
슬픔도 덜한 법"

그렇지

다 먹으렴

맛이 왜 이렇죠?

아빠,
여기서 뭐 해요?

할머니는요?

도리가 없었다

아빠 정체를
눈치챘으니까

어떻게 이럴 수가?

앉아라

앉아

발레리

지금까지 난

거지 같은 삶을
살아왔어

그래서
이젠 떠날 거야

도시로...

사냥감이 더 많지

왜 진작
안 떠났죠?

내 딸들을
너무 사랑해서

데려가고 싶었지

- 붉은 달을 기다렸군요
- 그래

첫째에게

먼저 선물을
주고 싶었지

가짜 편지를 썼지

창고에서 만나
헨리가

언니를
설득하려 했지만...

헨리는 안 와

내 말을
알아듣질 못 했어

늑대의 피를 지녔으니
이해할 줄 알았는데

그때 깨달았지

루시는
내 핏줄이 아니란 걸

넌 알고 있었지?

오랜 세월 참아온 게
한순간에 폭발했다

그래서 죽였어

엄마한테도
복수하고요

엄마 연인한테도...

헨리는 그날 밤
늑대 냄새를 맡았어

어제도...

할머니한테 나는
냄새라 착각했지

하지만 할머닌 평생을
그 냄새와 살아오셨어

우리 아버지도
늑대였다

옷에 냄새가 배었지

하지만 어머닌
모르셨어

죽는 순간까지...

난 어머닐
사랑했어

루시도
둘 다 해치고 싶지 않았다

발레리
아빠랑 가자

붉은 달이 뜨는
마지막 날이야

내가 한 번만 물면
아빠처럼 돼

아빠처럼
살진 않겠어요

그렇겐 못 해요

할 수 있어

네 몸엔
내 피가 흐르고 있어

큰 선물이지

아버지에게 받아
네게 물려주는 선물

넌 나나 할아버지보다
더 강해질 거야

생각해보렴

그럼 세상 누구도
우릴 못 건드려

신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아빠 같은 악마가 있으니

넌 악마의 딸이지

해가 뜨면
힘을 못 쓰지

네가 뭘 알아?

아빠!

줄 게 있어요

피터

여기서 나가자

날 물었어

달이 뜨면...

나도
늑대가 될 거야

괴물이...

모든 게 변했지만

난 다르게
받아들였다

아빠와 엄마가 말했던
모든 거짓들...

이제 내겐
그 사람뿐이었다

피터

내가 의심하고

상처 입혔을 때도

피터는 내게
진실했다

정말 미안해

아빠 정체를 알면

널 늑대의 딸이라고

죽이려 할 거야

피터

난 떠나야 해

나랑 있으면
안전하질 않아

널 지키는 법을
알아야만...

기다릴게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해 겨울은
악몽과도 같았다

엄마는 더는 아빠를
기다리지 않았고

용기를 되찾은
헨리는

어둠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마을은
예전으로 돌아갔고

늑대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두려워하며 살았다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난 그곳에서
살 수 없었고

숲의 그림자 속에서
진짜 자유를 느꼈다

혼자 사는 것엔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젠 두렵지 않다

발레리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