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싱크 : 류경식
(rks0808@hanmail.net)

영화 속 "디노"라는 인물은
독특한 칸사이벤을 사용합니다.

그의 대사들은 전부 표준어로
번역되었으니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앗! 무슨일이야 와라
손목 그은거야?

 

그럴리 없잖아
단순한 상처야

 

이만 갈께

 

잘가

 

내 안에 여러 중요한것들이 사라져간다.

 

언제부턴가 그것을 깨닫고 있었다.

 

예를들어 악마같은 녀석이 나타나서

 

"이것과 이것을 가져간다"라고

 

알기쉽게 선언해준다면

 

제대로 눈치채고 저항하겠지만

 

현실에서는

 

"눈치챘을때는 이미 사라져있어"라고 느낀다.

 

그것도 적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나

 

눈에 보이지않는 무언가에 의해

 

매일같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베...벴다!

 

수고하셨습니다.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키바상

 

네?

 

오늘밤...

 

오늘밤?

 

밤에 밥 먹으러 갈래요?

 

설마 또 잔업하라는거예요?

 

어떻습니까?

 

가끔은 맛있는거라도 사주세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그라미인가...

 

나뿐만이 아냐

 

다른 사람들도 분명
소중하게 지니고 있어야 할 것들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오늘 전부 100엔 할인입니다.

 

햄줘, 햄...

 

그러나 더욱 잔혹한것은

 

우리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번에는 사라져 가는
측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소중한것을 지키기위해

 

있는 힘껏 싸우려해도

 

어느샌가 중요한 부분이 사라져있다.

 

음...

 

리스트 컷은 좋지 않아

 

아닌데요!

 

아, 리스트 컵이라고 말해버렸다.

 

정말이지!

 

어차피...

 

뭐야~ 져지 입었잖아

 

뭐야!

 

딱히 훔쳐본거 아냐

 

맘대로 보여준거잖아, 그렇지?

 

져지였지만

 

그보다 지금부터 죽을꺼면서
팬티 보여주는건 싫은가보네

 

헤~ 그래?

 

그거 리스트 컷?

 

아팠지? 리스트 컷

 

그래도 말야
손목 긋는걸로는 좀처럼 안죽어

 

아니예요, 그은거 아니예요.

 

뭐?

 

리스트 컷으로 안죽으니까
뛰어내리려는거잖아?

아니라고 말하잖아!

 

요리하다가 베인거 뿐이라고!

 

이것봐, 이쪽으로 비스듬하게 베여있잖아

 

어느쪽?

 

더욱이 지금도 죽으려고 한거 아냐

 

보고 있었을 뿐이야

 

뭐든지 안다는듯 잘난체나 하고

 

1학년? 2학년?

 

너같은 꼬마가 뭘 안다는거야

나의 대해 뭘 안다는거야!

 

무서워라...

 

모두 아무생각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미안해

 

리스트 컷 아닌데
그었다고...

전부 안다는듯이 말해서

 

확실히 짜증났겠지

 

미안해

 

사과의 의미로 죽을까!

 

잠깐 그만둬!
폐 끼치는거니까

 

그만둬!

 

그런가
이것도 너한테 폐인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렵네

 

너...버거워

 

하지만 방금 자신(自分)이
죽으려고한건 사실이야

 

자신?

 

너말야

 

있을수 없어

 

그럴때도 있지

 

길을 걷고 있는데
똑바로 걷고 있는데

 

단지 똑바로 걷고 있다는게
조금 실증이 나버려서

 

무심결에 모서리로
방향을 바꾸는...

 

사람은 죽음을 고른다.

 

정신과 의사인가가
했던 말이라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어

 

또 아는척하기는...

알고 말고,
네가 하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여기서
떨어지려 했을지도 몰라

 

네가 왜 그런 기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장소에는
너의 피가 흐르고 있어

 

피?

 

피

 

무슨?

 

마음속의

 

여기 전망 좋으니까

 

다 보이진 않더라도
좋은곳까지 보이잖아

 

바보 아냐?

 

그러면 그딴 피 멈추게 하면 되잖아

 

그런가, 그럼 되는구나

 

뭐하는거야?

 

치료야

 

치료?

 

왠지 피가 멈춘거 같지 않아?

 

안그래?

 

뭐,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어?

 

너 이름 뭐라고 해?

 

나는 이데노 타츠야

 

친구들한테는
디노라고 불렸어

 

뭐?

 

디노!

 

안 어울려

 

어울리지 않다니...

 

붕대 클럽

 

모처럼 만들었단 말야

 

어차피 녹인것 뿐이잖아

 

있잖아

 

잠깐 목욕물,
목욕물좀 넣어줘

 

벌써 물 뺐어

 

왜 빼는거야

 

왜냐니, 엄마가 목욕
했다가 안했다가 하니까 그렇지

 

정말 차갑구나,
우리집 아가씨는

 

구두

 

응?

 

구두 바꾸는게 좋지 않아?

 

정말 꼴사나워,
볼때마다 엉망진창이라

 

누가 보는것도 아니고

 

아빠와 엄마는
7년전에 이혼했다.

 

아빠가 회사의 젊은 여자와 바람펴
우리들은 간단하게 버려졌다.

 

뭐, 모두들 자신의 인생이나
생활이 가장 중요한거겠지

 

그는 우리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

 

그 당시 나는

 

테레비나 영화에서
부끄럼없이 입에 담는

 

"사랑"이란 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 "사랑"이란것을
끝없이 요구하며 떠도는 사람도 있다.

 

죽고싶어

 

또?

 

어제 알바 끝내고 돌아가는길에

 

여기서 쿠보타가
갑자기 섹스하자 그래서

 

"아직 키스도 안했는데
그건 아니지않아?"라고 하니까

 

"그럼 지금부터 키스하고
섹스도 하자 후딱후딱"이라고

 

후딱후딱이라니!
후딱후딱이라니 뭐야?

 

최악이네

 

그렇지? 그랬더니 이번엔

 

"그럼 뭐야?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야?"

 

라고 말하면서
적반하장을 하는데

 

됬잖아, 이제 그런 녀석하고
헤어져서 엄청 잘된거야

 

그렇지...

 

그래~ 그래~

 

시오...

 

미안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얘기지?

 

그렇지 않아

 

그치만 와라,
진심으로 듣지 않잖아

 

그렇지 않다니까

 

그치만 저번이랑
해주는 얘기가 똑같잖아

 

그게...

 

시오의 얘기도
전이랑 똑같으니까

 

뭐하는거야?

 

시오의 상처받은 곳을
치료하는거야

 

시오의 상처받은 마음에
붕대를 감는다고 할까...

 

미...미안, 싫은거야?

 

그게 아냐!

 

이거 대단해!

 

뭔가 마음속이 후련해진 느낌이야

 

고마워 와라!

 

고마워!

 

아...아파, 아파

 

무거워...

 

햄을 인기상품으로 하는거말야,
법률로 금지 안되려나...

 

너 땡땡이만 치잖아!

 

너 정말로 졸업하면
여기서 일할꺼야?

 

죽을꺼야
햄 담당하게 되면

 

어차피 대학 나와봤자
결혼해서 애 낳으면

 

파트타임으로
여기서 햄 담당할꺼야

 

그렇겠네, 틀림없이

 

에? 잠...잠깐!

 

붕대 클럽

 

기모상이 만들어주셨습니다!

 

야나기모토라고 합니다.
재수생이예요.

 

저기...

 

있잖아, 내 메일친구에게

 

그 붕대 감은 그네 사진을 돌렸어

 

그랬더니 퍼지고 퍼져서
기모상에게

 

굉장히 흥미가 있다고 답장 받아서

 

그렇죠?

 

기모상있잖아, 그 사진보고

 

뭔가 굉장히 마음에 감동받았대

 

이런걸 상냥함이라고 할까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전해져 온다고 할까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시오짱한테 물어보니까
나 이외에도 꽤나 답장이 와서

 

자기도 붕대를 감고싶다고 하는
사람이 꽤나 있는것 같아서

 

그렇다면 차라리 클럽으로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붕대를 감는 클럽이란 소리?

 

응!

 

여기서 붕대를 감아줬으면 하는
사람들한테 리퀘스트를 받는거예요.

 

감아줬으면 하는 장소라던지
이유라던지를 쓰게해서

 

저희들은 그것을 토대로
붕대를 감으러 가서

 

그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본인에게 메일로 보내는거죠.

 

그리고 본인의 허가를 받으면
사진첩에 올리거나 하는거야

 

그래...?

 

싫으신가봐요?

 

아니...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그렇다쳐도

 

"당신의 상처받은 마음에
붕대를 감아드립니다."라니...

 

왠지 굉장히 위선자같다고 할까

 

쓸데없는 참견이라 생각되네요.

 

아아, 그건 그렇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처음부터 무시하지 않을까?

 

아아, 그렇겠지?

 

대체로 모르는 타인에게

 

뜬금없이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털어놓거나 할까요?

 

말되네, 친구도 없냐는 느낌이겠지

 

얼굴이 안보이는 타인이기 때문에
말할수 있는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 있어, 있어!

 

그, 그래도...

 

이, 이거 있잖아요.
붕대를 감는다는거

 

제가 생각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생각한거라서

 

맘대로 하면
안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디사는 누구?

 

그 디노라는 애
정말로 여기에 있어?

 

1학년 져지 입고있었으니까
이제 그만 됐지 않아?

 

그럼 제가 부실에 가서
물어보고 올께요.

 

졸업생이예요.

 

굉장히 머리 좋구나~

 

템포...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오스!

 

야나기모토선배에게 인사해라!

 

오스!

 

디노라는 녀석...
이름이 뭐였지?

 

오스! 그녀석의 이름은
이데노 타츠야라고 합니다.

 

사와타리! 목소리가 작다!

 

오스!

 

저는 1학년으로 녀석과
같은 교실입니다만

 

그녀석 제대로 학교 온것은
1학기 도중뿐이었고

 

그후로는 가끔씩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오면 온걸로 또 문제가 있어서

 

문제?

 

맨발로 등교하거나 합니다만

 

오스!

 

주머니에 젖은 쓰레기를
넣어서 등교하거나 합니다만

 

오스!

 

눈을 검은 천으로 감고서
수업을 받고 그 직후에

 

오스!

 

스스로 계단에서 떨어져
두부타박으로 입원하며

 

기행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오스! 오스!

 

어째서 녀석은 그런짓만 하는거야!

 

"혁명!"이라고
가끔씩 외칩니다.

 

저기요

 

그런 별난 애하고는
관계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이 부근이다!

 

있다!

 

엄청난 집이네...

 

좋아!

 

에? 어째서 내가?

 

네?

 

저, 저기...

 

이데노 타츠야상 있습니까?

 

예, 저기...
누구십니까?

 

아 그게...

 

에...그러니까...

 

어이~ 져지 팬티 소녀아냐?

 

도련님, 안됩니다!

 

지금 바로 나갈려고 했었어

 

집에 계시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모르는새에 나갔다고 하면 되잖아

 

잠깐만 기다려

 

사모님께 혼나는건 저라구요!

 

이런 집은 시시하니까

 

그만두는게 좋지 않아?

 

도련님, 그만둬주세요!

 

어이 뭐야? 그런 차가운 짓 해놓고
역시 날 만나고 싶었냐?

 

내가 만나고 싶어서 온거 아냐

 

야나기모토입니다.
/ 탄자와입니다.

 

마침 잘됬다,
좀 도와줄래?

 

휴식을 받겠습니다

 

헤~ 붕대 감는 클럽이라고?

 

응, 그래서 디노군한테
허가를 받았으면 해서

 

허가, 허가

 

라기보다 나도 넣어줘

 

에? 정말로 할꺼야?

 

할래, 재밌을꺼 같잖아

 

잘됬다~

 

그렇네...

 

물어봐도 되?

 

응?

 

왜 그런 이상한 사투리야?

 

옛날에 말야 오사카 출신
유부녀한테 배웠어

 

침대에서 말야, 피로 토크야

 

별로 별난사람 아니네,
평범하구나

 

그런것 같네, 잘됐다!

 

에? 와라 돌아갈려고?

 

응, 다음은 너희들이 좋을대로 해

와~라~!

 

이것 좀 부탁해

 

뭐야 이게?

 

폭죽이야,
여기다 불 붙일꺼니까

내가 있는 텐트에다가
던져줬으면 좋겠어

 

의미를 모르겠어

붙인다

 

자

 

자, 잠깐만!

 

싫어!

 

죽어버리잖아!
이거 어떻게 해

 

괜찮아, 폭죽이니까

 

싫어!

 

던져

 

싫어, 어떻게해!

 

싫어!

 

빨리 던지라니까

 

바보! 빨리 여기로 던져!

와라!

 

이리줘

 

왔다!

 

잘했어

 

기분 좋다~

 

그다지 괜찮은데...

 

어째서 이런짓을 하는거야?

 

이라크 애들은 자는 도중에
집안에 폭탄이 들어오거나 하잖아

 

그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서 말야,
고작 폭죽이지만...

 

그럼 맨발로 학교 온다거나

 

젖은 쓰레기나 눈가리개도
그런 이유에서야?

 

알고있었어?

 

그래, 그거야!

 

입을거나 신을게 없는 애들이
세계에는 엄청 많잖아

 

쓰레기더미 곁에서
살아야만 하는 애들도 있고

 

폭탄으로 눈이
안보이게 된 애들도 있어

 

그런 애들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리얼하게 알수있지
않을까 싶어서 해본거야

 

참을수 없어, 그 아픔은...

 

만약 모두가 타인의 아픔을
진심으로 아는게 가능하다면

 

세계는 절대로 바뀔꺼라 생각해

 

바보같아서 더이상 들어줄수가 없네

 

네가 하고있는 이런 짓들로 인해
세계가 조금이라도 바꼈어?

 

붕대야말로 일시적인
위안이 될지도 모르지만

 

무언가가 변했던건 아니잖아

 

현실은 아무것도 변함이 없잖아

 

텐트가 탄것뿐이잖아, 틀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은걸까

 

이것 저것 해보고...

 

그래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면
그건 어쩔수 없겠지

 

하지만 말야, 처음부터 안한다면
영원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거봐, 역시 뭔가 해보는게 좋지않아?

 

붕대 한장 감아서 무언가가
변한다면 뜻밖의 횡재잖아!

 

내가 말하고 싶은건...

 

자

 

뭐야?

마셔봐

 

뭐?

 

진흙물 마시는 애의 기분을 알수있으니까,
내가 하는 소리도 알수 있을테고

 

농담하지마

 

뛰어오르는거 먹어봐

 

그만두라고!

 

어째서 그리 야속한거야, 와라!

 

좀더 알아달라고

 

장난치지마!

 

사이 좋네

 

저런 모습의 와라, 처음 봤어

 

와라는 싸움 할 정도가 되면
거짓말하는 앤데...

 

이러한 느낌으로
붕대 클럽은 시작됬다.

 

활동거점은 평소대로
시청에 있는 프리 스페이스

 

스타트에 있어서
몇가지 룰을 만들었다.

 

지금 기모상 하고있잖아

 

무서워!

 

활동내용은

상처받은 사람의 상처받은
장소에 붕대를 감으러 간다는 것

 

그리고 치료한 풍경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서

 

상대방 메일로 보낸다.

 

이 다이얼의 카메라 마크를...

 

활동범위는

 

그럼 남극 관측대에서 의뢰가
오면 남극으로 가는거야?

 

괜찮네 남극, 쿨하잖아!

 

무리인게 당연하잖아, 바보!

 

현실적으로 움직일수 있는 범위를
생각해서 시내 안에서만으로 정한다.

 

보수는 물론 받지 않는다.

 

즉 붕대비는 부원이 나눠서 내도록 한다.

 

빨리 내놔

 

시끄럽네

 

1명당 1000엔이야,
1엔도 안 깎아줘

 

미안, 890엔밖에 없어

 

내가 내줄까?

안돼, 안돼

저기가서 팬티 팔아서라도 돈 만들어와

 

그럼 너가 사, 만엔으로

 

죄송합니다.

 

그럼 1000엔

 

6000엔으로 어때?

 

저는 중학생때 자살골을 해버려서

 

그 결과 팀은 현대회 1회전 패배

 

그 이후 아직까지도 학교에
얼굴을 못 내밀고 있습니다.

 

저의 상처난 축구 골에
붕대를 감아주세요.

 

좋았어!

 

근데 왜 나야?

 

귀여워~

 

요즘은 이런 매니져 없잖아, 정말

 

그럼 동경하는 매니져라는 느낌으로

 

챤! 린! 샨!
(옛 일본 CM에서 사용한 "제대로
린스의 기능을 갖춘 샴푸"라는 의미)

 

DON'T MIND!

 

오스!

 

챤! 린! 샨!

 

DON'T MIND!

 

오스! 오스!

 

OK!

 

저번에 미용실 할로윈에서 머리를 잘랐더니

 

이상한 머리모양이 되었습니다.

 

불만을 표했더니

 

미용사에게 "머리모양을 바꾸기보다
얼굴을 바꿔라"라고 들었습니다.

 

심하다!

 

너도 그랬었냐?

 

"for 자살골"

 

"DON'T MIND!!"

 

"심하네요!!"

 

볼래?

 

저는 20년전에 미나미니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우리 중학교였네

 

졸업전에 절교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이후 20년동안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동창회는 출석해서
그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그 한걸음을 나가갈수 있게
부적으로 붕대를 감아주세요.

 

35세, 남자

 

너희들 지금 딴 생각하고 있지?

 

무슨 소리야?

 

이 사람을 생각해서
거기 서있는게 아냐

 

모처럼 중학교때
교복까지 갈아입고서

 

이런 사진이라면
의미 없는거 아냐?

 

빨리 찍고 도망가지 않으면 위험해

 

미안

 

와라

 

걔네들 만나러 갈래?

 

어디로 가는거야?

 

누구를 찾는건데?

 

어이 뛰지마

 

있다!

 

리스키...

 

템포랑 리스키,
클럽에 권유해도 돼?

 

물어보는것 뿐이니까

 

잠깐만! 와라

 

템포랑 리스키는 중학교
1학년때 우리와 같은 반이었어

 

4명 모두 귀가부여서 사이 좋게 지냈었어

 

고얏케사는 무슨 뜻일까요?

 

그래서 들어가고 싶은 클럽이
없다는 얘기가 나와서

상대방한테 들으면 기분 좋은거

상대방한테 들으면 기분 좋은거
/ "방언 클럽"이라는것을 시작했어

"사랑해"

 

아냐~

"고마워" 아냐?

 

응, 정답!

응, 정답!
/ 그런 느낌으로

 

4명이서 친하게 지냈었는데

 

3학년때 리스키 아빠의
공장이 망해버리고 말아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하기로 했어

 

그래서 불량스런 애들과 다니게 됐어

 

템포는 진학한다고
학원에 다니게 되서

 

어느순간 모두 함께
돌아가는 일은 없어졌어

 

이맘때 였을꺼야

 

리스키 친구가 중절한다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학교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부탁하는 리스키한테
템포가 이런 소리를 해버렸어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소리?

 

지금 뭐라고 했어?
뭐라고 했는지 묻고 있잖아!

 

나랑 와라는 두사람이
화해 해줬으면 해서 말야

 

전 처럼 함께 돌아가자고 했어

 

언제나 함께 있던 장소에서
5시에 만나자고 약속해서

 

6시까지 기다렸지만...

 

두사람 다 오지 않았어

 

와라는 그 두사람을
불러 들일려고 하는거야?

 

그런거겠지

 

대단하다, 그녀석

 

사실 그럴러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잖아

 

정말 깜~짝 놀랬어

 

와라는 그런건 절대로 안할 애였는데

 

다른 사람 신경 쓸정도로 여유 없거든

 

같이 할지 안할지 보다는 말야,
템포 만나러 가지 않을래?

 

다음주 토요일 템포집에 가기로 했어

 

그녀석 집에?

 

지금은 이사해서

 

사카에쵸에 새로 생긴 맨션에 있대

 

있잖아, 그 "타워21"이라는 고층맨션

 

좋아

 

한번 가보고 싶었어, 거기

 

춥다

 

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아?

 

확실히...

 

우와~ 템포!

 

오랜만이야!
변함없이 세련된 숙녀구나~

 

그런거 아냐
머리가 자라서 그래

 

고얏케사~

 

아, 무슨말이었지 그게?

 

"고마워"잖아

 

카고시마의...

 

어디였지?

 

방언 클럽 아직도 하고있어?

 

두명이서 하려고 해도
새로운 말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전혀 재미가 없어서
완전 시들해졌어

 

그래서 나랑 시오가
새로운 클럽 만들었어

 

두사람도 들어와줬으면 해서

 

저번에 얘기했던 붕대 클럽이지?
홈페이지 봤어

 

그거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사진만 보고서는 잘 모르겠지만

 

해보면 알꺼야,
나도 그랬었지만

 

붕대 감아준 풍경을 보니까
마음이 엄청 가벼워졌어

 

맞다! 템포랑 리스키는 없어?

 

붕대 감아줬으면 하는 곳말야

 

바보 같아

 

시오는 그런거 잘 믿으니까
그렇다고 볼수있겠지만

 

그건 말야

 

환상이야

 

그럴까?

그런 시시한 걸로
사람의 마음을 구할수 있다면

아무도 고생 안할꺼야

 

아하하...정곡이네

 

미안해, 심한말해서

 

게다가 두사람 모두
다른 사람 걱정할때가 아니잖아?

 

수험은? 대학은 어떻게 할꺼야?

나는 추천이야

 

와라는?

 

나는 취직할꺼야

 

취직이라고? 왜?

 

왜냐니...

 

왜?

 

왜냐면 그런건
처음부터 패자잖아

 

패자라니?

 

제대로 된 일도 가지지 못하고
적당한 남자와 결혼해서 애 낳고

 

노력하지 않은것도 자신탓이면서

재미없는 인생이라고 불평만 할꺼아냐?

 

와라는 그런 인생을 살고싶어?

 

템포...나는 말야

 

와라는 너무 무르다고

물러 터진게 누군데

 

좋은 집에 살고
맛있는 밥 먹으면서

 

이쁜 옷 입고서 공부도 하고

 

싸워본적도 없는 주제에
승자, 패자 운운이나 하고

듣는 내가 다 부끄럽다고!

 

자신이 얼마나 콱
막혔는지는 생각도 안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듯
잘난체 하지 말란 말야!

 

내려다 본다니...

 

와라가 너무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니까

네년 이 맨션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나 있는거야!

 

네가 마음편히 지내고 있는 이곳은 말야

 

우리 아버지가 30년동안
일하셨던 공장이 있던 장소야

 

은행은 땅을 원해서
공장에 대금업자들을 보냈어

 

갚지 못하는 대신 담보라고
공장을 허물어내고

 

아버지같은 사람들의 직장을 뺐어서

 

이곳은 그런식으로
만들어졌다는거 알고는 있어?

 

네가 세간의 무엇을 안다는거야

 

리스키

 

엉뚱한 화풀이 안했으면 좋겠어

 

나도 말야

 

붕대를 감아서 뭐가
된다는건지 몰랐었어

 

지금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붕대를 감고있으면 말야

 

사람들이 여러가지 일로 고민하거나
상처받는다는것을 알수있다고 할까

 

모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시시한 인생이란건 없지 않을까

기분 나빠

 

미안하지만 이제
나랑 연관되지 말아줘

 

알았어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마

 

어머, 와라짱 오랜만이네

 

안녕하세요, 실례했습니다.

 

에? 벌써 돌아가는거니?

 

아카리, 무슨일이니?

 

술 냄새나

 

리스키!

 

미안해, 맨션에 대해 몰라서...

 

속은 아버지가 바보였어

 

그녀석이 말하는 패자라는게
그런걸 뜻하는거겠지

 

이것봐

 

이 계절에 꽃이라니 드물지 않아?

 

메네시아

 

아버지가 심은거야,
공장 모퉁이에다가

 

이녀석 예전에도 이곳에 폈었어

 

공장에 놀러갔더니
아버지가 손질해달라고 하셔서

 

꽃도 기뻐할꺼야

 

고마워

 

손질하지도 않았는데
제대로 살아있구나

 

너 강하구나

 

그리고 리스키도
붕대 클럽에 합류했다.

 

이런 사진 받는다고 하면
오히려 기운 빠지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네

 

음, 뭔가 없을까

 

있잖아

 

붕대가 거꾸로 오르기 하면 어때?
좋지 않아?

 

이 아이는 거꾸로 오르기가 안되서

 

"고기가 무거워서 그런거야"
라고 웃음거리가 됬잖아

 

부채질이 부족해

 

거꾸로 오르게 해야만 한다고

 

그럼 네놈이 해봐!

 

왠일이야, 포장식품이 아니잖아

 

오늘부터는 늦어질지도 몰라

 

냉장고 안에 밥 만들어 놨으니까

 

적당할때 꺼내 먹어

 

남자라도 생긴거야?

 

시끄러워

 

갔다 올께

 

무슨일이야?

 

뭔가 좋은 일 있나봐

 

먹지마

괜찮잖아

먹지 말라니까

저는 야구부로서 3년간
벤치에 들어가는것도 못하고

 

스탠드에서의 응원 뿐이었습니다.

 

잘 든다고 들어서

 

타카사키 성지 지장에

 

1년간 참배했습니다만,
폭력적인 주인과...

 

3년전 크리스마스때

 

하나카타 공원 벤치에서
고백 받았었는데

 

지금은 전혀 사랑하지 않아서...

 

수영대회 릴레이에서

 

수영부 3명과 저를 포함한
4명이서 출전했습니다.

 

앵커였던 저는 수영도 못하는데...

 

36세의 주부입니다만

 

저의 상상력이 안좋은걸까요

 

지하철역 스테이지에서
매일 저녁 노래했었는데

 

누구도 나의 ROCK을 이해 못하더라고

 

최고라고, 타카사키!
YOROSHIKU HO-TAI!!

 

저는 예전에 스즈란 앞에서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도보길 쇠기둥에 묶여있던것을

 

자전거 도둑님처럼
고백할께 있다면

 

저도 말하겠습니다.

 

오사키 문구점에서
도둑질은 한적이 있어서...

 

저는 선천적으로 말을 못합니다.

 

저번에 타카사키역 북쪽출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길을 물어왔지만
대답을 못하고 있자

 

무시하냐며 침을 뱉었습니다.

 

그

 

바보에게

 

펀치!

 

느낌표

 

찍어

 

찍을께

 

한장 더 찍을께

 

좋아, 도망가자

 

조금 멉니다만

 

"루비콘"이라는 전에는
레스토랑이었던 곳에

 

감아 주실수 있으세요?

 

이유는 말씀드릴수
없습니다만 부탁드립니다.

 

여기는...

 

분명 여자애가 강제로
끌려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었어

 

심하다...

 

기모상?

 

왜그래?

 

아무것도 아냐

 

디노! 무슨 짓이야?

 

이런곳은 붕대감는다고 안정될리 없잖아!

 

진정해 디노!

 

와라!

 

오스!

 

어떻게 한거야?

 

괜찮아, 잠깐 진정시키자

 

괜찮아?

 

어째서 말리는거야?

 

이딴 장소 없애지 않으면

 

의뢰해온 여자아이는
붕대를 감아달라고 했어

 

부셔달라고는 하지 않았어

 

이런 상처에 효과가 있을만한
사진을 찍을수 있겠어?

 

모두 함께 생각해보자고

 

어렵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상상한다는게

 

얼마 안되 밤이 찾아온다.

 

그 순간

 

기모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친구중에

 

남자아이지만

 

교사한테 성희롱 당하던 애가 있었어

 

남자 교사?

 

그녀석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알려지는것도 싫어서

 

계속해서 교사가 원하는대로 했었대

 

나 어느날,
그 현장을 봤다고 할까

 

그녀석이 이과실에서
성희롱 당한 다음

 

혼자서 옷 입고있는걸 목격해서 말야

 

굉장히 서먹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녀석 혼자 두는것도
안좋을것 같아서

 

쭉 곁에 앉아있었어

 

그만 돌아가야할 시간이 되서

 

내가 물어봤어

 

"뭔가 해줄수 있는 일 없을까?"라고

 

그랬더니 장례식을 해달라고

 

장례식이라니...

 

자신의?

 

그곳에 있던 자신은
죽은걸로 하고싶다고

 

그래서 했어? 장례식

 

무서워져서 도망쳤어

 

디노

 

왜?

 

메일을 준 그 애에게

 

장례식을 치뤄주는건 어떨까

 

좋을것 같아

 

왠지 모르게 깨끗하게 정리돼서

 

너무나도 잘 정리된 의견에

 

나는 쓸데없는 말을 더할수없게 됐다.

 

그 "친구의 얘기"라는것은 어쩌면...

 

기모 자신의 얘기가 아닐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장례식을 받지 못한것은

 

그 당시의 기모가 아닐까?

 

먹을래

 

먹을께요.

 

자, 많이 기다렸지?

 

잘 먹겠습니다!

 

좋아!

 

장난 아니게 맛있다!

 

리스키 요리 잘하는구나

 

나 장래에 술집같은거 하고 싶거든

 

그렇구나, 뭔가 좋다.

 

와라는 없어?

 

나? 나는...

 

나도 부부끼리 술집같은거 하고 싶어

 

미야코섬에서,
"나 답다"고 할까

 

"우리들 답다"고 할까

 

아오모리! 라고 할까...
그런거 좋지 않아?

 

그렇죠? 기모상!

 

나의 꿈은!

 

디노~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잠깐 있어봐! 잠깐만!

 

나로는 안될까?
나로는 안되는거야?

 

생각할 가치도 없는지라,
죄송합니다!

 

건드리지마!

 

훗! 농담이야~

 

농담~

부르지 않아,
부르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어?

 

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