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아이리쉬(2010, Route Irish, 켄 로치)

* 태름아버지(201106) *

프렉, 나야, 프랭키

전화기에 메세지 남길게

오늘밤에 얘기 좀 하자
지금 거긴 자정쯤일 거야

들어오면 전화줘

퍼거스, 나야, 인마...
할 말이 있어

오늘밤에 얘기 좀 하자
전화 좀 하라니까, 알았지?

여긴 완전 개판이야
그래서 말인데...

대체 너 어딨냐, 어?

또 왕창 마셨냐?
오늘 얘길 해야한다니까! 당장!

= 루트 아이리쉬(2010) =
(Route Irish, 켄 로치)

앞으로!
어서, 어서!

근데 어디로 갈까?

- 몰라. 아프리카?
- 아프리카?

난 프랑스를 생각했는데

프랑스? 너무 가깝잖아
브라질... 어때?

아님 호주나

호주, 좋다

- 인도는?
- 인도?

인도, 가볼 만한 곳 아냐?
멀리 떨어져있고

- 뉴질랜드는?
- 뉴질랜드라...

난 사막에 끌리는데

호주가 좋겠다

결정했어
호주로 갈거야

레이첼...

친구를 봐야겠어요

프랭키요
그 친구를 봐야겠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가족도 시신을 못 봤어요
관은 봉했고요

네, 압니다

다들 가고 나면
이 친구를 봐야겠어요

안 돼요
이해를 못 하신 것 같군요

관을 미리 봉한 이유는
시신이...

고인의 시신이 심하게 손상됐어요

아주 심하게
온전치가 않아요

프랭키...

썩을 넥타이를 매줬네...

넥타이를 엄청 싫어했는데

벗자

놈들이 무슨 짓을 했지? 응?

무슨 짓을 한 거야?

손 어디 있냐?

그래도 손은 알아보겠다

프랭키는 항상...
예기치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그렇다고 훌륭한 군인임을
숨길 순 없었습니다

용감하고, 충성스럽고
재미있었죠

손톱처럼 터프했지만
항상 공정했습니다

오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프랭키는...

제대 후에도 변하지 않고
타이리의 동료들에게 돌아왔습니다

군에서 배운 기술로
기술자를 보호했고...

오랬 동안 힘들었던 바그다드
시민들에게 물과 전기를 공급했고

의사들과 소아 영양
전문가들을 보호했으며

기자들과
선거 자문단을 보호했습니다

프랭키는 보호자이자

국가 재건에 일조했고

선을 지키는 힘이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 나라에는 프랭키 같은
사람들의 기념관조차 없습니다

"유니언 잭"도 없고...
(*영국 국기)

명예의 행진도
정치인들의 애도사도 없습니다

사실 전혀 존중받지 못 하죠

제 책에 이런 분들을
"찬양 못 받는 영웅들"이라 썼습니다

이들은 애국자이며

평화를 지키는 군인들입니다

그리고 레이첼과
프랭키의 가족분들께...

그런 진정한 거인을
알았던 것이 제겐...

특권이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랭키가 너랑 통화하려고
얼마나 애썼다고. 어디 있었어?

사고가 있었어

싸움이 벌어졌었어

술집 기도 두 놈이
크레이그를 장님이라고 놀리잖아

놈들에게 바그다드였으면
뼈도 못 추렸을 거라고 해줬지

놈들은 병원으로 갔고
난 경찰서 유치장으로 갔어

왜 한동안 이비자에 안 왔어?

어? 술도, 약도 안하고

여권을 압수당했어

이 일이 마무리되면
갈게, 약속해

- 약속은!
- 진짜라니까

제이미가 줬어

날 만나러 왔더라...
프랭키가 보낸 거야

이 쪽지가 붙어있었어

"사랑하는 마리솔
이걸 안전하게 보관해줘

"퍼거스를 만나거든
전해줘, 다른 사람은 안 돼

"급히 나가야 돼
보고 싶다, 사랑해

"프랭키"

정황을 다 알진 못해요

정황을 다는 모르지만...

어떻게 전개됐는지는
확실히 압니다

여기 서류도 몇 가지 있어요

나중에 확인하시면 됩니다

10월 17일 그 일행은
루트 아이리쉬에 있었는데...

- 죄송하지만... 루트 아이리쉬?
- 루트 아이리쉬는...

바그다드 공항과 "그린 존" 사이
도로의 암호명이에요

"바이앱"에 스페인 기자를
데리러 가는 길이었는데...

- 바그다드 국제 공항요
- 기자 이름은?

세르지오 페레즈 밍게즈

어떤 신문이죠?

- 그게 중요해?
- 그럼

몇 가지 묻는 것 뿐야
중요한 것만

"엘 파에스"라는 신문이었어

프랭키와 3 요원이
텔러리스트들에게 습격을 받았어요...

공항에서 대략
2 킬로미터 지점이었죠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지만

서명된 진술서가 있어요

사건이 나고 수 분 후, 거길
지나던 다른 요원들 진술이죠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고
움직이지 않았답니다

일반 차량이었어요
아니면 방탄 차였어요?

신형 차량이었어
직전에 쿠웨이트에서 온

- 방탄차였어, 퍼거스
- 사진 있습니까?

그 사진들은 보기에 좀
거북할 거라 생각했어...

오늘 같은 날에, 퍼거스

원한다면 사본을
보내줄게요, 레이첼

다른 부대의 요원이
프랭키를 확인했어요...

차량 밖 갓길에 누워있었죠

차를 옆에 세우고
프랭키를 안정시키고

CSH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CSH는...(*야전병원)

그 사람 이름은요?
어느 부대죠?

퍼거스, 그러지 좀 마, 응?
제발 가만히...

물을 권리가 있잖아요

내가 아는 한은
쟤도 우리 가족이에요

어떻게 된 일인지
확실히 알려는 것 뿐이에요

이걸 꼭 아셔야만 해요...

루트 아이리쉬는
세계에서 제일 위험한 길이에요

죄송합니다만
그들은 단지...

재수없이 그 때 거기
있었던 것 뿐입니다

"재수없이, 그 때, 거기"?
천만에

절대 아니야
프랭키는 아니라고

절대 프랭키가
재수없이

그 때 거기 있었을 리 없어!

당신들은 좆도 몰라, 알아?

운을 타고난 친구였어
운을 타고난 친구였다고

- 퍼거스, 이런 젠장...
- 앉아!

어서 나가
내 꼭지가 돌기 전에!

좋아, 갈게, 간다고

앉아, 앤디

- 운을 타고난 친구였어
- 미안합니다

- 죄송해요
- 괜찮아요

아니...
미안해 할 것 없어

둘은 형제나 마찬가지였어
학교도 함께 다녔고

형제처럼 자랐어
퍼거스는 단지...

이해를 못 하는 겁니다

퍼거스가...
가족을 만납니까?

엄마에게 버림받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재혼해서 런던으로 가버렸죠

사실상 가족이라곤
우리랑 프랭키 뿐이었어요

좋은 친구야

고마워, 안드류

어거 가져가요, 레이첼

적은 문제가 하나 있어요

프랭키가 이라크인 운전사에게
핸드폰을 빌렸는데

돌려줄 기회가 없었어요

그 운전사가 1주 전에
아들을 잃었는데

전화기에 아들 사진이 있나봐요

처지가 딱해서
전화기를 돌려주려고 합니다

정말 안됐네요
미안해요, 그런 말 없었어요

- 저것 좀 봐, 저거 봤어?
- 뭐?

저기 저 자식 말야

- 빌어먹을 하인즈 놈
- 왜 그래?

하인즈 놈이 명함을 돌리잖아
사람을 뽑고 있다고

씨발, 프랭키 장례식에서
사람을 뽑는다니까

빌어먹을!

이런 씨발!!

프랭키 장례식에서
명함을 돌려!

이 새끼야!

더러운 새끼야!

이 거지새끼야!

우리가 접근했어요

정신 차려요
우리가 접근했어요, 진정해요

- 존경심을 좀 가져
- 여기가 어딘지 좀 알라고

- 진정해, 퍼거스
- 이것 놔!

됐어, 진정했어

헤이, 나야

전화 좀 해
너 또 왕창 마셨지, 아냐?

돌아오면 전화 좀 줘, 안녕

야, 대머리, 나다

네 휴대폰에 메세지 남겼어
전화 좀 줘

오늘 밤에 전화해
할 얘기가 있어

퍼거스, 지금 내가 난처해
도와줄 사람도 없고

대체 어디 있냐?
전화 좀 받으라니까!

가스 요금 독촉장을
배달했는데...

그 집에 갔더니
여자가 주방에서 나오더라

이 썩을 게... 알지?

내가 이랬어
"저기요, 이거 가져왔는데..."

그리곤 그걸 주면서
"가스 회사에서 보냈어요" 했지

"밀린 요금 독촉장이에요
이걸 전달하러 왔어요"

그 여자가
"꺼져..." 하더니

뒷문으로 가더라...
문 뒤가 뒷뜰인 줄 알았는데

그 썩을 개가...

머리통이 이따만한 개가...
그랬어, 진짜라니까

썩을...
커~다란 미국 개 말야

- 그런 개 알잖아...
- 무슨 말인지 잘 알아

- 핏 불테리어, 아냐?
- 그 개가 딱 그랬다니까

날 쫓아오는데...
길까지 쫓아오더라고!

- 내게 덤벼들었구나?
- 아 쓰바, 좀 봐라

이런 젠장, 야!

- 아싸! 그래!
- 이 놈 궁딩짝 좀 봐!

칩앤데일이 온 줄 몰랐네
넌 알았냐?

어?

젠장...

매일 궁딩이를 조금 물려도 돼
그 잡것을 패줄 수만 있다면

궁딩이가 떨어져 나가도!

때려쳐라
그걸 뭐하러 하냐?

솔직히, 진짜로

동물을 좋아하니까!

아니, 농담 말고
함께 이라크에 안 갈래?

- 싫어, 인마. 말 했잖아...
- 같이 가자니까

싫어, 인마
아내에게 말했어, 안 간다고

- 항상 오는 기회가 아니야
- 좀 들어봐라, 들어봐

월급이 1만 파운드야

그만 둬

1 달에 1만 파운드
비과세로

넌 얼마나 버냐?
1 달에 1만 파운드?

1 달에 1만 파운드
비과세로

전화 1 방이면
함께 갈 수 있어

한 팀으로

어쩔래?

300, 미확인 브라보(남자) 둘
길 왼쪽에 있다

500, 버려진 차량, 우측

접근중

400, 서 있는 차량, 좌측

RPG, 좌측!

우측으로!

- 우측으로!
- 우측으로!

어서!

어서, 어서!

뭐 해?

프랭키, 프랭키!

퍼거스! 어서와!

어서, 퍼거스, 어서!

- 고마워
- 브렛은?

죽었어, 인마

프랭키 물건들을 정리 중이야

그이 물건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

- 자
- 고마워

이라크에서 온 거야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맨 위에 이게 있었는데...

더 못하겠더라

네가 우릴 소개한지 1주 후야

하프-마라톤 대회

무릎이 말썽이었는데
난 꼭 완주하고 싶었어

그이가 마지막 3 마일을
함께 걸어줬지

침상 위 벽에
이 사진을 붙여뒀었어

- 정말?
- 응

전엔 이렇게 많은 지 몰랐어...

사진 말야

- 네 사진도 많아
- 좀 보자

이 날 생각난다

기억나

그 사진에서
프랭키가 정말 행복해 보여

전엔 이걸 쳐다도 안 봤어

둘이 벨리즈에 있는 척했지

카리브해에...

전쟁터가 아니고

TV에 전쟁 소식이 나오면
그냥 꺼버렸어

그인 날 위해 뭐든 했을텐데
난 그이에게 신경을 안 썼어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어
거긴 어떤지... 그인 어떤지

단 한 번도, 퍼거스
믿겨져?

그러다 유골함을 받았지

왜 이러는 거야?
왜 자학하고 그래?

레이첼, 걘 널 정말 사랑했어
알잖아

이러지 마

저것들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내가 가져갈까?

뭐라고?

내가 가져가면 좋겠어?

그인 죽었어, 퍼거스

넌 아직도 그걸 붙잡고 있어

미안해

미안해...
네가 싫달 줄은 몰랐어

싫은 거 없어

그이가 이라크에 가는 걸
싫어하지 않았던 것 처럼!

너 때문에 거기 간 거야

근데 이젠 아예
내게서 뺏어가려고!

가끔 네가 미워 죽겠어, 퍼거스

- 밉다고!
- 그만 가는 게 좋겠다

- 교회에서 그 여자 누구야?
- 뭐?

그 여자
교회 뒤편에 있던 여자

그 여자 누구야?

- 어떤 여자?
- 어떤 여잔지 알잖아

들어봐...
이비자에서 온 여자야

독신들은 거기 많이들 가
이리 오는 길목이잖아

별 일 아니야

아라크에선 매일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어

거길 벗어나서 *테스코에
쇼핑 가는 거라고(*대형 마트)

그게 다라니까

좋아, 이름이 뭐야?

왜?

"왜"? 알고 싶으니까
이름이 뭐야?

마리솔. 마리솔이야
작은 바를 운영해

거기 자주 갔었어
친절하고 우릴 잘 받아줘서

- 너도 어떤지 알면...
- 무슨 관계였어, 퍼거스?

네 여자친구였어
아님 그냥 친구?

그게 중요해, 레이첼?
나랑 무슨 관계인 게 중요해?

- 그래
- 둘 다였어

- 프랭키랑은?
- 아니, 아니야

프랭키는...
거기 가지도 않았어

- 한 번도 안 갔다니까
- "한 번도 안 갔다"?

뭐든 같이 하면서...

- 그 여자는 안 만났다?
- 안 만났어

둘 다 잤잖아!
똑바로 말 해

그래, 둘 다 잤어!

- 어떻게 이럴 수가!
- 둘 다 잤다고!

둘 다 잤어. 뭐든 함께
나눴으니까, 너만 빼고!

때릴 거면 더 세게 때려야지

안녕, 하림과 만나기로 했어요
이라크 음악가

- 2호, 윗층요
- 2호, 윗층?

저 분이 엄마고
쟤 생일 파티 같아요

쟨 오빠고...

이것도 그렇고...

비디오 클립도 있는데
한 번 볼래요?

네, 네
비디오가 몇 개나...

2 개 있네요
저 사진들이랑

- 전화기에 있는게 그게 답니까?
- 네

비디오 둘?

첫 번 째예요

같은 파티네요
생일 케익도 같고

사진에 있는 가족이에요

케익을 자르네요

아이스크림

'타이프', 아들 이름요
오빠 이름이 타이프예요

- 타이프?
- 네

사진에서 본 소년요

*얜 1백년을 살기 위해 태어났고

쟤가 타이프예요

다들 행복하네요

- 두 번 째 비디오도 볼까요?
- 네

자전거로 오라고 하네요

돌아오라고 하는데요

택시를 쐈어요

가족을 죽였잖아요

네가 가족을 죽였어

넬슨, 이 멍청한 자식!
이 가족을 죽였잖아!

엎드려! 엎드려!

가족 뿐 아니라
저 소년 둘도 죽였어요!

이건 살인이에요

저 사람들 알아요?

- 아뇨
- 이라크에 간 적 있어요?

아뇨

"17호 명령"이라고 들어봤어요?

요원들에게 카우보이 처럼 굴
자유를 준 거예요

완전한 면책 특권

저들이 우리 나라를 짓밟아요
아무나 죽이면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우린 저 자들을
군대보다 더 싫어해요

당신 누구요?

말 했잖아요...

기자를 돕는 조사원이에요

진상을 알아내려는 것 뿐이에요

전화기 주인이
누군지 모릅니까?

전화기를 조사해 줘요
모든 문자 메시지랑

음성 메일, 연락처...

전화기에 있는 걸
모두 번역해주세요

수고비를 드릴게요
넉넉하게 드릴게요

7백 파운드 드릴게요

이걸 복사해서
인터넷에 올리면 왜 안 되죠?

그건 안 돼요

그랬다가는, 취재 전체를
위태롭게 만들 겁니다

놈들은 지들이 뭘 했는지 알아요

서로 똘똘 뭉칠 겁니다
기록을 조작하고...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할 거요

현재 놈들은, 이 전화기가
있는 줄도 몰라요

놈들은 항상 사람들을 죽이는데
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죠?

저기 택시로 뛰어간 사람이...

열흘 전에 죽었어요
그를 고용한 회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요
뭔가 숨기고 있어요

- 그래서... 관심이 있군요?
- 그게 아니라...

- 이라크인들은요?
- 봐요...

그들도 문제가 됩니까?
그들도 생각을 하세요?

물론이죠, 봐요...
비디오에 날짜가 있나요?

10월 1일

- 4주 전이군요
- 맞아요

왜 당신을 믿어야죠?

아무도 믿으면 안 되죠

저건 레드 카드 감이야, 심판!

좋아! 그래!

반칙!

꼭 넣어야돼, 바보야!

닥쳐, 꼴통아

프랭키가 전화했었지?

그래
3 번이나 했었어

널 찾았어
기분이 안좋던데

완전 약이 올라있었어

넬슨 얘길 하든?

이라크에 있던 그 또라이?

- 그래, 넬슨
- 응, 그 사람 얘길 했어

장례식에 왔던 그 둘 얘기도

- 하인즈랑 워커
- 그래, 그 사람들 얘기도 했어

뭐라고 했는데?
특별한 말 있었어?

아니, 별로. 그냥 이랬어
"퍼거스 어디 있냐?

"그 놈들 때문에 미치겠어"
그러더라고

그 사람들을 좋게 얘기 안 했어

그냥 너만 찾았어

며칠이었지?
10월 1일 맞지?

그 기도들을 패준
다음날이었을 거야

- 토요일이었지?
- 무슨 일이었는지 알아?

에버튼 경기를
보러 올 계획이었잖아

무슨 일인데 그래?

나도 몰라
뭔가 안 맞아

어서, 말해봐
날 도와줘야지

믿을 사람은 너 뿐이야
도울 거야, 말 거야?

들어봐, 네가 도와줘야
된다니까, 알았어?

네가 이리 오면 안 되냐?

그럴 수 있으면
벌써 갔지 안 갔겠냐?

못 가, 여권을 압수당했어
재판도 받아야되고

토미, 넌 그 사무실에
항상 들락거리잖아

확인만 좀 해줘...

10월 1일 사건 보고서만
확인 좀 해달라니까

택시에 총을 쐈어

야, 사람들에게 들켰다간
내 목이 달아나

나도 알아

네가 좀 찾아줘
손으로 쓴 메모가 있으면

스캔해서 보내줘

프랭키랑 넬슨과 함께
차에 있었던 사람을 알아야돼

이름이랑, 전화번호
그날밤 프랭키가 정말 화나있었어

그 술집에서 페기랑 얘길했어
둘이 친했거든

페기가 뭘 좀 알지도 몰라

제이미도 찾아야돼
그 정비공, 제이미 알지?

제이미는 아프가니스탄에 있어
여기 없어

가능하면 그 친구
연락처 좀 알아봐줘, 뭐든

야, 그 넬슨이란 놈
아직도 거기 있냐?

그래, 여기 있어

언제 귀국하냐?
좀 알아야겠는데

- 그것까지만 알아봐줘
- 잠깐만, 퍼거스

넬슨이랑 엮이기 싫어
그 자식 완전 개야

알았어?
하나도 재미 없다고

- 내 자리 얘기야. 애가 셋이나...
- 무슨 얘기라고?

애들이 있다는 거 잘 알지만
뭐, 네 자리 얘기라고?

"네 자리 얘기"?

너 건망증이냐 뭐냐?

우린 프랭키에게 빚이 있어
너도 알잖아

며칠이랬지?

집이 조용하네

여기 얼마나 살았지?

몇 달
잘 모르겠어

아직 텅 비었네?
왜 이렇게 둬?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구석에 웅크리고만 있어?

네가 원하던 거야

프랭키 재야

그러는게 좋겠어. 그인 너랑
안 있을 땐, 네 이야기를 했어

솔직히... 질투났었어

그걸 알았어...

그인 돈 때문에
이라크에 가지 않았다는 걸

너랑 있으려고 간 거야

아, 이런, 레이첼
바보 같은 소리

- 널 사랑했을걸
- 그만 둬, 레이첼

자

그이 물건만
살펴볼 생각이었는데...

내가 그이를 제대로
몰랐을지도 모른단 걸 알았어

아냐, 레이첼, 그렇지 않아
넌 걔를 잘 알았어

제일 좋은 부분을 잘 알았어
손에 총을 안 든 그 친구를

프랭키 휴대폰 찾았어?
메세지 없었어?

몇 개 있었는데
중요한 건 없었어

- 노트북에는?
- 고장났던데

꺼냈더니 덜걱거리던데

- 이-메일은 확인했어?
- 패스워드를 몰라

넌 알텐데, 맞지?

말해줄래, 퍼거스?

6 글자야

"Rachel"

프랭키랑 똑같은 문신이네
그게 둘에게 무슨 의미야?

하인즈가 보내준 서류 좀 줄래?

그래, 줄게

불에 탄 차량 사진 보내줬어?

아니, 아직
하지만 그들을 발견한 용병이...

차량 사진을 보내줬어

너무 끔찍하더라, 퍼거스

저기, 저기, 저기

오, 예! 오, 예!
짜식들 혼 좀 나겠다

그렇지, 못된 녀석들

그렇지!

그렇지, 그래... 그래

우측, 비켜서라, 오버

맞혔어. 좋아. 두 번 째
놈을 맞혀

우측으로, 트럭 옆에
누가 움직이나 봐

좋아, 거기

움직이는 자가 한 명 있다
바로 저기

쏴

*SAS에 있을 때
(*영 특수 부대)

미군들과 합동 작전을 했었어

미 특수 부대랑

"테러리스트 사냥"?
완전 헛소리야

그들은 대부분
닭을 키우는 농부였어

치고 들어가...

그들을 잡아서
수갑을 채우지

등 뒤로 손을 묶는 거야

그럼 손목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그럼 똥, 오줌을 저리지

애들 비명에, 여자들 비명...

어느날 밤엔
연속해서 11 집을 뒤졌어

11 집을 뒤졌는데
아무 성과도 없었어

11 집이나...
근데 이거 하난 확실해...

역설적이게도, 전엔 알카에다를
돕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걸 당하고 나면 돕게돼
장담할 수 있어

또 그 양키놈들은...
고문까지 했어

고문을 했다니까!

어떻게 했는데?

심문하는 걸 한 번 봤는데

전기 고문을 하더라

수영장에서 물고문으로
반쯤 죽여놓고

하지만 뭘 어쩌겠어?
그 놈들 모토가...

"피만 안 나면, 괜찮다"

무슨 뜻이야?

피만 안 나게 하면
잘못한 것 없다고

- 한 잔 더 할래?
- 응

안녕. 라거 한 잔이랑
보드카 토닉 한 잔 줘요

방은 이상 무!
남자 1 명!

저리 비켜! 얘기해

물러서!
비키라고!

쟤 데리고 나가자!

- 애를 잡아
- 너무 오래 끌었어!

- 나가!
- 비켜봐, 내가 할게

밖으로 나가
이 씨발 멍청한 아랍놈아!

그 집엔 과수원이 있었어
다들 아무 말 안 했겠지?

그래서 미군이 협박을했어...
과수원을 뭉개버리겠다고

그러자 그 여자가
나무에 매달리는 거야

그 여자 생명이거든

그 나무를 꽉 껴안고
움직이려 들지 않았어

그래서 젊은 병사에게 명령했어...
젊은 흑인에게...

가서 끌어내라고

근데 어찌나 단단히 잡았든지
여자 팔을 부러트릴 뻔했어

그리곤 탱크가 들어가서
다 뭉개버렸지...

그 애는 거기 서서
눈물을 감추려고 애를 썼지

무엇보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스피커로 재즈 음악이
나오는 거였어

탱크에서
재즈 음악을 틀었어

그래서 그만뒀어
그렇게 "레지던트"를 나온 거야

하지만 그만두지 않았잖아?

하인즈와 합류했잖아

- 여전히 거기 있었고
- 왜냐면 하인즈는...

내 마지막 기회였거든...
큰 돈을 벌 기회

그렇게 좋았으면
혼자 계속하지 그랬어?

내 회사를 원했으니까

내가 직접 하고 싶었어
안 될 것 있어?

근데 이거 알아?
하인즈가 완전 난리였어

받아들일 수가 없었겠지
어떻게 나 같은 쪼다가...

이곳 출신인, 나 같은 쪼다가

어떻게 자기만큼 빠르게
그런 좋은 기회를 잡았는지

어떻게 됐는데, 퍼거스?

매복 1 번에 셋을 잃었어
좋은 친구들을

고객을 맡으면
황금률이 뭐냐면...

"항상 화물이 우선이다"

동료들을 적지에 두고 왔어

군에선 절대 안 그랬어

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한 친구 어머니의 편지를 받았어

모든게 무너지기 시작했지

내 뺨을 쳐

어서, 레이첼, 갈겨

어서

더 세게

주먹으로 쳐

*문서실에 갔었는데
*도날드가 들어와서...

- *서류를 두고 와야만 했어
- 걔 아직도 거기 있냐?

*그래, 또라이 자식

이봐...
뭐 좀 알아냈어?

10월 1일 말야
뭘 찾았는지 말해봐

*아무 일도 없었어
*사람들 말을 종합해봐도

"아무 일 없었다"고?
걔들이 택시를 갈겼다니까!

*기록에 나와 있는 바로는 그래

*내가 다 확인했거든

그래...

그 날 프랭키랑 근무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어?

- *넬슨
- 넬슨? 좋아, 그건 됐고

*3 명의 콜롬비아인도 있었어

3 명의 콜롬비아인?
이름 알아?

*아니, 누군지 못 들었어

이봐...
그 이름을 알아내야돼

걔들을 찾으면
바로 문자로 보내줘

제이미는?
제이미랑 얘기 했어?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있어
*어디 산에서, 지프 고친대

- 니미, 제기랄
- *야, 메세지를 받도록 해볼게

*최선을 다해서

정말 고맙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응?

*안 잊어야지

*그래, 담에 보자

누구야?

토미, 바그다드에 있는 요원

제이미는 누구야?

군에 있을 때 친구
정비공이야

그건 무슨 말이야
누가 택시를 쐈다며?

말야...

거기서 사건이 있었어
아주 안 좋은 사건

10월 1일
프랭키가 죽기 2주 전이었어

만나볼 사람이 있어
이라크인 음악가야

프랭키랑 관련 있는 일이야?

어떻게 돼가는지
알고 싶어, 퍼거스

나도 잘 몰라

하지만 내가 알아낼 거야

이 곡은...
"메소포타미아" 노래입니다...

"두 강 사이의 땅"이란 뜻인데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이죠

그곳에서 호모 사피엔스들이
쓰기와 세기, 별자리를 배웠죠

그걸 인류학자들은
"문명의 촛불"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그렇게 되길 꿈꿉니다

아이 중 하나가
"타이프" 이름을 불러요

"타이프가 여기 어디 있어"

오, 프랭키...!

*네가 일가족을 죽였어!

- *넬슨, 이 멍청한 자식!
- 다 죽었어요

*네가 일가족을 죽였어!

*프랭키, 어서 밴으로 돌아와!

*네가 일가족을 다 죽였어!

*밴에 타라니까, 어서!

*니미 씨발...

*어서 타라니까!

메세지가 몇 개 있는데
그것도 들어보셔야해요

"타이프, 란지...
제발 대답 좀 해. 어디 있냐?

"왜 나갔어?
내게 말도 안 하고

"이걸 듣는 분 누구시죠?
거기가 어디죠?

"내겐 그 아이들이 전부예요

"제발, 둘 다 똑똑한 애들이고
아무에게도 못된 짓 안 했어요

"제발, 아이들을 해치지 마세요

"당신 종이 돼드릴게요

"차도 팔고 집도 팔아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게요"

내겐 그 아이들 밖에 없어요"

레이첼!

레이첼

레이첼, 잠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