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어 베터 월드(수잔 비에르, In A Better World - Hævnen, 2010)

* 태름 아버지(201104) *

 

= 인 어 베터 월드(수잔 비에르)=
(In A Better World - Hævnen, 2010)

 

아파요?
좋아요

 

- 이름이?
- 케빈 압델라

 

케빈 압델라. 좋아, 메리
좋아질 거예요

 

좋아요
4 주간 하고 있어야 돼요

 

통증이 가셔도 풀면 안 돼요

 

10분 후에 끝내겠습니다!
10분요, 고마워요!

 

- 나지브?
- 네?

 

- 2 명 씩만 더 보자
- 2 명 씩요? 4 명만 더요

 

해열제를 줄 거예요

 

하루 3 번

 

다시 오세요...

 

나지브, 들것 가져와!
수술 준비!

 

조심, 조심
자, 자, 이리

 

뒤 좀 묶어줘
좀 도와줘

 

살 수 있어. 맥박 확인해
살 수 있어

 

여기 불 좀

 

- 마취 됐어?
- 네, 박사님

 

소독 솜

 

이것 받고

 

겸자
맥박 어때?

 

78회
안정적이에요

 

좋아, 잘 잡아

 

겸자
이제 된 것 같아

 

못 살 줄 알았어요
그런 상처는 처음 봤어요

 

이곳 악당놈 짓이에요
"빅 맨"

 

부하들과 태아 성별 맞히기
내기를 해요...

 

그리곤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 확인하죠

 

"죽음이 이 보물들을
노래로 되돌려주었습니다

 

"종달새가 노래를 불러

 

"흰 장미가 자라는
조용한 교회 경내를 찬미했습니다

 

"먼저 핀 꽃들이
공기를 달콤하게 하고

 

"언제나 푸른 잔디가
산 이들의 눈물로 젖어 있는 곳

 

"죽음은 그의 정원을
갈망했습니다

 

"차가운 회색 안개가 창문을 통해
떠나녔습니다, 죽음이 떠나가듯...

 

"고맙다, 고맙다"
황제가 말했습니다

 

"천국에서 온 작은 새야
너도 이제 늙었구나

 

"한때 내가 널 내쳤거늘...

 

"아직도 노래로 내 침대에서
악마의 얼굴을 몰아내고...

 

"내 심장에서 죽음을 쫓는구나
어떻게 보답해줄까?"

 

"이미 상을 주셨습니다
종달새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처음 불러드린 노래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노래하는 이에겐 그 눈물이
그 어느 보석 보다 값진 것이옵니다

 

"이제 주무세요, 제가 노래할 동안
기운을 차려 강건해지십시오

 

"종단새는 황제가 깊이 잠들 때까지
노래를 불렀습니다...

 

"달콤하고 편안한 잠에"

 

잠들기 전에 엄마께서
읽어주시던 것이에요

 

- 쟤게 시키길 잘 한 것 같다
- 그러게요

 

한나, 내 어머니시고
여긴 한나예요

 

- 이 둘과 함께 지내실 분이시죠?
- 그래요

 

크리스티앙은 집으로 돌아가는 걸
기대하고 있을 거야, 맞지?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크리스티앙?

 

정말 잘 했다

 

정말 자랑스러워
엄마도 그러셨을 거야

 

자꾸 그런 말
안 하셔도 돼요, 아빠

 

서로 얘기할 수 있잖아, 아냐?

 

저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요

 

- 준비 됐어요?
- 갈게

 

- 안녕, 모하메드
- 안녕하세요

 

좋아, 갑시다

 

안녕

 

안녕

 

- 어서 와
- 안녕, 엄마

 

여긴 넓고, 평화롭고 조용해
귀찮게 안 할게

 

인터넷도 설치했고
방은 네가 골라

 

- 제일 작은 방인데
- 괜찮아요

 

- 천천히 생각해
- 제가 골라도 되는 거죠?

 

그럼, 하지만 책상이랑
침대가 안 들어가겠는데

 

하지만 네가 결정해

 

너 좋을대로 해

 

전망이 좋다

 

받아라

 

뭐야, 쥐새끼야?

 

- 타이어에 바람 넣냐?
- 아랫턱이 빠졌냐?

 

- 기대되지?
- 네

 

- 함께 가줄까?
- 아뇨, 됐어요

 

- 잘 지내
- 넵

 

- 안녕
- 가랭이 밑으로 기어, 쥐새끼야

 

- 집에 가서 치즈나 먹지
- 너 쥐새끼 아냐?

 

- 뭐 잘 못됐냐?
- 울보야

 

- 스웨덴 새끼
- 변종! 못생긴 놈!

 

썩을 쥐새끼!

 

다들 앉고, 조용히!

 

앉아!
이거 누구 거야?

 

여긴 크리스티앙
조용히!

 

크리스티앙은 여러 나라에서 살다가
최근에 런던에서 이사를 왔어

 

- 덴마크 말은 알아요?
- 물론이지, 트린

 

생일을 달력에 표시할게

 

- 생일이 언제지?
- 7월 7일요

 

엘리아스랑 같구나
참 재미있네

 

아주 재미있어
조용

 

그럼 엘리아스 옆에 앉아

 

- 그만!
- 불쌍해라!

 

그럼 조회 시간에 런던에 대해
얘기해보자, 재미있을 거야

 

이제 역사 책 꺼내고

 

너희랑 싸우기 싫어

 

안 돼!

 

- 내 펌프 빌려줄까?
- 아니, 괜찮아

 

밸브까지 가져갔어
항상 그러거든

 

- 그냥 걸어갈래, 괜찮아
- 다른 자전거에서 빼지 그러니?

 

- 그럼 걔가 걸어가야잖아
- 오늘은 걔 차례인 거지

 

- 자
- 고마워

 

남에 타이어를 망쳐?
너 누구야?

 

크리스티앙

 

크리스티앙?
니 쥐새끼랑 뭐 하냐?

 

- 쥐새끼?
- 그래, 이빨이 쥐이빨이잖아

 

난 남들 입 속에 관심 없어

 

잘 받았어야지, 인마

 

넌 걸어가, 쥐새끼야

 

- 괜찮아?
- 응

 

정말 미안해

 

- 도와줄까?
- 아니, 괜찮아

 

- 정말?
- 그래

 

정말 미안해

 

그건 저 속에 있던 거야
몇 개나 먹었니?

 

안녕

 

- 오늘 어땠니?
- 좋았어요

 

- 여기 좀 볼래? 정말?
- 네

 

- 정말이지?
- 네

 

거짓말 하면, 잡아먹을 거다!

 

나도!

 

귀찮게 마요!
좀 내버려 둬요

 

엘리아스...

 

엄마 미워

 

- 안 자니?
- 아뇨, 이 게임 끝내고요

 

- 옷에 그거 피냐?
- 축구를 했어요

 

- 누가 때렸냐?
- 아뇨, 사고였어요

 

주방에 내려와서
아빠랑 놀래?

 

- 재미있을 거야
- 바로 갈게요

 

- 안녕, 아빠!
- 안녕, 아들

 

- 진짜 반갑다
- 저도요, 보고 싶었어

 

- 잘 지냈지?
- 여행은 어땠어요?

 

길었지만 좋았어

 

안녕...

 

안녕

 

모르텐이 당신 주려고
만들었어, 배고플까봐

 

- 머리 잘랐어?
- 아니

 

얘기 잘 들었다, 엘리아스

 

이제 부모님과 얘길 좀 해야돼
괜찮겠지? / - 네

 

-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성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엘리아스가 애들과 어울리지
못 하는 것도 고려해야해요

 

매일 타이어 바람이 빠지고
애들이 쥐새끼라고 불러요

 

타이어 바람을 뺀 건
소프스가 아니에요

 

개인 감정은 없지만
녀석은 꼬마 깡패예요

 

걔가 시킨 겁니다

 

소푸스를 너무 믿으면
안 되겠지만...

 

다른 학생들 타이어도
바람이 빠져요

 

물론 우리도 압니다

 

엘리아스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라...

 

아버지는 출장이 많잖아요

 

엘리아스에겐 힘들겁니다
아버지가 자주 집을 비우니까

 

혹시 두 분께
다른 문제가 있으면...

 

- 무슨 문제요?
- 두 분의 별거요, 마리안느

 

분명히 말해두는데...

 

우리 개인사에 끼어들지 말아요

 

그 것과는 상관 없으니까!

 

아니, 그만
이런 말까지 듣다니, 놀랍네요

 

이러다간 엘리아스를
전학시켜야 될거예요, 소푸스라는...

 

꼬마 깡패 미친놈 때문에!

 

건설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엄마께 드릴
꽃 좀 사야되지 않아요?

 

아님, 쵸콜렛?

 

- 가까이서 보니까 더 못낫네
- 저리 가!

 

닥쳐, 스웨덴 놈아

 

- 지나가려거든 내 신발에 키스해
- 뭐냐, 꼴통?

 

진짜 밥맛이다

 

뭐야, 엘리아스? 어제 뭐였어?
너 누가 물어도...

 

- 말 안 할거야
- 아무 일 없었던 거야

 

조용히 입 닥쳐

 

벙끗했다간, 죽는다

 

- 다시는 건드리지 마!
- 아무 짓 안 할게

 

나도, 그 누구도

 

네놈이 죽어도 상관 없어
알겠어?

 

칼 숨겨
너 퇴학당할 거야

 

처방을 바꿨어요
약간 멍하셨을 거예요

 

어제 뭐 좀 드셨어요?

 

다 먹었어요
돼지 구이가 맛있었어요

 

- 그럼 정말 멍하셨나보네요, 네?
- 마리안느?

 

엘리아스 학교에서 2 번이나 전화가
왔었어요. 전화해드리세요

 

- 휴대폰을 안 켜셨나봐요
- 갖고 있지 않았거든요

 

- 거짓말, 엘리아스. 왜 거짓말 하니
- 거짓말 아니에요

 

크리스티앙이
칼이 있었다고 인정했어

 

크리스티앙이 자전거 펌프로
머리를 몇 번 때렸잖아

 

서로 때리는 건 봤지만
칼은 없었어요

 

잘 들어, 엘리아스는
네가 칼을 가져왔다고 했어

 

- 칼 안 가져갔어요
- 좋아

 

다들 거짓말을 해도
넌 사실대로 말해야돼

 

걔가 날 때려서
나도 때렸요

 

- 자전거 펌프로?
- 어쩔 수 없었어요

 

나보다 몸집도 훨씬 큰데
날 때리려고 했단 말예요

 

엘리아스
이건 심각한 문제야

 

소푸스 눈 한쪽이
실명될지도 몰라

 

그럼 애들을 못 괴롭히겠네요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마리안느
- 엘리아스는요?

 

- 경찰과 얘기 중이에요
- 무슨 일인데요?

 

심각한 폭행이 있었어요
듣기로는 칼도 있었대요

 

- 그럴 리 없어요
- 크리스티앙은 그런 애 아니에요

 

- 아직 칼은 못 찾았어요
- 엘리아스랑 무슨 상관이죠?

 

- 엘리아스가 소푸스를 때렸나요?
- 아직 모릅니다

 

경찰과 얘기 중이니까
알게 되겠죠

 

진짜로 소푸스가
눈이 멀게 돼요?

 

- 누가 그러든?
- 경찰이요

 

아냐... 머리도 아프고
흉이 남겠지만, 괜찮을 거야

 

훨씬 더 나쁠 수도 있었어

 

걔가 때렸다고
왜 말 안 했니?

 

그랬음, 걔랑 걔 부모님과
얘기해볼 수 있었을텐데

 

- 본 애들이 많아요
- 그건 대답이 아니잖아

 

맞서지 않으면
다들 날 약골로 봐요

 

걔가 칼을 가졌었는지 말해
아무에게도 말 안 할게

 

칼은 없었어요
그만 물어요

 

네가 걜 때리면, 걔도 널
때릴테고, 끝이 없을 거야

 

모르겠냐?
그러다 전쟁이 나는 거야

 

처음에 확실하게 혼내주면 안 그래요
아빤 아무 것도 몰라요

 

어느 학교나 다 그래요
이젠 아무도 날 못 건드릴 거예요

 

칼 얘긴 다시는 안 물을게
알았지?

 

하지만 내겐 무슨 얘기든
다 해도 된다는 거 알아둬

 

알았지?

 

네

 

- 나야
- 안녕

 

- 잤어?
- 아니

 

뭐해?

 

디스코텍에서
신나게 노는 중이야

 

왜 전화했어?

 

얘기나 하려고

 

당신 없이 사는 거 싫어

 

- 엘리아스랑 얘기 해봤어?
- 그럼

 

당신이 보고 싶어

 

그러지 마

 

미안하다고 했잖아

 

진심으로 사과한 거였어

 

사실 난 우리가 자랑스러워

 

그랬어

 

다른 바보들 처럼 그냥 포기하고
이혼해버리지 않아서

 

서로 사랑했던 게 자랑스러웠어

 

우리 아직 사랑하잖아

 

하지만 안톤...

 

내가 완전히 망쳤지

 

나도 애써봤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려 노력해봤지만...

 

내가 참 어리석었어
나도 노력했어...

 

집에 있을 때 당신은
항상 그 여자 생각 뿐이었어

 

지금도 그게 가슴 아파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집에서 당신은
모든 게 가식이었어

 

모두 날 믿게 하려는 거였어

 

사랑해

 

당신을 용서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돼

 

- 그게 그래, 잘 자
- 아니, 잠깐. 끊지 마

 

다 함께 이 문제를 생각해 보자

 

너희들 모두 잘 못했어

 

하지만 싸움은 서로에게
득될 게 없다는 걸 배웠을 거야

 

- 맞아요
- 더 나쁘게 끝날 수도 있었어

 

자, 엘리아스랑 소푸스
악수 해라

 

- 미안, 엘리아스
- 좋아

 

이제 크리스티앙과 소푸스
둘이 악수 해라

 

미안해

 

이제 월요일에 등교할 땐
서로 나쁜 감정 없기다, 응?

 

- 테마 주간이라 기대가 크지?
- 네

 

- 학교 전체가 들떠 있어요
- 다들 기대하고 있어요

 

- 뭘 할거니, 소푸스?
- 저는 무기반이에요

 

- 머스킷총을 만들 거예요
- 아무렴, 그래야지

 

- 엘리아스는?
- 크리스티앙이랑 같은 반이에요

 

"라운드 타워 전망대"
모형을 만들 거예요

 

함께 갈래, 크리스티앙?

 

싫어
가자, 엘리아스

 

여기야

 

- 너 가질래?
- 고마워

 

좋았어!

 

- 크리스티앙?
- 네?

 

나 갈게. 내일 4시 비행기로
돌아오도록 애써볼게

 

전화할게

 

- 괜찮으면 저녁 먹고 갈래?
- 고맙지만, 집에 가야해요

 

- 그럼 주말도 좋겠지
- 어서 가세요, 아빠

 

안녕

 

- 잘 지내라, 엘리아스
- 아저씨도요

 

- 어디 가셔?
- 런던

 

- 네 엄마는?
- 돌아가셨어

 

내 부모님은
이혼 수속 중이셔

 

- 왜 돌아가셨는데?
- 암으로

 

처음엔 나을 줄 알았는데
회복 못 하셨어

 

- 화장했어
- 그렇구나

 

매장은 역겨워
시체가 썩어 지하수로 스며들거든

 

나도 죽으면 화장할 거야
넌 어때?

 

아마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

 

- 여기 왜 왔어?
- 올라가려고

 

- 그래도 돼?
- 그럼

 

가자

 

- 와, 죽인다
- 그래

 

방학에 집에 오면
여기 오곤 했었어

 

- 네 집 어디야?
- 우리 집?

 

- 저기 어디쯤일 거야
- 좋아

 

아래가 까마득하지

 

네, 그렇게

 

선창에 있는
사일로에 올라갔었어요

 

그럼 안 돼

 

크리스티앙은 매일 올라가요
거기서 우리 집도 보여요

 

알아
그래서 거기서 놀지 말라는 거야

 

위험해
다신 안 올라가겠다고 약속해라

 

"음" 하지 말고
약속해

 

- 펌프는?
- 여기요

 

- 약속하지?
- 네

 

- 뭘 약속하는데?
- 거기 안 올라가겠다고

 

바람 넣자

 

- 여기다 내려놓자
-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요?

 

- 그래, 천천히 내려놔
- 난 그네 탈래요

 

도와줘서 고마워

 

카약 정말 재미있었어

 

- 하지 마!
- 가자 애들아

 

헤이! 뭐 하니?
몰텐!

 

그만. 무슨 짓이야?
왜 싸워?

 

- 무슨 일이야?
- 내 그네를 뺐었어

 

- 왜?
- 괜히 날 때렸어

 

- 왜 때렸니?
- 안 때렸어요

 

- 왜 그네를 가지고 싸워?
- 뭐야, 당신?

 

그네를 타고 있었는데
쟤가 와서 괴롭혔어요

 

- 그네를 뺏으면 안 돼!
- 애들끼리 일이니까...

 

다시는 내 아들을 때리는 것
보기 싫어. 알았어?

 

- 손도 안 댔어요
- 어서 사라져

 

꺼져!

 

넌 대체 뭐가 문제냐?
날 봐

 

항상 싸우고
항상 빌어먹을 말썽이니

 

- 잘못했어요, 아빠
- 넌 잘못한 거 없어

 

안 아파요?
병원에 갈 거에요?

 

- 아니, 안 가
- 정말 미안해요

 

- 경찰 안 부르세요?
- 그래요, 아빠, 경찰을 불러요

 

- 아니, 안 부를 거야
- 아저씨를 때렸잖아요

 

집으로 가자
차에선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 돼

 

그 얘긴 그만

 

- 크리스티앙, 여기 오면 안 돼
- 왜 안 돼?

 

- 뭘 할건데?
- 그냥 있는 거야

 

난 집에 갈래

 

- 저기 있다
- 누가?

 

그 멍청이
네 아빠를 때린 놈

 

가자

 

- 저기 있다
- 인터넷에서 주소를 찾아보자

 

- 야! 니들 뭐해?
- 도망쳐!

 

- 안녕, 아빠
- 안녕

 

이리 와, 아들

 

- 괜찮냐?
- 그럼요

 

- 여긴 웬 일이야?
- 이걸 드리려고요

 

아빠를 때린 사람이
일하는 곳을 알아냈어요

 

- 어떻게 알아냈냐?
- 그냥요. 거기서 일해요

 

어떻게 알아냈어?

 

크리스티앙이랑 그 사람을 봤는데
차에 써 있었어요

 

- 사일로에 또 올라갔었냐?
- 아니, 아뇨

 

크리스티앙은 갔을 거에요
걘 매일 가거든요

 

- 넌 안 갔고?
- 안 갔어요

 

- 정말로?
- 네

 

어떻게 안 하세요?

 

- 뭐를 어떻게 안 해?
- 가서 때려준다든지

 

- 진심이냐?
- 네

 

- 무서우세요?
-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무작정 사람을 팰 순 없어
아무에게도 득이 안 되니까

 

그럼 세상이 어떻게 되겠냐?

 

그 사람은 바보야. 그를 패면
나도 그 바보랑 똑같아지는 거야

 

난 감옥에 가고, 넌 아빠를
잃겠지. 그럼 그가 이기는 거지

 

엄마는 좋아하실 걸요
아빠가 겁쟁이가 아니면

 

엄마께 집에 있겠다고
약속했어요, 갈게요

 

거 봐, 누가 겁쟁이인데?

 

아빠

 

- 안녕!
- 엄마께 안부 전해

 

계세요?

 

계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라스를 찾는데요

 

- 뭐라고요?
- 라스가 여기서 일하나요?

 

- 라스?
- 라스?

 

라스!
스웨덴 분이 찾는데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나 기억나죠?

 

나는 안톤이고
놀이터에서 만났었죠

 

내 뺨을 때렸잖소
기억나죠?

 

네, 기억나요

 

- 왜 왔죠?
- 왜 그랬죠?

 

- 내 자식에게 손대지 말라고
- 그네를 두고 싸우는 걸 말렸을 뿐이오

 

잘 했수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슈?

 

나랑 아들 근처에 얼씬도 마

 

그럼 아무 일 없을테니까. 알았어?
알았냐고?

 

당신이 왜 그랬는지
말해줄까요?

 

싫어, 그 입 닥치고
스웨덴으로 꺼져

 

- 여기선 아무도 널 이해 못하니까
- 때릴 수 있다고 그냥 때린거요?

 

- 그래, 그랬다
- 그만 해요, 라스

 

또 때려주랴?

 

당신은 자기가 대장인 것 같은
기분을 좋아하는 멍청이오

 

- 근데 아니거든
- 그만 해요, 라스

 

- 괜찮아, 애들아
- 어쩌자는 거야?

 

어쩌자는 거냐고? 애들에게 당신이
두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요

 

- 당신은 날 해칠 수 없어
- 내가 안 무섭다고?

 

널 해치지 못 한다고?
바로 그렇게 해줄 수 있거든

 

그만 가시는 게 좋겠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세요

 

- 날 때릴 때, 아이들이 놀랐소
- 잘 됐네

 

애들이 화가 많이 나서, 이곳을
알아냈길래, 그래서 온 거요

 

참 똑똑도 하지
내 직장을 알아내다니

 

잘 했어

 

당신은 참 멍청이오, 애들을
데려왔는데 사과 한 마디 못 하고

 

싸움을 계속하다니

 

- 어? 더 맞을래?
- 집으로 가요

 

더 맞고 싶어?

 

스웨덴으로 꺼져, 인마

 

안 아팠어
괜찮아

 

가자
만나줘서 고맙소

 

안 아팠어
겁낼 것 없어

 

저 사람은 저것 밖에 몰라
저 사람이 진 거야

 

멍청이야
알겠지?

 

뭐를요?

 

멍청이야
우리 시간 낭비할 것 없어

 

- 완전 멍청이
- 그래

 

자기가 졌다고 생각 안 할걸요

 

- 그럴지 모르지만, 그가 졌어
- 전 잘 모르겠네요

 

- 가자, 끝났어
- 완전 재수 없는 머저리

 

- 차에 타라
- 완전 또라이 새끼

 

- 왕재수 머저리
- 그만

 

- 완전 왕재수 멍청이!
- 안전벨트 매고. 좋아, 그만

 

- 몰텐에게 시켜볼까요?
- 앗싸!

 

잠깐, 거기

 

해봐, 몰텐

 

완벽해!

 

아니, 동시에 놔야지

 

저것 봐

 

- 열은 내렸어?
- 네, 내렸어요

 

좋아, 완벽해

 

저기 있다

 

다들 그를 무서워하지만
아무도 어떻게 하려고 안 해

 

담장으로 쓸 걸 찾아볼게

 

잠깐만 와봐

 

할아버지께서 사신 걸 거야

 

여기다 두면 안 돼
집을 날려버릴 수도 있어

 

- 그냥 폭죽이잖아
- 화약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

 

몇 킬로는 돼

 

- 큰 폭탄도 만들 수 있어
- 정말?

 

그래
인터넷에서 찾아 보여줄게

 

짜식이 네 아빠를 계속 때렸어

 

네 아빤 무섭지 않았겠지만
짜식이 계속 때렸어

 

우리가 거기 다시 가서
뭔가 가르쳐 줄 수 있을 거야

 

- 소리가 얼마나 클까?
- 엄청

 

- 누가 안 들을까?
- 아무도 없잖아

 

폭탄 잡아

 

네가 붙일래?

 

뛰어 달아나야 돼

 

- 네가 해
- 정말?

 

- 재빨리 뛰어, 응?
- 그래

 

와, 죽인다!

 

큰 걸 쓰면 어떨지 상상해봐!

 

그 놈 차가 산산조각 날걸

 

- 누구 차?
- 그 또라이, 라스

 

- 그 차를 날려버리게?
- 그럼

 

누군가 알아낼텐데
차는 비싸잖아

 

- 네 아빠가 좋아하실걸
- 잘 모르겠는데

 

상관 없어. 아무도 못 알아낼테니까
할 거야, 말 거야?

 

글쎄...

 

안 할거면
내 칼 돌려줘, 당장

 

- 천천히, 천천히
- 들것! 들것!

 

들어

 

계속 가
맥박이 있어

 

빨리! 위로, 위로

 

환자 준비해
수액 달고

 

항생제

 

- 고마워. 마취 됐어?
- 네

 

어디 좀 보고

 

소독 솜
고마워

 

소독 솜
거기 잡아

 

살아 있다고 말해줘

 

최선을 다했으니
기다려봅시다

 

- 고마워요, 박사님
-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

 

놈들이 차로 왔는데, 아내는
임산부라 빨리 도망치지 못 했대요

 

빅 맨이 여자 둘의 배를
더 갈랐는데, 죽었대요

 

내일이면 알게 될 겁니다

 

- 그거 뭐야?
-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면
봐도 되겠네

 

엄마, 안 돼요!

 

엘리아스, 칼이잖아
나랑 경찰에게 거짓말을 한 거야?

 

- 너 미쳤니!?
- 아냐

 

-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크리스티앙...

 

크리스티앙

 

대체 무슨 생각을 했냐?

 

사람을 찌르려고?
인생을 망치고 싶냐?

 

크리스티앙, 날 봐
날 봐, 크리스티앙

 

날 보라니까!

 

크리스티앙... 널 사랑하지만
나도 이건 쉽진 않다

 

얘기 좀 해야겠다

 

아줌마랑 했어요?

 

엘리아스 엄마랑 했어요?

 

- 왜 그런 말을 하냐?
- 하고 싶잖아요, 다 알아요

 

이렇게 군다고
해결되지 않아, 알아?

 

- 얘기 좀 하자면서요
- 그만 해, 당장!

 

쓰레기 같은 생각이랑
그런 말 그만 둬

 

- 쓰레기 아니야!
- 쓰레기야!

 

- 그래서 내게 화난 거냐?
- 완전 거짓말쟁이!

 

아빠 거짓말 엄마도 알았고
다들 다 알았어

 

이거 아냐, 크리스티앙?

 

지금 엄마가 널 봤으면
많이 속상해 하셨을거야...

 

네가 이렇게 된 걸 봤다면
왜 그런 못된 말을 하냐?

 

- 내가 어쨌길래, 어?
- 아빠가 누구랑 자든 관심 없어

 

내게 이래라 저래라 말아요

 

이건 잘 못이야. 불법이고
다시는 학교에 칼을 가져가지 마라

 

알아들었지? 절대로!

 

아빤 엄마가 죽길 바랐어

 

- 아니야
- 맞아, 그랬어!

 

그게 엄마에게
최선이었다고 말 못 할걸

 

죽기 싫어했는데, 아빠가 포기했어
난 포기하는 사람 꼴 못 봐

 

- 알아?
- 크리스티앙...

 

- 안녕, 소푸스
- 나중에 보자. 잘 지내고

 

내가 말 안 했어
엄마가 칼을 발견하곤 놀라셨어

 

- 날 못 믿어?
- 저리 좀 가!

 

이제 문자도 보내지 마

 

손까지 다 아프대요

 

그럴 거야. 약을 줄게
점차 나아질 거야

 

진정해, 진정. 진정해

 

당신이 의사야?

 

그렇소

 

내 다리를 고칠 수 있어?

 

살리고 싶은데

 

- 자르기 싫어
- 해봐야죠

 

캠프엔 무기를 둘 수 없어요

 

- 그건 내가 결정해!
- 아니...

 

내가 결정해요

 

무기와 차는
캠프 멀리로 치워요

 

빅 맨이에요. 임산부들
배를 가른 놈이에요

 

괴물이요

 

차는 멀리 치워요
차도 무기도 캠프 멀리로 치워요

 

안 그러면, 치료 못 해요
다리를 잃을지도 몰라요

 

간호사...

 

간호사?

 

도와주지 마시래요
놈은 악마래요

 

- 왜 빅 맨을 도우려 하죠?
- 도와야만 하니까

 

- 내 아기들을 다 죽인 놈이오
- 미안합니다

 

- 놈은 악마예요
- 가야겠어요

 

이상한 분이시군요

 

말라리아 같아요
말라리아 치료를 할 겁니다

 

2,3일 후면 좋아질 겁니다

 

한 번에 2 명만
남아 있기로 한 것 같은데요

 

진정해요, 박사
뭘 가져왔나 보세요

 

이제 갈 거요

 

아직도 안 좋은데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거요?

 

감염이 심해요
시간이 걸려요, 알았죠?

 

체력을 회복해야 돼요

 

저기 오마르 보이죠?
내 자릴 넘보고 있어요

 

- 당신 내 친구요?
- 아니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돕겠소

 

여기선 다들 죽임을 당하죠

 

남자, 여자, 어린애들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는 한
친구가 될 수 있소

 

아주 힘있는 친구가 돼 주리다

 

대답해요!

 

호흡

 

- 호흡
- 안톤

 

안톤!

 

- 죽었어요
- 호흡

 

죽었어요

 

- 안톤
- 호흡

 

- 맥박 확인해
- 제발요, 안톤, 그만 하세요

 

- 살 수 있어
- 저를 보세요. 죽었어요

 

죽었어요

 

도와줘요

 

어린 계집, 큰 칼이네

 

- 방금 뭐랬어?
- 어린 계집, 큰 칼

 

다 했소?
오마르에게나 주지

 

오마르는 안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당장 나가. 나가!

 

나가! 어서! 나가!
당장 꺼져!

 

일어설 수 있으니, 가도 돼!
가! 가!

 

이젠 안 아프잖아
꺼져! 가라고!

 

가! 너흰 환자 아니잖아!
캠프에서 나가!

 

박사, 난 무기도 없어
사방에 내 적이라고

 

내가 책임질 일 아니야
당장 나가. 이젠 환자도 아니야

 

- 엘리아스. 안녕, 아들
- 안녕, 아빠

 

반갑다, 아들

 

오늘 전화하기로 했던가?

 

그냥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오늘 많이 바빴거든
기억이 안 난다...

 

오늘 통화하기로 했는지

 

크리스티앙 아시죠?

 

오래 전에 돌아가신 걔 할아버지가
창고에 폭죽을 남겨두셨어요

 

아무도 몰랐어요

 

아빠, 들려요?
중요한 얘기란 말예요

 

크리스티앙이 폭탄을 만들었는데
어떤 차를 날릴거래요

 

여보세요?

 

아빠?

 

듣고 있어

 

혹시 말야... 아빠가 오늘
스트레스가 아주 많았거든

 

내일 같은 시간에
통화하면 안 될까?

 

괜찮으세요?
평소보다 이상하세요

 

괜찮아

 

내일 통화할까?

 

그만 끊을게

 

알았어요, 아빠

 

사랑해, 키스

 

알았어

 

할게
폭탄을 만들고 싶어...

 

그 짜식 차를 날려버리자

 

내 생각도 그래
놈은 혼나야돼

 

서둘러, 수업 있잖아

 

다른 차는 어쩌지?

 

바로 옆차도 상할거야
창문도 많이 깨지고

 

- 거기 사람이 있으면?
- 아무도 없을 거야

 

- 어떻게 알아?
- 아침 일찍 할 거야

 

일요일 아침엔 다들 자니까
아무도 안 다칠 거야

 

- 나 일요일에 축구 시합이 있는데
- 아침 7시엔 아니잖아

 

- 계집애 처럼 굴지 마
- 아니야

 

이젠 취소할 수 없어
그냥 하자고

 

좋아

 

퓨즈 잡아

 

다 놀았니?

 

내가 죽어도
여기서 살 거예요?

 

너랑 실랑이 하기 싫어
그렇게 보지 마. 넌 안 죽어

 

- 죽을 수도 있죠
- 아니, 안 죽어

 

런던으로 다시 가실래요
할머니랑 여기 사실래요?

 

그럼 너무 상심해서
어디서도 살 수 없을걸

 

내가 여기 없어도
어디선가는 살아야잖아요

 

왜 대답을 안 하세요?

 

무슨 말을 듣고 싶냐?

 

내가 죽으면, 노숙자가 될거라는 둥
왜 계속 거짓말을 하세요?

 

이건 말도 안 돼
네게 거짓말 한 적 없어

 

- 날 봐. 네게 거짓말 한 적 없어
- 엄마가 좋아질 거랬잖아요!

 

- 엄만 고통스럽지 않다셨잖아요
- 그건 나도 너 만큼 화가 나

 

아닐걸요
엄마가 죽길 바랐잖아요

 

난 알아. 이미 인정했잖아!
죽길 바랐잖아!

 

죽길 바랐지...
마지막엔

 

엄마도 그러길 바랐으니까

 

나도 견딜 수 없었고
엄마도 더는 견딜 수 없었어

 

엄만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고
암이 뇌를 갉아먹고 있었어

 

엄만 수 없이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어

 

하지만 할 수 없었다
네가 얼마나 슬퍼할지 알았으니까

 

그게 포기한 거라면
그래, 내가 포기한 거야

 

난 포기했었어

 

하지만 엄마가 죽길
바랐다는 건 아니야

 

크리스티앙

 

정말 할 거야?

 

그래

 

- 더 크게 만들었네
- 가자

 

그래

 

1 분 후에 터지니까
자전거까지 태연하게 걷는 거야

 

돌아보지 마

 

- 안 돼!
- 왜 그래?

 

- 엘리아스!
- 멈춰!

 

돌아가요! 돌아가!
폭탄이 있어요!

 

안 돼!

 

- 안 돼!
- 엘리아스!

 

앰뷸런스를 불러요!

 

엘리아스? 엘리아스!

 

- 환자는?
- 엘리아스, 12세

 

- 차를 폭파했어요
- 현재 상태는?

 

호흡은 안정적인데
맥박이 불안정해요

 

좋아
누가 엄마 좀 맡아줄래요?

 

복부에 큰 개방창이 있어요

 

- 다른 손상은?
- 여기 있어

 

주위 조직으로 복부를 봉합하고
전반적인 검사를 해야겠어

 

잘 들어
네가 한 짓은 아주 나쁜 거야

 

하지만 또 누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져

 

배후가 없다는 걸
확인해야돼

 

- 나 혼자 한 거예요
- 엘리아스랑?

 

내 생각이었어요
걘 그냥 따라온 거였어요

 

내가 주도한 거예요

 

인터넷에서 누구랑 얘기 안 했어?
누구에게 배운 거 아냐?

 

아뇨
얘기한 그 사이트 뿐이에요

 

좋아, 내 동료가
똑같은 질문을 또 할거야

 

작은 아드님은요?
어떻 하고 있죠?

 

외할머니랑 있어요
걘 아직 몰라요

 

여기 있어주심 좋겠어요
그냥...

 

- 여기 계세요
- 그래요

 

크리스티앙이 왔는데
엘리아스를 보고 싶대요

 

들여보내도 될까요?

 

- 엘리아스는 어때요?
- 경찰이랑 있어야지 않아?

 

거기 있었어요
아빠가 데려다주셨어요

 

- 아빠는?
- 엘리아스를 만나고 싶어요

 

여기 오지 말았어야해
알겠니?

 

네가 걜 죽였어, 미친놈아!

 

- 네가 죽였어
- 정말요?

 

여기 얼씬도 마, 알았어?
얼씬도 마!

 

네가 죽였어, 넌 못돼먹은
버릇 없는...

 

남들 목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쁜놈

 

썩 꺼져!

 

됐어요, 그만!

 

함께 가자

 

마리안느
CT 결과 나왔어

 

뇌출혈도 없고
골반에 물이 아주 조금 찼는데

 

수술 때문일 가능이 높아
다른 손상은 없는 것 같아

 

고마워요

 

됐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애들은 어떻게 되죠?
- 저도 잘 모릅니다

 

- 수감되나요?
- 아뇨

 

정상참작이 될 상황이라

 

고의적 기물 파손죄가 될 테고

 

복지과에서 맡을 겁니다

 

명심하세요, 아드님이
그들 생명을 구했어요

 

- 빠른 회복을 빕니다
- 고마워요

 

엘리아스? 엘리아스?

 

좋아

 

이거 빼줄게

 

누가 왔나 좀 봐

 

안녕

 

- 죄송해요
- 아들...

 

- 크리스티앙을 나무라지 마세요
- 그 얘긴 나중에 하자

 

- 나중에
- 내 잘못이었어요

 

내가 원해서 했어요

 

내가 크리스티앙에게 하쟀어요

 

그건 나중에 얘기 하자
좀 쉬어

 

- 어떻게 그런 짓을 했을까?
- 나도 몰라

 

괜찮아질 거야

 

- 괜찮아질 거야
- 그래

 

집에 내려주고
여름 별장으로 갈게

 

어째야 될 지 모르겠어요

 

에바가 날 미워할거래요

 

걔가 날 미워할까요?

 

에바는 마지막엔 참 못됐었어요

 

에바는...
참 못되게 굴었어요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좋아질지 모르겠어요

 

걘 내 아들이에요, 알죠?

 

- 네?
- 마리안느?

 

- 네
- 안녕, 마리안느, 클라우스예요

 

크리스티앙 아빠요
이 시간에 죄송하지만...

 

크리스티앙이 안 보여서요
거기 있나요?

 

아뇨, 안 왔는데요

 

무슨 전화였어?

 

크리스티앙 아빤데
걔가 사라졌대

 

제가 신고했어요

 

작업실까지 확인했지만 없었어요

 

크리스티앙!
크리스티앙!

 

엘리아스 아빠야...
크리스티앙

 

난간에서 물러서

 

난간에서 물러서라
크리스티앙

 

엘리아스는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지지 않을 거라면
내가 여기를 왔겠니?

 

걔 옆에 있었겠지, 안 그래?

 

엘리아스는 괜찮아질 거야

 

진짜야

 

그럼 내가 죽이지 않은 거예요?

 

그럼

 

엘리아스가 죽은 줄 알았어요

 

안 죽었어

 

괜찮아 질 거야

 

엘리아스는 상상이 안 됐어요

 

- 더 어린 아이의 모습
- 죽은 모습?

 

어른도 죽으면
아이 처럼 보이잖아요

 

엄마도 그랬어요
꼭 소녀 같았죠

 

어른이 된 적 없는 것처럼

 

제 엄마가 아니었던 것처럼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가끔은 너랑 죽음 사이에
장막이 있는 느낌일 거야

 

근데 그 장막이 사라지지...

 

네가 사랑했거나
가까웠던 사람을 잃으면...

 

잠시나마 죽음을
분명하게 보게돼

 

그리곤 장막이 다시 쳐지고
계속 살게 되지

 

그럼 다시 괜찮아져

 

진짜로요?

 

크리스티앙?

 

엘리아스 엄마가 오셨는데
너랑 얘길 하자셔

 

아! 그만
그만 해!

 

재미 없어
그만!

 

아우! 그만!

 

- 몰테, 하지 말라니까
- 그만

 

진정해라

 

- 그만
- 몰텐, 정말 못 봐주겠어요

 

- 몰텐, 이리. 안녕?
- 좀 봐요. 아무것도 못 하면서

 

그만!

 

둘이 있게 해주고
우린 구내 식당에 가자

 

- 난 콜라!
- 작은 걸로

 

- 큰 거 마실래
- 여기 와서 마시지 않았어?

 

하나 더 마실래요

 

- 안 아프니?
- 진통제를 주더라

 

경찰에게 사실대로 다 말했어

 

나도

 

참 이상해
며칠을 잤는데 아직도 피곤해

 

- 미안하단 말을 하려고
- 안 해도 돼

 

아니, 해야 돼

 

- 내가 바보였어
- 괜찮아

 

네가 어서 학교에 오면 좋겠다

 

내 말이

 

감독 : 수잔 비에르

 

= HAEVNEN(In A Better World) =
(2011,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 태름아버지(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