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o and Rita (2010) 720p x264 -MitZep (Phoenix RG).smi

DC기미갤 앞발
(http://gallog.dcinside.com/bubicat)

치코와 리타

치코, 잘 지내요?

안녕, 로사

여러분은 지금

"추억의 멜로디"를
듣고 계십니다

끝으로 들으실 곡은
60년 전에

RHC 블루 채널 대회에서
수상을 했던 곡입니다

"나의 향기"

치코와 리타입니다

아바나 1948
쿠바 수도

스페인어 할 줄 알아요?

조금 할 줄 알아요

버본이요

- 저도요
- 아냐, 아냐

위스키 말고

모히또 네 잔 줘
진짜 술을 마셔야지

라몬

키스해줘요

진하게 해주세요

마치 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요

키스해줘요

진하게 해주세요

당신을 잃을까 무서워요

잃을까 겁이 나요

당신을 가까이 느끼고 싶어요

당신의 눈을 바라보면
그 속에 내가 있어요

여깄어요, 아가씨들
건배합시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위하여!

위하여!

- 여보세요?
- 저희 여기 있거든요?

파트너 체인지!

야, 내 여자야!

관두고
나랑 춤 춰요

저 촌스런 친구는
누구에요?

저 친구요?

치코라고, 아직은 무명이지만
쿠바 최고의 피아니스트에요

그래요?

파트너 체인지!

본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나? 치코라고 해
당신은?

- 이거 놔요
- '이거 놔요' 씨군

산띠아고 출신인가?
아니면 마딴사스?

'귀찮게 굴지마'
출신이요

이봐

귀찮아지고 싶어서
다들 여기 오는 거 아닌가

계속 하시죠
방해 안 할테니

아니, 당신이
맘에 들어

그렇군요

그래서 나한테
푹 빠지셨군요

딱 바라던 여자야

두 말하면 잔소리지

그런 게 아냐
이해를 못했군

우리가 찾던 목소리야
그녀만 있으면 우승은 확실해

맞는 말 같군

- 얘기를 나눠봐야겠어
- 어디 가면 볼 수 있는지 알아

- 아는 여자야?
- 아니, 노는 장소만 알아

미국 아가씨들도
트로피카나 구경해야지

우디 헤르만 밴드도
거기서 공연하잖아

안아줘, 치코
나 추워

어떻게 말하는 거더라?

여러분, 시간 됐어요
조용히 합시다

- 들어가, 안 들킬 거야
- 고마워, 신세 졌어

여기가 공연자
전용 입구야

- 고마워
- 어서 들어가

안녕하십니까
신사 숙녀 여러분

음악 애호가 여러분

오늘의 메인 공연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하여

늦춰지는 점 양해바라며
잠시 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질나는 음악을
즐기시기 바라며

트로피카나 오케스트라를
소개합니다

여기가 아바나 최고의
나이트 클럽이에요

이게 무슨 짓이야?
검둥이 놈아

미안합니다

나 따라왔어요?

당신을 따라왔냐고?

당신이 시바의
여왕이라도 되나?

근데 왜 날 가만두지
않는 거에요?

그냥 내버려두면

앞으로 자존심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아서 말이지

잠깐, 잠깐만

아는 남자야?

아뇨

나도 당신을 모르지만

내 평생 당신을 기다려
온 것 같은 느낌이야

이 놈이 귀찮게 해?

- 당신 피아니스트라면서요?
- 최고에요

그러길 바랍니다
따라오세요

무슨 일이야?

밴드 피아니스트가 사고나서
병원에 있다나봐

거기, 기다려요
제가 걔 매니저에요

무슨 일이지?

드디어 모두가
기다렸던 순서입니다

뉴욕에서 방금 온

우디 헤르만과
포 브라더스 밴드입니다

반갑습니다, 아바나

예전에 이고르 밴드가
이곳에 왔던 적이 있죠

그때 보고 썼던 곡을

오늘 밤 연주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에보니 협주곡입니다

덕분에 즐거웠소

고맙습니다

잘했어요

- 뉴욕으로 가봐야 해요
- 또 봅시다

정말 타고났더군
잘했소

나쁜 년

당신은 누구죠?

리타라고 해요

갑니다

야, 이 개자식

나쁜 새끼들

진정해요

이 자식

위험해요

조심해요

좋아, 우린
여기서 내리지

이봐

나더러 둘을 어떡하라고?

그림이라도 그려줘야
알겠어요?

잘 있어요

비밥

비 뭐요?

지금 뉴욕에서 유행이래

거기 가면 최고들과
연주할 수 있어

전부 거기 있어, 마리오
바우사, 미겔리또 발데스

마치또랑 차노 포소까지

차노 포소는 지금 디지
길레스피랑 연주중이야

이 아름다운 선율은 뭐에요?

리타

한 키 낮춰줘요

- 들어가게 해줘
- 지금은 안돼, 나중에 와

안에 누구 있어?
또 미국 여자야?

- 나중에 오라고
- 싫어, 누군지 봐야겠어

어떤 년이랑 뉴욕으로 도망가려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이번엔 미국년이 아니네

당장 꺼지시지

근처에 다른 놈들 많으니
내 남자 건드리지 마

더는 아니지
이젠 내 남자야

어떤 남자를 건드렸는지
모르나 보군

너야말로 누굴 건드렸나
모르나 본데

꺼져
어서 나가

내 남자를 뺏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보여주마

이 손 치워
치우치 못해?

- 더러운 손 저리 치워
- 이년이!

- 이거 놔
- 너 먼저 놔

면상을 뜯어놓을까 보다

저리 가
할퀴지 말란 말야, 미친년아

죽여버린다

진짜 미쳤구만

당신이 가라 해

옷 챙겨입고 꺼지라고
자기가 말해

후아나, 후아나...

꺼져

계단에 숨여놓은 여자
더 없는 거 확실해?

걱정 마

전부 만나서 놀 수 있게
문 활짝 열어놓고 갈테니

이거 놔

리타

그냥 둬, 치코
가게 둬

리타

야, 빨리도 가네
얘 갖고 싶냐?

너 가져라
선물로 줄게

나도 간다
원하던 게 그거 아냐?

젠장

제길

소식 없어?

대회에 출전할 몸이야
까짓 거 신경 쓰지 마

- 가수가 필요하잖아
- 아는 가수 많아

과연 내 노래를
소화할까?

아닐 걸

사랑에 푹 빠졌군

맞지?

안 그래?

이봐, 여긴
백인 전용이야

여동생한테 전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

내 여동생이었으면
이런 데서 일 못 하게 했을 텐데

그래요
좋으실 대로

그래, 또 봐

- 잘 가
- 안녕

잘 있어, 천사
조만간 들를게

안녕, 리타

뭐 잃은 거라도 있어?

방금 찾은 것 같아

그거 잘됐군

- 10 페소 있어?
- 10 페소?

나랑 있으면
더 많이 벌 수 있어

그래?

- 당신은 얼마 갖는데?
- 20 퍼센트 가질게

이봐, 난 포주
필요 없거든

그만 꺼져
악몽은 충분히 꿨으니

리타, 리타

기다려

- 안 나타나면 어떡해?
- 진정해, 나타날 거야

- 어떻게 확신해?
- 걱정하지 마

저길 봐
나타났어

이어지는 팀입니다
참가번호 21번

치코와 리타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키워왔죠

우리의 영혼은
그렇게 가까워졌죠

난 당신을 느꼈고

당신도 날 간직했어요

리타, 리타!

리타

원하는데로 해줬잖아
만족해?

당연하지, 너흰
완벽한 커플이야

오늘 밤 열 시에 파우스토
극장에서 우승을 발표하거든

- 실망시키지 마
- 잊지 마

돈 때문에 하는 거야

이봐

쟤한테 얘기했어?

내가? 전혀 안했어
난 비밀 꼭 지켜

야, 잠깐만

- 왜 그래?
- 한 번 타볼게

야, 뭐하는 거야?

너 오토바이 타는 법
하나도 모르잖아

저녁때 돌려줄게

젠장

여긴 어쩐 일이야?

출입 금지라도 되나?

- 내 삶에 참견하지 마
- 여긴 누구 집이야?

내가 네 여자들에 대해
묻는 거 봤어?

딴 남자랑
살고 있다는 소리야?

그 놈이군?

너한테 고통만
안겨줄 거라고 했잖아

- 리타, 그냥 다 잊자
- 좋아

당신을 잊을 테니
당신도 날 잊도록 해

그러지 말고

당신은 아무 것도 아냐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이었어

따라올 생각 하지 마

그거 알아?

청소부로 살고 있었다면
땅에 키스라도 했을 거야

여러분 모두가 기다리셨던
순간이 왔습니다

누구보다도
특히 참가자들이 그렇죠

우승팀에게는
500 페소와 함께

내셔널 호텔과의
한 달 계약이 주어집니다

RHC 블루 채널의

제 4회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는 바로

참가번호 21번 팀

치코와 리타!

50년도 훨씬 전에
히트 쳤던 노래죠

치코와 리타였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추억의 멜로디"를 듣고 계십니다

프로그레소 라디오입니다

당신을 소유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당신 없이는
아무 의미 없어요

내 모든 걸
당신께 드릴게요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셨군요

눈 감고 음미해야만 하는
목소리 말입니다

물론 당신의 경우엔
눈을 감기가 아깝죠

저쪽 아가씨들 보이시죠?

전 저들 중 아무나 뽑아서
스타로 만들 수 있어요

누군가 발탁해주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죠

제가 당신에게
그렇듯 말입니다

댓가는요?

성공의 댓가는 성공이죠
큰 성공 말입니다

아바나가 아니라
뉴욕 얘길 하는 겁니다

뉴욕이요?

제 꿈이었어요

예스란 뜻인가요?

물론이죠
당연히 예스에요

드디어 대답을 들었군요

치코 이름이
안 보이네요?

치코요?

이봐요, 아저씨
그 사람 없이 어떻게 가요?

피아니스트는 뉴욕에도 많아요

일반 피아니스트가 아니에요

치코는

치코에요

잠시만요

내버려 둬
원하는 게 이거야?

네가 말만 하면 이 놈들이
언제든 달려가는 거?

저놈한테도 도도하게
꺼지란 말 해보시지

아주 날 잡수시라고 선전해

저 남자랑은 어디 갈 거야?
그렇지

내셔널 스위트룸을
가질 수 있는데

뭐하러 허름한 방구석에
남아 있겠어?

다 됐습니까?

아직도 치코
이름이 없네요

둘 아니면 사양하겠어요

치코

- 무슨 일이죠?
- 치코를 찾고 있어요

오는 소리 못 들었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양반이야

귀 먹었다면서
듣긴 다 듣더군

- 당신 둘이 매일 괴롭히잖아
- 밤마다 잠을 못 자

이리 올라오지 그래

내가 같이 기다려줄게

한 잔 더 줘

마지막 잔이야

가서 잠이나 자고
떨쳐버려

후아나

- 집에 잘 데려다 줘
- 알았어

안녕, 자기

걱정 마

내가 잘 돌봐줄게
침대로 데려가서

이불도 덮어주고

후아나, 나 혼자
걸을 수 있거든?

널 사랑하는 게 누구지?
누가 널 아끼는지 이제 알겠어?

그러게, 누가 날
사랑하겠어?

당신의 후아니따가 있잖아

치코

라몬

작별 인사도 없이
그냥 온 거야?

무슨 말이라도 전해줄까?

그래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전해줘

그거 알아?
나라면 널 보내지 않을 거야

당신을 사랑했어야 했는데

나도 유감이야

네, 다 됐습니다

치코

차노 포소가 어딨는지
내가 알아

그의 여동생이
편지를 전해 달랬거든

그 사람이라면 뉴욕에서
우리 뒤를 봐줄 수 있을 거야

연주 계속해, 샘

내 이름은 치코야

죽기 전엔 그랬지

치코

치코, 일어나

치코, 일어나!

- 일어나봐, 친구
- 무슨 일이야?

놀라지 마
도착했어!

뉴욕이군

뉴욕이지

- 아이고
- 조심하라고

가자, 리타 첫 공연
준비가 끝났을 거야

- 리타 라 베예?
- 라 벨

맘에 드네
고급스럽잖아

따라와, 어서 가자고

리타 라벨한테
온 거에요?

제가 전할게요
고마워요

여기요

잠깐

내가 전하지

오지 마

당신의 키스가 그리웠어

여기서 뭐해?

다신 보기 싫단 말
라몬한테 못 들었어?

- 할 얘기가 있어
- 여자 친구는 어딨어?

- 왜 안 데려왔어?
- 아무 의미 없는 여자야

말은 그렇게 해놓고
둘이 사랑을 나누고 있더군

그만 됐어

하루는 날 차버리고
또 하루는 날 찾아오고

당신 맘대로 날
주무를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잘못한 거 알아
하지만 이렇게 왔잖아

사랑해, 리타

여긴 쿠바가 아냐
예전의 내가 아니라고

나한텐 예전 그대로야

모든 게 변한 걸 모르겠어?

날 봐

당신 때문에 눈물 흘렸던 여자는
아바나에 남겨두고 왔어

가버려

당장 나가
가서 다신 오지 마

그걸 원한다면

됐어,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잖아

이봐, 우린
뉴욕에 있다고!

봐, 여긴 것 같아

찰리 파커잖아

야, 저기 저쪽에
차노 포소야

차노 포소

모자 쓴 사람은 누구지?

두 사람 어디서 탈출한 거야?
쿠바가 가라앉기라도 한 거야?

지금쯤 디지 길레스피와
남부에 있어야 했는데

왜 여깄는지 알아?

남부 역시도 많은 곳이
허락된 건 아니거든

호텔은 직원용 문으로
출입해야 하고

버스는 뒷자리에만
앉을 수 있어

심지어 화장실도 따로야

나쁜 놈들이 쿠바보다
훨씬 더 많다고

앞을 봐요

계속 가지

제때 잘 왔군

마치또, 마리오 바우사

미겔리또 발데스, 아르세니오
전부 여기 있어

사람들이 온통
쿠바 음악에 미쳐있다고

맘보나 콩가에
맞춰서 춤을 추지

우리의 시대가 왔어

한번 즐겨볼까?

대체 이게 뭐야?

줘보세요

이런, 오레가노를 줬나본데요

- 오레가노?
- 오레가노라고?

이리 줘봐

이런 개자식 같으니

- 가자, 치코
- 어디 가는데?

날 속일 생각이라면
다시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잘 들어, 카비토

나 차노 포소는
누구에게도 속지 않아

네 친구들한테 전해

차노 포소는 누구에게도
뜯기지 않는다고

제1규칙, 존경하라

맥주 좀 마시고
몸이나 녹여

축배를 들자
쿠바! 뉴욕!

비밥이 다 뭐야?
쿠밥이지!

바로 그거야
만떼까!

차노

차노!

차노

차노 포소

당신을 기억하며
이 룸바를 헌사합니다

훌륭한 그대여

주님 품에 안겨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차노 포소, 차노 포소

쿠바와 룸바가
당신을 위해 웁니다

굿바이, 차노

리타 라벨
최신 코헨 프로덕션

마지막 이주일
리타 라벨
내 마음 깊은 곳

조만간 괜찮은 계약이
들어올테니 걱정 마

이건 녹슬지 말라고
하는 연습인 거지

이번엔 뭐야?
또 생일 맞은 가족들이야?

어서 오십쇼, 부인

고마워요, 젊은이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 받으시게
- 고맙습니다

파크 애비뉴에서 열리는
개인 파티에 거물들이 온다나봐

헐리우드 프로듀서들도
오지 않을까 싶어

적어도 밥은 잘 먹고 오겠지

- 차는 어디 세워뒀어요?
- 당신 차 타고 갈 거야

누구 차요?

정말 놀라워요, 리타

브로드웨이에서 헐리웃까지

이제 좀 실감 나요?

지금까진 아니었는데

이제 조금
실감이 나네요

됐어요, 그럼 영화 찍읍시다

나 좀 보게
돈이 제법 들겠는걸

미래를 라틴 사람과 함께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요?

캄캄한 밤엔 제가 잘
안보인다는 게 유일한 리스크겠죠

실례할게요

강낭콩 냄새

먹어봐, 아가
먹어봐

- 정말 너무 맛있어요
- 앉아, 자리에 앉아

내 주방에 찾아오다니
정말 영광이야

미국인 다됐군

그래도 여전히
강낭콩이 좋은 걸

잡지에서 봤어
헐리웃에 진출할 거라며?

가수 일 하는 것도
지겨울 때 되지 않았어?

네 옆에 앉아서
강낭콩 먹는 게

맘에 안 들어?

너무 좋아서 두려워

- 뭐가 두려운데?
- 너랑 같아

내가 뭘 두려워하는데?

네 마음 속 진실을 듣는 것

새장을 벗어나 되돌아 갈
길을 찾고 싶다는 것

정말 그렇게 생각해?

따라와

다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려고?

네

안 올 거야?

성모 마리아여
어쩌면 좋나요?

운전 살살해

조심!

- 망할 미국차 같으니라고
- 조심해

- 조심해, 멍청아
- 너나 조심해

- 뭘 쳐다봐?
- 아무것도 아냐

- 그만 좀 히죽거려
- 알았어

리타 마르티네스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리타

당신의 키스가 그리웠어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서오십...

타시죠
사업 얘기 좀 합시다

사업 얘기요?

제 사업 말씀이군요

라몬 시푸엔떼스
매니지먼트

네, 똑같죠 뭐

네, 그래요

감사합니다

경마로 돈 좀 땄나보군
말 이름이 뭐였어?

내가 얘기했던
투자자 기억나?

아니

힘든 시기는 지났어, 치코
이제부터는

- 올라가는 일만 남았어
- 넌 그렇겠지

너도 마찬가지야

이걸 봐

- 이게 뭐야?
- 계약서야

디지 길레스피네 밴드에서
피아니스트를 구한대

내일 유럽으로 떠나
파리에서 한 달 보내고

순회 공연 시작이야

일생일대의 기회야, 치코

거친 그들

늦어서 미안해, 자기야

릴리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어

릴리?

내 강아지 말야
아기 같아서 혼자 둘 수 없거든

정말...
산책 안 가도 되겠어?

괜찮아, 이 영화
정말 재밌다고 들었거든

거봐

음악도 아름답고
연기도 잘 하잖아

안녕, 릴리

맘에 들어?

릴리

또 정전이네

이 오밤중에
불이 왜 필요한 거야?

잠이나 자
자고 일어나서 일해야지

책 읽는 중이었는데
불이 나갔어요

이제 막
재밌어지려던 참인데

당신을 사랑하는

꿈을 꿔요

마치 어제처럼요

달콤한 향기가
다시 느껴져요

내 영혼이 날아오르고
아름다웠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키스만이 가득해요
당신과 나의 엇갈린 운명

하나는 열 한시, 그 다음
열 두시, 오후에는...

뭐라고?

촬영이 있다고요

- 영화 끝 장면이요
- 조용!

노래 제목을 기억해주세요
"릴리"

작곡가가 이 곡을 쓸 때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군요

다시 전화드리죠

리타

- 놀랄 일이군
- 그는 어딨어?

얘길 좀 해야겠어

리타, 부탁이야
문제 일으키지 마

겨우 잘 되기 시작했는데

- 누가 잘 돼?
- 모두가!

특히 너 말야

매일 밤 론과
싸울 순 없잖아

모르겠어?
더는 못 견디겠어

넌 그의 전부야

그래, 최고의 투자물이겠지

- 그래도 널 만들어준 사람이야
- 맞아

불행한 사람으로 말이지

누가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데?

누구야?

이게 누구신가요

리타 라벨이에요
그 스타요

별말씀을

고마워요

진짜 리타네

앉으시죠

훌륭했어요

저기 앉아 있는 남자가 만든
멋진 발라드곡을 들려드리죠

"릴리"

하지만 오늘은, 이자리에 함께해주신
여성분에게 이 곡을 바치겠습니다

훌륭한 예술가

리타 라벨에게 바칩니다

개의치 않길 바라네

릴리가 누군지
얘기해주지 않을래?

릴리?

그래, 릴리!
무슨 일이야?

귀먹기라도 했어?

파리에서 만났어

피아노 칠 때마다
내 옆에 있어줬지

많이 좋아했나보네

저런 아름다운 곡이
나온 걸 보니

글쎄...사랑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딨겠어?

그녀는 어떻게 됐는데?

죽었어

유감이야

내 손 핥는 걸
참 좋아했는데 말이지

나쁜 놈!

작은 개였어, 바보야

뜨거운 열기

며칠간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

새해 전날 베가스의
펠리칸 호텔에서 데뷔해

그 전에 와

하지만 당신 일이나
미래는 어떡하고?

무슨 미래?

미래가 나한테
준 건 아무것도 없어

내 모든 희망은
과거에 있어

그 표정 정말
오랫만에 보는군

나 결혼해

축하해요, 언제에요?

12월 31일, 베가스에서요

오늘 밤 공연
티토 푸엔떼

경찰이다
아무도 움직이지 마

단속이야

- 제기랄
- 아 젠장

꼼짝 마
체포한다

네? 무슨 혐의인데요?

마약 밀매

뭐라고요?

강제 추방

전화 좀요
전화 한통만 할게요

시끄러워
차에나 타

정말 그 이름으로 비행기
탄 사람이 없나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뭘 기대했어?

전에도 그랬잖아

그리고 친절한 론은 항상
옆에서 날 바라봐줬지, 그렇지?

그만 마셔

이제 와서
전부 망치지 마

여기 계시는군요

해피 뉴 이어

진심을 다해 바래봅니다

훌륭한 새해가 되기를요

제 자신에게도
그렇게 기도했었죠

쿠바에서 그 기회를
잡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이해 못하는 게 하나 있어요

흑인 예술가들의 삶은
정말로 놀랍거든요

뭐라는 거야?

전 여기 이렇게 훌륭한 호텔
좋은 클럽에 있지만

결코 이곳에서
지낼 수 없어요

도시 변두리에 있는
모텔에서 지내야만 하죠

저 여자도 끝이군

다신 올 필요 없네

어쨌든

제가 춤을 추면
사람들이 스타라고 말하죠

무슨 생각이세요?

제가 대체 무슨
스타라는 건가요?

취소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여권은 압수입니다

뭐라고요?

혁명 만세!

치코, 오늘 공연은
취소됐어

뭐라고?

이젠 이런 음악
안 좋아해

재즈는 제국주의적이래

적들의 음악이라는군

일 계속하고 싶으면
당에 가입해야 해

- 그 길뿐이야
- 다들 미쳤군

카스트로 만세!

이젠 불이 들어오네

할렐루야! 이젠 밤에
불을 켜고 괴롭히겠네

그러니 시위를 해야해

불 나갔을 때 시위하면
다시 들어오잖아

동무, 그건 내가
누구에게 바라는 건데

누구 얘긴지 알지?

누군데?

당신이지 누구야?
온 세상에 크게 외칠까 보다

당신 말야, 당신, 당신

치코

치코!

무슨 짓이야?

졸고 있는 거야?

치코

멍청하긴

꺼져

미국인들이 아저씨를
찾고 있어요

무슨 소리야?

그 가수하고
프로듀서들이요

아주 예쁘고 유명한
젊은 가수 말이에요

다른 사람 찾으라고 해
음악 생활은 접었으니

이미 말했어요, 근데 아저씨가
살아있다는 얘길 듣더니 환장하더라고요

살아있다고 누가 말했어?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도
참 오랫만이군

마에스트로

마에스트로라 부르지 말게

치코라 불러주게

선생님 음반을
전부 가지고 있어요

자네같이 어리고
아름다운 여성이

어떻게 내 음반을
가지고 있지?

좋아하는 곡이 있어요

항상 녹음하기만을
고대해왔죠

"릴리" 말이에요

릴리...

이곳에 편히 잠들다
라몬 시푸엔떼스

당신을...

뭐?

다신 못 보는 줄 알았어

여기서...

47년간 당신을
기다려왔어

기다렸어

매일같이

이 문을 두드리길
기다렸어

근데 이렇게

여기 서 있네

연락도 없이

하나도 안 변했군

여전히 아름다워

항상 그랬듯이

치코

지금껏 내내

여기에...

여기 있었던 거야?

나한테 잘 해줬어

이 방을 쓰는 대신

방 청소를 도맡아서

해주고 있거든

들어가도 돼?

DC기미갤 앞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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