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번역/자막 : Zito (gonblade@hanmail.net)
Daum 퀴어 시네마

 

Written and Directed

by 엔리케 고데드

 

"최근 계속된 한파로 인한
첫 희생자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남성이
4번 고속도로에서 동사했다

 

이 남성은 숨진 뒤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90 km 정도를 더 달렸는데

 

근무중이던 두 명의 교통 경찰이
그에게 멈출 것을 지시를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자
경찰들이 순찰차로 그를 쫓았다

 

1980년 마드리드
옆에서 따라가며

 

1980년 마드리드
계속 경고를 했음에도

 

미동조차 없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상황이 심각함을 알게 됐다고 한다 "

 

너무 끔찍하다

 

그림이 괜찮겠어

 

젊은 남자의 시체가 오토바이를 타고
얼어붙은 길을 달린다

 

두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그 추운 새벽에 그는
어딜 가고 있었던 거지?

 

아침까지는 기다릴 수 없는
그 누군가를 만나러

 

이야기가 되겠는걸

 

스크랩 해둬야겠어
뭔가 떠오를 것 같아

 

내가 나가볼께

 

안녕하세요

 

네, 무슨 일이시죠?

 

배우에요 엔리케 고데드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지금 안계세요

 

저기 있는 거 보이는데요?

 

어쨌든, 지금은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에게 할 얘기가 있어요
학창시절 오랜 친구 사이입니다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라고 해요

 

좋아요 들어오세요

 

고맙습니다

 

그래도 만나긴 힘드실 텐데

 

괜찮아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배우라는데

 

지금 준비중인 영화가 없다고
말을 해도 안들어

 

나 여기 없다 그러지

 

그랬어, 근데 당신이 보인데

 

그래, 나도 보이네

 

학교 다닐 때 친구였다는데?

 

누구지?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

 

이그나시오?

 

설마!

 

저 사람이 그러던데?

 

이그나시오, 정말 너야?

 

물론이지, 엔리케!

 

날 기억하고 있다니 기쁘다!

 

내가 어떻게 널 잊겠어?

 

이게 16년만인가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럼

 

수염을 그렇게 기르고 있어서
못 알아볼 뻔 했어

 

그거 깎는 게 더 낫겠다
사무실로 가자

 

커피 마실래?

 

아니, 괜찮아

 

나도 마실 거야

 

그럼 나도

 

마르틴, 커피 좀 갖다줘

 

알았어

 

앉아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일 좀 얻을려고
나 배우거든

 

이력서도 갖고 왔어

 

범블비 극단

 

독립 극단이야

 

가르시아 라르카의
"성 크리스토발의 초상"

 

마크 트웨인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

 

마크 트웨인, 가르시아 라르카...

 

이건 범블비 극단에나 어울리지

 

뭐, 더 없어?

 

응, 몇 년 전에 그만뒀거든

 

근데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어

 

"방문객"
by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

 

"방문객"

 

그건 그렇고,
다음 영화는 언제쯤 시작해?

 

글쎄...

 

나 뭐든지 시켜만 줘

 

스토리로 쓸만한 게 있는지
신문 살펴보고 있는 중이였어

 

근데 결정적인 순간에
네가 들이닥쳤지

 

미안해서 어쩌나

 

내가 쓴 거 한번 읽어봐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지도 모르잖아

 

어떤 얘긴데?

 

우리가 다녔던 학교 이야기

 

절반은 어린 시절 우리 이야기고
나머지 절반은 아니야

 

뒤쪽은 주인공들이
다 자란 뒤의 이야기 이야기거든

 

픽션이지

 

소개안했지 참
이그나시오, 마르틴

 

반갑습니다

 

설탕이랑 프림?

 

네, 그렇게 해주세요

 

근데
나 이제 이그나시오란 이름 안써

 

이제 앙겔이라고 불러

 

왜?

 

예명이야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는
배우 이름 같지 않잖아

 

안그런데?

 

그러게

 

앙겔 안드라데

 

이젠 다들 그렇게 불러
우리 엄마도

 

그렇구나

 

고마워요

 

이그나시오는...

 

앙겔

 

이그나시오...

 

앙겔

 

그래, 앙겔이 되기 전의
이그나시오는

 

내 동창이야

 

마르틴은 우리
프로덕션 감독이구

 

잡일도 도맡아서 하죠

 

이그나시오...

 

앙겔

 

그래, 앙겔

 

너 만나게 되서 기쁘다

 

뭔가 시작하게 되면,
바로 연락할께

 

전화번호 줘 전화하게

 

나 전화 없어
내가 너한테 연락할께

 

사진 더 필요해?

 

아냐, 괜찮아

 

그럼, 앙겔
만나서 반가웠다

 

나 가야 돼?

 

그래야 될 것 같아

 

내가 스크랩 도와줄까?

 

아냐, 그러지 않아도 돼

 

귀찮게해드렸네요

 

뭘요

 

멋있어졌구나!

 

너도 그래

 

'방문객' 꼭 읽어봐

 

응, 그럴께
나도 궁금해 죽겠어

 

고맙다
나중에 보자

 

참 끈질기기도 하지

 

진짜 친구야?

 

응

 

학교 다닐 때 보고 처음이야

 

정말 친했었는데

 

음, 내 첫사랑이였지

 

근데 너무 많이 변했다

 

못알아보겠어

 

다시 만날꺼야?

 

아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일로 만나는 배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방문객'

 

공연 'The Bomb' 로
순회 공연을 다닌 후 줄곧

 

난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오늘 우리는 내가 다니던 학교가
있는 마을에서 공연이 있다

 

이름을 밝히진 않겠다

 

나에게 최고의 기억을 남겨 준
곳은 올림포 극장이다

 

지금은 폐허가 되버렸지만

 

"The Bomb"

 

카드

 

- 지는 거 정말 신물나네
- 그럼 빠져

 

좀 쉬어

 

감사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막, 모험, 그리고

 

까페테리아

 

그녀는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저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구요

 

여러분들께

 

저희의 다음 배우

 

신비롭고

 

매혹적이며

 

세상에 단 하나 뿐이며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하라를 소개합니다!

 

- 그래서
- 응

 

- 들어봐
- 우리 이따 모텔에서 보자

 

- 응, 그런데
- 파퀴토 그렇게 하자

 

너 지금 이럴시간 없어

 

몬다!

 

같이가!

 

안녕

 

왜 이러고 있어요?
열쇠를 못찾겠어요

 

도와줘요?

 

그래요

 

여긴 없네

 

여기도 없고

 

여기 있네

 

입술 다 부르텄어

 

나 너무 많이 마셨나봐

 

Skoro tak misz

 

Hej! Ssitwojego kutasa!

 

애가 있네

 

애가 있네

 

동전도 하나 없냐

 

로또 복권

 

엔진은 켜지마

 

아주 혼수 상태구만 뭘
잘 서?

 

나쁘지 않아

 

저기 봐, 아직 딱딱하잖아

 

- 나도 재미 좀 보자
- 안돼, 넌 니 할 일 있잖아

 

넌 몇 시간이나
쟤 독차지 했잖아

 

이거 입술 좀 봐!

 

제발, 오토바이 혼자
어디 도망 안가

 

시끄럽고!
가서, 오토바이나 숨겨

 

서둘러, 니 방에서
7시 전에 만나자

 

그래, 너저분한 일은
내가 다 하고

 

재미는 너 혼자 다 보지

 

엔리케 세라노

 

엔리케?

 

파퀴토!

 

다시 올라와

 

오토바이는 어쩌고

 

냅두고 올라와

 

저거 제 정신이 아닌 걸 보니

 

약에 쩔어서

 

또 맛이 갔나보군

 

열쇠는?
그 오토바이 훔치면 안돼

 

왜? 사겠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중에 설명할께
이따가 미사 시간에 만나

 

그럼 그 학교 가는 거야?
그래, 이번 아니면 안돼

 

- 나 기대해도 되지?
- 당연하지

 

보고 싶었어 엔리케
나야, 이그나시오

 

이 순간을 얼마나
꿈꿔왔는지 몰라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난 널 한번도 잊은 적 없어

 

내가 어떻게 사는지 그리고 니가 어떻게 사는지
말해 주고 또 듣고 싶어

 

말롤 파티쉐리에서
크림 케잌을 먹으면서 말야

 

예전에 우리 주말에 학교에서
나오면 거기 갔었잖아

 

너의 삶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진 않아

 

결혼하고
애까지 있는 거 알아

 

니가 이 옆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도

 

지금 땡전 한푼 없다는 것도
알아 좀 도와줄께

 

이제, 난 해야 할 일이 있어

 

자세한 건 파티세리아에서
다 설명할께

 

6시에서 7시까지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와야해

 

이그나시오

 

- 여보세요?
- 보고싶다

 

상자는 다 풀어봤어?

 

아직 반도 못풀었어

 

도와줄까? 난 괜찮은데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
마르틴 고마워

 

내가 나중에 전화하면 안될까?

 

- 지금 뭐 읽고 있어
- 아, 용서해줘

 

왜 이렇게 조급하게 굴어

 

- 내가 나중에 전화할께
- 늦어도 상관없으니까 꼭 해

 

'사라'의 데뷔작을
여기서 봤었지

 

그리고 '티파니에서 아침을' 도
여기서 봤었고

 

엔리케랑 나 여기서 처음
서로 만지고 그랬었어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6시에 파티세리아에서
만나기로 했어

 

큰 기대 하지마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잊지말라구

 

마놀로 신부가
우릴 떼놓지만 않았어도

 

그 양반이 무슨 상관이야?

 

상관이 왜 없어
다 그 놈 때문인데!

 

그 신부 나한테 죄 많이 지었어
이젠 내가 그거 갚아 줄 때야

 

나 너 이러는 거 보기 싫다

 

좀 남은 거 없어?

 

있지

 

코카인

 

어머나, 빨리 꺼내봐

 

- 여기서?
- 그럼

 

아직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야

 

오, 세상에

 

친구를 위해
기꺼이 주사기가 되주지

 

한번 더
난 뭐든지 두 번이야

 

섹스도 두번,
가슴도 두개 우리도 두명

 

영화도 'Two Rode Together',
'Two For The Road'

 

이 돼지같은 게!

 

됐어, 이제 학교에 가자

 

이랴!

 

어서, 힘차게!

 

여기야

 

나 다 깼어
남은 거 더 있어?

 

조용히 해

 

시작했나봐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마놀로 신부야

 

- 왜 저렇게 늙었지
- 힘 다빠진 노친네지 뭐

 

그런 것 같아

 

자하라, 이건 미친 짓이야

 

이제와서 이러기야?

 

성전이 작아서,
눈에 띌 것 같단 말야

 

우리가 나타난 걸 눈치채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상인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할꺼야

 

예수님은 상인들을
채찍을 휘둘러 쫓아냈거든

 

니 말대로라면
저 놈 아주 나쁜 놈이니까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오

 

니 탓이오

 

제 탓이오

 

니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소서,

 

예수 그리수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기숙사에 가서 좀 자거라

 

고맙습니다 신부님

 

성구실에 들어가면
오래 걸릴지도 몰라

 

점심시간에 모텔에서 만나자

 

그래

 

깜찍해

 

거룩한 것

 

안녕하세요 마놀로 신부님

 

뭐죠?
여기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여기 졸업생의 여동생 되는 사람입니다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라고

 

여기 들어오시면 안된다잖소

 

누군지 기억 안나세요?

 

졸업생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이그나시오는 특별할텐데요

 

그가 전할 말씀이
있다고 해서 왔어요

 

직접 와서 전하라고 하시오

 

그럴 수 없어요

 

사고로 죽었거든요

 

유감이군요

 

그럼, 이제 나가시오

 

어서

 

- 숨어
- 이제 다됐는데

 

지금 나온단 말야

 

이그나시오

 

가라고 했을텐데!
여긴 뭐하러 왔소?

 

당신처럼,
나도 이그나시오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나가시오!

 

이야기를 좀 해야할 것
같은데요 신부님

 

오래 안걸려요

 

그럼 할 말만 하고 가시오

 

우리 어두운데로 가서
이야기 할까요?

 

전 상관없어요

 

전 어두운 쪽이
더 편하거든요

 

원하는 게 뭐요?

 

잘 살고

 

더 예뻐지고 싶어요

 

내가 뭘 해줄 수 있단 말이오?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시면 되죠

 

이그나시오가 죽었다는 것
믿을 수 없소

 

그리고 당신이
그의 여동생이라는 것도

 

당신이 여자라는 것도
도저히 믿을 수 없소

 

저 지금 갇힌거에요?

 

갑자기 누가 들어올까봐
그런거요

 

이제, 진짜 왜 왔는지
얘기하시오

 

좋아요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그나시오가 쓴 소설이에요

 

그래요 그는 당신의 도움 덕에
글을 쓸 수 있었어요

 

저한테 친구가 하나 있어요,
돼지라고,

 

암튼 걔가
'디아리오 16' 에서 일하는데

 

이걸 출판하고 싶데요

 

근데 당신의 의견도
좀 들어보려구요

 

이그나시오의
문학 선생일 뿐 아니라

 

당신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시니까

 

여기부터

 

매달, 명예의 게시판에
오른 학생들은

 

그러니까 최고의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하룻동안 교외로 소풍을 가는
상을 받는다

 

우리를 인솔하시는 분은
항상 문학 선생님이였다

 

마놀로 신부님

 

싫어요!

 

한줄기 피가
나의 이마를 둘로 갈랐다

 

내 인생에도 그와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둘로 갈라져버리지만
난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그런 일

 

문 열어요 신부님저에요

 

- 무슨 일입니까
- 도둑이 들었어요

 

- 어디에?
- 성전에요

 

미사 끝나고 바로 그랬나봐요

 

다 없어졌어요

 

성배, 성찬접시,
주전자, 포도주병

 

찾아내야 하오

 

- 아이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여기 못오게 하시오
당신 빼고

 

호세 신부님 아니에요?

 

이그나시오가 엄청 싫어했어요

 

- 저 사람 아직도 학생들 때려요?
- 이그나시오에겐 한번도 손댄 적 없소

 

교장 선생님의 특권이였겠군요

 

요점은,
전 백만 페세타를 원해요

 

그렇지 않으면 '디아리오 16' 가
이걸 출판할거에요

 

백만 페세타 같은 돈은 없소
더군다나 현금으로는

 

구할 수는 있잖아요

 

좋아요
정 그러시다면 갈께요

 

그치만 계속 읽어봐요

 

점점 더 재밌어지니까

 

- 열쇠
- 잠시만

 

생각 할 시간을 주시오

 

오래 걸리지 않을테니

 

그래서 지금 돈을
뜯어내러 온거요?

 

가서 이그나시오에게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전하시오
이건 쓰레기야

 

쓰레기가 인기가 많은 거 몰라요?

 

당신과 나는
베스트 셀러 커플이 될 거라구

 

그리고 '디아리오 16' 의 편집장도
그 소설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누구를
협박할 만한 입장이 못돼

 

사람들은 당신이 아니라
날 믿을 걸

 

아니아니, 사람들은 변했어
지금은 1977년이라구

 

당신의 위선보다
나의 자유가 더 인정받는 시대야

 

우리가 이그나시오를 나쁘게 대했다면,
그가 왜 돌아왔겠소?

 

왜 우리를 신고하지 않고
전학도 가지 않았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같은 반 친구,

 

엔리케 세라노

 

기억해요?

 

그렇소

 

계속 읽어도 되겠소?

 

학교엔 행사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교장 선생님의 날

 

그 날엔, 체육 대회가 열리고

 

종교 행사,
그리고 특별한 식사를 한다

 

이그나시오, 따라 오너라

 

어서

 

아직 다 못먹었어요

 

새로운 가사는 알고 있어?

 

네, 마놀로 신부님이
악보 주셨어요

 

이제부터 교장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오늘부터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이 되셨어

 

- 알아요
- 말대꾸 하지마

 

노래 할 땐,
그 분만 쳐다봐야 한다

 

마치 그 분 외엔
아무도 안계신 것 처럼

 

- 알겠어?
- 네

 

호세 신부는 만찬실
한 가운데 날 세웠다

 

먹고 마시는 신부님들 앞에
서 있으려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무섭기도 하고

 

모두들 날 자상하게 쳐다봐주었다
단 한 사람, 마놀로 신부님을 빼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이제

 

저 호세 마누엘이

 

이그나시오의 노래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시는 곡 중에

 

"Torna A Sorrento"

 

새로운 제목은, 'Gardner'

 

마놀로 신부님께서 작사하셨죠

 

저의 보잘 것 없는
도움을 받아

 

준비됐니, 이그나시오

 

- 난 니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 아니, 그 반대야!

 

근데 왜 내가 너 쳐다볼 때 마다,
딴 데 쳐다봤어?

 

니가 쳐다보면 긴장된단 말야

 

- 그럼 지금은 아냐?
- 응

 

사라 정말 예쁘다

 

- 왜그래?
- 잠이 안와

 

나두

 

우리가 어제 극장에서
한 짓은 나빴어

 

- 난 좋았어
- 나두 그랬어

 

그치만 우린 죄를 지었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벌을 주실꺼야

 

주님?

 

난 신을 믿지 않아

 

- 그럼 넌 뭘 믿어?
- 난 쾌락주의자야

 

- 그게 뭔데?
- 재밌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백과사전에서 읽었어

 

들었어?

 

뭐지?

 

마놀로 신부님이야!

 

문 열어!
안그러면 부순다

 

너희들이 한 짓을
온 학교가 알게 할 셈이야?

 

이그나시오!

 

거기 있는 거 다 알고 있다

 

발 있는 거 봤어

 

숨소리도 들리는구나

 

이그나시오!

 

아무짓도 안했어요

 

나가!

 

넌 나중에 처리할꺼야

 

이그나시오 혼자 놔두고
가지 않을꺼에요

 

이 녀석이!

 

당장 나가지 못해!

 

엔리케, 제발

 

시키는대로 해

 

이리와

 

거기서 뭐했니?

 

아무것도 안했어요

 

아무것도?

 

맹세할께요 신부님

 

그럼 문은 왜 잠궜어

 

따라오너라

 

성전으로 가자

 

종!

 

무슨 생각하고 있어

 

난 그 순간 나의 믿음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난 더 이상 신이나
지옥 같은 건 믿지 않아

 

지옥을 믿지 않으니까
겁도 나지 않아

 

겁이 나지 않으니까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다 잊어버리는 거야,
이그나시오

 

난 너한테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다

 

하지만 약속해
오늘 같은 일 다시는 없을거라고

 

그럼 엔리케는요?

 

엔리케가 뭐?

 

벌주실꺼에요?

 

퇴학시킬꺼야!

 

모든 책임은 엔리케에게 있다

 

아니에요, 제 잘못이에요

 

울지마라

 

너한테 아주 나쁜 영향만
끼치는 녀석이야

 

난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꺼란다

 

퇴학시키지 않으시면
원하시는 거 제가 뭐든지 할께요

 

쉿

 

난 성구실에서 처음으로
내 몸을 팔았다

 

엔리케가 퇴학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지만 마놀로 신부는
날 속였다

 

언젠가 댓가를 꼭 치르게 하고
말 것이라고 맹세했다

 

서둘러, 엔리케! 버스 놓치겠어

 

와줘서 고맙다!

 

- 수염 깎으니까 훨신 보기 좋아
- 고마워

 

뭐하고 있었어?

 

니가 준 거
다시 읽어보는 중이였어

 

- 왜 한번 읽었을 땐 마음에 안들었어?
- 그런 건 아니고

 

여기 좀 봐

 

여기저기 메모를 좀 하느라고
버릇이라서 말야

 

괜찮아
어차피 니껀데

 

고마워

 

보자,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나

 

이거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아

 

그리고 감독은 내가 맡고 싶고

 

정말?

 

농담하는 거 아니지?

 

아냐

 

일에 관한한 농담 같은 거 안해

 

근데 우선,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고 싶은지 말해줘

 

권한?

 

이건 니꺼야

 

니가 하고 싶은데로 해

 

정말 맘에 들어?

 

사실 니가 우리 어린 시절
이야기라고 했을 땐

 

걱정을 좀 했었어

 

근데 정말 감동받았어

 

다행이다

 

나 배우라고 했던 거 기억하지?

 

그래, 기억해

 

엔리케 세라노 역에
딱일 것 같다

 

넌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고

 

자하라의 편지가
니 머리맡에 놓여있는 거야

 

엔리케 세라노?

 

난 자하라를 하고 싶은데

 

자하라를, 니가?

 

미쳤어?

 

- 왜?
- 글쎄

 

넌 너무 건장해서 안어울려

 

마르틴, 우리 스토리 정했어!

 

나 날씬해 질께
역에 어울리도록

 

극단에 있을 때 해봤어
드 니로처럼

 

복사 좀 해줘

 

'방문객'?

 

응

 

이그나시오랑 나,
대본 작업 시작할꺼야

 

니가 감독할건데,
니가 직접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좋아, 이그나시오

 

앙겔! 지금부터
앙겔이라고 불러

 

안 그럼 적응하기 힘들꺼야

 

운전 할래?

 

나 좀 취한 것 같아

 

니가 지금 걷는 게 신기하다

 

축하 파티는 해야지

 

난 일 얘기 할 줄 알았어

 

그건 나중에 해도 돼

 

시간도 많은데

 

기억나?

 

뭐?

 

아냐

 

많이 취했구나

 

뭘 기억하냐구?

 

아무것도 아냐

 

여기 세워

 

다 니꺼야?

 

아냐, 그냥 빌린 거야

 

너무 놀래지마,
안은 엉망이니까

 

수영할래?

 

너만 괜찮다면

 

물은 어때?

 

괜찮아

 

페를라

 

나도 담배 좀 줄래?

 

자하라 하겠단 이야기,
진심은 아니였지?

 

아니

 

나도 일가지고
농담같은 건 안해

 

그럼 일 얘기는 끝

 

어떻게 할래

 

여기서 잘래,
아니면 마드리드로 돌아갈래?

 

괜찮으면 여기 있을께

 

근데 내 몸 말이야

 

너무 투박해보이면 살을 뺄께

 

나 아주 유연해
뭐든지 할 수 있어

 

넌 날 참 혼란스럽게 해
앙겔

 

그 얘긴 했었어

 

그리고 넌 나한테
살을 빼겠다고 했고

 

왜 우리 대화는 뭔가
명확하지가 않은걸까?

 

여기서 뭘 더
명확하게 이야기해!

 

난 배우야

 

범블비에서 연기 같지도 않은 걸
하면서 3년이나 썩었다구

 

이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역을 맡게 생겼는데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

 

넌 자하라를 할 수 없어

 

그렇지 않아,
지금은 이래도

 

나에게 시간을 주면

 

나 뭐든지 할 수 있어

 

넌 우리 둘
모두를 믿어야 해

 

난 날 믿어

 

근데 넌 믿지 않아

 

왜?

 

넌 내가 알던
이그나시오가 아니니까

 

'cuore matto' 를,
그리고 또 많은 것들을 사랑했던 아이였는데

 

취향이 변했어

 

그래서 그게 너한테
무슨 문제라도 돼?

 

아니

 

세월이 흐르면 사람도 변해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야

 

다시 말하면,
넌 이그나시오가 아니야

 

내가 누군지 아닌지
그걸 왜 니가 결정해?

 

뭐가 어째?

 

왜 내가 이그나시오가 아냐?

 

케케묵은 노래 한 곡
기억 못한다고?

 

- 그 뿐만이 아니지
- 내가 너랑 안자주니까?

 

니가 기억하는 그 소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 지금 죽을 수도 있어

 

난 벌써 죽었어

 

피곤해서 돌아가시겠다구

 

난 잘꺼야

 

넌 어쩔래?

 

몰라

 

니가 얘기해봐

 

무슨 얘기를 해

 

자하라 역을 내게 줄건지

 

여기서 자고 안 자고가
그 대답에 달렸다?

 

아니

 

하지만 내가 자하라를 맡을 수 없다면
영화는 없어

 

그럼 니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변태같은 놈

 

나가

 

그럼 내가 뭐하러 널
다시 만났겠냐, 호모 새끼

 

'한 여성이 관람객들이
한참 붐비던 시간에

 

굶주린 악어들로 가득찬
한 동물원의 연못에 몸을 던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첫번째로 공격해온 악어는

 

가까스로 껴안을 수 있었지만

 

고통을 호소할 새도 없이 악어들은
그 여성을 순식간에 먹어삼켰다

 

정말 끔찍하게 죽었군

 

글쎄, 그 여잔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어

 

떠오르는 게 있어?

 

굶주린 악어들

 

어서 들어와요

 

기자군요

 

여긴 무슨 일이에요?

 

인터뷰하러 왔어요?

 

아뇨, 아, 예

 

어느쪽이야?

 

전 기자가 아니라 배우입니다

 

캐릭터 준비를 하는데
도움을 좀 얻으려구요

 

어떤 캐릭턴데?

 

사라 몽티엘이 되고 싶어 하는
트렌스젠더에요

 

바로 나네!
왜 나한테는 제의를 안하는 거지?

 

음, 당신은 연기자가 아니라
그냥 게이일 뿐이잖아요

 

당신은 예의부터 배워야겠군

 

숙녀에게 무례한 남자는
질색이야

 

죄송해요

 

그럼 가르쳐주실거죠?

 

수강료는 얼마나 줄건데?

 

제가 원했던 반응이 그거였요

 

시간 다 됐어

 

나중에 이야기 해요

 

나 지금 나가봐야 되거든

 

당신이 하는 건 뭐든지
저한테 도움이 되요

 

기분 좋은 걸

 

이따 뵈요

 

"페를라"

 

Ortiqueira, 6 mil

 

"모텔 페를라"

 

- 뭘 드릴까요?
- 맥주 주세요

 

실례지만 그 라이터
어디서 나셨어요?

 

- 여기 묵으시는 것 같진 않은데
- 친구한테서 뺏은 거에요

 

가족이 여기 산다던데

 

아실지도 모르겠다
앙겔 안드라데 라고

 

네

 

- 예명이래요
- 알아요 그 분

 

- 그래요?
- 그럼요, 잘 알죠

 

잘 됐네

 

누구야?

 

엔리케라고 합니다
이그나시오의 동창이에요

 

꺼져! 안그럼 경찰 부를꺼야

 

저기

 

엔리케 고데드씨인가요?

 

네

 

이그나시오의 엄마에요

 

아, 그러시군요

 

- 들어와요
- 고맙습니다

 

시누이가 무례하게 한 거
미안해요

 

심장이 안좋은 건 난데,
왜 자기가 저렇게 겁을 먹는지

 

괜찮습니다

 

이그나시오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많이 친했었거든요
- 알고 있어요

 

이집에 마지막으로 왔을 때
당신한테 편지쓰는 걸 봤어요

 

편지요?

 

전 받지 못했어요

 

3년전쯤인데

 

주소를 모른다면서
그걸 문화부로 보냈어요

 

아, 그러니 못받았지

 

그 녀석 죽고 난뒤에
이리로 되돌아왔어요

 

안으로 들어와요

 

걘 내아들 후안

 

이그나시오 동생이에요

 

연기 배우고 있어요

 

근데 이름을 바꿨어

 

후안이란 이름은 너무 흔하다고

 

이제 나한테도
앙겔로 불러달래요

 

이그나시오의 방을 보고 싶은데

 

솔직히 말하면,
그 아이 방은 없었어요

 

대신 여기 오면,
다락을 좋아해서 거길 썼어요

 

거기라도 볼래요?

 

우리 위로 올라가요!

 

다른 건 후안이
거의 다 태웠어요

 

노트, 옷가지들

 

저기 저 잡지들만 빼고

 

그럼 이그나시오가 쓴 글들은
남은 게 아무것도 없습니까?

 

없어요

 

이런

 

당신도 출판사에서 왔어요?

 

무슨 출판사요?

 

이그나시오 죽고 얼마 안되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나

 

암튼 남자 하나가
찾아왔었는데

 

이그나시오가 쓴 글을 찾으려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그 사람 이름 기억하세요?
아니면 출판사 이름이라도

 

아니 하도 끈질기게 굴어서

 

사실대로 이야기해줬어요
후안이 전부 태워버렸다구

 

그랬더니 후안 주소까지
물어보더라니까

 

물론 틀린 걸 가르쳐줬지만

 

내 보기에 반쯤
미친 사람 같았어요

 

이그나시오가 그 때 썼던 편지

 

이건 안태웠어요

 

되돌아온 걸 후안에게
얘기 안했었거든

 

고맙습니다 어머니

 

후안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착한 아이에요

 

근데 지네 형이 죽고 나서
충격이 컸나봐

 

죽어있는 걸 발견한게
후안이였거든요

 

보고싶은 엔리케에게

 

마침내 니 소식을 들었어

 

신문에서 읽었지

 

첫 영화를 찍고 있다더군

 

몰래 숨어보긴 했지만
나도 그 땐 영화광이였는데

 

내가 아직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알면 기뻐할까?

 

영화로 만들어져도 될만한
이야기를 한편 썼어

 

마놀로 신부에게서
영감을 얻었지

 

믿기 어렵겠지만, 나 발렌시아에 있는
마놀로 신부 한번 찾아간 적 있어

 

지금은 엄마에게 와있지만
원래는 발렌시아에서 살거든

 

갔더니 신부는 관뒀데

 

성을 따서 이름도
베링거라고 쓰고 다녀

 

출판사에서 일하는데,
결혼해서 아들도 있데

 

그래서 생각했지
이 인간 협박 받고 벌벌 떠는 걸 보고싶다!

 

그래서 지금 보내는
'방문객' 을 쓰게 됐어

 

읽어줘 꼭

 

난 지금,
돈이 정말 많이 필요해

 

그 새끼한테서
꼭 받아내고 말꺼야!

 

나한테 진 그 빚들,

 

이제 지가 갚을 차례니까

 

답장 주면 내가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줄께

 

내가 원하는 건 너에게서
답장을 받는 것 뿐이야

 

그리고 이 이야기는
너와 나만 알고 있어

 

사랑해

 

너의 이그나시오가

 

내가 나가볼께

 

무슨 일이야?

 

사과하러 왔어

 

티셔츠 돌려줄께
두고 갔더라

 

고마워

 

그 땐 미안했어

 

다 내 잘못이야

 

아직 흥미가 남아있다면
'방문객' 은 니꺼야

 

너 하고 싶은데로
원하는 사람이랑 해

 

살은 좀 뺐어?

 

응, 나 그런 거 잘하거든

 

더 뺄 수도 있고
그리고 나 수업듣고 있어

 

- 무슨 수업?
- 드랙퀸이 되는 방법

 

사라 몽티엘을 똑같이
흉내내는 사람한테 배워

 

'B mbola' 라는 게이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나 거기서 웨이터 일 하고 있어

 

그래서 좀 더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지

 

결국 여전히 자하라를
하고 싶다는 거군

 

응

 

오디션만 보게 해줘

 

고마워

 

- 이걸 갖고 있었구나
- 그래, 이것도 두고 갔더군

 

이그나시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앙겔이라고 부르기전까지는,
니 얘기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꺼야

 

앙겔, 난 니가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해

 

어느때 보다도

 

그럼 오디션 보게 해주는 거야?

 

오디션은 몇개월간 계속 되었다

 

'방문객' 촬영에 내 자신을
내던지기 위해서

 

악어들속으로 뛰어든
그 여인처럼

 

그녀를 집어삼킬 때 그들을 껴안았던
그 여인처럼 말이다

 

엔딩을 바꿨네?

 

응

 

'방문객'은 니가 썼던 것 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선 안돼

 

왜?

 

자하라가 그렇게 유유히 학교를
빠져나갈 수는 없지

 

신부들에겐 그녀가
아주 위험한 존재니까

 

그리고 성당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잖아

 

그치만 이 결말은 너무 가혹해

 

넌 연기자니까,
이쪽이 훨씬 재밌을 걸

 

- 그렇게 생각해?
- 물론이지

 

'방문객' 은 내가 이그나시오에게

 

편지에서, 이그나시오가 '방문객' 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안의 수수께끼를
밝혀보고도 싶었다

 

그는 나에게
잠자리를 허락했지만

 

단지 육체적인 행위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제 곧 촬영이 마무리 되는데
그의 미스테리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촬영 마지막 날

 

우리에게 한명의
'방문객'이 찾아왔다

 

조용!

 

카메라!

 

"방문객" 91,1 first take!

 

애들 수업 중이에요
이젠 싸우는 것도 지쳤고

 

돌아가겠어요

 

감금이라도 할 생각인가요?

 

문열어요!

 

화장실도 가야하고, 담배도 사야하고,

 

설사 돈을 준다고 해도,

 

다시 협박 안한다는 보장이
어디있지?

 

당연히 없지

 

그게 내 복수니까

 

안내보내주면 소리지를꺼야

 

이그나시오를 사랑했었어

 

열살짜리를 사랑했다구?
당신은 그를 괴롭히고 욕보였어!

 

그건 사랑이였어

 

문 좀 열어줘요

 

여기 사람이 갇혀있어요!

 

우리를 파면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소

 

폭로하지 않는 댓가로
100만 피세타를 요구하는군

 

1 피세타라도 줬다가는
계속 끌려다니게 될겁니다

 

우리 예전에 만났었지,
이 더러운 놈!

 

아는 사람이오?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실텐데요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입니다

 

이그나시오!

 

이럴수가

 

이 녀석 해치워버려야 합니다

 

그대로 뒀다간
교구 전체가 위험해져요

 

할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보내달라는 소리겠죠

 

날 죽일거라면

 

그전에 먼저 고백할 게 있어

 

고백?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게 만든
니 자신한테 감사나 하시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시체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시는 게 낫습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본인이 다 자초한 일이니까요

 

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목격자도 없습니다

 

주님

 

네

 

하지만 그분도
우리 편이신걸요

 

컷!

 

이번 거 좋았어

 

다른 건 어때?

 

1번도 줘봐

 

괜찮았어요 두 분

 

아뇨 아뇨, 훌륭했어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좀 있다 보자

 

To wysz naprawde dobrze

 

그거 내려놔요
누구시죠?

 

당신 영화속에 등장하는
범죄자지?

 

마놀로 신부!

 

베링거야

 

난 이제 내 아들에게 조차 아버지가 아닌걸
(※신부:father)

 

나가요

 

여기 있는 거 잡지에서 봤어

 

가서 꿀 타서 뜨거운 우유랑
아스피린이나 먹어요

 

난 좀 내버려두고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당신한테 낭비할 시간 없어

 

이그나시오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면서?

 

누가 죽였는지도 모르지?

 

범인이 니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이라면?

 

할 얘기가 있으면
어서 하고 가요

 

난 발렌시아에서 살았어

 

출판사에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내는 일을 했지

 

그러다가 3년전에,
'방문객' 이라는 소설을 한편 받았어

 

이그나시오의 서명이 되어있는

 

이그나시오 로드리게스라는 분이
신인작가들 작품집 문제로 전화하셨습니다

 

거절했다는 이야기 안했어?

 

했는데, 계속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연결되있습니다

 

- 호세 마뉴엘 베링거씨인가요?
- 그렇소

 

- 난 마놀로 신부가 더 좋은데
- 뭐요?

 

- '방문객' 의 작가시오?
- 그래요

 

당신 작품은 '80년대의 단편들' 에서
제외하기로 결정이 됐소

 

- 유감이오
- 우리끼리 해야 할 얘기가 더 있을텐데

 

글쎄, 난 할 얘기가 없소만

 

아니, 난 있어

 

내가 성 요한 초등학교를 다닐 때

 

당신은 내 문학 선생이였고

 

내가 좋아서 환장을 했었지

 

날 사랑한다며

 

뒤에서 날 껴안았단 걸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당신이 그걸 잊었다는 건
믿을 수 없어

 

내 등에 와서 닿았던

 

당신 수단의 단추도 난 기억해
(※수단:신부가 입는 검은 복장)

 

정말 잊은거야?

 

우리집으로 7시까지
와주면 좋겠어

 

그리고 내 주소는 봉투에 써 있을거고
마놀로 신부

 

문을 밀어봐요

 

그냥 닫혀있는 거니까

 

그는 너와 내가 사랑했던
그 이그나시오가 아니였어

 

어서오세요 베링거씨

 

이그나시오에요

 

들어와요

 

그래요 저 마약 중독자에요

 

근데 이제 이짓 그만하고 싶어
도와줄 수 있죠?

 

글쎄, 아는 병원은 있어

 

그건 나도 알아
근데 몸을 좀 더 고치고 싶어요

 

물론 지금 가슴은 아름답지만,
다른데를

 

어쨌건,
그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내가 돈이 좀 많이 필요해
마놀로 신부님

 

백만 페세타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백만?

 

네, 현금으루
그럼 내 입을 꼬매버릴께

 

제 정신이 아니로군

 

성적 학대는 평범한 범죄가 아니야
마놀로 신부님

 

마누라가 어떻게 생각할까?
당신 사장은?

 

넌 누굴 협박할 입장이 못 돼

 

난 오늘밤에라도
널 고소할 수 있지만

 

그래 그럼

 

당신은 경찰 부르고
난 당신 와이프랑 언론 부르고

 

협박범들은
너처럼 허술하지 않아

 

내 말 듣는 게 좋아

 

후안, 니 방으로 돌아가

 

텔레비전 볼꺼야

 

나중에 봐
지금 사업 얘기 중이잖아

 

난 상관없는데

 

어련하시겠어

 

내 동생이에요
날 돌봐주고 있죠

 

엄마가 시켜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난 베링거라고 하네

 

백만,
이야기 끝

 

그를 후안이라고 부를까?

 

아니면 앙겔이라고 부를까

 

그가 요구한 돈은 오히려 나에겐
투자금이 된 셈이지

 

그 형제들을 자주 찾아가면서
후안을 계속 볼 수 있었으니까

 

나르시소씨 기억나요?

 

내 일러스트를 좋아했었는데

 

이거 봐요그리고 이거
봐요, 정말 예쁘지

 

또 이거

 

- "스페인의 아이들"
- 이거 내가 살께

 

난 조금씩 돈을 주면서
이그나시오를 안심시켰어

 

그리곤 계속 시간을 끌었지

 

난 후안을 원했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서와요

 

돈은 가지고 왔어요?

 

5만 정도 밖에 못구했어

 

백만 페스타 가지고 오겠다더니

 

내가 대출 받을 수 있는지 오늘 중으로
알 수 있다고 얘기했잖아

 

대출 승락은 받았어,

 

근데 담보를 더 확인해봐야한데

 

3주만 더 기다려줘

 

다시 또 3주?

 

난 마약 중독자야 안보여?

 

3주안에 죽을지도 몰라

 

- 어디 가는 거야?
- 그래요!

 

이러다 더 병신되기 전에
엄마 만나고 싶어요

 

우리 엄마가 내 이런 몰골을 봐야 되는 것도
다 당신 때문이야 알아?

 

그건 사실이아냐, 이그나시오
난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럼 더 노력해요

 

1주일쯤 있다 올꺼에요

 

그 때까지 백만 페스타
마련해놔요

 

만약에 안그러면, 당신 곤란해질꺼야
나도 참을만큼 참았다구

 

나도 노력은 해보겠지만

 

신부!

 

따라와요

 

들어줄까?

 

그럼, 안그럴려고 그랬어? 올리베티 들어요
그게 제일 무거우니까

 

이왕이면,
나머지도 다 드시지?

 

택시 잡아줘요

 

- 안녕, 신부님
- 잘 가

 

트렁크 열어주시오

 

내 스카프

 

미안한데

 

스카프를 두고 간 것 같아서
여기 있을 꺼야

 

- 와우, 진짜 부드럽네!
- 실크야

 

너 가져

 

솔직히 말하면,
너 때문에 일부로 놔두고 갔어

 

가져가요,
난 이그나시오가 아니야

 

천만다행이지

 

지금 몇시에요?

 

12:30

 

뭐 주고 간 거 없어요?

 

이그나시오가? 아니 없는데

 

젠장

 

오늘 등록금 내야 되는데

 

공부해?

 

네, 드라마

 

배우에요

 

이기적인 새끼!

 

오늘 내야 되는 거 뻔히 알면서
그냥 가버리다니

 

그래서 그 등록금
내가 내줬어

 

이그나시오에게 말은 안했지만

 

그리고 나 은행에서
2백만 페스타 대출 받았었어

 

우선 백만 페스타는
인출해서 가지고 있었고

 

아내에겐 외국으로 출장갔다
오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믿진 않더군

 

하긴, 넌 이런 얘기
전혀 재미 없지?

 

전혀 없어

 

이그나시오는 어떻게 죽었죠?

 

후안과 내가 그 때
보냈던 그 한 주는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였어

 

매일 난 그에게 뭔가를
사주었는데

 

옷, 워크맨, 캠코더

 

그 선물 때문에 즐거웠던
오히려 나였지

 

셔츠 벗어요

 

어서

 

이제 내 차례다

 

이제 바지 벗고

 

당신 물건을
나한테 보여줘요

 

그러면 내 얼굴은

 

안나오게 해줘

 

이미 늦었어

 

당신! 빨리 돈내놔

 

- 엄마는 어때?
- 또 심장발작 일으켰어

 

지금은 괜찮아
다 나 때문에 그랬으니까

 

돈 내놔

 

- 더!
- 가진 건 이게 다야

 

지금 당장 백만 가지고 와
더 이상은 못봐줘

 

더 이상 미뤄도 안되고
선물도 이제 그만

 

엄마

 

어떻게 지내니, 후안?
이그나시오는 도착했어?

 

응

 

이번엔 또 왜 그랬어

 

늘 그렇지 뭐

 

그 놈이 내 노인연금을
훔쳐갔어

 

- 사실이야?
- 응

 

고모한테 내가 돈
보내드리겠다고 말씀드려

 

나한테 병원 가겠다고
약속했어

 

그걸 믿어?

 

그래, 이번엔 진심인 것 같았어
노력한데

 

- 니가 도와줘
- 어떻게

 

옆에 같이 있어줘
혼자 두지 말고

 

약속해

 

알겠어

 

내가 보낸
치즈랑 초리소는 받았어?

 

맛있어

 

뭐하러 그래

 

발렌시아에도 음식은 있어
제발 그런 데 돈쓰지 마

 

니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잖아
너 주려고 아껴뒀어

 

- 그런 거 발렌시아에선 못 먹잖아
- 알았어, 잘 먹을께

 

- 사랑한다, 우리 아들
- 알아, 또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걱정마, 그럴께

 

끊어

 

이그나시오 어딨어요?

 

그 새끼 죽여버릴꺼야

 

후안의 생각이였어

 

아니 내 생각이였나,
잘 모르겠어

 

그를 없애버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였지

 

니가 충격은 좀 받았겠지만

 

사실 그렇게
폭력적이진 않았어

 

그건 어떻게 생각해냈어?

 

이그나시오가 썼던 결말은
그게 아니였는데

 

각색하는 도중에,
이그나시오가 죽었다는 걸 알게됐어요

 

후안이 얘기했어?

 

제가 알아냈어요

 

나머지 얘기 마저 하세요

 

거인 조각 박물관에서
후안을 만나기로 했지

 

모든 계획은
그가 세우기로 하고

 

그런 건 본인도
처음이였던 것 같아

 

내가 마약을 살테니
당신이 이그나시오게 주면 돼요

 

왜 나야?

 

젠장, 내 형이잖아!

 

그정도로 잔인하진 않아요

 

나는 마음이
좋을꺼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그 인간이 우리의 인생을
다 망쳐놓고 있잖아

 

그 뒤엔 어떻게 하지?

 

잠시동안 만나지 말아요

 

왜?

 

경찰수사 같은 건
없을 거라며

 

혹시 또 모르잖아요

 

의심 살만한 짓은
아예 안하는 게 좋아요

 

난 우리 엄마 보살피러 갈꺼에요
내가 있어줘야 돼

 

좀 잠잠해지면,
내가 전화할테니까 그 때 우리 떠나요

 

- 돈은 있어요?
- 응

 

기다리는 동안 난 뭘하지?

 

일해서 돈벌어요
필요할테니까

 

집에 있을만한 상황이
못되는데

 

가서 와이프한테 사과하고
아들이랑 놀아줘요

 

- 가서 사실대로 말해요
- 뭘?

 

다른 여자랑 놀다 왔다고 해요

 

너희 어머니 집 주소라도
좀 알려줘

 

모르는 게 나아요

 

나한테 오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요

 

뭐가 재밌다고
이렇게 웃고 있죠?

 

우리가 우습나 보지

 

아니, 내가 우습겠지

 

후안은 치사량의
헤로인을 사왔어

 

그걸 나한테 주더군

 

Poszedm do Ignacia

 

혼자

 

보고 싶은 이그나시오

 

나 돈 받아낼 수

 

이것만 하고 끊을꺼야

 

무슨 소리야

 

이제 마약 끊을꺼야

 

이번엔 정말이라구

 

얼굴이랑 다른데
손대기전에

 

마약 치료 병원부터 갈꺼야

 

벌써 다 알아봐뒀지

 

잘했어

 

내일이면 돈이 될 것 같아

 

제발 좀

 

정오까지 돼야 해

 

만약을 대비해,
편지를 두장 썼어

 

하나는 출판사
그리고 하나는 당신 와이프

 

과거와 현재에 당신이 그들 모르게
한 짓들을 상세히 까발려놨지

 

- 그런 건 필요없어 이리 줘
- 돈 받으면

 

내일 정오까지

 

아름답죠?

 

뭐가?

 

내 가슴

 

그래, 아름다워

 

고마워요

 

도와줘?

 

가요

 

당신 보는 앞에서
마약하기는 싫어

 

끝났어

 

여기서 세워요

 

가서 시간 때우게
영화나 봐요

 

영화들이 하나같이
다 우리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이제 어쩌지?

 

난 집에 갈거에요

 

- 같이 가줄까?
- 그러지 않는 게 좋겠어요

 

편지 두장
없애는 거 잊지마

 

그대로 남겨뒀다간
문제가 생길 거야

 

다 없앨께요, 걱정 말아요

 

한동안 못볼텐데,

 

캠코더로 찍어놓은 거라도
몇 개 줘

 

그거라도 보면
위안이 될 것 같아

 

미쳤어요?

 

와이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그거 다 태워버릴꺼야

 

가요

 

잠시만 앉았다 가

 

아뇨, 가서 택시탈꺼에요

 

이제

 

우리 다시는 못만나는 거지

 

그냥 며칠 동안만이에요

 

최대한 빨리 전화해줘

 

그래요

 

무슨일이야?

 

당신!

 

이제서야 만나는군

 

영화 잡지에서
너 여기있다는 거 읽었어

 

무슨 얘기했어요?

 

전부 다

 

- 이제 너한테 남은 건 나뿐이야, 달링
- 당신 미쳤어?

 

형이 쓴 편지
내가 갖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요

 

당신이 형 죽였잖아

 

- 우리 같이 했잖아, 내 사랑
- 그 편지엔 당신 얘기 밖에 없어

 

엔리케, 기다려

 

- 괜찮아?
- 날 내버려 둬!

 

한번만 내 눈에 더 띄면,
당신 내손에 죽어

 

이제서야 널 이렇게 찾았는데,
보내줄 수 없어

 

모니카

 

- 나 좀 태워줘
- 그래

 

앞에 타

 

- 누구야?
- 엔리케 찾으러 왔데

 

누구세요?

 

나야

 

열쇠 돌려줘

 

니 물건들 다 현관에 뒀어
가져 가

 

택시 보냈어

 

나한테 차를 빌려주던가
마드리드까지 태워주던가

 

택시 좀 보내주세요

 

아구아 아베뉴 11번가로요

 

엔리케 고데드
네

 

고맙습니다

 

촬영 끝나고
다 얘기 할 작정이였어

 

뭘 얘기해

 

내 이름은 후안이야

 

이그나시오의 동생이고
이그나시오는 4년전에 죽었어

 

알고 있었어

 

알고 있을 줄 알았어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전화해서
당신 다녀갔더더라구

 

그래서 전부 다
알았을거라고 생각했지

 

그럼 오디션 이야기 했을 때,
내가 눈치챘다는 걸 알고 있었단 거야?

 

그래

 

그런데도 계속 연기를 했어?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난 거짓말 하지 않았어,
당신은 전부 다 알고 있었던거잖아

 

아니, 난 니가
이그나시오가 죽고 난 뒤에

 

이그나시오 흉내를 내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니가 그를 죽였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택시 왔어

 

내가 죽인 게 아냐 베링거가 죽였어!
이그나시오가 그를 협박해서

 

그를 부추긴 건 너야!

 

택시 기다려

 

넌 그런 형제가 있다는 게
어떤건지 몰라

 

그 조그만 동네에 살면서

 

후안

 

택시가 기다려

 

그럼 왜 날 선택했어?

 

아직도 날 자하라로
보지 않으면서

 

그냥 나랑 자려고?

 

궁금했어

 

니가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볼 생각이였지

 

내가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

 

더 막나갈 수도 있었어

 

그랬겠지

 

이젠 아무런 설명도 필요없어

 

내 꺼 아냐
이그나시오가 쓴 거야

 

보고 싶은 엔리케
나 돈 받아낼 수

 

'방문객' 의 개봉 이후,

 

앙겔 안드라데는
최고의 톱스타가 되었다

 

그의 인기는
10여년 동안 지속되다가

 

90년대에 들어서는
좀 시들해졌다

 

그는 의상 담당이였던
모니카와 결혼을 했고

 

현재는 TV 시리즈에
출연중이다

 

Mr 베링거 (이전의 마놀로 신부)

 

앙겔 안드라데 (후안)의
삶에 계속 들러붙어

 

나중엔 그를 협박하고
돈까지 요구하기 시작했다

 

몹시 쇠약해져있던 그는 어느 날 밤
멈추지 않는 차와 부딪혀 사망했다

 

그것은 앙겔 안드라데가
운전하고 있던 차였다

 

엔리케 고데드는 변함없는 열정으로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