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어공주
이건 내가 세상에
엄마 말대로
아빠가 나타난 덕에
엄마, 아빠는
아빠는 늘 배를 타고
날 만나러 올 수 없다고
그래도 난 아빠를 기다렸다
이게 나다, 알리사
첫 이야기
할머니 몇 살 때
나 25살 때지
할아버지가 할머니 많이 사랑했어?
그럼! 아이스크림도
금목걸이 선물은
왜 다시 결혼 안 했어?
할아버지가 돌아오면
돌아가셨잖아!
그래도 돌아올 거야
배 와?
아냐, 네 엄마야
할머니 또 까먹었어?
배는 한 번, 엄마 오면
난 그런 얘기
엄마, 수요일 알지?
무슨 소리야?
발레 학원 같이 간댔잖아
꼭 간다고 해놓고!
난 죽어도 하고 싶단 말야
- 그만 좀 보채
철딱서니 없는 것
발레인지 바보짓인지 하다가
- 바보 짓 아닌데
발레라고? 꿈 깨라
이 집안엔
나 젊었을 때
그럼 수요일에
수요일은 안 돼
내 팔자야! 내가 상전을
할망구는 허구헌날
딸년은 발레 타령에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모스크바에서
남자니?
엄마, 발레 그리고 운명의 신호
엄마, 빨랑 해
보채지 마
접수 끝났습니다
이름이 뭐니?
알리사
착하게 생겼구나, 오늘 오디션은
내일은 못 오는데
난 발레리나가 될 거야!
결국 발레는 할 수 없었다
대신 엄마는 나를
집 가깝다고 하라나?
"당신의 꿈
- 안녕하세요
아저씨, 안녕
빨리 따라와!
절대 부두엔
너 땜에 창피해서 못 살겠어
엄마, 아빠 오셨나봐
나오기 한참 전 일이다
난 엄마 뱃속의 물고기 였고
인간이 된 거다
이렇게 처음 만났다
돌아다니는 분이라
엄마가 그랬지만
알리사 태어난 지 6년 3개월 8일째
할아버지 돌아가셨어?
엄청 사줬고
네 엄마가 감췄잖니
어쩌라고!
내가 못 살아!
두 번 불랬잖아!
들은 적 없구만
- 그럼 갈 거지?
그딴 소리 할 때야?
다 굶어죽을래?
- 그럼 뭐야?
발레 근처에도 간 인간 없어!
춤은 잘췄다
어머니가 따라가요!
두 명이나 모시고 산다!
곱게 앉아만 있고
나만 뼈빠지게 일하는데
이렇게 속을 박박 긁어!
멋진 발레선생님 온대
6살 5개월 23일
이러다 늦겠다
거지꼴로 갈 순 없잖니
끝났으니 내일 와라
난 발레리나가 될 거야!
내 운명이 아닌가보다
합창단에 넣었다
확실히 이뤄드립니다"
- 안녕, 꼬마야
나가지 말랬지!
애미 말 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