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jddc.na.to/
DC일갤 버스정류장
제작 : 우주몽키
spacmonkey@naver.com

토끼드롭

다이키치

아빠

좀 도와주렴

괜찮으시면 얼굴을 봐주세요

잘 지내셨어요?

엉, 다이키치

엄마

저 여자애는?

할아버지의 숨겨둔 자식이래

죄송해요, 너무 닮았죠?

죄송함다

엄마

저 애..

저 애가 엄마 여동생이라구?!

나한테는 이모가 되는거야?!

헛소리하지 말구 너도 좀 도와

늦어서 미안!!

잠깐 엄마, 어떻게 된거야?!

알았어

어머, 진짜네

똑 닮았어

정말 별일이구마잉

이렇게 닮았으니 깜짝 놀라지

눈매가 똑같네 똑같아

어머나

다이짱이 할아버지를 빼 닮았어

빼다 박았구만, 이녀석

그렇죠?

똑같애

저기요, 어떻게 된거예요?

-카즈미
-오빠

-우와, 오빠 완전 닮았다
-그만해

하여튼 할아버지가
숨겨둔 자식이 있다던데?!

오빠,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아직두 하구 있네?

너 그만 좀 해!

나참 애들이란..

너 유치원 교사잖아?

간호사도 집에선 백의 천사라 생각하지 않잖아?

그러면 여러분 지금부터 고별식을 행하겠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왜저래?

할아버님이 좋아하시던 꽃이야

못 일어나?

못 일어나

좋지 않아

이건 너무 안좋은 상황이야

그 나이로 아이를 만들다니..

정말 믿을수가 없네

대체 상대는 누구야?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상관있어요!

6살인걸요! 6살!

너 요시에!

제일 가까이 살면서
어떻게 모를수가 있어?!

자기는 신경 안써두 된다시니까..

고집은 쎄셔가지구는

그래도 몇개월씩 한번은 찾아뵜었어

그럴때마다 할아버지는 혼자 계셧다구

숨겼다는거야?

숨실 필요가 뭐 있겠어?

그러게, 미리 말해주셨음 좋았을텐데..

여러 말이 오가니까 그러셨겠져

좋지 않아, 너무 좋지 않아

이런 얘기가 이사회 귀에라도 들어가봐

이사회장인 내 입장이 어떻게 되겠어?

쟤 말을 못해

레이나

레이나랑 같은 6살인데 말도 못해
큰일났어, 이상한 애야

이상하거 아니구, 말 할 수 있어

지금 심각한 얘기 중이니까
저기서 과자 먹구 있어

이상한 과자다

진짜 애들이란..

그래서 결국 엄마는 누구란 소리야?

그걸 알았다면..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보자면
누가 저 애를 돌보는가 하는건데..

우리집은 무리야

가게일로 바쁘구

좀더 착실한 아이였다면
우리집에서 돌보겠지만..

좀 특이한 애인거 같구

적어도 좀 애교가 있다면 좋겠는데..

할아버지는 대체 어떤식으로 키운건지..

맞아, 사치코네는 어때?

어머.. 우리집으로썬
도저히 저런 어린애는 무리예요

엄마가 말이야
집에 있으니까 당분간 맡아줄수는 없어?

말도 안되는 소리!
나 한가한 사람 아니야

애초에 어린애를 혼자서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아니?!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 너희를 키웠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소리 하지마!!

어중간히 대해주면 더 불쌍해

솔직히 아직은 친척이라는 실감이 안나지

-과자~
-레이나

할아버님 딸이란것도..그치?

우선은 맡아줄수 있는 시설을 찾아보도록 하자

들키지만 마

가능하면 멀리 떨어진 시설을 찾아봐

내가 찾아보는거야?

그럼 너지 누가해?

내가 해?

이런 별볼일 없는곳

어린애가 있을 곳이 아니야

우리집에 갈래?

자..잠깐~ 다이키치!

무슨소릴 하는거야?!

아저씨 배고파

어쩌지..

바보같애
넘 허세 부렸어

우리집에 올래?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더 먹을래?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어

주먹밥?

고맙다

어디 맛 좀 볼까

맛있어

너 이름이 뭐였지?

린

린?

난 다이키치

다이키치?

응

손 안잡으면 위험해

그래

아무리 짧은 기간이래도
아이를 키운다는건 힘든일이야

그래도 제일 힘든건 저 애잖아

저 애 짐은 여기에 이것밖에 없더라

모자수첩이나 중요한 서류도 들어있어

이것뿐이야?

나참..

헤이세이15년 11월 10일
엄마 이름 요시이 마사코
아이 이름 카가 린

린

좋아하는거 골라봐

빨래는 자주 못하니까 많이 골라

바지만 골랐네

보육원에선 치마입으면 안되거등

그래?

보육원??

보육원이라..

보육원엔 어떻게 해야 들어가지?

네

멍청하게 폼 잡기는

뭐해? 마니 힘들지? 지금 어디 있어?

잔소리하기는..할 말 있어?

-오빠 힘들잖아?
-다이키치, 나 이거 골랐어

힘들지 않아

그래?

카즈미

보육원엔 어떻게 들어가지?

거봐, 역시 곤란해하고 있잖아

너네 유치원은?

오빠네 집에서 몇시간 거린줄 알아?

뭐?

유치원?

유치원이랑 보육원은 뭐가 다른거지?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나 더이상 못 기다리겠어

둘이서 견디어보자

당신이 하는일은 좋은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어떻게 되는거야?

난 그 애의 엄마가 될 순 없어

잘 있어

선택해

긴급 임시 보육

하나

아나메 보육원

오빠네 근처지만 오후 6시30분에 끝나

둘

토키와츄오 보육원

오빠네 회사 근처고 오후 7시쯤 끝나

셋

유리카고 보육원

회사보다 더 멀리 있지만 24시간 이용 가능

어디가 좋을까

나도 몰라

야

뭐야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 난 맘에 들어요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였어요

난 그저 혼자 둘 수 없었을 뿐이야

하지만 조금은 불안해요

안정은 사랑은 죽이고 불안은 사랑을 키우지

멋져

좋으았쓰!

괜찮아

으엌 무거워

일났다

유리카고 보육원

저깄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일났다, 지각이야

그런 얼굴 하지마

해 떨어지기 전에는 무리지만

꼭 데리러 올께, 약속해

손가락 걸고 약속!
거짓말하면 바늘 꼭 먹을께! 진짜 먹는다!

노래 그거 아닌데..

간다, 기둘려

안녕하세요

늦었어요, 가와이치씨

미안미안

니가 지각하다니 별일이네

죄송했습니다

카와치씨 이거 카탈로그용의 촬영 샘플인데요

-응, 필름용 작업 해줄래
-알겠습니다

카와치씨, 4번 외선에
진열대에 대해서 물어보시는데요

네, 전화 바꿨습니다 카와칩니다

오후에 제일 먼저 들러보겠습니다

잘부탁합니다

실례합니다

네, 카와칩니다

다음주 중국 출장이었죠?

그렇죠

도저히 뺄수 없는 회의가 잡혀버려서요

죄송합니다

반드시 오래된걸 앞에
새상품은 뒤에 진열하세요

한가지더 알려드릴게 있습니다

밥 잘 먹었으려나

나쁜녀석들은 없겠지?

울지는 않았으려나..
어서 빨리 가봐야되는데

암튼 왜 이리 멀어!!!!
유리카고 보육원!

가방하구 운동화랑

다이키치 이건 어때?

-이건 너무 작다
-작아?

이건 어때?

넘 화려하잖아

-한번더 하자
-해두돼?

전부 꺼내버릴까

거의 다 왓어

하지마

그만해

그거 하지마

차기의 점장 연수 스케쥴인데요

아, 그날은 중국 업체에서 견학올꺼야

그럼 조금 일정을 서두르는편이 좋을까요?

-그렇겠지
-알겠습니다

거의 다 왔어

안녕하세요

그러나 재고가 없을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이렇게..

다이키치

무거워

둘다

누구야, 카즈미

어때?

난 몰라

시끄럽게
뭔소리야?

긴급 임시 보육

그래서 어쩌라구?

앞으로 삼일 남았어

바보아냐? 그러니까 말했잖아?

어쩌지?

-저기 말야
-오빠

혼자 어떡하든 해봐

뭐야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희생했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소리하는거야? 카우치
너 진심으로 하는소리야?

야근이 없는 부서로 이동시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런일이 있었나?

여러모로 생각해봣는데요

역시 지금 직장으론
혼자서 아이키우기엔 무리같아요

사내에도 아이키우면서
다니는 여성분은 아무도 없어요

그렇지

우리 회사는 애가 생기면
곧 관둬야 하잖아

그래두 내 생각엔
니가 너무 아깝다

이런거 납득할 수 없어요

저번달만 해도 무지 바쁘게 일했잖아요

것보다 카와치씨가 없으면 어떻게 해요?
히다카씨도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카와치가 원한거니까
무척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상사가 바뀌는건 너무 힘드러요

확실히 느닷없긴했다

전 카와치씨가 아니면 싫어요

상사의 급작스런 이동은 흔히 있는 일이야
일일히 신경쓰지마

애초에 아무리 친척애라도

어째서 카와치씨가 희생하면서 키워야 되나요?

보육원도 밤 늦게 하는 곳도 많잖아요?

다른 친척한테 맡긴다던가..

아무튼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요!!!

카와치군 변함없이 잘지내?

고토씨

고토씨, 애가 있었죠?

있지 당연히, 키 작다구 무시하지 말라구

두살짜리 아들내미

저 갑자기 이런말 해서 죄송한데요
6살짜리 여자애를 맡아 키우게 됬어요

그래서 카와치군이 이동하는거구나

고토씨가 이동을 희망을 했을때
저도 솔직히 그녀석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최근엔 회사에 탁아소가 있는 곳도 있다지만
우리 회사에선 뜬구름 잡는 소리잖아

탁아소가 있다고 해도

만원 전철을 타고
매일 아이를 데리고 오는것도 절대로 무리예요

맞아

고토씨는 아드님때문에
자신이 희생한다는 생각하신적 있나요?

글쎄다

나도 남한테 자랑할만큼
제대로 하는것두 아니라서..

그래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내 시간의 일부니까

뭐야, 지금 나 괜찮은 소리한거야?

네, 맞아요

-준비 다 됐어?
-잠깐만

-린
-이거 괜찮아?

-이것 좀 넣어줄래?
-응

그리고 타올

도시락

실내화

칫솔

이름도 다 적었구

자, 갈까

다이키치
빨리 빨리

린이 나와 같이 있는게
좋은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처음 만났던
고독하고 슬픈 린은

지금 이렇게

나와 손을 잡고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이거면 됬잖아?

오늘은 모두에게 새친구를 소개할께요

카가 린짱이예요

영어 회화 실력은 어릴적부터 다져야되요

어릴때부터 배운거야?

우리 마누라가 극성이라니까요

우리 애는 연예인 사무실에 넣을라구요

진짜?

전 이렇지만 딸내미는 무지 귀엽걸랑요

-자봐요
-옷 귀여워

우리 애기

모자 안쓰면 혼나

끈이 늘어났어

남자는 단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 아빠가 말했어

다이키치도 칠칠맞아

다이키치?

다이키치

잘그렸다

이름이 모야?

내가 한거 아니네

이건 땀이야

네넵

땀이예요, 땀

시트 바꿀꺼니까 린도 도와

린

날 깨워도 돼

그치만 땀 흘린거니까

땀이던 뭐든 깨워두 돼

밤에 오줌싸는거 말이지

그런적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왜그러는지..

우리애는 아직 두살이라서 잘 모르겠다

자기 일은 자기가 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들키지 않게 옷을 갈아 입는다던가

뭔가 다이키치씨를 배려한다 그럴까

뭔지 알겠다

아이는 단어를 골라가며
잘 얘기하면 잘 알아듣고는

속으로 꽤 어려운 생각도 한다구

맞아맞아, 나도 옛날에는 아이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설명할 단어를 아직 못 찾은것뿐
마음은 이미 복잡하게 성장해있다구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모르는거구나

무슨 뜻이예여?

린, 화장실 갔어?

응, 갔어

금 잘자

안녕히 주무세요

아, 내가 들어갔을때 그대로 잖아

린 화장실 안갔잖아

왜 이리 여자는 거짓말을 잘 할까

도통 모르겠네

린 너 아직 화장실 안다녀왓찌?

왜그래?

무서워?

내가 곁에 있잖아
화장실 다녀와

그래도 오줌 싸면 어떡하지?

옷 갈아입으면 되지

린은 아직 어린애니까 신경쓰지마

나도 5학년때까지 오줌 쌌어

진짜?

쏴아~ 쏴아~하구

이렇게 크게 지도를 그렸지

이렇게나 크게~

다이키치도 죽어?

다이키치도 죽는거야?

죽지 않아

절대루?

그거야 언젠가는 죽겠지만

훨씬 앞날의 일이야

린이 언니나..아줌마가 될 때쯤

아줌마가 되면 죽어?

그냥 신경쓰지마

괜찮아

당분간은 죽지 않아

건강하거든
근까 걱정하지마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

응, 많이 있어

있지, 할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옷을 벗고 타올로 요렇게 문질러

그 다음엔 이러게 배를 주무르고

숨을 쉬어

글구 그담에는 이런 포즈

그리구

할아버지는 편의점 주먹밥 비닐을 잘 못 벗겨

그거 중간에 뜯는게 있는데두
할어버지는 맨날 틀리게 뜯어

잘게 찢겨진 김을 주먹밥에 붙여서 먹는다구

그리구

할아버지는 캐러멜 먹고 남은 껍질 있잖아?

그걸로 배를 만들어 줬어

물에 띄어놓고 후-불면

부는 방향으로 쭈욱 나아가

그리구 할아버지는 집안에서 이렇게 달려

집안에서?

응

집에서??

그렇게 삐걱삐걱 달리구 나면

뿡뿡- 방귀 껴

삐걱삐걱 뿡뿡-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있어?

무덤

그리구

여기

-여기?
-응

린이 할아버지를 잊지 않는 한

할아버지는 린의 마음속에 평생 있을꺼야

린을 지켜보고 있을꺼야

계속 기억하고 있을수 있을까?

잊지 못하지

삐걱삐걱 뿡뿡-

화단에 물 줘도 돼?

할아버지는 뭐라셔?

줘도 된데

다이키치

여길 할아버지 무덤으로 생각해두 돼?
린만의 비밀 무덤

나는?

그럼 다이키와 린의 비밀 무덤

좋아

할아버지

감기걸리니까
그만 자자

불끈다

불끄면 안돼
어두운건 싫어

괜찮아

눈 떠봐

이쁘다

이제 더이상 안 무섭지?

응

잘 자

안녕히 주무세여~

고마워

다 그렸다

이게 다이키치구 이건 아빠

아빠랑 다이키치는 같은 사람이잖아

아니야

남자는 요리 못해두 돼

왜?

아빠가 그랬어

린, 친구 생겼어?

코키, 기다렸지?

혹시 니가 린짱이야?

니??

악수, 악수

린짱이 코키한테 처음 생긴 친구야

악수

저기 잡지 모델인..

잠깐 너 열있어

열있는데?!

잠깐만

너 아는 병원있어?

따라와
서둘러!

입을 크게 벌려봐
그래그래 잘한다

아-

좀더 크게-

감기 걸린건 아니래요

다행이다

린짱 괜찮아?

저기 의사는 언제가도 진료해줘

것보다 넌 혼자 걸어

눈치 못챘어요

린이 이렇게 열이 있었다니..

어쩌면 아침부터 그랬는지도..

당신이 당황하면 어쩌자는 거야?

이럴때는 부모가 침착해야돼
괜찮다고 말해줘야지

착실히 잘해, 다이키치

다이키치씨라고 해야지

다이키치

안녕하세요

괜찮아?

린이 물 한모금 못마셔서요

린짱 더웠지?

덥다구요?

열이 내린다 싶으면
좀 시원하게 둬도 괜찮아

미안

자

-얼음?
-응

-어때?
-기분 좋아

넌 거기서 가만히 있어
칫

감사했습니다

전 뭘 해야 될지 감이 안잡아혀서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저기

실은 저 린의 부모가 아니라 친척이라서요

정확히 말하면 린의 보육을 맡은것 뿐으로

그래?

저번에 린짱은 당신한테 매달렸었지?

아이는 누가 자기편인지 알고 있지 않을까?

린짱한테는 그게 당신

다이키치야

지금 린짱에게는
다이키치가 있으면 걱정없어요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하루만 더 쉴께요

괜찮아요
네, 죄송합니다

린짱 데릴러 왔다

코키 기다렸지?

기다렸지~

가위바위보

도망쳐

린-

코키--

코키 뛰지마

조심해

위험해

기다려!

네

잘 지냈어?
다이키치군

삼촌 잘 지내셨어요?

이야, 대단해

우연히 딱 만났어

자세한거는
아버지집에서 얘기할때니까

내일 점심 지나고 보자, 기다릴께

그럼 이만

다이키군 잘 왔네

이쪽은 스기야마 유미코씨

안녕하세요
스키야맙니다

우연히 만났어

이사람한테 뭐든 상담하게나

뭐든 상담에 응해주신단다

여러가지 아는게 많으셔, 애들에 대해서두

갈곳이라든가..여러가지로

곤란하시다구요

곤란한 일은 없어요

여러가지 있잖나

수양딸이나, 시설이라던가

니네 부모는 뭐하고 있는건지..

형, 그런건 그리 간단한게 아니라구요
이런 헛소리나 하고 있고

정말 뭐든 말씀해주세요

정말 아무일도 없어요

다이키치군
뭐든 말하게

-정말 괜찮습니다
-다이키치!

그럼 무슨일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주세요

그럼 슬슬 실례하겠습니다

역까지 데려다 주시겠어요?

매일 힘들죠?

전혀요

일에도 지장이 많죠?

보육원에 보내서요

그래도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나이대예요

린은 착한 아이예요

뭐, 신경은 쓰시는거겠죠?

여친은 없으세요?

어머 잘생겼는데..

지금은 괜찮지만 그런 상대가
생긴다면 방해가 되겠지요

첫 데이트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것도 이상하지요

아무리 상대가 6살의
아이라 해도 여친은 질투할꺼예요

분명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꺼예요

뭐예요? 무슨 소릴 하고 싶으신거세요?

간단한게 아니란 소릴하는거예요!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게 아니라구요!

시기가 되면 반항도 할테고
병에 걸리거나 거짓말도 하고

서로 상처도 받고 그런다구요!!

어차피 당신은 누군가의 대리일뿐이예요

누군가가 내팽개친 책임을
당신이 멋대로 주운것뿐이야

그런걸 소중히 대할수 있어?
앞으로 평생을 소중히 대할수 있어?

저도 몰라요
그래서 뭐 어떻다는겁니까?!

혹시 방해라 생각된다면
그럴때는 스트레스 받지 말구

우리집에 데려와요!
잘 키워줄테니까!

다이키치

응? 왜?

내 머리카락을 토끼처럼 해줬으면 좋겠어

토끼?

토키한테는 머리카락이 없어

그래도 좋아?

토끼같은 머리모양을 하고싶어

있지, 린

할아버지집에 컴퓨터 있었어?

앞에 봐

컴퓨터가 뭔지 알아?

응, 나도 알아

할아버지집에두 있었구

할아버지도 사용했는데

거의 가정부 아줌마가 썼었어

가정부가 있었어?

응, 가정부인 마사코씨

마사..

린

마사코씨는 어떤 사람이었어?

마사코씨는 날 싫어했어

그래서 맨날 화내고 있어서 무서웠어

그니까 나도 마사코씨는 싫어

그래

오케이
어때?

그게 뭐야?

린 뭔데?

무슨 춤이야?

학예회일은 비밀이야

-학예회?
-근까 보면 안돼!

이건 뭐야

마론?

본명은 요시이 마사코??

이런데 있었군 마사코 녀석
한소리 해줘야겠어

저는 카가 린짱의 아버지쪽의
친척인 카와치라고 합니다

당신은 요시이 마사코씨, 린의 어머니입니까?

젠장

실시간이다!

얼라

그렇습니다만 왜그러시죠?

열받아

열받았어 나

장난하냐? 지금? 이자식!

만나서 할 얘기가 있습니다

물론 린을 데리고 가진 않겠습니다

좋아

연락처도 적어두자

좋았어

나참나!

네

카와치입니다

처음뵙겠습니다

장소를 정해주시면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네, 아는곳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토요일 오후2시

오후4시에
네, 알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놔 열받아

풀이 잔뜩 자랐어

봐봐, 모지 이 풀들은

폭신하겠당

다녀왔슴니다

린짱

어서와

어서오렴
안녕

린, 왜 숨어있어

오늘 완전 최악이야,
전철에서 변태새끼가..

오빠?
뭐해? 왜 여기있어?

안녕

인사는?

그만해

카즈미

금방 돌아올께
금방 올테니까

지금부터 아저씨, 아줌마가
하는 얘기 잘 듣고 있어야돼

카즈미 부탁한다

난 몰라

괜찮을까 모르겠네

젠장 마사코 놈 기둘려라

만화가세요?

네

린을 버린건 그 일때문인가요?

린을 딸이라 생각하면 안된다는 결심은
이미 임심상태에 있을 때 했어요

저 계속 무명이어서

가정부일을 했을때 소이치씨와 만나서
겨우 큰 상을 탔을때 임신한걸 알았어요

애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생각을 했거든요

실제로 임신중에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럼에도 신기하게

린이 태어났을때는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기하게?

그러니까 저는

제가 엄마가 아니란걸 스스로 말해오면서
일과의 양립을 필사적으로 노력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생활패턴을
낮시간대로 변경하는것도 힘들구

회의 때문에 밤에 집을 나설때도 있으니까,
역시 새벽까지 깨있어야 하고..

뭣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까

불가능?

제가 린과 살아가는건
당신한테는 문제 없는 일인가요?

네

당신은 대체 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겁니까?

소중한건지 그렇지 않은건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파르페입니다

실례합니다

나도 몰라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보호자로 있는게 훨씬 나아

어의 없게 굴고 있네

부모로써의 죄악감을 느끼게 해줄테다

저기 잠시만요

네

부탁이 있어요

당신과 똑같은 성을 쓰게 해주세요

성?

보호자와 성이 다르면
분명 안좋은 일들이 생길꺼예요

부탁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당췌 모르겠네

린이 외로워하고 있을꺼야

웃자, 웃어

다이키치 왔니?

린짱이 학예회때 하는거래

말하면 안돼!

다이키치는 모르는게 약이야

요웁 부처님!

린, 머리가..

린짱이 토끼 머리처럼
해달라구 해서 해줬지이~

얼라 글고보니 옷도 다른데?

이거 카즈미 언니꺼

린짱 이거는 어때?

이건 사이즈가 딱이다

처음엔 어떨지 걱정했는데
데려오길 잘했어

그러게 말이다

다이키치

너 린짱을 위해서 부서 이동했다면서?

응

엄마가 걱정했단다

신경쓰고 있니
그 때 엄마가 했던 말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희생하면서
너흴 키웠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빠도 의외로 눈치가 백단이야

의외는 아니지

나도 너같은 용기가 있었다면
엄마가 그리 고생하지도 않았을텐데..

널 낳고 엄마도 일을 했었어

엄마 일했었어?

무척 열심히 일하던 여성이었지

그 시절에 민간기업에서 임신, 출산을
경험하는건 제법 힘든일이었거든

카즈미를 임신했을때도
엄마는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었어

하지만 과로로 잠시 입원을 했단다

어떻게든 회복하고 복귀했을때는
이미 엄마가 있을 자리는 없어졌다더구나

이런저런 일이 겹쳐 정신적으로 힘들었는지

카즈미가 태어날때는
너와 달리 저체중아로 태어났지

생각해보면 아이를 위해 회사를 쉰다거나
서둘러 귀가했던건 언제나 엄마였어

넌 대단해

그 후에 카즈미는?

뭐든 카즈미를 우선으로 소중히 키웠으니

저 모양으로 안하무인으로 자라버렸어

이거있잖아, 이부분을 이렇게-

이렇게 하는게 더 멋질거야

잘하는데
이게 훨씬 멋있어

아빠

린을 양녀로 들이는거 어때?

그쪽에서 그런 말하디?

아니,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나와 같은 성인게 좋다며

엄마인 사람이 성을 바꾸라고 말하더라

양녀라..

어떨까..

뭐 린의 마음이 최우선시되야 겠지만

왜그래? 린?

뭔데? 잘 모르겠어 제대로 말해봐

또 와도 되냐구 그러네요

물론이지

아줌마도 기다릴께
언제든지 놀러오렴

린

린은 말이지

카와치 린이 되고 싶어?

카가 린에서 카와치 린

그건 무슨 뜻이야?

내가 너의 아빠가 된다는 소리지

음..

싫어

카가 린이 좋아

그래

다이키치는 다이키치 그대로가 좋아

-다이키치 안녕
-다이키치씨라고 해야지!

안녕하세요라고 하는거야!

가자

안녕

무슨일 있었어?

아니요

안녕하세요

즐거워보이네
이건 뭐하고 있는거야?

아빠랑 엄마랑 나랑
볼링하러 갔어

-즐거웠어?
-응, 잼있었어

아빠랑 엄마 그림을 많이 많이 그려봐
선생님한테도 보여주구

몇시였지?

-2시야, 2시
-2시?!

완전 촉박하잖아

고토씨

-여기여기
-나 왜??

네

야, 뭐하는거야?

바로 갈께요

왜그래?

린이 없어졌데!

린이 없어졌다고?!

중지!

중지!!!

알았어

여보세요, 미아를 찾고 잇는데요

6살 여자애와 남자애예요

여자애는 머리가 어깨정도 길이구
반판티와 반바지를 입고 있어요

정말 여기가 맞아?

응, 아마도

아마도라니..

-저기 일지도 몰라
-금방 근처라 생각했는데..

너희들 뭐하는거야?

린?

린을 어디로 보낸거야?

나도 몰라
엄마가 있는곳에 갔겠지

젠장

여기서 좀만 더 들어가면 돼

린

린이 그곳에 가지 않았나요?

자..잠깐 마감날이라 2시간 후에..

젠장!!

린 어디 있어!!!

다이키치씨

다이키치씨 우선 집에 돌아가보세요
린짱이 집에 갔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좋아

코키가 사라지면 어쩌지

괜찮아
절대로 괜찮을꺼야

우리 아빠는 죽었어

일때문에 어디 멀리 간거 아니야?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 사실을 알고 있어

사실은 아빠 죽은거야

엄마는 가끔 이곳에 와

웃고 있지만 사실은 울고 있는거야

난 알 수 있어

죽으면 무덤에 들어가는 거야

우리 아빠도 무덤에 들어가 있어

린네 아빠는 다이키치잖아?

아니야

우리 아빠는 할아버지야

그니까 아빠는 여기에 있는거야

이제 못 일어나는거지?

응, 못 일어나

응, 못 만나

작별 인사하자

아빠

아빠!!

이제 못 만나는거야?

아빠

할부지

-아빠
-할부지

아빠, 보고 싶어

보고싶어

할아부지-

린!

코키!

어디 갔었어?

아빠 무덤

나 아빠한테 작별인사하고 왔어

코키

미안해

미안

다컸구나, 잘했어
정말 멋있어

린

걱정 많이 했어

다같이 찾아다녔어

여보세요

둘 다 무사히 돌아왔어

둘 다 무사해

무사히 돌아왔어

린

코키

깨우지 마세요

오늘은 정말 죄송했어요

코키가 린짱을 끌어들여서
만에하나 큰일이라도 당했으면..

무사해서 다행이예요

골아 떨어졌네요

이제 다 컸어요

그렇겠네요

맞다, 미안해요

아이는 성장하는법이네요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커요

우리가 쫏아갈수가 없어요

둘을 기다리고 있을때에
생각한게 있어요

그 사람이 죽고 난 후
난 코키한테 어떤 부모였을까

화나서 심하게 다그치기도 하고
하루종일 멍하니 놀아주지도 못하고

아침엔 일찍 일어나지도 못해서
보육원은 지각하고

그런거만 생각이 나더군요

왠지 엄청 비참한 느낌이 들어서..

코키는 내가 정말 싫어져서
떠나버린게 아닐까

오늘 아침에도 사소한 일로 무지 혼냈거든요
그 후에 계속 마음에 걸려서

코키한테는 나밖에 없는데도

이러면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난 무지무지 무서웠어요

린이 없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난 후에

무릎이 후달거릴정도로..

부모가 되면 강해진다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달랐어요

겁쟁이가 되는거예요

직장 동료나 부모님도 함께 찾아주시고

혼자선 무리라는걸 새삼 느꼈어요

아무리 기합을 넣어도
혼자선 그리 강해지지도 못하고

이런일이 생기면 쫄아버리는게 당연해요

그러니까 화나는것도 당연한거예요

나도 참 뭐가 잘났다고 이런 얘길..

아니요, 왜인지 무척 납득이 가는 얘기예요

근데 더더욱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렇지 않아요
코키도 엄청 좋은녀석이구요

다이키치도

넌 사마귀 용사
도와주러 왔습니다!

아직 도착안했어?

깜깜해서 기분 나빠

벼락이다

지쳤어 그만 가자!

하지만 마법의 칼날을 가진건 나뿐이야

저기 있는 바위를 깨지 않으면
이 숲을 말라버릴꺼야

저기의 급경사는 너무 위험해

확실히 무너질 위험이 있는데요

안돼! 우리들이 구해줘야만해

넌 무섭지 않아?

나도 실은 무서워

그럼 같이 돌아가자

하지만 남자는 무서워도
앞으로 나아가야할 때가 있는거야

용기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사용하는거야

다같이 힘을 합쳐 노력하자

왼발, 오른발

난 사마귀 용사
도와주러왔습니다

고마워

당신의 용기로 저희도 살아났습니다

다행이군여

여러분도 와주세요

코키 그만해

사마귀 용사 이놈!

오빠, 저번엔 고마웠어

천만에요

무슨소리야?

비밀이지?

그럼요오~또 놀자

뭔데? 무슨 얘기야?

애들 귀여워 죽겠다

결혼같은거 하고 싶지?

무슨 소리 하는거야

안녕

아침밥은?

린의 마음속 상처가 아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난 확실히 린에게 치유받고 있다

그럼 잘가

다녀오겠습니다

매일 아침 이렇게
린의 활기찬 뒷모습을 보면

오늘도 좋은하루가 되길 바라며

밤에 린과 함께 잠들때면

하루가 무사히 끝난것에 감사하기도 한다

참고로 코키와 대모험을 하고 돌아온 날부터

밤에 오줌싸는 일은 딱 멈추었다

-안녕
-안녕, 다이키치

안녕하세요라고 해야지

안녕

모두 언젠가는 자라서 사랑도 하고

결혼 해서 아이가 태어나고 부모가 되며

또 그 아이도 부모가 된다

이렇게 내다보면
전부 아빠, 엄마들 뿐이잖아

사랑이 흘러 넘치잖아

완전 이상해, 너 시력이 몇이야?

여기에도 자식바보가 약 두명

다이키치 어떻게 생각해요?

-우리애가 귀엽죠?
-우리애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여자애란 약하지

하지만 가끔은 강해

네가 있어주어서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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