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uders.2011.LIMITED.1080p.BluRay.x264-SPARKS

그림자 괴물이 깨어나

항아리 안에 있는
소년을 쳐다보며 말했다

'음, 배고파라'

'널 잡아먹어야겠다'

괴물은 입을
크게 벌려...

꼬마 재단사를
통째로 삼켰다

소년은

캄캄한 동굴로
끝도 없이 떨어졌는데

그 동굴은...

끝이야?

나머지는
아직 생각 못 했어

그럼 내일 생각해

그만 자야지

하나도 안 졸려
이야기도 끝내야 하고

그건 알지만 엄마는
종일 일해서 피곤하거든

그만 자야겠어

이리 와
데려다 줄게

아유, 무거워!

이야기를 끝맺지 못했네

엄마가 도와줄게

어디 보자...

재단사가 아들한테
가위 준 거 기억나?

불현듯 그 사실을
떠올린 소년은

가위를 꺼내
자르기 시작했어

싹둑, 싹둑, 싹둑...

순간 괴물이 소리쳤어
'아야!'

'누가 내 배를 가르는 거야?'
꼬마 재단사는...

알았다, 알았어!

소년은 그렇게
괴물을 죽이곤

괴물 가죽으로
코트를 만들어 입었어

화살이 못 뚫는 코트를 말이야
당장 여기다 써야지

늦게 자면
아침에 피곤해서 안 돼

엄마...

꼬마 재단사는
아침에 구해줘도 늦지 않아

닫지 마, 야옹이가 밖에 있어
안으로 들어올지도 몰라

괴물 꿈 꾸면 안 돼

이리 와!

어서!

엄마를 놔줘, 괴물아!

애를 놔줘!

엄마!

엄마, 엄마!

괜찮아

이제 괜찮아
괜찮아

괴물이
창문으로 들어와서

날 데려가려고 했어
얼굴이 없었어

괴물 같은 건 없어
악몽을 꾼 거야

악몽일 뿐이야

안심해

- 이제 괜찮아
- 또 오면 어떡해?

그럼 눈을 감고
다섯을 센 다음

눈을 떠
사라지고 없을 거야

"인트루더스"

그 여자한테
전화할 거야

미치겠어

캐럴을 생각해

됐어
고고한 척하긴

자넨 남자 아냐?

난 집사람 하나면 족해

안될 것 없잖아

부담 없는 섹스로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에

활력을 주겠다는데

캐럴만 모르면 돼

들키면?

잡아떼야지
자네라면 안 그러겠어?

나라면 지금 당장 마음 정리하고
집사람한테 이실직고하겠어

미친놈!

서둘러!

프랭크 좀 부탁해
딸애한테 전화해야 해

- 많이 외로워하세요
- 널 보고 싶어 하시겠구나

네, 무척이오
하지만 오빠가 곁에 있으니...

- 안부 전해다오
- 네, 감사합니다

연세가 높아서...

아빠, 어디예요?

'미안하다, 아직 직장이야
1시간은 더 걸리겠어'

아빠만 손해죠, 뭐
할머니가 케이크 만드셨는데

'말 안 해도 알아'

'가운데 잼이 든
싸구려 초콜릿 케이크지?'

- '옆에 엄마 있어? 바꿔줄래?'
- 알았어요

엄마 바꾸래요

여보

응, 괜찮아

미아, 잘 왔다

위니가
어딜 가는 거죠?

그래? 응
나도 사랑해, 끊어

위니, 어딨니?

위니, 어딨어?

어디 가?

뭔데?

'얼굴 없는 괴물이 깨어났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수년이 흐른 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젊지도 늙지도 않았으며
추하지도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는 형체가 없었으며
얼굴조차 없었다'

'괴물은 자신과 닮은
소년의 얼굴을 기억해냈다'

'그 소년을
찾아야 했다'

'그의 얼굴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괴물은 훔치고 싶은 얼굴을 발견했다'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었다'

'얼굴 없는 괴물은
그 얼굴이 너무나 탐났다'

'얼굴 없이'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첫째'

'소년을 부모에게서
떼어놓은 다음'

'소굴로 데려가서'

'얼굴을 뜯어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럼 다들
괴물을 사랑할 테니까'

'다음 날 밤'

'얼굴 없는 괴물은
소년의 집으로 갔다'

'재빨리
담을 타고 올라가'

'창틈을 이용해
집 안으로 들어간 다음'

'소년의 방으로 갔다'

'소년은 자고 있었다'

'얼굴 없는 괴물은
가까이 다가갔다, 점점 더'

'가까이'

계속해, 미아

"소년은 자고 있었다
점점 더 가까이"

여기까지밖에 못 썼어요

마무리를 안 했어?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요

그것도 괜찮아

덕분에 우리가 다음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구나

다음 주까지 끝내렴

어떻게 됐는지
다들 궁금해하니 말이야

잘 가

- 파티가 몇 시랬지?
- 6시, 꼭 와

- 알았어, 잘 가!
- 잘 가

- 여보!
- 늦었네

- 미안
- 어떤 여자랑 있었어?

땀투성이잖아
가자, 케이크 꺼내놨어

안녕, 오늘의 주인공!

아빠!

생일 축하한다

곰 인형이네!

이것도 있어

와, 고마워요

- 멋지다!
- 나도 이런 거 갖고 싶었는데!

- 죽인다
- 그러게

실은 이거 골동품이야
50년쯤 된 거래

낡은 곰 인형이라
멋지네요

맘에 들어요, 아빠
진짜예요

우리 딸 이제 몇 살이지?
9살? 10살?

- 아빠
- 4살?

얘들아, 노래 시작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미아의

생일 축하합니다

얼굴 없는 괴물이 깨어났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가까이 다가갔다
점점 더"

수년이 흐른 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소굴 밖으로 나왔지만
아무도 그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투명인간 대하듯 했다

괴물은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키스하는 것을 바라봤다

얼굴 없이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얼굴 없는 괴물은
얼굴을 훔칠 대상을 찾아

모든 곳을 샅샅이 뒤졌다
집집이 돌아다니며 창문을 확인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이가 있는 집을 발견했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

살금살금 방을 지나

복도를 따라갔다

소녀는 아직 깨어 있었다

괴물은 가까이 다가갔다

소년을 찾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소녀의 얼굴을 탐내기 시작한
얼굴 없는 괴물은

계획을 세웠다

소녀의 방 한구석에
숨어 있다가

소녀가 잠들면
바로 그때...

- 한 대만 피울게
- 한 대?

- 딱 한 대만
- 안 돼

- 한 대만이야
- 안 돼

안 돼

- 그런 건 필요 없잖아
- 필요해

한심하다

미아

네 방으로 가

왜 그래?
무슨 일이니?

내일 학교 가잖아
어서 가

- 존
- 오늘 생일이잖아

괜찮아?

잠이 안 와요

- 콜라를 너무 마셨나?
- 그런 거 아녜요

아니야? 그럼?

자, 그만 자자

아빠 선물이
무척 맘에 드나 보네

아빠, 나 12살이에요

들었어?

널 이곳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자긴 어른이라
너랑 못 논다지 뭐냐

당연히 화장도 하지

자, 그만 자

잘 자라

사랑해요, 아빠

나도 사랑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여기서 기다려

여기서 말씀하셔도 됩니다

'은총의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라고 하세요

은총의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하십니다

마지막 고백 성사가
언제였죠?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괜찮습니다

말씀하세요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주님은 선하시니

늘 우리를
용서해 주십니다

말씀하세요

용서받지 못할 일은
없어요

후안, 가자

안 돼, 계속해

미안해

이봐, 집중해

오늘 중으로 끝내야 해

그럽죠

도와줘!

서둘러
더는 못 버티겠어!

존, 도와줘!

더는 못 버티겠어
서둘러, 존!

서둘러
떨어질 것 같아

조금만 참아!

존!

존!
더는 못 버티겠어!

프랭크!
프랭크! 프랭크!

- 아빠?
- 맙소사

깜짝 놀랐잖아!

괜찮아?
무슨 일이야?

악몽을 꿨어요

어떤 꿈이었는데?

이리 와, 미아

가자, 그만 자야지
내일 학교 가야 하잖아

또 악몽을 꾸면
어떡해요?

빨리 와

- 아빠, 어디 가요?
- 겁낼 것 없어

젠장

- 아빠
- 왜 거기 서 있어? 이리 와

- 그건 왜요?
- 그렇지, 찾았다

기억나?

악몽을 쫓는 책!

말도 안 돼

자, 이리 와서 앉아
이 책 진짜 오랜만에 읽네

이리 와

자, 어떤 것으로
읽을까?

- 이거요
- 이거? 좋아, 자...

'엄청나게 큰 빨간 악마가
큰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며 다가와'

'큰 입으로 물려고 하면
불을 켜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아, 너무 유치하다?
'왁!'

'그럼 그건 그림자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봐, 괴물은 겁쟁이야
맞서면 도망가

이 괴물은 아녜요

- 이 괴물은 달라요
- 괴물은 다 똑같아, 모두 겁쟁이야

내가 여기 있는 걸 알면
안으로 들어오려고도 안 할걸

벌써 들어와 있어요

들어와 있다니?
어디?

몰라요

내가 잠들면
어디선가 훔쳐봐요

분명히 여기 있어요

알았어

좋아

괴물을 죽이려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야 해

괴물은 우리가
도망갈 것으로 생각하지

근데 반대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놈들은 당황해
그러니...

이런, 뭔가 빠졌네

완벽해

와! 여기 있네

괴물 말이야

그래

우리가 널
무서워할 줄 알지?

잘 들어

넌 이제 끝났어

더는 못 참아

이러면 앞으로는 밤에
우리 딸을 괴롭히지 못하겠지

좋아, 물러서

잘 탄다

와

- 농구공이 홀랑 탔어
- 얼굴 좀 봐요

- 무서워라
- 화난 사람 같아요

무슨 짓이야?

미쳤어?

미아, 네 방으로 가

왜 그래?
장난이잖아

'장난'이라고?
집이 다 탈 뻔했어

악몽을 꿨대서
도와주려고 한 거야

'도와줘'?
이걸로 어떻게?

수, 장난이라니까

집에 냄새 배기 전에
갖다 버려

엄마!

후안...

괜찮아

이제 괜찮아

들어오세요

후안

안토니오 신부님 오셨어

열은 없는 것 같군요

안녕, 후안

난 안토니오란다

기억나?

이걸 봐

장난감을 가져왔어

여기 둘게

엄마가 그러는데
잠을 못 잔다며?

가세요

왜 그런 말을 해?

부끄러워할 것 없어

나도 어릴 때
악몽을 꾸곤 했단다

전 악몽을
꾸는 게 아녜요

뭐가 두려운 거지?

마녀?

그런 건 없어

망태 할아버지도 그렇고

내가 밥을 안 먹어서
부모님께서 지어낸 얘기였어

이야기일 뿐이란다

그러니 겁낼 필요 없어

이렇게 하자

뭐가 두려운지

서로 얘기하는 거야

내겐 눈엔 안 보이지만
매일 얘기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떠날까 봐 두려워

더는 나와
얘기 안 할까 봐 두려워

이제 네 차례야

넌 뭐가 두렵니?

얼굴 없는 괴물이오

얼굴 없는 괴물이 누구죠?

미아, 뭐 하니?

왜 그래?

말해봐

여기 있어요

이 안에요

그렇지 않아

여긴 아무도 없어
우리뿐이야

보세요

저길 보세요

미아, 나가

나가!

아빠!

살려줘요!

존!

- 존, 무슨 일이야?
- 경찰을 불러!

경찰을 불러!

부탁이야

애를 놔줘

해치지 마

맙소사!
얘, 괜찮아?

괜찮아?

- 어떻게 된 거야?
- 애 방에 누가 들어왔어

괜찮아?
괜찮아? 얘...

괜찮아

끔찍한 일이군요

창문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뒤쫓아갔지만
사라지고 없더군요

얼굴을 보셨나요?
어떻게 생겼던가요?

너무 어두웠어요
모자도 쓰고 있었고

감식반에 넘겨

보통 얼굴이 노출되면
다시 찾아오는 일은 드뭅니다

놈을 잡을 테니
염려 마세요, 패로우 씨

감사합니다

걱정 말라는구나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거래

안심해

여기 앉아

뭐래?

뭘?

잔뜩 겁먹었어

괜찮아?

왜 그래?
말해봐

미아

말해봐

무슨 일인지 말해봐

미아

뭔데 그래?

하나, 둘, 셋, 넷...

엄마, 엄마!

후안...

잘 지냈나?

어떻습니까?

이러니 애 아버지가
달아나지

애 엄마한테
들으셨어요?

아니

그 여자는 애가

뭔가에 씌었다는
말만 하더군

애나 애 엄마나
둘 다 제정신이 아니야

사람들이 겁먹겠어

저보다 더 많은 걸
알아내셨네요

자네와는 달리
여자를 다룰 줄 알거든

도와주시겠어요?

어떻게 말인가?

글쎄요, 그걸 쫓아냈다고
믿게 해야겠죠

그거라니?

자네 아주
큰일 낼 사람이군

위쪽엔 보고하지
않아도 돼요

쫓아냈다고 믿는 순간
괜찮아질 겁니다

정신 나간 여자 하나
안심시키자고

그런 중대한 의식을
거행할 순 없어

아무리 예쁜 여자인들
그건 안 돼

그런 의식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자네는 빠져

이건 정신과 의사가
할 일이지

우리 소관이 아니야

그러곤 창 밖으로
나갔다고?

미아, 유감이구나

그런 끔찍한 일을 겪다니
얼마나 놀랐을까!

그때부터 말을
못하게 됐단 말이지?

말하기 싫은 건
아니고?

이건 중요한 거야

"못하는 거예요"

그렇구나

두려워해도 괜찮아

나도 가끔 그런걸
누구나 그래

"전 상상이
현실이 될까 봐 두려워요"

따라오세요

신체적인 결함이
없는 것으로 봐서

따님의 실어증은
충격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어떡하면 되죠?

기다리는 수밖에요

- 학교는 가도 되나요?
- 그럼요

일상은 그대로 유지하되
매일 여기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매일요?

패로우 씨

미아 같은 경우
나쁜 경험을 잊지 못하거나

악몽을 계속해서
꿀 수 있어요

상담을 통해

정서적인 외상을
치유해야 합니다

치료 기간 중 미아는
공포와 직면하게 될 거예요

이 방법은 특히
아이들에게 아주 효과적...

얼굴 없는 괴물은
포기하지 않았다

소녀의 얼굴을 훔칠
절호의 기회를 기다리며

슬그머니 다가갔다
점점 더 가까이

"점점 더 가까이"

- 좀 더 조용한 건 없나요?
- 조용한 거요?

차라리 치와와를
경비견으로 쓰시죠?

이 녀석은
로트와일러예요

경보장치로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제 안심하세요

이렇게...

이거 먹어

숙제하니?

미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하고 싶어요'?
알았어

이리 와, 앉아

영상은 암호로 접근해
중앙 웹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보안이 철저하죠

그래, 나야
암호 입력하려고

존 패로우, 그래

1, 9, 6, 7

후안

안녕?

나 기억해?

후안

엄마, 더 놀 거야!

가자

여기 있으면 안 돼

가자

후안...

괴물은 가까이 다가갔다
점점 더 가까이

괴물이 거기 있다는 걸
소녀는 알았다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집은 얼굴 없는 괴물에게 점령당해
더는 소녀에게 안전하지 않았다

괴물은 소녀의 방에
새 소굴을 만들었다

아무도 모르는
캄캄한 구석에

크기는 둘이
머물기에 충분했다

이제 괴물은 캄캄한 소굴로
소녀를 끌고 들어가

소녀를 부모로부터
영원히 떼어놓을 것이다

그럼 소녀는 다시는
얼굴이 필요 없게 될 테니

괴물은 소굴에서
소녀를 불렀다

소녀는 괴물의 발톱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존!

미아, 괜찮니?
괜찮아?

의식을 되찾긴 했지만
혈압이 낮아서 안정이 필요해요

알레르기 검사를
할 겁니다

과민성 쇼크는
신체의 극단적인 반응이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원인을 밝혀낼 테니까요

일단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아드레날린과 안정제를

처방해 드리죠

따님이 의식을 잃으면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직접 주사하세요

효과가 즉시 날 겁니다

- 간호사가 일러줄 거예요
- 네, 감사합니다

간호사를 보낼게요

어떻게 생겼죠?

아주 이상했어요

뭐랄까...

기형 같았어요

기형이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건
잘하신 겁니다

저희가 확인해보죠

- 암호 좀 적어주세요
- 그러죠

잠시만요

- 여보, 미아는 어때?
- 이제 괜찮대

아버님이셔

받아, 아까부터
계속 전화하셨어

여보세요?

패로우 부인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엄마가 전화하래서 걸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괜찮아요

- 저희끼리도 괜찮습니다
- 엄마가 미아를 걱정해

애는 어떠냐?

전 못 봤어요
전 그냥...

'존?'

그만 끊어야겠어요

여보, 뭐래요?

괜찮대

앉으세요

이리 와, 후안

누우렴

함께 기도하자

내가 먼저 할 테니

따라 하렴, 알았지?

신부님이 얼굴 없는 괴물을
쫓아내 줄 거라고 엄마가 그랬어요

맞아

예수님이
얼굴 없는 괴물을

물리쳐 주실 거야

깊은 구덩이에 빠트려
다시는 못 나오게 해주실 거야

얼굴 없는 괴물은
하늘을 나는걸요

후안, 입 다물고
신부님이 시키는 대로 해

성호를 그으세요

내 손잡아

'그는 나의 피난처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네 차례야

'그는 나의 피난처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찾아드는 화살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후안

따라 해

싫어요

괜찮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하는 기도를

넌 마음속으로
따라 하는 거야

눈 감아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찾아드는 화살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안 되겠어요

불가능합니다

누군지 알아야
쫓아낼 수 있어요

부인은 누군지 아시죠?

얼굴이 없어요

얼굴을 숨기고 있어서

볼 수가 없어요

얼굴을 볼 수 없는 건
모자를 쓰고 있기 때문이지

눈 감고

괴물의 얼굴을
상상해봐

벗겨

모자를 벗겨

신부님, 그만하세요

그렇지

좋아

저기 있어요

어디?

저기요

어디?

저긴 아무것도 없어

뭐가 보이는데?

사라졌어요

저건 조각상이야

루이사

신부님은 우릴
돕지 못해요

신부님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조각상일 뿐이라니까요

모든 건
네 상상이야

루이사!

루이사...

뭘 본 거죠?

엄마, 어디 가?

몰라, 멀리

후안, 도와줘
여행 가방을 닫아

괴물이
우릴 따라올까?

아니, 멀리 가거든
알겠어?

엄마도 봤지?

후안, 엄마는
아무것도 못 봤어

알겠어?
아무것도

뭐지?

존, 따라오세요

무슨 일 있나요?

수, 미아는?
미아는 괜찮아?

따님은 여기 있어요
무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죠?

존, 앉으세요

미아는 부모님께서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특히 당신이오, 존

- 따님과의 관계가 특별하더군요
- 그렇죠, 아빠니까요

수잔나 말이 직장에서의 사고 이후
잠을 못 이루신다던데요

딸애 방에

낯선 남자가 나타난 이래
모두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죠

그렇군요

존, 아주 드문 경우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두 사람의 정신이
뒤엉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감응성 정신병'이죠

정서적으로 밀접한
두 사람이

동일한 환영을
공유하는 거예요

환영이오?

침입자는 없어요

당신과 미아의
상상일 뿐입니다

무슨 빌어먹을 소리예요?

존, 이걸 보세요

다시 틀어봐요

- 그래서요?
- 방 안엔 아무도 없었어요

당신과 따님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패로우 씨

당신 누구야?

사회 복지부의
데이비드 워턴 씨세요

도와드리러 온 겁니다

치료만 받으면
치유될 수 있는 질병이에요

그러려면 먼저 당신과 미아가
한동안 떨어져 지내야 합니다

달리 머물 곳이 없으면
저희가 도와드리죠

제 동료인 노윈스키 박사한테
패로우 씨의 치료를

부탁할까 합니다

말도 안 돼요
내 눈으로 봤다고요!

놈이 우리 딸을
공격하는 걸 봤다니까요

수, 당신도 봤잖아
말씀드려

수

- 말하라니까!
- 패로우 씨, 진정하세요

난 아무도 못 봤어

비디오 봤잖아
아무도 없었어

거짓말이야

내가 미쳤단 말이지?

걱정 마

당신 오기 전에
집에서 나가줄 테니까

미아, 집에 가면

아빠는 없을 거야

너랑 잠시
떨어져 지내야 해

"왜요?"

엄마 말이 네가
이야기를 쓰고 있다더구나

얼굴 없는 괴물이
누구니?

수잔나, 잠깐
자리 좀 비켜주세요

미아, 혹시
나한테 할 말 있어?

"이야기를 쓰는 게 아녜요"

"그런 척한 거예요"

그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혹시 아빠니?

얼굴 없는 괴물은
상상일 뿐이라는 거 알지?

"저는 알지만"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패로우 부인...

남편께서 나타나면
즉시 연락하세요

그러죠

- 법원 명령을 발급해 드릴까요?
- 아녜요

그럴 것까진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방이에요

방이 예쁘구나, 미아

잠깐 밖에서
얘기 좀 하시겠어요?

미아, 금방 올게

"날 내버려둬"

미아

오늘 저녁은
맛있는 거 사 먹을까?

중국 음식 괜찮아?

좋아?

가자

루이사

잠깐 얘기 좀 할까?

잠깐 얘기 좀 하재

엄마!

걱정 마
악몽을 꾼 거야

곧 진정하겠지

엄마!

"소년의 엄마가 죽였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영원히 거기 머물러라

얼굴 없는 괴물이 깨어났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수년이 흐른 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 존?
- 돌아왔어요

누가?

누군지 아시잖아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아니, 아세요

설마

말도 안 돼

상상이라고 하셨죠?

꿈이라고요

제게 거짓말하셨어요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놈이 미아를
해치려고 해요

널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야

누구한테서요?

얘야...

용서해다오

말해요

미안해, 너한테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어

그날 놈이 널 데리러 왔단다
그건 악몽이 아니었어

괜찮아, 괜찮아
미안해

셋, 넷, 다섯...

정신 차려, 미아!

나야!

존, 애가 숨을 못 쉬어!

- 무슨 소리야?
- 주사를 놨는데 효과가 없어

구급차 불러!

나야, 아빠야
아빠 말 들려?

놈이 여기 있는 거 알아
두렵겠지, 하지만 이제 끝났어

난 놈이 누군지
왜 돌아왔는지 알거든

계속 얘기해, 어서

얼굴 없는 괴물이 깨어났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수년이 흐른 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젊지도 늙지도 않았으며
추하지도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는 형체가 없었으며

얼굴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그를 햇빛도 들지 않는
작고 어두운 구멍에 가뒀다

괴물은 자신과 닮은
소년의 얼굴을 기억해냈다

그 소년을
찾아야 했다

그의 얼굴을
찾아야 했다

소년이 숨어 있는 곳을
마침내 찾았을 때

얼굴 없는 괴물은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엄마가 소년한테 키스하자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소년처럼 되고 싶었다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첫째, 소년을 엄마에게서
떼어놓은 다음

소굴로 데려가서

얼굴을 뜯어
자기 것으로 만든다

얼굴 없는 괴물은
가까이 다가갔다

점점 더 가까이

넌 다음 이야기를 모르지만
난 알아

얼굴 없는 괴물은 소년을 못 찾았어
그래서 화가 난 거야

아이는 어딨어?

엄마를 놔줘, 괴물아!

겁낼 것 없다, 아들아

날 닮았구나

미아

미아, 맞서 싸워

그래야 해

미아

맞서 싸워
맞서 싸워야 해, 미아

얼굴 없는 괴물은
소년의 얼굴을 못 훔쳤어

놈이 깨닫지 못한 게
하나 있거든

소년의 엄마는 순순히 아들을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말이야

엄마!

도와줘, 아들아!

도와줘!

안 돼

부모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
아빠 여기 있어

이제 안전해

사라졌어요

다신 돌아오지 못하게 하마

다 끝났어

얼굴 없는 괴물이 깨어났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그는 젊지도 늙지도 않았으며
추하지도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는 형체가 없었으며
얼굴조차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수년이 흐른 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얼굴 없는 괴물이"

"깨어났다"

"...나왔지만..."

"...밤에..."

"...늙지도 않았으며..."

"...형체가 없었으며..."

"...사랑을 본 적이 없었다"

"...질투심에..."

"그는 육체도"

"손도"

"얼굴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슬펐다"

"그는 사랑을"

"원했다"

"얼굴을"

"원했다"